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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적 - 편집 역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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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7:21:25Z</updated>
	<subtitle>이 문서의 편집 역사</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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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https://novawiki.app/index.php?title=%EC%98%A4%EC%A0%81&amp;diff=122771&amp;oldid=prev</id>
		<title>NovaAdmin: DCWiki 복구: 최신본 이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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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8T10:30:56Z</updated>

		<summary type="html">&lt;p&gt;DCWiki 복구: 최신본 이식&lt;/p&gt;
&lt;p&gt;&lt;b&gt;새 문서&lt;/b&gt;&lt;/p&gt;&lt;div&gt;{{오늘만}}&lt;br /&gt;
&lt;br /&gt;
&lt;br /&gt;
[[김지하]]의 저항시이다. &lt;br /&gt;
&lt;br /&gt;
이하 전문 공개&lt;br /&gt;
&lt;br /&gt;
==1==&lt;br /&gt;
&lt;br /&gt;
&lt;br /&gt;
시(詩)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말고 똑 이렇게 쓰럇다. &lt;br /&gt;
&lt;br /&gt;
내 어쩌다 붓끝이 험한 죄로 칠전에 끌려가 &lt;br /&gt;
&lt;br /&gt;
볼기를 맞은지도 하도 오래라 삭신이 근질근질 &lt;br /&gt;
&lt;br /&gt;
방정맞은 조동아리 손목댕이 오물오물 수물수물 &lt;br /&gt;
&lt;br /&gt;
뭐든 자꾸 쓰고 싶어 견딜 수가 없으니, 에라 모르겄다 &lt;br /&gt;
&lt;br /&gt;
볼기가 확확 불이 나게 맞을 때는 맞더라도 &lt;br /&gt;
&lt;br /&gt;
내 별별 이상한 도둑이야길 하나 쓰것다. &lt;br /&gt;
&lt;br /&gt;
옛날도, 먼옛날 상달 초사훗날 백두산아래 나라선 뒷날 &lt;br /&gt;
&lt;br /&gt;
배꼽으로 보고 똥구머으로 듣던 중엔 으뜸 &lt;br /&gt;
&lt;br /&gt;
아동방(我東方)이 바야흐로 단군아래 으뜸 &lt;br /&gt;
&lt;br /&gt;
으뜸가는 태평 태평 태평성대라 &lt;br /&gt;
&lt;br /&gt;
그 무슨 가난이 있겠느냐 도둑이 있겠느냐 &lt;br /&gt;
&lt;br /&gt;
포식한 농민은 배터져 죽는 게 일쑤요 &lt;br /&gt;
&lt;br /&gt;
비단옷 신물나서 사시장철 벗고 사니 &lt;br /&gt;
&lt;br /&gt;
고재봉 제 비록 도둑이라곤 하나 &lt;br /&gt;
&lt;br /&gt;
공자님 당년에고 도척이 났고 &lt;br /&gt;
&lt;br /&gt;
부정부패 가렴주구 처처에 그득하나 &lt;br /&gt;
&lt;br /&gt;
요순시절에도 시흉은 있었으니 &lt;br /&gt;
&lt;br /&gt;
아마도 현군양상(賢君良相)인들 세상 버릇 도벽(盜癖)이야 &lt;br /&gt;
&lt;br /&gt;
여든까지 차마 어찌할 수 있겠느냐 &lt;br /&gt;
&lt;br /&gt;
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에 다섯 도둑이 모여 살았겄다. &lt;br /&gt;
남녘은 똥덩어리 둥둥 &lt;br /&gt;
&lt;br /&gt;
구정물 한강가에 동빙고동 우뚝 &lt;br /&gt;
&lt;br /&gt;
북녘은 털빠진 닭똥구멍 민둥 &lt;br /&gt;
&lt;br /&gt;
벗은 산 만장아래 성북동 수유동 뾰쬭 &lt;br /&gt;
