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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 {{거품}}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무역국가 [[네덜란드]]였지만, 당시 [[포르투갈]]까지 흡수한 초강대국 스페인 제국과 경쟁할만한 무역 네트워크를 확립하기에는 국가의 기초적인 피지컬이 스페인에 대해 절대열위에 있었다. 국토는 작고 인구도 많지 않은데 돈 냄새는 기가 막히게 맡는 상인들은 많았으니, 각자 배 띄워서 아시아로 튀어나가면 같은 네덜란드인끼리 가격 후려치고 물량 싸움하다가 다 같이 망하는 꼴이 뻔했다. 이런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막기 위해 [[암스테르담]]에 모인 무역업자들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합자를 통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를 조직하게 되는데 이가 동인도회사의 시초이다. | ||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무역국가 [[네덜란드]]였지만, 당시 [[포르투갈]]까지 흡수한 초강대국 스페인 제국과 경쟁할만한 무역 네트워크를 확립하기에는 국가의 기초적인 피지컬이 스페인에 대해 절대열위에 있었다. 이런 | |||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인도네시아]] 군도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그 이유는 인도네시아가 [[후추]], [[육두구]], 메이스 등 동방의 다양한 진귀한 향신료들이 그득한 섬이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 이 회사의 정식 이름은 네덜란드어로 '''Vereenigde Oostindische Compagnie''', 줄여서 '''VOC'''다. 그냥 회사라고 부르기엔 뭔가 이상한 놈인데, 주식 팔아서 돈 모으고, 배 띄우고, 무역하고, 요새 짓고, 조약 맺고, 전쟁도 하고, 식민지도 굴렸다. 쉽게 말하면 주주총회 달린 해적국가였다. 현대 [[주식회사]]와 [[다국적 기업]]의 조상님 비슷한 존재로 취급되기도 하는데, 문제는 그 조상님이 향신료 냄새 맡고 칼 들고 뛰어다니던 타입이었다는 것이다. | ||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인도네시아]] 군도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그 이유는 인도네시아가 [[후추]], [[육두구]], 메이스, 정향 등 동방의 다양한 진귀한 향신료들이 그득한 섬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마트 가면 후추통 하나 집어오면 끝이지만, 당시 유럽에서 향신료는 음식 맛내기 + 약재 + 부자 코스프레 아이템이 섞인 사기템이었다. 냉장고도 없던 시대에 고기 잡내를 잡아주는 향신료는 거의 중세판 프리미엄 DLC 같은 물건이었다. | |||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자바 섬]]의 항구도시 자야카르타를 점령하고 이곳을 자신들의 선조민족 이름을 따 '''[[바타비아]]'''(Batavia)로 명명하였다. 이 바타비아가 오늘날의 [[자카르타]]다. 욕야카르타가 아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릴 수는 있는데, 욕야카르타는 자바 안쪽의 다른 도시고 바타비아는 해안의 식민통치 거점이었다. 이 바타비아는 이후 3세기 넘게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와 네덜란드령 동인도의 핵심 통치거점 노릇을 하게 된다. | |||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인들을 가혹하게 착취했는데, 인도네시아 각지에 곡물을 비롯한 생산작물의 공납량을 할당하고 수확되면 싼값에 매입해서 다른 나라에 팔아먹었다. 게다가 쌀의 공급을 독점하고 현지인들에게 비싼값에 팔아서 현지인들이 식량부족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말루쿠 제도에서 당시 유럽에서 수요가 많았던 정향과 육두구의 생산을 통제해서 이득을 챙긴 건 덤. 특히 [[반다 제도]]에서는 육두구 독점을 위해 현지 세력을 피로 찍어눌렀는데, 향신료 하나 먹겠다고 섬 하나를 지옥도로 만든 셈이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새벽이라면 해가 뜨기 전부터 피비린내가 좀 심했다. | |||
