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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는 아다를 못 떼 마법을 쓰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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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 간다 한방에 간다 그러더니 그 한 방이 어디 갔습니까? 거품입니다, 거품!"

바이오매스는 나무, 풀, 농업 부산물, 음식물 쓰레기, 가축분뇨, 폐목재 같은 생물 유래 물질을 에너지로 쓰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태양광? 풍력? 그런 미래적인 거 말고, 그냥 생명체였던 거 태우자"에 가까운 재생에너지다. 인류가 불을 발견한 뒤 수십만 년 동안 해오던 장작 태우기를 현대식으로 포장하면 바이오매스가 된다. 이름은 뭔가 연구소 냄새나는데, 본질은 "타는 생물 찌꺼기"다.

개요

바이오매스는 재생에너지의 한 종류로 분류된다.

식물은 자라면서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그 식물을 태우면 이산화탄소가 다시 나온다. 그래서 이론상으로는 "어차피 식물이 먹었던 탄소를 다시 뱉는 거니까 순환 아님?"이라는 논리가 성립한다.

문제는 이게 말처럼 깔끔하지 않다는 것이다.

나무는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는다. 숲을 베어서 태우면 탄소는 지금 당장 튀어나오는데, 새 나무가 그만큼 다시 흡수하려면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 그 사이 기후변화는 "아 ㅋㅋ 기다려드림" 하고 멈춰주지 않는다. 그래서 바이오매스의 탄소중립론은 조건부다. 잘 굴리면 재생에너지, 못 굴리면 그냥 초록색 칠한 화력발전이다.

종류

바이오매스라고 다 같은 건 아니다. 대충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목재, 목재펠릿
  • 농업 부산물
  • 음식물 쓰레기
  • 가축분뇨
  • 하수슬러지
  • 바이오가스
  • 바이오에탄올
  • 바이오디젤
  • 폐기물 기반 연료

말은 다양하지만 결국 핵심은 하나다. 원래 생물이었거나 생물에서 나온 걸 태우거나, 썩히거나, 발효시키거나, 기름 짜서 에너지로 만든다.

인간은 참 대단하다. 먹을 수 있으면 먹고, 못 먹으면 태우고, 썩으면 가스로 뽑아먹는다. 자연 입장에서는 진짜 징글징글한 종족이다.

목재 바이오매스

가장 직관적인 바이오매스다.

나무를 베고, 말리고, 잘게 부수고, 펠릿으로 만들어 태운다. 옛날 장작과 다른 점은 포장지가 더 현대적이고, 보조금 문서가 더 두껍다는 것이다.

목재펠릿은 석탄을 대체할 수 있다는 명목으로 발전소에서 쓰이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폐목재나 부산물을 쓰면 그나마 말이 된다. 어차피 버릴 걸 태워서 에너지로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멀쩡한 숲을 베어서 펠릿으로 만들고, 그걸 배에 실어 먼 나라로 보내고, 발전소에서 태우고, "재생에너지입니다" 이러면 냄새가 좀 난다. 나무 냄새가 아니라 회계장부 냄새다.

특히 오래된 숲을 베어 태우는 건 탄소중립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탄소는 지금 나오는데 숲은 나중에 자란다. 이 시간차가 문제다. 지구온난화는 연 단위로 쌓이는 문제인데, "50년 뒤에 다시 흡수됨 ㅅㄱ" 같은 소리는 너무 여유롭다. 지구가 적금이냐.

바이오가스

음식물 쓰레기, 가축분뇨, 하수찌꺼기 같은 걸 미생물로 분해해서 나오는 가스를 에너지로 쓰는 방식이다.

이건 꽤 괜찮은 편이다. 어차피 썩으면 메탄이 나오는데, 메탄은 강력한 온실가스다. 그걸 그냥 대기로 날려보내느니 모아서 태우고 에너지로 쓰면 손해를 줄일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똥에서 가스를 뽑아 전기를 만드는 것이다. 표현은 더럽지만 발상은 합리적이다.

가축분뇨 처리도 되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도 되고, 에너지도 조금 나온다. 물론 냄새, 시설비, 지역 민원, 운영관리 문제가 있다. "우리 동네에 친환경 바이오가스 시설 들어옵니다" 하면 주민들이 박수칠 것 같지만 현실은 "왜 하필 우리 동네냐"부터 나온다. 친환경도 냄새나면 표 떨어진다.

