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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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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リトル・フォレスト)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시리즈다. 일본에서 2014년과 2015년에 모리 준이치 감독이 연출한 실사영화 2부작이 개봉했으며, 2018년에는 대한민국의 임순례 감독이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했다.

도시 생활에 지친 젊은 여성이 고향의 농촌으로 돌아와 직접 농사를 짓고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는 것이 기본적인 이야기다.

일본판에서는 하시모토 아이가 주인공 이치코를, 한국판에서는 김태리가 주인공 혜원을 연기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별다른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쇄살인마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거대한 음모가 드러나는 것도 아니며, 주인공이 세상을 구하러 떠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밥을 만들어 먹고,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재미있다.

특히 도시 생활과 직장, 인간관계에 지친 관객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남들은 아침부터 지옥철을 타고 출근해서 상사한테 깨지고 야근하느라 죽겠는데, 영화 속 주인공은 한적한 시골에서 제철 재료로 맛있는 밥을 만들어 먹고 있으니 대리만족을 느낄 만하다.

영화 한 편을 보는 동안 주인공이 밥을 해먹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배고파지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작품에서 묘사하는 농촌 생활이 마냥 편안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농사를 짓고 재료를 수확하며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는 상당한 노동과 시간이 필요하다.

원작 만화와 일본 영화는 이러한 생활의 현실적인 측면을 비교적 자세하게 묘사하며, 한국판은 이를 바탕으로 현대 한국 청년들의 취업과 인간관계, 가족 문제 등을 강조한다.

작품 정보

구분 일본판 한국판
원제 リトル・フォレスト 리틀 포레스트
제작 국가 일본 대한민국
감독 모리 준이치 임순례
각본 모리 준이치 황성구
원작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만화 《리틀 포레스트》
주연 하시모토 아이 김태리
장르 드라마, 일상물, 힐링물
개봉 2014년 8월 30일
2015년 2월 14일
2018년 2월 28일
상영 시간 여름과 가을: 111분
겨울과 봄: 120분
103분
배급 쇼치쿠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관객 수 - 약 151만 명

일본판의 개봉일과 상영시간은 일본 영화 데이터베이스(JFDB)를, 한국판은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를 기준으로 한다.[1][2][3]

원작

일본 만화

《리틀 포레스트》의 원작은 일본 만화가 이가라시 다이스케가 그린 동명의 만화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고단샤의 만화 잡지 《월간 애프터눈》에서 연재되었으며, 단행본은 총 2권으로 완결되었다.[4]

대한민국에서도 2009년 출판사 세미콜론을 통해 정식 번역본이 발매되었다.

작품의 배경은 일본 도호쿠 지방의 작은 산촌인 고모리(小森)다.

주인공 이치코는 도시에서 생활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혼자 농사를 짓고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살아간다.

만화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흐름에 따라 농작물과 자연환경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치코가 계절에 맞춰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상당히 자세하게 묘사한다.

일반적인 요리 만화처럼 주인공이 뛰어난 요리사가 되거나 요리 대회에서 우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직접 키운 농작물을 수확하고,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며, 계절이 바뀌면 다시 그 계절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재미는 바로 이러한 반복적인 일상에서 나온다.

요리의 재료를 어떻게 구하고, 어떤 방식으로 보관하고, 왜 특정 계절에 그 음식을 만들어 먹는지까지 보여준다.

식당에서 돈 내고 주문하면 몇 분 뒤에 나오는 음식이 사실은 얼마나 많은 노동의 결과물인지를 보여주는 만화라고 할 수 있다.

이가라시 다이스케 특유의 세밀한 자연 묘사도 중요한 특징이다.

단순히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환경과 인간의 생활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이치코가 고향으로 돌아온 이유와 어머니에 대한 기억,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원작의 주제

원작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필요한 물건과 음식을 돈을 주고 구매한다.

