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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연방공화국(서독)의 기적적인 경제 성장을 말한다. 독일어로는 보통 Wirtschaftswunder(경제 기적)라고 하며, 영어권에서는 German economic miracle이나 Miracle on the Rhine이라는 표현도 실제로 쓰인다.

라인 강의 기적???

우리는 흔히 라인 강의 기적이라고 하는데 독일 현지에서는 거의 안 쓰이며, 한국을 제외하면 그냥 경제 기적이라는 표현이 훨씬 더 많이 쓰인다. 독일에서는 Wirtschaftswunder라고 하면 대체로 전후 서독의 경제 성장을 뜻한다. 그렇다고 라인 강의 기적이라는 표현 자체가 한국에서만 만들어진 가짜 단어라는 뜻은 아니며, 영어권에서도 Miracle on the Rhine이라는 표현이 실제로 사용되어 왔다.

그렇다면 원래는 없는 단어인가?

일부 좌익 계열에서 한강의 기적을 띄우기 위해 원래 경제 기적이라고 하던 것을 한국의 군사정권이 라인 강의 기적이라고 바꿨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라인 강의 기적이라는 표현 자체는 실제로 사용되던 표현이다. 물론 문제는 독일에서는 경제 기적이라는 말이 훨씬 더 많이 쓰인다는 것이고, 한국에서는 한강의 기적과 대응시키기 좋아서 라인 강의 기적이라는 표현이 유난히 널리 퍼진 감이 있다.

게다가 시간순서로 봐도 군사정권이 처음 만들어낸 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5.16 군사정변 이전인 1961년 1월 1일 장면 국무총리가 신년사에서 독일의 경제 부흥을 언급하면서 "우리도 독일과 같이 이른바 한강변의 기적을 낳기 위해"라고 말한 기록이 있다. 즉 독일의 경제 기적과 한강을 연결하는 표현 자체가 이미 제2공화국 시절부터 존재했다.

근데 분명한 것은 라인강의 기적이라는 말은 실제로 사용되는 말이었으며 없는 단어가 아니라는 뜻이다. 애초에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 자체가 독일의 전후 경제 기적을 본떠 만들어졌는데 없는 단어에서 따왔다고 단정하는 것도 앞뒤가 안 맞는다.

한강의 기적과의 차이

주의! 이 문서는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문서입니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공존합니다.
그 2가지 측면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영어위키백과 Wirtschaftswunder 항목에도 나와 있으나, 서독의 경제 기적은 질서자유주의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시장경제, 1948년 화폐개혁, 시장 경쟁의 회복, 사회보장제도와 노사관계, 전후 유럽 시장의 회복 등이 함께 작용한 결과였다. 즉 시장경제를 굴리면서도 사회적 안전망과 제도적 노사관계를 같이 구축한 셈이다. 빛 그 자체이다.

반면 한국의 한강의 기적은 박정희의 군사독재와 노동운동 탄압이라는 부정적인 어둠도 같이 있다.

근데 한 가지 분명한 건 독일은 산업혁명 때부터 끊임없이 노동투쟁을 해왔고 심지어 현대 공산주의 이론의 핵심을 만든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도 독일 출신이었다. 근데 기껏해야 노동자 인권에 대한 인식이 전태일 열사 분신자살 이후에나 널리 퍼진 한국과 독일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독일에 대한 실례다. 이건 "왜 우리나라가 미국만큼 못사냐!"라는 소리와 같다.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

그리고 독일은 비록 2차 세계대전 패망으로 쫄딱 망했지만 그 2차 대전 발발 전만 해도 세계적인 공업 강국이었고 인적, 물적 자원이 한국이랑 비교가 안 된다. 독일은 과학기술 또한 전쟁 전후로 높은 수준이었고 전쟁 이전부터 고도로 발달한 중화학공업과 기계공업, 숙련 노동력과 기술교육 체계를 갖춘 나라였는데 일제시대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근대 공업 기반조차 부족했던 한국이 무슨 독일에 비비겠다고... 그 일제시대 때 건설된 중화학공업 기반의 상당 부분은 북한 지역에 집중돼 있었고 그나마 남은 산업시설도 한국전쟁 때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아무튼 독일은 연합국에게 털릴 대로 털렸지만 그래도 기초적인 재도약 기반은 분명히 남아 있었고 그에 비해 한국은 그야말로 無에 가까운 상태에서 운빨에 인적자원만 존나게 갈아서 발전시킨 거라서 독일과 비교하는 건 너무 노양심이다.

한마디로 독일은 원래부터 쎈, 그냥 쎈 정도가 아니라 진짜 조오오오온나게 쎘던 새끼가 잠깐 아팠던 것에 불과하달 수 있다.

실제로 독일은 연합국, 특히 소련군한테 개처맞고 씹패망하기는 했어도 그동안 축적된 과학기술 등이 장난이 아니었다. 미국과 소련이 페이퍼클립 작전 등을 통해 많은 과학자와 기술자를 데려갔지만 털어가고 남은 인재들만으로도 불반도 따위와는 개씹넘사였으며 무엇보다 인재를 빼앗겼어도 그 인재를 길러내는 시스템은 빼앗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전후 미국의 지원까지 들어오자 서독 경제는 미친 듯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다만 흔히 생각하듯 미국이 돈을 퍼줘서 독일이 다시 부자가 됐다 정도로 설명하면 이것도 너무 단순하다. 마셜 플랜의 지원뿐 아니라 1948년 화폐개혁, 사회적 시장경제 체제, 이미 존재하던 산업기술과 숙련 인력, 유럽 무역의 회복, 한국전쟁으로 인한 국제적인 공업제품 수요 증가, 1953년 런던 채무협정에 따른 대외채무 조정 등이 함께 작용했다. 마셜 플랜의 효과가 정확히 어느 정도였는지는 지금도 경제사학계에서 논쟁이 있을 정도다.

물론 불반도는 국민들 글자부터 가르쳐야만 하는 수준이었다.

한국이 3.1운동 하고 있을 무렵, 독일에서는 상대성 이론이 어쩌고 양자역학이 저쩌고 하고 있었다.

60년대에 원자력 발전소에 도전할 때도 국내 전체를 통틀어 원자력 개론서가 단 1권 있어서 가르치는 교수랑 배우는 학생들이 그 1권의 책을 돌려봤다는 전설적인 일화가 있을 정도다. 다만 이 일화는 정확한 출처 확인이 필요하긴 하다....

동시기 미국과 소련은 누가 먼저 사람을 우주로 보내느냐 누가 먼저 사람을 달에 보내느냐 이걸로 싸우고 있었고 좆본은 신칸센을 처만들었다. 사실 좆본이니 좆본군이니 조롱거리가 되고 있지만 그 좆본보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던 게 당시의 한국임을 감안한다면 한국의 경제, 사회 발전이 느렸던 건 정말 어쩔 수 없었던 일이다. 오히려 한국은 그런 상황에서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를 달성하고 선진국 말석이라도 끼어든 게 더 대단하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