바이오연료

바이오에탄올, 바이오디젤 같은 액체연료도 바이오매스에 들어간다.

바이오에탄올은 옥수수, 사탕수수 같은 작물을 발효시켜 만들고, 바이오디젤은 식물성 기름이나 폐식용유 같은 걸 가공해서 만든다. 자동차, 항공, 선박 같은 분야에서 화석연료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쓰인다.

문제는 이것도 땅을 먹는다는 것이다. 연료 만들겠다고 옥수수와 콩과 팜유를 대량으로 재배하면, 식량 생산과 충돌할 수 있다. 사람 먹을 밭에 자동차 먹일 작물을 심는 꼴이 된다. 배고픈 사람 앞에서 "이건 친환경 연료라서요" 하면 진짜 맞아도 할 말 없다.

특히 팜유 기반 바이오연료는 열대우림 파괴 논란과 엮인다. 숲 밀고 팜나무 심은 다음, 그걸로 만든 연료를 친환경이라고 팔면 이건 거의 환경판 돈세탁이다. 초록색 라벨 붙인다고 죄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장점

바이오매스의 장점은 분명하다.

첫째, 쓰레기와 부산물을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 농업 부산물, 폐목재, 음식물 쓰레기, 가축분뇨 같은 건 어차피 처리해야 한다. 이걸 에너지로 활용하면 자원순환이 된다. 버릴 것을 태우거나 썩혀서 전기와 열을 얻는 건 꽤 실용적이다.

둘째, 저장과 운반이 상대적으로 쉽다. 태양광풍력은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출렁이지만, 바이오매스는 연료 형태로 쌓아둘 수 있다. 목재펠릿은 창고에 쌓아둘 수 있고, 바이오가스는 저장할 수 있고, 바이오연료는 액체연료처럼 운반할 수 있다. 전력망 입장에서는 이게 꽤 매력적이다.

셋째, 기존 화력발전 인프라와 어느 정도 연결될 수 있다. 석탄발전소에서 일부 바이오매스를 섞어 태우는 혼소도 가능하다. 물론 이게 진짜 전환인지, 석탄발전 수명연장용 면죄부인지는 따져봐야 한다. 세상에는 "전환"이라고 쓰고 "연명"이라고 읽는 정책이 너무 많다.

단점

단점도 아주 선명하다.

첫째, 태우면 연기가 난다. 이게 핵심이다. 바이오매스는 재생에너지라고 불리지만, 상당수는 결국 연소 기반이다. 태우면 이산화탄소도 나오고,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같은 대기오염물질도 나올 수 있다. 이름에 bio 붙었다고 굴뚝 연기가 꽃향기가 되는 건 아니다.

둘째, 탄소중립이 자동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폐기물이나 부산물을 잘 활용하면 괜찮지만, 숲을 베고, 가공하고, 말리고, 운반하고, 태우는 전체 과정을 보면 탄소가 꽤 나온다. 특히 나무가 다시 자라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당장의 배출을 상쇄하기 어렵다.

셋째, 땅과 식량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에너지 작물을 대량으로 키우면 농지, 물, 비료, 식량 가격 문제가 따라온다. 친환경 하겠다고 농업 시스템을 꼬아버리면 그건 그냥 다른 형태의 삽질이다.

넷째, 보조금 장난이 끼기 쉽다. 바이오매스는 "재생에너지"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기 때문에 정책 지원을 받기 좋다. 그러다 보니 진짜 폐기물 활용은 뒷전이고, 그냥 나무 태워서 인증서 받아먹는 식의 괴상한 비즈니스가 생길 수 있다. 이쯤 되면 에너지 정책이 아니라 숲 태우는 쿠폰깡이다.

탄소중립 논란

바이오매스의 핵심 떡밥은 정말 탄소중립이냐다.

찬성하는 쪽은 이렇게 말한다.

"식물이 자랄 때 이산화탄소를 흡수했고, 태울 때 그걸 다시 내놓는 것이니 순환이다. 화석연료처럼 수억 년 묻혀 있던 탄소를 새로 꺼내는 게 아니다."