그러나 이치코는 농사를 짓고, 수확한 농작물을 보관하고, 직접 음식을 만들면서 살아간다.

이 과정은 현대 도시 생활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도시에서는 돈만 있으면 편의점에서 몇 분 만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지만, 농촌에서는 같은 음식 하나를 만들기 위해 몇 달 동안 농작물을 키워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원작이 농촌 생활을 무조건 이상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아니다.

농사는 상당한 육체노동이며, 날씨와 계절에 따라 생활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 비가 너무 많이 오거나 가뭄이 발생하면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작품은 단순히 도시를 떠나 시골에 살면 행복해진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과 그 결과를 직접 받아들이는 삶을 보여주는 데 더 가깝다.

일본 영화

제작

원작 만화는 일본에서 2014년과 2015년에 실사영화로 제작되었다.

감독과 각본은 모리 준이치가 맡았으며, 주인공 이치코 역에는 하시모토 아이가 캐스팅되었다.

영화는 원작의 사계절 구성을 살려 두 편으로 나뉘어 개봉했다.

  •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2014년 8월 30일)
  • 《리틀 포레스트: 겨울과 봄》(2015년 2월 14일)

영화의 이야기는 사계절에 따라 네 부분으로 구분되지만 극장에서는 여름·가을과 겨울·봄을 묶어 두 편으로 개봉한 것이다.

두 작품의 상영시간을 합치면 무려 231분이다. 약 3시간 51분에 해당한다.

여자가 시골에서 밥 만들어 먹는 이야기를 거의 네 시간 동안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영화를 보면 그 긴 시간 동안 별다른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데도 독특한 매력이 있다.

영화는 일본 이와테현 오슈시 등에서 약 1년에 걸쳐 촬영되었으며, 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환경을 실제로 담아냈다.[5]

또한 원작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음식의 조리 과정을 영화에서도 세밀하게 구현했다.

줄거리

주인공 이치코는 도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향인 고모리로 돌아온다.

고모리는 일본 도호쿠 지방의 산촌으로, 도시와 달리 주변에서 쉽게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이치코는 어머니와 함께 살던 집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농사를 짓고, 주변의 산과 들에서 재료를 채집하며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계절이 바뀌면 새로운 작물을 심고, 수확한 농작물을 이용해 다음 계절을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음식을 만들었던 기억도 떠올린다.

특히 이치코의 어머니는 오래전 갑자기 집을 떠났기 때문에 이치코에게 복잡한 감정의 대상이다.

이치코는 고향에서 생활하면서 도시를 떠나온 이유와 자신의 미래를 돌아보게 된다.

주요 등장인물

  • 이치코(하시모토 아이): 도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이다. 혼자 농사를 짓고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살아간다.
  • 유타(미우라 다카히로): 이치코의 고향 친구로, 농촌 생활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 킷코(마츠오카 마유): 이치코의 친구로, 고향에서 생활하며 그녀와 교류한다.
  • 후쿠코(기리시마 카렌): 이치코의 어머니로, 과거 갑자기 집을 떠난 인물이다.

특징

일본 영화는 원작 만화의 분위기를 비교적 충실하게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음식의 조리 과정과 농사일, 자연환경의 변화를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보여준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음식을 만들어 먹는 장면에서도 단순히 완성된 음식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재료를 손질하고 조리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묘사한다.

이러한 장면은 일반적인 영화라면 지나치게 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작품의 핵심적인 요소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대화나 갈등보다는 이치코 혼자 생활하는 장면의 비중이 크다.

그래서 상당히 조용하고 느긋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물론 관객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네 시간 가까운 영화를 봤는데 기억나는 것이 주인공이 만든 음식과 시골 풍경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런 분위기가 이 작품의 매력이라는 평가도 많다.

한국 영화

제작

2018년 2월 28일 개봉한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는 임순례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일본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이미 영화화된 일본판과도 비교되는 리메이크 작품이다.

각본은 황성구가 맡았고,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 문소리가 출연했다.