&lt;br /&gt;
남북간에 오종종종종 판잣집 다닥다닥&lt;br /&gt;
 &lt;br /&gt;
게딱지 다닥 코딱지 다닥 그위에 불쑥 &lt;br /&gt;
&lt;br /&gt;
장충동 약수동 솟을 대문 제멋대로 와장창 &lt;br /&gt;
&lt;br /&gt;
저 솟고 싶은 대로 솟구쳐 올라 삐까번쩍 &lt;br /&gt;
&lt;br /&gt;
으리으리 꽃궁궐에 밤낮으로 풍악이 질펀 떡치는 소리 쿵떡 &lt;br /&gt;
&lt;br /&gt;
예가 바로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라 이름하는, &lt;br /&gt;
&lt;br /&gt;
간뗑이 부어 남산만하고 목질기기가 동탁배꼽 같은 &lt;br /&gt;
&lt;br /&gt;
천하흉포 오적(五賊)의소굴이렷다. &lt;br /&gt;
&lt;br /&gt;
사람마다 뱃속이 오장육보로 되었으되 &lt;br /&gt;
이놈들의 배안에는 큰 황소불알 만한 도둑보가 겉붙어 오장칠보, &lt;br /&gt;
&lt;br /&gt;
본시 한 왕초에게 도둑질을 배웠으나 재조는 각각이라 &lt;br /&gt;
&lt;br /&gt;
밤낮없이 도둑질만 일삼으니 그 재조 또한 신기(神技)에 이르렀것다. &lt;br /&gt;
하루는 다섯놈이 모여 &lt;br /&gt;
&lt;br /&gt;
십년전 이맘때 우리 서로 피로써 맹세코 도둑질을 개업한 뒤 &lt;br /&gt;
&lt;br /&gt;
날이날로 느느니 기술이요 쌓으느니 황금이라, 황금 십만근을 걸어놓고 그간에 일취월장 묘기(妙技)를 어디 한번 서로 겨룸이 어떠한가 &lt;br /&gt;
&lt;br /&gt;
이렇게 뜻을 모아 도(盜)짜 한자 크게 써 걸어놓고 도둑시합을 벌이는데 &lt;br /&gt;
&lt;br /&gt;
때는 양춘가절(陽春佳節)이라 날씨는 화창, 바람은 건 듯, 구름은 둥실 &lt;br /&gt;
&lt;br /&gt;
지마다 골프채 하나씩 비껴들고 꼰아잡고 &lt;br /&gt;
&lt;br /&gt;
행여 질세라 다투어 내달아 비전(泌傳)의 신기(神技)를 자랑해 쌌는다. &lt;br /&gt;
&lt;br /&gt;
 &lt;br /&gt;
==2== &lt;br /&gt;
&lt;br /&gt;
&lt;br /&gt;
첫째 도둑 나온다 재벌이란 놈 나온다&lt;br /&gt;
&lt;br /&gt;
돈으로 옷해 입고 돈으로 모자해 쓰고 돈으로 구두해 신고 돈으로 장갑해 끼고 &lt;br /&gt;
&lt;br /&gt;
금시계, 금반지, 금팔지, 금단추, 금넥타이 핀, 금카후스보턴, 금박클, 금니빨,&lt;br /&gt;
 &lt;br /&gt;
금손톱, 금발톱, 금작크, 금시계줄. &lt;br /&gt;
&lt;br /&gt;
디룩디룩 방댕니, 불룩불룩 아랫배, 방귀를 뽕뽕뀌며 아그작 아그작 나온다 &lt;br /&gt;
&lt;br /&gt;
저놈 재조봐라 저 재벌놈 재조봐라 &lt;br /&gt;
&lt;br /&gt;
장관은 노랗게 굽고 차관은 벌겋게 삶아 &lt;br /&gt;
&lt;br /&gt;
초치고 간장치고 계자치고 고추장치고 미원까지 톡톡쳐서 실고추과 마늘 곁들여 나름 &lt;br /&gt;
세금받은 은행돈, 외국서 빚낸 돈, 왼갖 특혜 좋은 이권은 모조리 꿀꺽 &lt;br /&gt;
&lt;br /&gt;
이쁜 년 꾀어서 첩삼아 밤낮으로 작신작신 새끼까기 여념없다 &lt;br /&gt;
&lt;br /&gt;
수두룩 까낸 딸년들 모조리 칼쥔놈께 시앗으로 밤참에 진상하여 &lt;br /&gt;
&lt;br /&gt;
귀뜀에 정보얻고 수의계약 낙찰시켜 헐값에 땅샀다가 길뚫리면 한 몫잡고 &lt;br /&gt;
&lt;br /&gt;
천(千)원 공사(工事) 오원에 쓱싹, 노동자임금은 언제나 외상외상 &lt;br /&gt;
&lt;br /&gt;
둘러치는 재조는 손오공할애비요 구워삶는 재조는 뙤놈술수 빰치겄다.&lt;br /&gt;
&lt;br /&gt;
또 한놈 나온다. &lt;br /&gt;
&lt;br /&gt;
국회의원 나온다. &lt;br /&gt;
&lt;br /&gt;
곱사같이 굽은 허리, 조조같이 가는 실눈, &lt;br /&gt;
&lt;br /&gt;
가래끓는 목소리로 응승거리며 나온다 &lt;br /&gt;
&lt;br /&gt;
털투성이 몽둥이에 혁명공양 휘휘감고 &lt;br /&gt;
&lt;br /&gt;
혁명공약 모자쓰고 혁명공약 배지차고 &lt;br /&gt;
&lt;br /&gt;
가래를 퉤퉤, 골프채 번쩍, 깃발같이 높이들고 대갈일성, 쪽 째진 배암샛바닥에 &lt;br /&gt;
&lt;br /&gt;