당시 동남아시아에는 포르투갈이 1빠로 들어와 있었고 이들 또한 동남아시아 곳곳에 요새와 무역거점을 설립하고 무역을 하고 있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이 지역의 상권 독점을 위해 포르투갈 세력에 대해 집요한 공격을 지속하였다. 이러한 공격시도 중에서는 마카오 공습전과 같은 뼈아픈 실책도 더러 있었지만 대개는 성공하여 포르투갈은 아시아에서 그 세력이 눈에 띄게 위축되었다. 결국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한동안 아시아 무역의 패자로 자리잡게 된다. | 당시 동남아시아에는 포르투갈이 1빠로 들어와 있었고 이들 또한 동남아시아 곳곳에 요새와 무역거점을 설립하고 무역을 하고 있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이 지역의 상권 독점을 위해 포르투갈 세력에 대해 집요한 공격을 지속하였다. 이러한 공격시도 중에서는 마카오 공습전과 같은 뼈아픈 실책도 더러 있었지만 대개는 성공하여 포르투갈은 아시아에서 그 세력이 눈에 띄게 위축되었다. 결국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한동안 아시아 무역의 패자로 자리잡게 된다. | ||
재밌는 건 이놈들이 [[일본]]하고도 엮였다는 점이다. 에도 막부가 포르투갈을 쫓아내고 쇄국 비슷한 체제를 굴릴 때도 네덜란드 상인들은 [[나가사키]]의 데지마에서 제한적으로 장사를 계속했다. 그래서 일본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는 통로 중 하나가 네덜란드어였고, 훗날 [[난학]]이라는 이름으로 서양 의학과 과학 지식이 흘러들어갔다. 즉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식민지 수탈자였고, 일본에서는 서양 지식 USB 역할을 한 셈이다. 같은 회사인데 지역별 평판이 이렇게 다르다. 세상 참 더럽게 입체적이다. | |||
그러나 아무리 돈을 잘 벌어도 회사가 영원히 잘나가지는 못했다. 전쟁 비용, 부패, 관리비, 영국과의 경쟁, 본국 정치 혼란이 겹치면서 VOC는 점점 맛이 갔다. 향신료로 세계를 흔들던 회사가 나중에는 빚과 비효율에 눌려 쓰러졌고, 결국 1799년에 해산되었다. 한때는 국가보다 회사가 더 무서운 것처럼 굴었지만, 마지막은 역시 장부가 터져서 한방에 갔다. 그래서 {{거품}} 틀이 아주 잘 어울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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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9일 (화) 06:19 기준 최신판
| 주의! 여기서 설명하는 대상은 존나 거품입니다. 이 문서는 인기를 끌다가 거품이 다 빠진 대상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정보가 조만간 거품이 되어 사라져도 디시위키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모두 이 거품을 향하여 X키를 눌러 Joy를 표하고 명복을 버블빔! "한방에 간다 한방에 간다 그러더니 그 한 방이 어디 갔습니까? 거품입니다, 거품!" |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무역국가 네덜란드였지만, 당시 포르투갈까지 흡수한 초강대국 스페인 제국과 경쟁할만한 무역 네트워크를 확립하기에는 국가의 기초적인 피지컬이 스페인에 대해 절대열위에 있었다. 국토는 작고 인구도 많지 않은데 돈 냄새는 기가 막히게 맡는 상인들은 많았으니, 각자 배 띄워서 아시아로 튀어나가면 같은 네덜란드인끼리 가격 후려치고 물량 싸움하다가 다 같이 망하는 꼴이 뻔했다. 이런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막기 위해 암스테르담에 모인 무역업자들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합자를 통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를 조직하게 되는데 이가 동인도회사의 시초이다.