한국판은 일본판의 기본적인 설정과 사계절 구성을 유지하면서 한국 청년들의 취업 문제와 인간관계, 가족 문제 등을 강조했다.

특히 임순례 감독은 일본판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한국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6]

일본판이 농촌의 생활과 음식 자체에 상당한 비중을 두었다면, 한국판은 주인공 혜원이 친구들과 어울리고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되짚으면서 성장하는 과정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다.

또한 일본판이 두 편에 걸쳐 사계절을 다룬 것과 달리 한국판은 사계절의 이야기를 103분짜리 영화 한 편으로 압축했다.

그래서 일본판에 비해 이야기 전개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등장인물들의 관계도 더욱 직접적으로 묘사된다.

촬영은 당시 경상북도 군위군의 농촌 지역 등에서 이루어졌다. 군위군은 2023년 대구광역시에 편입되었다.

임순례 감독은 실제 사계절의 변화를 담기 위해 계절에 맞춰 촬영을 진행했다.

줄거리

서울에서 생활하던 혜원은 취업과 시험, 연애 등 여러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고향으로 돌아온다.

혜원은 원래 도시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싶어 했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시험에도 실패하고, 연애에서도 문제가 발생했으며, 도시 생활 자체에 지쳐 버렸다.

결국 자신이 떠나왔던 시골집으로 돌아와 다시 생활을 시작한다.

그런데 고향이라고 해서 특별한 대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자리도 마땅치 않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 혜원은 일단 밥부터 만들어 먹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면서 배웠던 요리들을 떠올리고, 직접 농작물을 수확해 음식을 만든다.

또한 고향 친구인 재하와 은숙을 다시 만나면서 서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재하는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인물이며, 은숙은 고향에 남아 생활하고 있지만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세 사람 모두 서로 다른 상황에 놓여 있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혜원은 사계절을 보내면서 자신이 왜 고향으로 돌아왔는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생각하게 된다.

취업도 안 되고 연애도 꼬였는데 일단 시골집에 돌아와 밥부터 해먹으면서 인생을 다시 생각해 보는 이야기다.

등장인물

혜원

김태리가 연기한 주인공이다.

서울에서 시험과 취업을 준비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고향으로 돌아온다.

처음에는 단순히 잠시 쉬었다가 다시 도시로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고향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특히 어머니가 어린 시절 만들어 주었던 음식들을 기억하고 직접 요리하면서 어머니와의 관계를 돌아본다.

영화의 대부분은 혜원이 농사를 짓거나 음식을 만들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역할을 연기한 배우가 하필 김태리다.

전작 《아가씨》에서는 복잡한 음모에 휘말리고 《1987》에서는 민주화운동의 시대를 살아가던 인물이었는데, 이번에는 시골에 내려가 밥을 만들어 먹고 있다.

전작들에 비하면 상당히 평화로운 인생을 살게 된 셈이다.

재하

류준열이 연기한 인물로, 혜원의 오랜 고향 친구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한 끝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혜원과 달리 농촌 생활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적응하고 있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영화에서는 혜원과 함께 농사일을 하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단순한 연애 상대라기보다는 혜원에게 다른 삶의 방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물에 가깝다.

은숙

진기주가 연기한 인물로, 혜원의 또 다른 고향 친구다.

고향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한다.

혜원이나 재하처럼 도시에서 돌아온 사람이 아니라 고향에 계속 남아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혜원에게는 도시를 떠나는 것이 하나의 선택이었지만, 은숙에게는 오히려 고향을 떠나는 것이 새로운 도전일 수 있다.

이처럼 같은 고향에서 성장한 세 사람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 영화의 중요한 요소다.

진기주에게는 이 작품이 장편영화 데뷔작이다.[7]

혜원의 어머니

문소리가 연기한 인물이다.

혜원이 어린 시절 함께 생활하던 어머니로, 어느 날 갑자기 집을 떠났다.