구호가 와그르르 &lt;br /&gt;
&lt;br /&gt;
혁명이닷, 구악(舊惡)은 신악(新惡)으로! 개조(改造)닷, 부정축재는 축재부정으로! &lt;br /&gt;
&lt;br /&gt;
근대화닷, 부정선거는 선거부정으로! 중농(重農)이닷, 빈농(貧農)은 잡농(雜農)으로! &lt;br /&gt;
&lt;br /&gt;
건설이닷, 모든집은 와우식(臥牛式)으로! 사회정화(社會淨化)닷, &lt;br /&gt;
&lt;br /&gt;
정인숙(鄭仁淑)을, 정인숙(鄭仁淑)을 철두철미하게 본받아랏! &lt;br /&gt;
&lt;br /&gt;
궐기하랏, 궐기하랏! 한국은행권아, 막걸리야, 주먹들아, &lt;br /&gt;
&lt;br /&gt;
빈대표야, 곰보표야, 째보표야, &lt;br /&gt;
&lt;br /&gt;
올빼미야, 쪽제비야, 사꾸라야, 유령(幽靈)들아, 표도둑질 성전(聖戰)에로 총궐기하랏! &lt;br /&gt;
&lt;br /&gt;
손자(孫子)에도 병불(兵不) 후사, 치자즉 도자(治者卽盜者)요 공약즉 공약(公約卽空約)이니 &lt;br /&gt;
&lt;br /&gt;
우매(遇昧)국민 그리알고 저리멀찍 비켜서랏, 냄새난다 퉤 - &lt;br /&gt;
&lt;br /&gt;
골프 좀 쳐야겄다.&lt;br /&gt;
&lt;br /&gt;
&lt;br /&gt;
==3==&lt;br /&gt;
&lt;br /&gt;
&lt;br /&gt;
셋째놈이 나온다 고급공무원 나온다.&lt;br /&gt;
&lt;br /&gt;
풍신은 고무풍선, 독사같이 모난 눈, 푸르족족 엄한 살, &lt;br /&gt;
&lt;br /&gt;
콱다문 입꼬라지 청백리(淸白吏) 분명쿠나 &lt;br /&gt;
&lt;br /&gt;
단 것을 갖다주니 쩔레쩔레 고개저어 우린 단것 좋아 않소, &lt;br /&gt;
&lt;br /&gt;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말구 &lt;br /&gt;
&lt;br /&gt;
어허 저놈 뒤좀 봐라 낯짝 하나 더 붙었다 &lt;br /&gt;
&lt;br /&gt;
이쪽보고 히뜩히뜩 저쪽보고 혜끗혜끗, 피두피둥 유들유들 &lt;br /&gt;
&lt;br /&gt;
숫기도 좋거니와 이빨꼴이 가관이다. &lt;br /&gt;
&lt;br /&gt;
단것 너무 처먹어서 새까맣게 썩었구나, 썩다못해 문들어져 &lt;br /&gt;
&lt;br /&gt;
오리(汚吏)가 분명쿠나 &lt;br /&gt;
&lt;br /&gt;
간같이 높은 책상 마다같이 깊은 의자 우뚝나직 걸터앉아&lt;br /&gt;
 &lt;br /&gt;
공(功)은 쥐뿔도 없는 놈이 하늘같이 높이 앉아 한손으로 노땡큐요 다른 손은 땡큐땡큐 &lt;br /&gt;
&lt;br /&gt;
되는 것도 절대 안돼, 안될 것도 문제 없어, 책상위엔 서류뭉치, 책상밑엔 지폐뭉치&lt;br /&gt;
 &lt;br /&gt;
높은 놈껜 삽살개요 아랫놈껜 사냥개라, 공금은 잘라먹고 뇌물은 청(請)해먹고 &lt;br /&gt;
&lt;br /&gt;
내가 언제 그랬더냐 흰구름아 물어보자 요정(料亭)마담 위아래로 &lt;br /&gt;
&lt;br /&gt;
모두 별탈 없다더냐.&lt;br /&gt;
&lt;br /&gt;
넷째놈이 나온다 장성(長猩)놈이 나온다 &lt;br /&gt;
&lt;br /&gt;
키크기 팔대장성, 제밑에 졸개행렬 길기가 만리장성 &lt;br /&gt;
&lt;br /&gt;
온몸이 털이 숭숭, 고리눈, 범아가리, 벌룸코, 탑삭수염,&lt;br /&gt;
&lt;br /&gt;
짐승이 분명쿠나 &lt;br /&gt;
&lt;br /&gt;
금은 백동 청동 황동, 비단공단 울긋불긋, 천근만근 훈장으로 온몸을 덮고 감아 &lt;br /&gt;
&lt;br /&gt;
시커먼 개다리를 여기차고 저기차고 &lt;br /&gt;
&lt;br /&gt;
엉금엉금 기나온다 장성(長猩)놈 재조봐라 &lt;br /&gt;
&lt;br /&gt;
쫄병들 줄 쌀가마니 모래가득 채워놓고 쌀은 빼다 팔아먹고 &lt;br /&gt;
&lt;br /&gt;
쫄병 먹일 소돼지는 털한개씩 나눠주고 살은 혼자 몽창먹고 &lt;br /&gt;
&lt;br /&gt;
엄동설한 막사없어 얼어죽는 쫄병들을 &lt;br /&gt;
&lt;br /&gt;
일만하면 땀이난다 온종일 사역시켜 &lt;br /&gt;
&lt;br /&gt;
막사지을 재목갖다 제집크게 지어놓고 &lt;br /&gt;
&lt;br /&gt;
부속 차량 피복 연탄 부식에 봉급까지, 위문품까지 떼어먹고 &lt;br /&gt;
&lt;br /&gt;
배고파 탈영한놈 군기잡자 주어패서 영창에 집어놓고 &lt;br /&gt;