일리는 있다. 실제로 폐기물, 부산물, 지속가능하게 관리되는 산림자원, 가축분뇨 같은 걸 활용하면 탄소감축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반대하는 쪽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 태우면 지금 배출된다. 나무가 다시 자라서 흡수하는 건 수십 년 뒤다. 게다가 벌목, 가공, 운송까지 계산하면 생각보다 더럽다."

이것도 맞다. 특히 숲을 새로 밀어서 연료를 만들면 탄소중립은커녕 탄소대출이다. 지금 배출하고 미래의 나무에게 갚으라고 떠넘기는 구조다. 미래세대가 보증 섰냐.

결론은 간단하다. 바이오매스는 원료가 무엇인지,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생산됐는지, 무엇을 대체하는지에 따라 평가가 완전히 달라진다. 폐식용유로 만든 바이오디젤과 열대우림 밀어서 만든 팜유 연료를 같은 친환경 박스에 넣으면 안 된다. 그건 분리수거도 못 하는 정책이다.

한국에서

한국에서도 바이오매스는 재생에너지로 분류되어 활용된다.

목재펠릿, 폐목재, 음식물 쓰레기, 하수슬러지,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등이 주요 대상이다. 한국은 땅이 좁고 숲도 제한적이라 대규모 에너지 작물 재배보다는 폐기물 처리와 결합한 방식이 그나마 현실적이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와 가축분뇨는 그냥 두면 악취와 오염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에너지화 사업과 묶이기 쉽다. 하지만 시설이 들어가는 순간 주민 반발이 생긴다. 다들 친환경은 좋아하지만, 냄새나는 친환경은 자기 집 앞에 오면 싫어한다. 인간은 일관성이 없지만 집값 앞에서는 매우 일관적이다.

목재펠릿 발전은 더 논란이 크다. 국내 산림 부산물이나 폐목재를 쓰면 그나마 납득할 여지가 있지만, 해외에서 펠릿을 대량 수입해 태우면서 재생에너지라고 하는 건 좀 애매하다. 친환경을 수입하는 건지, 남의 나라 숲을 청구서로 바꾸는 건지 따져봐야 한다.

재생에너지냐 아니냐

바이오매스는 재생에너지가 맞다. 하지만 항상 친환경은 아니다.

이게 포인트다.

재생가능하다는 말은 다시 만들 수 있다는 뜻이지, 깨끗하다는 뜻이 아니다. 숲도 다시 자랄 수 있고, 작물도 다시 심을 수 있고, 가축분뇨도 계속 나온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가공하고, 어떻게 태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바이오매스는 재생에너지계의 회색지대다. 잘 쓰면 폐기물 처리와 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하는 실용적인 기술이고, 못 쓰면 숲 태우면서 친환경 인증서 받아먹는 괴상한 장사다.

즉 바이오매스는 착한 기술도 아니고 나쁜 기술도 아니다. 관리가 안 되면 나쁜 놈들이 좋아하는 기술이다.

평가

바이오매스는 인류가 가장 오래 써온 에너지이면서, 동시에 현대 에너지 전환에서 다시 포장되어 등장한 놈이다.

장작불은 원시적이지만,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현대적이다. 그런데 둘 다 결국 생물 유래 물질을 태우거나 분해해서 에너지를 얻는다는 점에서는 연결된다. 인류는 최첨단 시대에도 결국 불장난을 못 끊었다.

그래도 바이오매스를 무조건 까는 건 멍청하다. 폐기물, 부산물, 가축분뇨, 하수찌꺼기를 에너지로 바꾸는 건 분명히 의미가 있다. 특히 처리하지 않으면 오염이 되는 자원을 활용하는 건 꽤 합리적이다.

하지만 바이오매스를 무조건 빠는 것도 멍청하다. 나무 베어 태우고 "탄소중립입니다" 하는 건 너무 뻔뻔하다. 나무가 다시 자란다는 이유로 지금 배출되는 탄소를 없는 셈 치는 건 회계상 마술이지 과학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바이오매스는 뭘 태우느냐가 전부다.

버릴 걸 쓰면 자원순환이고, 멀쩡한 걸 베어 태우면 친환경 코스프레다. 재생에너지의 탈을 쓴 장작불인지, 진짜 폐기물 순환 시스템인지는 원료부터 까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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