영화에서는 혜원의 기억과 회상 장면을 중심으로 등장한다.

혜원은 어머니가 만들어 주던 음식들을 다시 만들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

특히 어머니가 왜 자신을 떠났는지, 어떤 삶을 원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이 때문에 음식은 단순히 맛있는 것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혜원이 어머니와의 관계를 돌아보는 수단이 된다.

일본판과 한국판의 차이

두 영화는 같은 만화를 원작으로 하지만 연출 방식과 이야기의 강조점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구분 일본판 한국판
주인공 이치코 혜원
배경 일본 도호쿠 지방 한국의 농촌
구성 여름·가을 / 겨울·봄의 2부작 사계절을 한 편으로 구성
이야기의 중심 자급자족 생활과 자연, 개인의 성찰 청년의 고민과 친구·가족 관계
음식 일본의 향토음식과 가정식 한국의 제철음식과 가정식
연출 관찰적이고 느긋한 전개 상대적으로 대화와 인물관계 강조
분위기 고독하고 차분한 농촌 생활 따뜻하고 친숙한 청춘 드라마

음식의 차이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등장하는 음식이다.

일본판에서는 일본 농촌에서 만들어 먹는 가정식과 향토음식이 주로 등장한다.

반면 한국판에서는 배추된장국, 수제비, 막걸리 등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한 음식들이 등장한다.

물론 두 작품 모두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한 요리영화는 아니다.

음식을 통해 등장인물의 기억과 감정, 계절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그러나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국가와 지역에 따라 조리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영화의 분위기 역시 달라진다.

일본판에서는 낯선 일본 농촌의 식문화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면, 한국판에서는 어릴 때 집에서 먹었던 음식들을 떠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판을 보면 일본 시골에 가고 싶어지고, 한국판을 보면 할머니 집에 가서 밥 얻어먹고 싶어지는 식이다.

인물관계의 차이

일본판은 이치코가 혼자 생활하는 장면의 비중이 크다.

주변 인물들도 등장하지만 이야기의 대부분은 이치코가 농사를 짓고 음식을 만들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과정에 집중한다.

반면 한국판에서는 혜원과 재하, 은숙의 관계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세 사람은 각자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했으며, 서로의 선택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게 된다.

특히 한국판에서는 취업과 시험, 연애 등 현대 한국 청년들이 겪는 고민이 보다 직접적으로 등장한다.

이는 임순례 감독이 한국 관객들의 정서에 맞춰 원작을 각색한 결과다.[6]

결말과 주제의 차이

두 영화 모두 주인공이 도시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고향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반드시 최종적인 목표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주인공이 어떤 삶을 원하고 있으며, 그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일본판에서는 자연 속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긴 호흡으로 전개된다.

한국판에서는 혜원이 어머니와 친구들의 삶을 이해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일본판은 자연과 일상을 관찰하는 영화, 한국판은 청년의 성장과 회복을 다룬 영화라는 인상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물론 어느 쪽이 더 원작에 충실한지와 어느 쪽이 더 재미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작품의 특징

음식

《리틀 포레스트》에서 음식은 사실상 또 다른 주인공이다.

일반적인 영화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음식을 먹는 장면이 일상적인 배경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준비하고, 손질하고, 조리하는 과정 자체가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주인공은 대부분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

그냥 배가 고프다고 배달 앱을 켜서 치킨을 주문하는 것이 아니다.

밭에서 작물을 수확하고, 냉장고나 저장고에 보관한 식재료를 꺼내고, 필요한 경우 장작을 패거나 불을 피워 음식을 준비한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비효율적인 생활이다.

도시에서는 돈만 있으면 몇 분 만에 해결할 수 있는 식사를 위해 몇 시간씩 노동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는 바로 이러한 과정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생활을 직접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을 보여준다.

