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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독증(尿毒症, uremia)은 콩팥 기능이 심하게 떨어지면서 몸에서 배출되어야 할 노폐물과 각종 대사산물이 축적되고, 수분·전해질·산염기 조절과 호르몬 기능까지 무너지면서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다.

쉽게 말하면 콩팥이 피를 제대로 청소하지 못해서 온몸이 맛이 가기 시작하는 단계다. 이름만 보면 '소변의 독이 혈액으로 들어간 병'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소변이 혈관 안으로 역류하는 병은 아니다. 콩팥에서 걸러내야 할 물질들이 혈액에 남아 계속 쌓이는 것이다.

요독증은 주로 심한 만성콩팥병이나 콩팥기능상실에서 나타나지만 심각한 급성신손상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식욕부진, 구역질, 구토, 극심한 피로, 가려움, 의식저하 같은 증상부터 요독성 뇌병증, 요독성 심낭염, 출혈 경향, 경련 같은 존나 위험한 합병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1]

심한 요독증 자체는 투석을 시작해야 하는 대표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다. 다만 혈액요소질소(BUN)나 크레아티닌 숫자가 얼마를 넘으면 무조건 투석한다는 식으로 결정하지는 않는다. 실제 증상과 고칼륨혈증, 산증, 폐부종, 심낭염, 뇌병증 같은 합병증을 종합해서 판단한다.[1]

이름

한자로는 尿毒症이다.

  • 尿: 오줌 요
  • 毒: 독 독
  • 症: 증세 증

영어 uremia 역시 소변을 뜻하는 그리스어 계열의 어원에서 나온 말이다.

과거에는 혈액에 축적되는 요소(urea)가 증상의 핵심 원인이라고 생각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현대 의학에서는 요독증이 단순히 요소 하나가 높아져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는 것이 알려져 있다.

콩팥이 망가지면 체내에서 제거되지 않는 수많은 물질과 수분, 전해질, 산 등이 동시에 쌓이며 정상적인 내분비 기능까지 떨어진다. 따라서 요독증은 여러 대사 이상이 뒤엉킨 전신 증후군에 가깝다.

콩팥이 하는 일

콩팥을 그냥 소변 만드는 장기로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 역할은 존나 많다.

정상적인 콩팥은 다음과 같은 일을 한다.

  • 혈액의 노폐물 제거
  • 체내 수분량 조절
  • 나트륨, 칼륨, 칼슘, 인 등의 전해질 조절
  • 체내 산과 염기의 균형 유지
  • 혈압 조절에 관여
  • 에리트로포이에틴을 만들어 적혈구 생성을 조절
  • 비타민 D를 활성화해 뼈와 칼슘대사 조절

콩팥 기능이 심하게 떨어지면 이 기능들이 한꺼번에 문제를 일으킨다.

그래서 콩팥기능상실 환자가 단순히 "피 속에 노폐물이 좀 많아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몸이 붓고, 칼륨이 올라가 부정맥이 생길 수 있고, 산증이 발생하고, 빈혈이 생기고, 뼈 대사가 무너지고, 신경계와 소화기관까지 영향을 받는다.[2]

고질소혈증과 차이

요독증과 자주 헷갈리는 것이 고질소혈증(azotemia)이다.

둘은 비슷하지만 같은 말이 아니다.

고질소혈증

혈액에서 질소성 노폐물, 특히 혈액요소질소(BUN)와 크레아티닌 등이 증가한 검사상 상태를 말한다.

증상이 없어도 고질소혈증일 수 있다.

요독증

콩팥기능 저하 때문에 노폐물이 축적되면서 실제 임상 증상과 장기 이상까지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즉,

고질소혈증 = 검사 숫자가 올라감
요독증 = 그 결과 환자가 실제로 아프기 시작함

정도로 이해하면 편하다.

그래서 BUN이 높다고 무조건 요독증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원인

결국 근본 원인은 콩팥이 노폐물을 충분히 제거하지 못하는 것이다.

크게 두 가지 상황에서 발생한다.

만성콩팥병

가장 흔히 떠올리는 경우다.

만성콩팥병이 수년간 진행하면서 콩팥기능이 점점 떨어지고 결국 콩팥기능상실에 도달하면 요독증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다.

  • 당뇨병
  • 고혈압
  • 만성 사구체신염
  • 다낭성 신장질환
  • 반복적인 신우신염
  • 자가면역질환
  • 선천성 콩팥질환
  • 장기간의 특정 약물·독성물질 노출

특히 당뇨병과 고혈압은 현대 사회에서 만성콩팥병의 존나 중요한 원인이다.

초기 만성콩팥병은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가 멀쩡하다고 생각하는 사이 콩팥기능이 상당히 떨어질 수도 있다.

