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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군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공군 전력으로, 정식 명칭은 조선인민군 공군이다. 과거에는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나 2022년 4월 공군사령부로 명칭이 변경됐다.[1]

한때 소련과 중국에서 받아온 전투기를 수백 대씩 보유하면서 숫자만 보면 꽤 거대한 공군이었고, 지금도 장부상 항공기 수량만 놓고 보면 상당하다. 문제는 그 장부에 MiG-17, MiG-19, MiG-21 같은 박물관에서 봐도 이상하지 않을 기체가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최신예 전력이라고 불러줄 만한 것도 MiG-29Su-25 정도로, 북한군 전체에서 핵무기와 미사일 전력은 계속 현대화되는데 공군만 소련 붕괴 직전에서 시간이 멈춘 모습에 가깝다.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북한은 공군 전투기 자체의 열세를 지상 방공망과 대량의 대공포, 지대공미사일, 지하시설, 분산배치로 메우는 전략을 오래 유지해왔다. 최근에는 순천·북창 등 주요 비행장을 확장하고 신형 방공미사일을 시험하는 등 제한적이나마 현대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2][3]

역사

창설

북한 공군의 시작은 해방 직후인 1945년 만들어진 항공 관련 조직에서 찾을 수 있다.

소련의 지원을 받아 항공 인력을 양성했고 1946년 군사조직으로 개편된 뒤, 1948년 조선인민군의 독립적인 항공군 병종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북한에는 제대로 된 조종사 자체가 별로 없었다. 1950년 5월 소련 측 기록에 따르면 훈련받은 조종사 120명 가운데 전투임무 수행이 가능한 인원은 32명 정도였다고 한다. 일본군에서 비행 경험을 가진 조선인 조종사들도 있었지만 정치적·사회적 문제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했다.

한국전쟁

한국전쟁 발발 당시 북한 공군은 소련제 Yak-9, Il-10 공격기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개전 초기에는 대한민국 공군의 전력이 사실상 훈련기와 연락기 수준이었기 때문에 북한 공군이 공중우세를 확보했다.

하지만 미국 공군이 본격적으로 참전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다.

F-80 슈팅스타, F-86 세이버 등 미군 제트 전투기가 대량 투입되면서 북한 공군은 큰 피해를 입었고, 이후 중국과 소련의 지원을 받아 MiG-15를 운용했다.

압록강 인근의 이른바 미그 앨리에서는 MiG-15와 F-86 간의 공중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다만 이 시기 MiG-15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로는 소련과 중국 조종사가 몰았다. 북한 공군 자체 전력이 압도적으로 강해서 미군과 공중전을 벌였다기보다 사실상 공산권 연합 공군전에 가까웠다.

전후 재건

전쟁 이후 북한은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아 공군을 대규모로 재건했다.

1950~60년대에는 MiG-15, MiG-17, MiG-19 등을 도입했고 이후 MiG-21도 대량으로 확보했다.

냉전기에는 소련이 북한의 주요 무기 공급국이었기 때문에 당시 기준으로는 비교적 최신 전투기를 계속 공급받을 수 있었다.

1970~80년대에는 MiG-23, Su-7, 중국제 J-6, J-7 등이 추가됐다.

북한이 지금도 사용하는 상당수 전투기가 바로 이 시기에 들어온 물건이다.

MiG-29와 Su-25 도입

북한 공군 현대화의 마지막 제대로 된 대규모 쇼핑은 1980년대 후반이었다.

소련으로부터 MiG-29 전투기와 Su-25 공격기를 도입했다.

MiG-29는 당시 소련의 신형 4세대 전투기였으며, Su-25 역시 지상공격용으로 상당히 괜찮은 기체였다.

북한은 일부 MiG-29를 현지에서 조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그 뒤였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북한에 최신 전투기를 사실상 외상으로 퍼주던 공급망이 사라졌다. 러시아는 소련처럼 공짜에 가까운 조건으로 전투기를 넘길 이유가 없었고, 북한은 돈이 없었다.

결국 1980년대 말에 들여온 MiG-29와 Su-25가 수십 년 뒤인 2020년대에도 북한 공군의 최정예 전력으로 남게 됐다.

규모

북한의 군사정보가 대부분 비공개라 정확한 숫자는 알기 어렵다.