회사에서는 자기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는데, 적어도 오늘 저녁에 무슨 밥을 해먹을지는 자기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사계절

영화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봄에는 새로운 작물이 자라기 시작하고, 여름에는 무더위와 함께 여러 농작물이 성장하며, 가을에는 수확이 이루어지고, 겨울에는 저장해 놓은 식재료를 활용해 생활한다.

이러한 계절의 변화는 단순히 배경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감정과 삶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도시 생활에서는 계절이 바뀌어도 일상적인 생활 방식에 큰 변화가 없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 출근하고 집에 돌아오는 생활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반면 농촌에서는 계절에 따라 해야 하는 일이 크게 달라진다.

임순례 감독 역시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사계절의 변화를 충분히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8]

도시 생활에 대한 피로감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은 도시에서 원하는 삶을 이루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특히 한국판에서는 시험과 취업, 연애 등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확신을 잃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현대 한국 사회의 많은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다.

물론 영화는 도시에서 살면 불행하고 농촌에서 살면 행복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농촌에서도 생계와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고민은 존재한다.

다만 익숙한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슬로 라이프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슬로 라이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슬로 라이프는 빠른 속도와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생활에서 벗어나 일상의 여유와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식이다.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이러한 생활을 직접 농사를 짓고 음식을 만들어 먹는 방식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슬로 라이프가 반드시 노동이 적거나 생활이 편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농사를 짓고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드는 일은 상당한 노동을 요구한다.

따라서 영화 속 생활을 현실에서 그대로 실천하려면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 농사에 대한 지식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도시에서 돈 벌기 힘들다고 시골에 내려가면 적어도 회사에는 안 나가도 되겠지만, 이번에는 밭에 나가야 한다.

결국 장소만 바뀌었을 뿐 먹고살기 위해 일해야 한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흥행

일본판

일본판은 대형 상업영화처럼 막대한 제작비와 홍보비를 투입한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비교적 작은 규모로 제작된 작품이다.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두 편으로 개봉했으며, 이후 해외에서도 소개되었다.

특히 일본 농촌의 사계절과 음식 문화를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2015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의 컬리너리 시네마(Culinary Cinema) 프로그램에서도 특별 상영되었다.[2]

일본판은 극적인 사건이 적고 느긋한 전개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취향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원작의 자연과 음식, 일상생활을 충실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팬층을 확보했다.

한국판

한국판은 2018년 2월 28일 개봉해 전국에서 약 15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3]

대규모 액션이나 유명 프랜차이즈에 의존하지 않은 잔잔한 드라마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성공적인 흥행 성적이었다.

특히 영화의 제작비는 약 15억 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개봉 이후 비교적 빠르게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한국판은 일본판에 비해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더욱 강조하면서 대중적인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김태리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 음식의 조리 과정 등이 호평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가 개봉한 2018년 당시 한국 사회에서 소확행이라는 표현이 유행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한다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영화의 내용이 상당히 잘 맞아떨어졌다.

사람들이 거창한 성공을 꿈꾸기보다 일단 오늘 하루만이라도 편하게 살고 싶어 하던 시기에, 김태리가 시골에서 밥을 해먹는 영화가 개봉한 것이다.

평가

긍정적 평가

《리틀 포레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화려한 사건이나 자극적인 연출에 의존하지 않고도 관객들에게 안정적인 감정과 위로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특히 음식과 자연환경을 통해 일상적인 생활의 소중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판은 농촌 생활과 음식의 조리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한국판은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가족·친구 관계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각각 장점이 있다.