&lt;br /&gt;
열중쉬엇 열중열중열중쉬엇 열중 &lt;br /&gt;
&lt;br /&gt;
빵빵들 데려다가 제마누라 화냥끼 노리개로 묶어두고 &lt;br /&gt;
&lt;br /&gt;
저는 따로 첩을 두어 운우서수 공방전(雲雨魚水攻防戰)에 병법(兵法)이 신출귀몰(神出鬼沒)&lt;br /&gt;
&lt;br /&gt;
마지막놈 나온다 &lt;br /&gt;
&lt;br /&gt;
장차관이 나온다 &lt;br /&gt;
&lt;br /&gt;
허옇게 백태끼어 삐적삐적 술지게미 가득고여 삐져나와 &lt;br /&gt;
&lt;br /&gt;
추접무화(無化) 눈꼽낀눈 형형하게 부라리며 왼손은 골프채로 국방을 지휘하고 &lt;br /&gt;
&lt;br /&gt;
오른손은 주물럭주물럭 계집젖통 위에다가 증산 수출 건설이라 깔짝깔짝 쓰노라니 &lt;br /&gt;
&lt;br /&gt;
호호 아이 간지럽사와요 &lt;br /&gt;
&lt;br /&gt;
이런 무식한 년, 국사(國事)가 간지러워? &lt;br /&gt;
&lt;br /&gt;
굶더라도 수출이닷, 안팔려도 증상이닷, 아사(餓死)한놈 뼉다귀로 현해탄에 다리놓아 가미사마 배알하잣! &lt;br /&gt;
&lt;br /&gt;
째진 북소리 깨진 나팔소리 삐삐빼빼 불어대며 속셈은 먹을 궁리 &lt;br /&gt;
&lt;br /&gt;
검정세단 있는데도 벤쯔를 사다놓고 청렴결백 시위코자 코로나만 타는구나 &lt;br /&gt;
&lt;br /&gt;
예산에서 몽땅먹고 입찰에서 왕창먹고 행여나 냄새날라 질근질근 껌씹으며 &lt;br /&gt;
&lt;br /&gt;
켄트를 피워물고 외래품 철저단속 공문을 휙휙휙휙 내갈겨 쓰고나서 어허 거참 &lt;br /&gt;
&lt;br /&gt;
달필(達筆)이다. &lt;br /&gt;
&lt;br /&gt;
추문듣고 뒤쫓아온 말잘하는 반벙어리 신문기자 앞에 놓고 &lt;br /&gt;
&lt;br /&gt;
일국(一國)의 재상더러 부정(不正)이 웬말인가 귀거래사(歸去來辭) 꿍얼꿍얼,자네 핸디 몇이더라?&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4==&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오적(五賊)의 이 절륜한 솜씨를 구경하던 귀신들이 &lt;br /&gt;
&lt;br /&gt;
깜짝 놀라서 어마 뜨거라 저놈들한테 붙잡히면 뼉다귀도 못추리것다 &lt;br /&gt;
&lt;br /&gt;
똥줄빠지게 내빼 버렸으니 요즘엔 제사지내는 사람마저 드물어졌겄다. &lt;br /&gt;
&lt;br /&gt;
이라한참 시합이 구시월 똥호박 무르익듯이 몰씬몰씬 무르익어가는데 &lt;br /&gt;
&lt;br /&gt;
여봐라 &lt;br /&gt;
&lt;br /&gt;
게 아무도 없느냐 &lt;br /&gt;
&lt;br /&gt;
나라망신시키는 오적(五賊)을 잡아들여라 &lt;br /&gt;
&lt;br /&gt;
추상같은 어명이 쾅, &lt;br /&gt;
&lt;br /&gt;
청천하늘에 날벼락치듯 쾅쾅쾅 연거푸 떨어져내려 쏟아져 퍼붓어싸니 &lt;br /&gt;
&lt;br /&gt;
네이- 당장에 잡아 대령하겠나이다, 대답하고 물러선다 &lt;br /&gt;
&lt;br /&gt;
포도대장 물러선다 포도대장 거동봐라 &lt;br /&gt;
&lt;br /&gt;
울뚝불뚝 돼지코에 술찌꺼기 허어옇게 묻은 메기 주둥이, &lt;br /&gt;
&lt;br /&gt;
침은 질질질 &lt;br /&gt;
&lt;br /&gt;
장비사돈네팔촌 같은 텁석부리 수염, 사람여럿 잡아먹어 피가 벌건 왕방울 눈깔 &lt;br /&gt;
&lt;br /&gt;
마빡에 주먹혹이 뛸 때마다 털렁털렁 &lt;br /&gt;
&lt;br /&gt;
열십자 팔벌이고 멧돌같이 좌충우돌, 사자같이 으르르르릉 &lt;br /&gt;
&lt;br /&gt;
이놈 내리훑고 저놈 굴비엮어 &lt;br /&gt;
&lt;br /&gt;
종삼 명동 양동 무교동 청계천 쉬파리 답십리 왕파리 왕십리 똥파리 모두 쓸어모아다 꿀리고 치고 패고 차고 밟고 &lt;br /&gt;
&lt;br /&gt;
꼬집어뜯고 물어뜯고 업어메치고 뒤집어던지고 꼰아 &lt;br /&gt;
&lt;br /&gt;
추스리고 걷어팽개치고 &lt;br /&gt;
&lt;br /&gt;
때리고 부수고 개키고 까집고 비틀고 조이고 &lt;br /&gt;
&lt;br /&gt;
꺾고 깎고 벳기고 쑤셔대고 몽구라뜨리고 &lt;br /&gt;
&lt;br /&gt;
직신작신 조지고지지고 노들강변 버들같이 휘휘낭창 꾸부러뜨리고 &lt;br /&gt;