대한민국 국방부의 2022 국방백서는 북한 공군이 약 810대의 전투기, 약 30대의 정찰기, An-2를 포함한 약 350대의 수송기, 해군 소속을 포함한 약 290대의 헬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1]

다만 여기서 말하는 '보유'가 곧 '당장 날아가서 싸울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국제 군사자료에서 북한 항공기 숫자가 크게 차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떤 자료는 장부에 남은 기체까지 전부 계산하고, 어떤 자료는 실제 운용 가능성이 높은 기체만 계산한다. 2026년 공개자료에서도 북한 공군 항공기 전체 수량을 1,000대 이상으로 보는 자료가 있는 반면 실제 적극 운용 가능한 전력을 500대 미만으로 보는 자료도 있다.[4]

북한 같이 군 장비를 퇴역시키지 않고 창고에 오래 박아놓는 나라에서는 특히 장부 숫자만 보고 전력을 판단하면 곤란하다.

전투기

MiG-29

북한 공군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기다.

1980년대 후반 소련으로부터 도입했으며, 공개자료에서는 대략 30여 대 수준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다.[5]

북한이 운용하는 MiG-29는 B, SE, UB 계열의 초기형이다.

등장 당시에는 꽤 최신형이었지만 현재는 대한민국 공군F-35A, F-15K, KF-16, FA-50 등과 비교하면 센서, 레이더, 무장, 전자전 능력에서 상당한 세대 차이가 난다.

그래도 북한 공군 내에서는 압도적인 고급품이다.

MiG-29는 주로 평안남도 순천비행장 등에 배치돼 있으며, 평양 일대 방공 임무를 맡는 핵심 전력으로 평가된다. CSIS는 순천기지에 MiG-29와 Su-25를 운용하는 부대가 주둔하며 이들이 북한 공군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능력이 높은 기체라고 분석했다.[2]

MiG-23

1970년대 소련이 개발한 가변익 전투기다.

북한은 약 50여 대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MiG-21보다 강력한 레이더와 장거리 무장을 사용할 수 있었고 냉전기에는 상당한 전투기였지만 현재 기준으로 보면 이것도 상당히 오래됐다.

북창비행장 등 평양 주변 주요 기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8 North는 북창기지가 MiG-23과 MiG-29를 운용하며 평양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6]

MiG-21

1960년대부터 전 세계 공산권 국가가 미친 듯이 굴려댄 전투기.

북한도 상당량을 도입했다.

기체 자체는 단순하고 유지비가 비교적 저렴한 데다 북한이 오랫동안 운용하면서 정비 노하우도 확보했기 때문에 아직 일부가 현역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첫 비행이 1955년인 전투기가 2020년대에도 일선 전력이라는 데서 북한 공군의 현실이 어느 정도 보인다.

북한이 운용하는 중국제 J-7 역시 사실상 중국판 MiG-21 계열이다.

MiG-19 / J-6

중국이 MiG-19를 라이선스 생산한 선양 J-6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1950년대 설계다.

대한민국에서는 F-4 팬텀 II조차 2024년에 전부 퇴역했는데 북한에서는 팬텀보다도 먼저 태어난 전투기가 아직 장부에 남아 있다.

실제로 이 기체들이 전쟁 발발 시 몇 대나 제대로 출격할 수 있을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MiG-17 / J-5

이쯤 되면 진짜 박물관 영역이다.

중국제 J-5는 소련의 MiG-17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체로, 원형기의 첫 비행은 1950년이다.

북한은 상당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실제 전투가치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의문이다.

현대 공중전에서는 전투기라기보다 유인 표적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

공격기

Su-25

북한 공군에서 MiG-29와 함께 그나마 현대적인 기체다.

소련제 근접항공지원 공격기로 약 30여 대가 운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A-10과 비슷하게 전선 가까이에서 지상군을 공격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체 자체는 오래됐지만 저고도에서 로켓, 폭탄 등을 투하하는 임무에는 여전히 쓸 수 있다.

문제는 한반도 전쟁 상황에서 저고도로 내려오면 대한민국과 미국의 전투기, 대공미사일, 휴대용 대공무기까지 온갖 물건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Su-7

1960년대 소련제 전투폭격기다.

