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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ah, תּוֹרָה
3500년 전 모세가 기록한 경전으로 토라라고 부른다. 유대교와 크리스트교의 경전 중 하나이며 이슬람교의 쿠란에서도 일부 내용을 가져왔다.
유대교에서는 엄청나게 애지중지하게 다뤄서 낡아 폐기해야 될 때도 버리거나 태우지 않고 무덤에 묻어준다고 한다.
내용으로는 세상의 등장과 아브라함가문의 성장을 다루는 창세기, 모세의 이야기와 이집트 탈출을 다루는 출애굽기, 이스라엘인이 지켜야할 율법인 레위기, 이스라엘인이 가나안(팔레스타인)에 당도하는 이야기인 민수기, 믿음을 강조하는 신명기로 총 5권이 있다.
보통은 레읶기와 신띵기가 제일 읽기 힘들다고 하며 창세기 출애굽기 민슥기가 제일 읽기 편하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창세기 출애굽기는 대서사시나 소설책처럼 스토리가 있는 반면, 레위기는 법전에 더 가깝다. 소설을 두 편 읽다가 갑자기 법전을 읽으면 재미가 없어질 수밖에 없다.
명칭
모세오경은 말 그대로 모세의 다섯 책이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펜타튜크(Pentateuch)라고 하는데, 그리스어로 대충 다섯 개의 두루마리라는 뜻이다.
유대교에서는 보통 토라라고 부른다. 토라는 흔히 율법이라고 번역되지만 단순한 법전보다는 가르침이나 지침이라는 뜻에 더 가깝다.
그래도 레위기를 펼쳐보면 왜 율법이라고 번역했는지 바로 납득하게 된다.
진짜 모세가 다 썼나?
유대교와 기독교의 전통에서는 모세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오경을 기록했다고 본다. 그래서 영어권에서도 Five Books of Moses라고 부른다.
다만 현대 성서학계에서는 지금의 모세오경이 한 사람이 한 번에 쓴 책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시대의 전승과 율법과 기록을 오랜 기간 합치고 편집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애초에 신명기 마지막에는 모세의 죽음과 장례까지 나온다. 모세가 직접 썼다면 자기 장례식 후기까지 미리 작성한 셈이 된다.
보수적인 종교계에서는 모세가 대부분을 쓰고 마지막 부분만 다른 사람이 덧붙였다고 보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신앙의 영역에서는 모세 저작, 학계에서는 여러 저자와 편집자들의 합작품 취급을 받는다.
내용
- 창세기: 천지창조부터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까지 나온다. 신화와 가족 막장극과 민족 기원설이 한 냄비에 들어 있다.
- 출애굽기: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탈출한다. 열 가지 재앙과 홍해 때문에 영화로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부분이다.
- 레위기: 제사법, 정결법, 음식 규정 등이 줄줄이 나온다. 출애굽기까지 신나게 읽던 독자들을 대량으로 탈락시키는 성경의 첫 번째 보스다.
- 민수기: 인구조사를 해서 민수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숫자만 세는 책은 아니고 광야에서 반란 일으키고 벌 받고 또 반란 일으키는 내용도 많다.
- 신명기: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모세가 율법과 지난 역사를 다시 설명한다. 쉽게 말해 모세의 최종 훈화 말씀이 책 한 권 분량이다.
게니자
낡은 토라 두루마리나 하나님의 이름이 적힌 종교 문서는 일반 쓰레기처럼 버리지 않고 게니자라는 보관 장소에 모아둔다.
이후 일정한 때에 매장하기도 한다. 책에도 장례식을 치러주는 셈인데, 적어도 분리수거함에 처박는 것보다는 경전에 대한 예우가 확실하다.
읽다가 포기하는 지점
대부분 창세기와 출애굽기까지는 잘 읽는다. 창조, 홍수, 형제 살인, 노예 탈출, 재앙, 바다 가르기 등 자극적인 사건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레위기에 들어가자마자 제사의 종류와 짐승의 부위와 피부병 판정법이 이어진다. 방금 전까지 판타지 대서사시를 읽었는데 갑자기 고대 제사 매뉴얼로 책이 바뀐다.
레위기를 뚫은 독자도 민수기의 인구조사에서 한 번 더 시험받는다. 모세오경을 완독했다는 말은 신앙심뿐만 아니라 상당한 인내심도 있다는 뜻이다.
영향
모세오경의 창조 이야기, 십계명, 안식일, 음식 규정, 결혼과 상속에 관한 법 등은 이후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와 서양 문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다만 오늘날 모든 내용을 문자 그대로 지켜야 하는지를 두고 종교와 교파마다 해석이 다르다. 그래서 성경 토론을 시작하면 창세기보다 댓글창에서 먼저 대폭발이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