&lt;br /&gt;
육모방망이, 세모쇳장, 갈쿠리, 긴 칼, 짧은 칼, 큰칼, 작은칼 &lt;br /&gt;
&lt;br /&gt;
오라 수갑 곤장 난장 곤봉 호각 &lt;br /&gt;
&lt;br /&gt;
개다리 소다리 장총 기관총 수류탄 최루탄 발연탄 구토탄 똥탄 오줌탄 뜸물탄 &lt;br /&gt;
&lt;br /&gt;
석탄 백탄 &lt;br /&gt;
&lt;br /&gt;
모조리 갖다 늘어놓고 어흥 - &lt;br /&gt;
&lt;br /&gt;
호랑이 방귓소리 같은 으름장에 깜짝, 도매금으로 끌려와 쪼그린 되민증들이 발발 &lt;br /&gt;
&lt;br /&gt;
전라도 갯땅쇠 꾀수놈이 발발 오뉴월 동장군(冬將軍) 만난 듯이 발발발 떨어댄다. &lt;br /&gt;
&lt;br /&gt;
네놈이 오적(五賊)이지 &lt;br /&gt;
&lt;br /&gt;
아니요 &lt;br /&gt;
&lt;br /&gt;
그럼 네가 무엇이냐 &lt;br /&gt;
&lt;br /&gt;
날치기요 &lt;br /&gt;
&lt;br /&gt;
날치기면 더욱 좋다. 날치기, 들치기, 밀치기, 소매치기, 네다바이 다 합쳐서 &lt;br /&gt;
&lt;br /&gt;
오적(五賊)이 그 아니냐 &lt;br /&gt;
&lt;br /&gt;
아이구 난 날치기 아니요 &lt;br /&gt;
&lt;br /&gt;
그럼 네가 무엇이냐 &lt;br /&gt;
&lt;br /&gt;
펨프요 &lt;br /&gt;
&lt;br /&gt;
펨프면 더욱 좋다. 펨프, 창녀, 포주, 깡패, 쪽쟁이 다합쳐서 &lt;br /&gt;
&lt;br /&gt;
풍속사범 오적(五賊)이 바로 그것 아니더냐 &lt;br /&gt;
&lt;br /&gt;
아이구 난 펨프이니요 &lt;br /&gt;
&lt;br /&gt;
그럼 네가 무엇이냐 &lt;br /&gt;
&lt;br /&gt;
껌팔이요 &lt;br /&gt;
&lt;br /&gt;
껌팔이면 더욱 좋다. 껌팔이, 담배팔이, 양말팔이, 도롭프스팔이, 쪼코렛팔이 다 &lt;br /&gt;
&lt;br /&gt;
합쳐서 &lt;br /&gt;
&lt;br /&gt;
외래품 팔아먹는 오적(五賊)이 그아니냐 &lt;br /&gt;
&lt;br /&gt;
아이구 난 껌팔이 아니요 &lt;br /&gt;
&lt;br /&gt;
그럼 네가 무엇이냐 &lt;br /&gt;
&lt;br /&gt;
거지요 &lt;br /&gt;
&lt;br /&gt;
거지면 더더욱 좋다. 거지, 문둥이, 시라이, 양아치, 비렁뱅이 다합쳐서 &lt;br /&gt;
&lt;br /&gt;
우범오적(五賊)이란 너를 두고 이름이다. 가자 이놈 큰집으로 바삐가자 &lt;br /&gt;
&lt;br /&gt;
애고 애고 난 아니요, 오적(五賊)만은 아니어라우. 나는 본시 갯땅쇠로 농사로는 &lt;br /&gt;
&lt;br /&gt;
배고파서 돈벌라고 서울왔소. 내게 죄가 있다면은 &lt;br /&gt;
&lt;br /&gt;
어젯밤에 배고파서 국화빵 한 개 훔쳐먹은 그 죄밖엔 없습네다. &lt;br /&gt;
&lt;br /&gt;
이리바짝 저리죄고 위로 틀고 아래로 따닥 &lt;br /&gt;
&lt;br /&gt;
찜질 매질 물질 불질 무두질에 당근질에 비행기태워 공중잡이 &lt;br /&gt;
&lt;br /&gt;
고춧가루 비눗물에 식초까지 퍼부어도 싹아지없이 쏙쏙 기어나오는건 &lt;br /&gt;
&lt;br /&gt;
아니랑께롱 &lt;br /&gt;
&lt;br /&gt;
한마디뿐이겄다 &lt;br /&gt;
&lt;br /&gt;
포도대장 할 수 없이 꾀수놈을 사알살 꼬실른다 저것봐라 &lt;br /&gt;
&lt;br /&gt;
오적(五賊)은 무엇이며 어디있나 말 만하면 네 목숨은 살려주마 &lt;br /&gt;
&lt;br /&gt;
꾀수놈 이말듣고 옳다꾸나 대답한다. &lt;br /&gt;
&lt;br /&gt;
오적(五賊)이라 하는 것은 &lt;br /&gt;
&lt;br /&gt;
재벌과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란 다섯 짐승, 시방 동빙고동에서&lt;br /&gt;
 &lt;br /&gt;
도둑시합 열고 있오. &lt;br /&gt;
&lt;br /&gt;
으흠, 거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다. 정녕 그게 짐승이냐? &lt;br /&gt;
&lt;br /&gt;
그라문이라우, 짐승도 아조 흉악한 짐승이지라우. &lt;br /&gt;
&lt;br /&gt;