북한이 약 10여 대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질적인 전투가치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폭격기

H-5

중국에서 생산한 Il-28 폭격기다.

Il-28은 1948년에 첫 비행한 소련제 제트폭격기다.

북한은 약 80대를 보유한 것으로 공개자료에 잡히는데, 이 숫자가 실제 가동 가능한 기체를 의미하는지는 상당히 의문이다.

냉전 초기에는 제법 괜찮은 전술폭격기였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현대 방공망을 뚫고 대한민국 깊숙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렵다.

그래도 북한 입장에서는 폭탄이나 순항미사일류를 탑재하는 플랫폼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An-2

북한 공군에서 낡았는데도 오히려 꽤 골치 아픈 항공기.

An-2는 소련이 1940년대에 개발한 복엽 프로펠러 수송기로, 북한은 200대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생긴 것만 보면 농약 뿌리러 가는 비행기인데 북한은 이걸 특수전 침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목재와 천 같은 비금속 재료가 많이 사용됐고 속도가 느린 데다 저고도 비행이 가능해 레이더 탐지가 까다로운 조건이 생길 수 있다.

북한 특수작전부대를 태우고 저고도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침투하는 시나리오가 오랫동안 한미 군 당국의 대비 대상이었다.

다만 현대 한국의 레이더와 조기경보체계가 과거보다 훨씬 발전했기 때문에 An-2가 무슨 스텔스 폭격기처럼 마음대로 서울까지 기어들어올 수 있다는 식의 설명은 과장이다.

그래도 전면전 초기에 대량으로 동시에 날리면 방공체계를 귀찮게 만들 만한 자산인 것은 맞다.

MD 500

북한 공군의 희한한 장비 가운데 하나다.

MD 500은 원래 미국제 소형 헬리콥터다.

그런데 북한이 1980년대 서독 업체 등을 거친 복잡한 우회거래를 통해 80여 대를 몰래 들여왔다.

당연히 미국 정부 허가를 받고 산 게 아니다.

이 기체가 특히 문제가 됐던 이유는 대한민국 군도 비슷한 500MD 헬기를 대량 운용했기 때문이다.

전시에 북한군이 남한군 도색과 비슷하게 꾸민 MD 500을 이용해 특수부대를 침투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북한 열병식에서는 일부 MD 500에 대전차미사일 등을 장착한 모습도 공개됐다.

미국산 헬기를 미국 몰래 사서 미국 동맹국군 비슷하게 꾸민 다음 특수부대 침투용으로 쓸 생각을 했다는 점에서는 북한다운 장비 도입사다.

헬리콥터

북한은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소련·중국제 헬기를 운용한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다.

Mi-24는 공격헬기이며 Mi-8·Mi-17은 병력 수송과 지원 임무에 사용된다.

Mi-26은 세계에서 가장 큰 양산형 수송헬기 가운데 하나로 북한도 소수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공군

북한 공군의 진짜 핵심을 전투기보다 이쪽으로 보는 분석도 많다.

북한은 오랫동안 전투기 전력에서 대한민국과 미국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상 방공망을 매우 촘촘하게 구축했다.

전국에 대공포와 지대공미사일, 레이더 기지를 대량으로 배치했으며 특히 평양 주변 방공망은 상당히 밀집돼 있다.

대한민국 국방부는 북한 공군이 SA-2, SA-3, SA-5 등 다양한 지대공미사일 체계를 운용한다고 평가한다.[1]

SA-2

소련제 중고도 지대공미사일.

베트남전쟁에서 미국 항공기를 잡아내면서 유명해진 물건이다.

북한이 오랫동안 대량 운용해왔으며 현재는 상당히 구식이지만, 대량으로 배치돼 있기 때문에 전쟁 초기에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SA-3

중·저고도 방공용 소련제 지대공미사일.

SA-2와 함께 주요 도시와 전략시설 방공망을 구성한다.

SA-5

장거리 고고도 방공미사일.

사거리가 길어 한때 상당한 위협으로 평가됐지만 시스템 자체는 1960년대 기술이다.

대형 고정식 발사시설을 사용하기 때문에 현대전에서는 위치가 파악되면 공격받기 쉽다는 단점도 있다.