이 회사의 정식 이름은 네덜란드어로 Vereenigde Oostindische Compagnie, 줄여서 VOC다. 그냥 회사라고 부르기엔 뭔가 이상한 놈인데, 주식 팔아서 돈 모으고, 배 띄우고, 무역하고, 요새 짓고, 조약 맺고, 전쟁도 하고, 식민지도 굴렸다. 쉽게 말하면 주주총회 달린 해적국가였다. 현대 주식회사와 다국적 기업의 조상님 비슷한 존재로 취급되기도 하는데, 문제는 그 조상님이 향신료 냄새 맡고 칼 들고 뛰어다니던 타입이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인도네시아 군도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그 이유는 인도네시아가 후추, 육두구, 메이스, 정향 등 동방의 다양한 진귀한 향신료들이 그득한 섬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마트 가면 후추통 하나 집어오면 끝이지만, 당시 유럽에서 향신료는 음식 맛내기 + 약재 + 부자 코스프레 아이템이 섞인 사기템이었다. 냉장고도 없던 시대에 고기 잡내를 잡아주는 향신료는 거의 중세판 프리미엄 DLC 같은 물건이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자바 섬의 항구도시 자야카르타를 점령하고 이곳을 자신들의 선조민족 이름을 따 바타비아(Batavia)로 명명하였다. 이 바타비아가 오늘날의 자카르타다. 욕야카르타가 아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릴 수는 있는데, 욕야카르타는 자바 안쪽의 다른 도시고 바타비아는 해안의 식민통치 거점이었다. 이 바타비아는 이후 3세기 넘게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와 네덜란드령 동인도의 핵심 통치거점 노릇을 하게 된다.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인들을 가혹하게 착취했는데, 인도네시아 각지에 곡물을 비롯한 생산작물의 공납량을 할당하고 수확되면 싼값에 매입해서 다른 나라에 팔아먹었다. 게다가 쌀의 공급을 독점하고 현지인들에게 비싼값에 팔아서 현지인들이 식량부족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말루쿠 제도에서 당시 유럽에서 수요가 많았던 정향과 육두구의 생산을 통제해서 이득을 챙긴 건 덤. 특히 반다 제도에서는 육두구 독점을 위해 현지 세력을 피로 찍어눌렀는데, 향신료 하나 먹겠다고 섬 하나를 지옥도로 만든 셈이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새벽이라면 해가 뜨기 전부터 피비린내가 좀 심했다.
당시 동남아시아에는 포르투갈이 1빠로 들어와 있었고 이들 또한 동남아시아 곳곳에 요새와 무역거점을 설립하고 무역을 하고 있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이 지역의 상권 독점을 위해 포르투갈 세력에 대해 집요한 공격을 지속하였다. 이러한 공격시도 중에서는 마카오 공습전과 같은 뼈아픈 실책도 더러 있었지만 대개는 성공하여 포르투갈은 아시아에서 그 세력이 눈에 띄게 위축되었다. 결국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한동안 아시아 무역의 패자로 자리잡게 된다.
재밌는 건 이놈들이 일본하고도 엮였다는 점이다. 에도 막부가 포르투갈을 쫓아내고 쇄국 비슷한 체제를 굴릴 때도 네덜란드 상인들은 나가사키의 데지마에서 제한적으로 장사를 계속했다. 그래서 일본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는 통로 중 하나가 네덜란드어였고, 훗날 난학이라는 이름으로 서양 의학과 과학 지식이 흘러들어갔다. 즉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식민지 수탈자였고, 일본에서는 서양 지식 USB 역할을 한 셈이다. 같은 회사인데 지역별 평판이 이렇게 다르다. 세상 참 더럽게 입체적이다.
그러나 아무리 돈을 잘 벌어도 회사가 영원히 잘나가지는 못했다. 전쟁 비용, 부패, 관리비, 영국과의 경쟁, 본국 정치 혼란이 겹치면서 VOC는 점점 맛이 갔다. 향신료로 세계를 흔들던 회사가 나중에는 빚과 비효율에 눌려 쓰러졌고, 결국 1799년에 해산되었다. 한때는 국가보다 회사가 더 무서운 것처럼 굴었지만, 마지막은 역시 장부가 터져서 한방에 갔다. 그래서
| 주의! 여기서 설명하는 대상은 존나 거품입니다. 이 문서는 인기를 끌다가 거품이 다 빠진 대상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정보가 조만간 거품이 되어 사라져도 디시위키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모두 이 거품을 향하여 X키를 눌러 Joy를 표하고 명복을 버블빔! "한방에 간다 한방에 간다 그러더니 그 한 방이 어디 갔습니까? 거품입니다, 거품!" |
틀이 아주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