또한 한국판에서는 김태리와 류준열, 진기주, 문소리의 연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임순례 감독 특유의 인간 중심적인 연출과도 잘 맞는 작품이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다뤘던 감독이 이번에는 취업과 인간관계에 지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비판적 평가

반대로 이야기의 전개가 지나치게 느리고 극적인 사건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특히 일본판은 음식과 자연환경을 묘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빠른 전개를 선호하는 관객들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한국판 역시 주요 갈등이 비교적 단순하고 등장인물들이 겪는 문제들이 충분히 깊이 있게 다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또한 농촌 생활을 지나치게 아름답게 묘사한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로 농촌에서 생활하려면 농사와 생계, 의료시설과 교통, 인간관계 등 여러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이러한 문제보다 아름다운 자연과 맛있는 음식, 여유로운 일상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물론 영화의 목적 자체가 농촌 생활의 경제성과 현실성을 분석하는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그럼에도 현실의 농촌 생활과 영화 속 모습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영화에서는 시골에 내려가면 김태리가 맛있는 밥을 해먹지만, 현실에서 시골에 내려가면 일단 마당에 자란 잡초부터 뽑아야 할 수도 있다.

여담

  • 원작은 일본 만화다. 한국판을 먼저 접한 관객들 중에는 임순례 감독이 처음부터 창작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일본에서 먼저 만화와 실사영화가 제작되었다.
  • 원작 만화는 총 2권으로 완결되었다. 일본 영화는 이를 두 편에 걸쳐 약 4시간 동안 보여주었지만 한국판은 103분짜리 영화 한 편으로 압축했다.
  • 일본 영화는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으로 나누어 개봉했다. 한국판은 한 편에 사계절을 모두 담았다.
  • 일본판에서는 하시모토 아이, 한국판에서는 김태리가 주인공을 연기했다. 두 배우 모두 작품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 일본판에서 이치코의 친구 킷코를 연기한 배우는 마츠오카 마유다. 이후 일본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 한국판의 촬영지였던 군위군은 영화 개봉 당시에는 경상북도에 속했지만, 2023년 7월부터 대구광역시에 편입되었다.
  • 한국판의 촬영은 사계절의 변화를 직접 담기 위해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영화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이유다.
  • 진기주에게는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가 영화 데뷔작이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었다.
  • 문소리는 영화에서 혜원의 어머니로 등장한다. 주로 회상 장면에 등장하지만 혜원이 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한국판은 임순례 감독이 《제보자》 이후 약 4년 만에 발표한 장편영화다.
  • 임순례 감독은 원작의 음식과 사계절이라는 요소를 유지하면서 한국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 한국판은 음식에 대한 묘사뿐 아니라 고향 친구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다룬다. 일본판보다 등장인물들 사이의 대화가 많고 감정 표현이 비교적 직접적이다.
  • 두 영화 모두 도시 생활을 무조건 부정하거나 농촌 생활을 이상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작품은 아니다.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지 결정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 영화를 보고 나면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살고 싶어진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 농촌 생활은 영화에서 묘사하는 것보다 훨씬 고될 수 있다. 영화는 2시간이면 끝나지만 농사는 다음 날에도 계속해야 한다.
  • 일본판은 요리의 재료와 조리 과정을 상당히 자세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일종의 요리 영상처럼 감상하는 관객들도 있다.
  • 한국판 역시 음식이 맛있어 보이기로 유명하다. 특히 늦은 밤에 영화를 보면 괜히 배가 고파질 수 있다.
  • 한국판의 혜원은 도시 생활에 실패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인물이지만, 고향에 돌아오는 것을 반드시 실패로 묘사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 《리틀 포레스트》는 힐링물의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다만 힐링물이라는 표현 자체가 특정한 제작 방식이나 엄격한 장르 구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한국판은 영화가 개봉한 2018년의 소확행 유행과 맞물려 관심을 받았다. 청년들의 취업난과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일상적인 행복을 다룬 작품이 공감을 얻은 것이다.
  • 일본판과 한국판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관객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느긋하게 자연과 음식을 감상하고 싶다면 일본판이,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성장 이야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한국판이 더 잘 맞을 수 있다.
  • 사실 어느 쪽을 보든 가장 확실하게 남는 것은 음식이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인생의 의미를 깨닫기 전에 일단 냉장고부터 열어보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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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