번개 계열

북한은 오래된 소련제 방공미사일만 쓰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신형 장거리 지대공미사일도 개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번개-5 또는 KN-06으로 알려진 체계가 대표적이며 외형과 구성에서 러시아 S-300이나 중국제 방공체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후 더 발전된 신형 방공미사일도 열병식과 시험발사를 통해 공개됐다.

38 North는 북한의 기존 방공망이 고도별로 중첩되어 있기는 하지만 현대적인 스텔스기와 정밀유도무기, 전자전에 대응하기에는 효율이 크게 떨어졌으며, 북한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형 방공체계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3]

비행장

북한에는 상당히 많은 군용 비행장이 있다.

전쟁 시 한미 공군의 선제공격을 피하기 위해 전투기를 여러 기지로 분산할 수 있도록 전국에 비행장과 비상활주로를 마련해놨다.

일부 고속도로에는 비상시 활주로로 사용할 수 있는 직선구간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기지로는 다음이 있다.

순천비행장

북한 공군의 최정예 기지 가운데 하나다.

MiG-29와 Su-25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부터 대규모 활주로 개보수와 확장공사가 진행됐고, 기존 활주로를 약 300m 연장해 총 2,800m 수준으로 확장했다.[2]

2023년 위성사진에서는 공사를 마친 기지에 항공기들이 다시 배치되기 시작한 모습도 확인됐다.[7]

북창비행장

평양 북동쪽에 위치한 주요 공군기지다.

MiG-23과 일부 MiG-29 등이 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부터 순천기지와 비슷하게 활주로 연장과 시설 현대화 공사가 진행됐다. 38 North 분석에 따르면 활주로를 약 300m 연장해 총 길이 약 2,800m로 만드는 작업이 진행됐다.[6]

북한이 신형 전투기를 대규모로 사오지는 못하면서도 기존 핵심 비행장 시설은 계속 손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하 격납고

북한 공군기지의 특징 중 하나가 산악지형을 이용한 지하시설이다.

비행장 주변 산 내부에 항공기를 숨길 수 있는 지하 격납고를 만들어 놓은 곳이 많다.

전쟁 초기에 한미 공군이 활주로와 격납고를 폭격해 항공기를 한꺼번에 제거하는 것을 어렵게 하기 위한 시설이다.

전투기를 산속에 숨겼다가 필요할 때 꺼내는 방식이라 생존성 측면에서는 도움이 된다.

다만 활주로 자체가 파괴되면 결국 제대로 출격하기 어렵고, 정밀유도무기와 지하시설 공격무기가 발달한 현대전에서는 예전만큼 절대적인 보호수단은 아니다.

조종사 훈련

북한 공군의 가장 큰 약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대 전투기 조종사는 기체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매년 상당한 비행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공중전, 야간비행, 저고도 침투, 계기비행, 무장투하 등은 실제로 계속 날아다니면서 훈련하지 않으면 실력이 떨어진다.

북한은 오랫동안 연료 부족과 부품 부족 때문에 비행훈련 시간이 매우 적은 것으로 평가돼왔다.

정확한 연간 비행시간은 공개되지 않으며 외부에서 추정한 수치도 자료마다 크게 다르다. 따라서 흔히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북한 조종사는 1년에 몇 시간밖에 못 난다" 같은 특정 숫자를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그래도 대한민국과 미국 조종사에 비해 실비행 훈련량이 매우 부족하다는 평가 자체는 거의 공통적이다.

CSIS는 2021년 순천기지 공사 당시 MiG-29와 Su-25가 다른 기지로 재배치되어 훈련에 참가한 흔적을 근거로, 해당 최정예 부대의 비행준비 상태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나을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이것이 곧 현대적인 수준의 전투준비태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8]

정비 문제

항공기는 자동차처럼 오래됐다고 그냥 엔진오일 갈고 계속 탈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기체 구조에는 수명이 있고 엔진과 레이더, 유압장치, 각종 전자장비도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북한의 전투기 상당수는 원 제작국에서도 오래전에 퇴역했거나 생산이 중단된 모델이다.

따라서 부품을 새로 구하기 어렵고 기존 기체에서 부품을 뜯어 다른 기체를 살리는 이른바 동류전용 방식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에서 부품을 정상적으로 대량 조달하기 어려워진 데다 국제제재도 있어 유지보수 문제는 계속 북한 공군의 약점으로 평가된다.