옳다됐다 내새끼야 그말을 진작하지 &lt;br /&gt;
&lt;br /&gt;
포도대장 하도좋아 제무릎을 탁치는데 &lt;br /&gt;
&lt;br /&gt;
어떻게 우악스럽게 처 버렸던지 무릎뼈가 파싹 깨져 버렸겄다, 그러허나 &lt;br /&gt;
&lt;br /&gt;
아무리 죽을 지경이라도 사(死)는 사(私)요, 공(功)은 공(公)이라 &lt;br /&gt;
&lt;br /&gt;
네놈 꾀수 앞장서라, 당장에 잡아다가 능지처참한 연후에 나도 출세해야겄다. &lt;br /&gt;
&lt;br /&gt;
꾀수놈 앞세우고 포도대장 출도한다 &lt;br /&gt;
&lt;br /&gt;
범눈깔 부릅뜨고 백주대로상에 헷드라이트 왕눈깔을 미친듯이 부릅뜨고 &lt;br /&gt;
&lt;br /&gt;
부릉 부릉 부르릉 찍찍 &lt;br /&gt;
&lt;br /&gt;
소리소리 내지르며 질풍같이 내닫는다 &lt;br /&gt;
&lt;br /&gt;
비켜라 비켜라 &lt;br /&gt;
&lt;br /&gt;
안비키면 오적(五賊)이다 &lt;br /&gt;
&lt;br /&gt;
간다 간다 내가 간다 &lt;br /&gt;
&lt;br /&gt;
부릉 부릉 부르릉 찍찍 우당우당 우당탕 쿵쾅 &lt;br /&gt;
&lt;br /&gt;
오적(五賊)잡으러 내가 간다 &lt;br /&gt;
&lt;br /&gt;
남산을 훌렁넘어 한강물 바라보니 동빙고동 예로구나 &lt;br /&gt;
&lt;br /&gt;
우레같은 저 함성 범같은 늠름기상 이완대장(李浣大將) 재래(再來)로다 &lt;br /&gt;
&lt;br /&gt;
시합장에 뛰어들어 포도대장 대갈일성, &lt;br /&gt;
&lt;br /&gt;
이놈들 오적(五賊)은 듣거라 &lt;br /&gt;
&lt;br /&gt;
너희 한같 비천한 축생의 몸으로 &lt;br /&gt;
&lt;br /&gt;
방자하게 백성의 고혈빨아 주지육림 가소롭다 &lt;br /&gt;
&lt;br /&gt;
대역무도 국위손상, 백성원성 분분하매 어명으로 체포하니 &lt;br /&gt;
&lt;br /&gt;
오라를 받으렸다.&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5==&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이리 호령하고 가만히 들러보니 눈하나 깜짝하는 놈 없이 &lt;br /&gt;
&lt;br /&gt;
제일에만 열중하는데 &lt;br /&gt;
&lt;br /&gt;
생김생김은 짐승이로되 호화찬란한 짐승이라 &lt;br /&gt;
&lt;br /&gt;
포도대장 깜짝놀라 사면을 살펴보는데 &lt;br /&gt;
&lt;br /&gt;
이것이 꿈이냐 생시냐 이게 어느 천국이냐 &lt;br /&gt;
&lt;br /&gt;
서슬푸른 용트림이 기둥처처 승천하고 맑고 푸른 수영장엔 벌거벗은 &lt;br /&gt;
&lt;br /&gt;
선녀(仙女) 가득 &lt;br /&gt;
&lt;br /&gt;
몇십리 수풀들이 정원 속에 그득그득, 백만원짜리 정원수(庭園樹)에 백만원짜리 &lt;br /&gt;
&lt;br /&gt;
외국(外國)개 &lt;br /&gt;
&lt;br /&gt;
천만원짜리 수석비석(瘦石肥石), 천만원짜리 석등석불(石燈石佛), 일억원짜리 &lt;br /&gt;
&lt;br /&gt;
붕어 잉어, 일억원짜리 참새 메추리 &lt;br /&gt;
&lt;br /&gt;
문(門)도 자동, 벽도 자동, 술도 자동, 밥도 자동, 계집질 화냥질 분탕질도 &lt;br /&gt;
&lt;br /&gt;
자동자동 &lt;br /&gt;
&lt;br /&gt;
여대생(女大生) 식모두고 경제학박사 회계두고 임학(林學)박사 원정(園丁)두고 &lt;br /&gt;
&lt;br /&gt;
경제학박사 집사두고 &lt;br /&gt;
&lt;br /&gt;
가정교사는 철학박사 비서는 정치학박사 미용사는 미학(美學)박사 &lt;br /&gt;
&lt;br /&gt;
박사박사박사박사 &lt;br /&gt;
&lt;br /&gt;
잔디 행여 죽을세라 잔디에다 스팀넣고, 붕어 행여 죽을세라 연못속에 &lt;br /&gt;
&lt;br /&gt;
에어컨넣고 &lt;br /&gt;
&lt;br /&gt;
새들 행여 죽을세라 새장속에 히터넣고, 개밥 행여 상할세라 개집속에 &lt;br /&gt;
&lt;br /&gt;
냉장고넣고 &lt;br /&gt;
&lt;br /&gt;
대리석 양옥(洋屋)위에 조선기와 살쩍얹어 기둥은 코린트식(式) 대들보는 &lt;br /&gt;
&lt;br /&gt;
이오니아식(式) &lt;br /&gt;
&lt;br /&gt;