반면 북한이 수십 년 동안 같은 기종을 운용해 자체적인 정비와 일부 부품 생산 능력을 갖췄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전투기 대부분이 아예 못 뜬다"는 식으로 단정하는 것도 위험하다.

대한민국 공군과 비교

기체 숫자만 보면 북한 공군이 상당히 많아 보인다.

하지만 현대 공군 전력은 전투기 몇 대를 세어보는 것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대한민국 공군은 F-35A, F-15K, KF-16, FA-50 등 현대적인 전투기와 E-737 피스아이 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 정밀유도무기, 데이터링크 등을 운용한다.

반면 북한은 조기경보통제기와 현대적인 공중급유 전력이 사실상 없다시피 했고, 전투기 대부분이 냉전기 설계다.

특히 시계 밖 거리에서 적기를 탐지하고 미사일을 쏘는 현대 공중전에서는 레이더와 전자전, 데이터링크 능력이 매우 중요한데 이 분야의 격차가 크다.

MiG-29 하나만 놓고 보면 아직 날아다니고 싸울 수 있는 전투기지만, 전투기 뒤에 붙어 있는 전체 시스템의 차이가 훨씬 크다.

조기경보기 개발

최근 북한 공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가운데 하나다.

북한은 Il-76 대형 수송기를 개조해 상부에 대형 레이더 구조물을 설치한 조기경보통제기 형태의 항공기를 개발해왔다.

2025년에는 해당 기체의 내부와 레이더 시스템을 북한 매체가 공개하면서 실제 개발이 상당히 진행됐음이 확인됐다.

조기경보기는 지상 레이더보다 높은 위치에서 멀리 있는 항공기를 탐지하고 전투기를 지휘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공군이 오랫동안 부족했던 능력이다.

다만 시제품 수준의 한두 대를 만든다고 수십 년 동안 구축된 한미 연합군의 조기경보·데이터링크 체계와 바로 비슷해지는 것은 아니다. 레이더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 처리, 통신, 지휘체계, 승무원 훈련까지 모두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와의 관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이 급격히 가까워지면서 공군 현대화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포탄과 탄도미사일, 병력 등을 지원했고 양국의 군사협력이 확대됐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대가로 북한에 전투기나 방공체계, 항공기 부품, 관련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 나왔다.

실제로 북한 공군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것은 최신 전투기와 부품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2026년 현재 러시아가 Su-35이나 Su-30 같은 최신 전투기를 북한에 대규모로 넘겼다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북한 공군 전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김정은 시대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군 전체에서 미사일·핵전력에 대한 투자가 매우 커졌지만 공군에도 일정한 관심은 계속 보이고 있다.

김정은은 공군 비행훈련과 전투비행술경기 등을 여러 차례 참관했고 전투기 조종사들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다만 북한이 가진 제한된 자원을 생각하면 최신 전투기 수백 대를 도입하는 것보다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무인기, 방공미사일을 만드는 쪽이 훨씬 싸고 효과적이다.

실제로 북한군 현대화의 중심도 유인 전투기보다는 이쪽에 훨씬 더 집중돼 있다.

무인기

최근에는 북한도 무인기 전력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2023년 열병식에서는 미국의 RQ-4 글로벌 호크MQ-9 리퍼를 상당히 닮은 샛별-4형샛별-9형 무인기가 공개됐다.

외형을 거의 대놓고 따라 했기 때문에 처음 사진이 공개됐을 때 합성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실제 센서와 위성통신, 데이터링크 능력이 미국 원본과 비슷한지는 전혀 별개의 문제지만, 북한이 유인 전투기 부족을 무인기와 미사일로 보완하려 한다는 방향은 분명하다.

전력 평가

북한 공군은 숫자와 실질적인 전투력의 차이가 매우 큰 군종이다.

장부상으로는 수백 대의 전투기와 공격기를 가지고 있지만 상당수가 1950~70년대에 설계된 기체다. MiG-29와 Su-25 같은 상대적으로 현대적인 기체도 1980년대 후반에 도입한 초기형이다.

조종사 훈련량, 항공유, 정비부품, 현대적인 공대공미사일과 전자전장비 등에서도 대한민국과 미국에 비해 큰 열세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북한이 이를 모르는 것도 아니다. 전투기를 정면으로 한미 연합공군과 맞붙이는 방식보다는 지하시설과 분산기지로 기체를 보존하고, 방공미사일과 대공포로 적 항공기의 행동을 제약하면서 An-2·헬기·무인기 등을 이용한 침투를 병행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 공군을 "비행기 낡았으니까 아무것도 못 한다"고 무시하는 것도 틀리고, 단순 보유대수만 보고 대한민국 공군보다 강하다고 보는 것도 틀리다.

주요 보유 기체

구분 기종 용도 비고
전투기 MiG-29 다목적 전투기 북한 공군 최정예 전투기
전투기 MiG-23 요격·전투폭격 가변익 전투기
전투기 MiG-21 전투기 상당한 노후 기종
전투기 J-7 전투기 중국제 MiG-21 계열
전투기 J-6 전투기 중국제 MiG-19 계열
전투기 J-5 전투기 중국제 MiG-17 계열
공격기 Su-25 지상공격 MiG-29와 함께 핵심 전력
공격기 Su-7 전투폭격 노후 기종
폭격기 H-5 폭격 중국제 Il-28
수송기 An-2 수송·특수부대 침투 저고도 침투용으로 운용 가능
헬리콥터 MD 500 수송·공격 미국제 기체를 우회도입
헬리콥터 Mi-24 공격 소련제 공격헬기
헬리콥터 Mi-8·Mi-17 수송 병력 및 물자 수송

보유수량은 북한의 비공개성과 기체 노후화 때문에 자료마다 편차가 매우 크다. 따라서 특정 숫자를 확정적인 현역 전력으로 보는 것은 피하는 편이 낫다.

여담

  • 과거 정식 명칭 때문에 대한민국 언론이나 군사자료에서는 오랫동안 북한 항공 및 반항공군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2022년 4월 이후 북한은 다시 단순한 공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1]
  • 북한 공군의 별도 방공전력이 강한 이유 때문에 과거 명칭에도 '반항공'이 들어갔다. 북한에서 반항공은 대공·방공을 의미한다.
  • 북한 MiG-29는 기수에 붉은색 번호를 크게 칠해놓은 모습으로 유명하다.
  • MiG-29와 Su-25가 있는 순천비행장은 북한 공군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 중 하나라 위성사진 분석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 북한은 미국제 MD 500을 1980년대에 몰래 대량 도입했다. 북한군 장비 목록을 보다가 갑자기 미국 헬기가 튀어나오는 이유가 이것이다.
  • 북한 공군의 노후 전투기 숫자가 워낙 많아서 인터넷에서는 "전쟁 나면 박물관이 단체로 이륙한다"는 드립도 있다. 다만 An-2나 구형 전투기라도 대량으로 동시에 운용될 경우 방공 자원을 소모시키는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은 있다.
  • 북한군은 활주로 파괴에 대비해 일부 주요 공군기지에 지하 격납시설을 만들고 도로 일부를 비상활주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 고려항공의 민항기 역시 전시에는 군 수송 임무에 동원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 북한 공군 전력의 장기적인 변화에서는 러시아가 최신 전투기나 항공 관련 기술을 제공할지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같이 보기

  1. 1.0 1.1 1.2 1.3 「2022 국방백서」, 대한민국 국방부. 북한의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부가 2022년 4월 공군사령부로 개칭됐다고 기술한다.
  2. 2.0 2.1 2.2 Continued Expansion and Upgrade Work at Sunchon Airbase, CSIS Beyond Parallel, 2022-07-14.
  3. 3.0 3.1 Developments of North Korea’s Land-based Air Defense Systems, 38 North, 2024-07-19.
  4. Korean People's Army Air Force Inventory 2026, GlobalMilitary.net.
  5. Korean People's Army Air Force, 공개 군사자료 종합.
  6. 6.0 6.1 Pukchang Military Airfield Modernization Making Progress, 38 North, 2024-04-25.
  7. Aircraft Return to Sunchon Airbase?, CSIS Beyond Parallel, 2023-05-03.
  8. North Korea Upgrades Sunchon Airbase, CSIS Beyond Parallel, 2021-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