선자추녀 쇠로치고 굽도리 삿슈박고 내외분합 그라스룸 석조(石造)벽에 갈포발라 &lt;br /&gt;
&lt;br /&gt;
앞뒷퇴 널찍터서 복판에 메인홀 두고 알매달아 부연얹고 &lt;br /&gt;
&lt;br /&gt;
기와위에 이층올려 이층위에 옥상트고 살미살창 가로닫이 도자창(盜字窓)으로 &lt;br /&gt;
&lt;br /&gt;
지어놓고 &lt;br /&gt;
&lt;br /&gt;
안팎 중문 솟을대문 페르샤풍(風), 본따놓고 목욕탕은 토이기풍(風), 돼지우리 &lt;br /&gt;
&lt;br /&gt;
왜풍(倭風)당당 &lt;br /&gt;
&lt;br /&gt;
집밑에다 연못파고 연못속에 석가산(石假山), 대대층층 모아놓고 &lt;br /&gt;
&lt;br /&gt;
열어재킨 문틈으로 집안을 언 듯보니 &lt;br /&gt;
&lt;br /&gt;
자개 케비넷, 무광택 강철함롱, 봉그린 용장, 용그린 봉장, 삼천삼백삼십삼층장&lt;br /&gt;
 &lt;br /&gt;
카네숀 그린 화초장, 운동장만한 옥쟁반, 삘딩같이 높이 솟은 금은 청동 놋촉대,&lt;br /&gt;
 &lt;br /&gt;
전자시계, 전자밥그릇, 전자주전자, 전자젓가락, 전자꽃병, 전자거울, 전자책, &lt;br /&gt;
&lt;br /&gt;
전자가방, 쇠유리병, 흙나무그릇, 이조청자, 고려백자, 거꾸로 걸린 삐까소, &lt;br /&gt;
&lt;br /&gt;
옆으로 붙인 샤갈, &lt;br /&gt;
&lt;br /&gt;
석파란(石坡蘭)은 금칠액틀에 번들번들 끼워놓고, 산수화조호접인물 (山水花鳥蝴蝶人物) &lt;br /&gt;
&lt;br /&gt;
내리닫이 족자는 사백점 걸어두고, 산수화조호접인물 (山水花 鳥蝴蝶人物) &lt;br /&gt;
&lt;br /&gt;
팔천팔백팔십팔점이 한꺼번에 와글와글, &lt;br /&gt;
&lt;br /&gt;
백동토기, 당화기, 왜화기, 미국화기, 불란서화기, 애태리화기, 호피담뇨 씨운테레비, 화류문갑 속의 쏘니녹음기, 대모책상 위의 밋첼카메라, 산호책장 곁의 알씨에이 영사기, 호박필통에 꽂힌 파카만년필, 촛불켠 샨들리에, 피마주기름 스탠드라이트, 간접직접 직사곡사 천장바닥 벽조명이 휘황칸칸 호화율율. &lt;br /&gt;
&lt;br /&gt;
여편제들 치장보니 청옥머리핀, 백옥구두장식, &lt;br /&gt;
&lt;br /&gt;
황금부로취, 백금이빨, 밀화귓구멍가게, 호박밑구멍마게, 산호똥구멍마게,&lt;br /&gt;
 &lt;br /&gt;
루비배꼽마게, 금파단추, 진주귀걸이, 야광주코걸이, 자수정목걸이, 싸파이어팔지 에어랄드팔지, 다이야몬드허리띠, 터키석안경대, &lt;br /&gt;
&lt;br /&gt;
유독 반지만은 금칠한 삼원짜리 납반지가 번쩍번쩍 칠흑암야에 횃불처럼 &lt;br /&gt;
&lt;br /&gt;
도도무쌍(無雙)이라! &lt;br /&gt;
&lt;br /&gt;
왼갖 음식 살펴보니 침 꼴깍 넘어가는 소리 천지가 진동한다 &lt;br /&gt;
&lt;br /&gt;
소털구이, 돼지콧구멍볶음, 염소수염튀김, 노루뿔삶음, 닭네발산적, 꿩지느라미말림, &lt;br /&gt;
&lt;br /&gt;
도미날개지짐, 조기바톱젓, 민어 농어 방어 광어 은어 귀만 짤라 회무침, &lt;br /&gt;
&lt;br /&gt;
낙지해삼비늘조림, 쇠고기 돈까스, 돼지고기 비후까스, 피안뺀 복지리, &lt;br /&gt;
&lt;br /&gt;
생율, 숙율, 능금, 배 씨만 발라 말리원서 금딱지로 싸놓은 것, 바나나식혜, &lt;br /&gt;
&lt;br /&gt;
파인애플화채, 무화과 꽃닢설탕 버무림, &lt;br /&gt;
&lt;br /&gt;
롱가리트유과, 메사돈약과, 사카린잡과, 개구리알구란탕, 청포우무, 한천묵,&lt;br /&gt;
 &lt;br /&gt;
괭장망장과화주, 산또리, 계당주, 샴펭, 송엽주, 드라이찐, 자하주, 압산, &lt;br /&gt;
&lt;br /&gt;
오가피주, 죠니워카, 구기주, 화이트호스, 신선주, 짐빔, 선약주, 나폴레옹 꼬냑, 약주, 탁주, 소주, 정종, 화주, 째주, 보드카, 람주(酒)라! &lt;br /&gt;
&lt;br /&gt;
아가리가 딱 벌어져 닫을 염도 않고 포도대장 침을 질질질질질질 흘려싸면서 &lt;br /&gt;
&lt;br /&gt;
가로되 &lt;br /&gt;
&lt;br /&gt;
놀랠 놀짜로다 &lt;br /&gt;
&lt;br /&gt;
저게모두 도둑질로 모아들인 재산인가 &lt;br /&gt;
&lt;br /&gt;
이럴 줄을 알았더면 나도 일찍암치 도둑이나 되었을 걸 &lt;br /&gt;
&lt;br /&gt;
원수로다 원수로다 양심(良心)이란 두글자가 철천지 원수로다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6==&lt;br /&gt;
&lt;br /&gt;
&lt;br /&gt;
이리 속으로 자탄망조하는 터에 &lt;br /&gt;
&lt;br /&gt;
한놈이 쓰윽 다가와 써억 술잔을 권한다 &lt;br /&gt;
&lt;br /&gt;
보도 듣도 못한 술인지라 &lt;br /&gt;
&lt;br /&gt;
허겁지겁 한잔두잔 헐레벌떡 석잔넉잔&lt;br /&gt;
 &lt;br /&gt;
이윽고 대취하여 포도대장 일어서서 일장연설 해보는데 &lt;br /&gt;
&lt;br /&gt;
안주를 어떻게나 많이 쳐먹었는지 이빨이 확 닳아없어져 버린 아가리로 &lt;br /&gt;
&lt;br /&gt;
이빨을 딱딱 소리내 부딪쳐가면서 씹어뱉는 그 목소리 엄숙하고 그 조리 정연하기 &lt;br /&gt;
&lt;br /&gt;
성인군자의 말씀이라 &lt;br /&gt;
&lt;br /&gt;
만장하옵시고 존경하옵는 도둑님들! &lt;br /&gt;
&lt;br /&gt;
도둑은 도둑의 죄가 아니요, 도둑을 만든 이 사회의 죄입네다 &lt;br /&gt;
&lt;br /&gt;
여러도둑님들께옵선 도둑이 아니라 이 사회에 충실한 일꾼이니 &lt;br /&gt;
&lt;br /&gt;
부디 소신껏 그길에 매진, 용진, 전진, 약진하시길 간절히 바라옵고 또 바라옵니다. &lt;br /&gt;
&lt;br /&gt;
이 말끝에 박장대소 천지가 요란할 때 &lt;br /&gt;
&lt;br /&gt;
포도대장 뛰어나가 꾀수놈 낚궈채어 오라묶어 세운뒤에 &lt;br /&gt;
&lt;br /&gt;
요놈, 네놈을 무고죄로 입건한다. &lt;br /&gt;
&lt;br /&gt;
때는 가을이라 &lt;br /&gt;
&lt;br /&gt;
서산낙일에 객수(客愁)가 추연하네 &lt;br /&gt;
&lt;br /&gt;
외기러기 짝을찾고 쪼각달 희게비껴 &lt;br /&gt;
&lt;br /&gt;
강물은 붉게 타서 피흐르는데 &lt;br /&gt;
&lt;br /&gt;
어쩔꺼나 두견이는 설리설리 울어쌌는데 어쩔꺼나 &lt;br /&gt;
&lt;br /&gt;
콩알같은 꾀수묶어 비틀비틀 포도대장 개트림에 돌아가네 &lt;br /&gt;
&lt;br /&gt;
어쩔꺼나 어쩔꺼나 우리꾀수 어쩔꺼나 &lt;br /&gt;
&lt;br /&gt;
전라도서 굶고살다 서울와 돈번다더니 &lt;br /&gt;
&lt;br /&gt;
동대문 남대문 봉천동 모래내에 온갖구박 다 당하고 &lt;br /&gt;
&lt;br /&gt;
기어이 가는구나 가막소로 가는구나 &lt;br /&gt;
&lt;br /&gt;
어쩔꺼나 억울하고 원통하고 분한사정 누가있어 바로잡나 &lt;br /&gt;
&lt;br /&gt;
잘까거라 꾀수야 &lt;br /&gt;
&lt;br /&gt;
부디부디 잘가거라.&lt;br /&gt;
&lt;br /&gt;
&lt;br /&gt;
==7==&lt;br /&gt;
&lt;br /&gt;
&lt;br /&gt;
꾀수는 그길로 가막소로 들어가고 &lt;br /&gt;
&lt;br /&gt;
오적(五賊)은 뒤에 포도대장 불러다가 &lt;br /&gt;
&lt;br /&gt;
그 용기를 어여삐 녀겨 저희집 솟을대문, &lt;br /&gt;
&lt;br /&gt;
바로 그곁에 있는 개집속에 살며 도둑을 지키라하매, &lt;br /&gt;
&lt;br /&gt;
포도대장 이말듣고 얼시구 좋아라 &lt;br /&gt;
&lt;br /&gt;
지화자좋네 온갖 병기(兵器)를 다가져다 삼엄하게 늘어놓고 개집속에서 내내 &lt;br /&gt;
&lt;br /&gt;
잘살다가 &lt;br /&gt;
&lt;br /&gt;
어느 맑게 개인날 아침, 커다랗게 기지개를 켜다 갑자기 &lt;br /&gt;
&lt;br /&gt;
벼락을 맞아 급살하니 &lt;br /&gt;
&lt;br /&gt;
이때 또한 오적(五賊)도 육공(六孔)으로 피를 토하며 &lt;br /&gt;
&lt;br /&gt;
꺼꾸러졌다는 이야기. 허허허 &lt;br /&gt;
&lt;br /&gt;
이런 행적이 백대에 민멸치 아니하고 인구(人口)에 회자하여 &lt;br /&gt;
&lt;br /&gt;
날같은 거지시인의 싯귀에까지 올라 길이 길이 전해오겄다.&lt;/div&gt;</summary>
		<author><name>NovaAdmin</name></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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