급성신손상

급성신손상에서도 콩팥기능이 며칠 사이 급격히 떨어지면 요소와 크레아티닌 등이 빠르게 쌓여 요독증이 나타날 수 있다.[1]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심한 탈수
  • 대량출혈
  • 쇼크
  • 패혈증
  • 심한 심부전
  • 신독성 약물
  • 사구체신염
  • 횡문근융해증
  • 요로폐쇄

급성신손상에서는 원인을 빨리 해결하면 콩팥기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말기 만성콩팥병에서는 손상된 콩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증상

요독증은 거의 전신에 영향을 준다.

콩팥기능 저하는 천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가 처음에는 증상을 별것 아닌 것으로 넘기는 경우도 있다.

미국 NIDDK는 콩팥기능상실에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2]

  • 부종
  • 두통
  • 가려움
  • 피로
  • 수면장애
  • 구역질
  • 미각 변화
  • 식욕저하
  • 체중감소
  • 소변량 감소 또는 무뇨
  • 근육경련
  • 근육 약화
  • 저림
  • 집중력 저하
  • 기억력 저하
  • 혼란

피로

매우 흔하다.

요독물질 축적 자체뿐만 아니라 신성빈혈, 대사 이상, 영양불량 등이 동시에 관여할 수 있다.

초기에는 그냥

"요즘 왜 이렇게 피곤하지?"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만성콩팥병이 많이 진행하면 충분히 자도 기운이 없고 일상적인 활동 자체가 버거워질 수 있다.

식욕부진

음식을 봐도 먹고 싶지 않고 조금만 먹어도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심하면 체중이 빠지고 근육량까지 감소한다.

요독증 환자에게 영양상태가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구역질과 구토

진행된 요독증에서 나타날 수 있다.

단순한 위장병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심한 콩팥기능 저하 환자에게 지속적인 구역질·구토가 나타나면 요독 증상인지 평가해야 한다.

이 정도의 증상이 치료에도 조절되지 않으면 투석 시작을 고려하게 되는 이유가 될 수 있다.[3]

미각 변화

음식 맛이 이상하거나 입안에 금속성 맛이 난다고 표현하는 환자도 있다.

고기 같은 특정 음식이 유난히 맛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면 식욕이 더 떨어지고 영양상태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생긴다.

입 냄새

심한 요독증에서는 특유의 입 냄새가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요독성 구취(uremic fetor)라고 한다.

혈액 속 요소가 타액으로 나오고 구강 내 세균에 의해 암모니아 계열 물질로 변하면서 특이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전통적으로는 소변 냄새나 암모니아 냄새와 비슷하다고 묘사된다.

가려움

요독성 소양증이라고 한다.

진행된 만성콩팥병과 투석 환자에서 중요한 증상이다.

단순히 피부가 건조해서 가려운 것만은 아니며 인·칼슘 대사 이상, 염증, 신경계 변화 등 여러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본다.

밤에 심하게 가려워 잠을 못 자는 사람도 있다.

부종

콩팥이 나트륨과 물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면 몸에 수분이 쌓인다.

발목과 다리가 붓거나 얼굴이 붓고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심하면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까지 발생해 숨을 제대로 못 쉬게 된다.

호흡곤란

여러 원인이 있다.

  • 체액과다
  • 폐부종
  • 빈혈
  • 대사성 산증
  • 심부전

특히 폐부종이 약물치료에도 조절되지 않는다면 긴급투석이 필요할 수 있다.[3]

근육경련

근육이 쥐가 나거나 떨리고 힘이 빠질 수 있다.

전해질 이상과 신경계 이상 등이 영향을 준다.

졸림과 집중력 저하

심해지면 단순히 피곤한 수준을 넘어 사고능력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

환자가 말수가 줄고 멍해지거나 날짜와 장소를 헷갈릴 수도 있다.

이 단계에서는 요독성 뇌병증을 의심한다.

요독성 뇌병증

요독성 뇌병증(uremic encephalopathy)은 요독증으로 뇌 기능이 떨어지는 심각한 합병증이다.

증상은 다양하다.

  • 집중력 저하
  • 기억력 저하
  • 졸림
  • 혼란
  • 이상행동
  • 손떨림
  • 근간대성 경련
  • 날개떨림
  • 경련
  • 의식저하
  • 혼수

심한 급성신손상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Merck Manual은 진행된 요독증에서 혼란, 경련, 혼수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1]

요독성 뇌병증이 나타났다면 그냥

"콩팥 수치 좀 안 좋네요."

하고 외래에서 다음 달에 보자는 단계가 아니다.

대표적인 긴급 투석 적응증 가운데 하나다.[3]

요독성 심낭염

요독성 심낭염(uremic pericarditis)은 심장을 둘러싼 막인 심낭에 염증이 생기는 합병증이다.

심한 콩팥기능상실에서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흉통이다.

일반적으로 심낭염은 누웠을 때 심해지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 편해지는 통증을 보일 수 있으며 청진에서 심낭 마찰음이 들리기도 한다.

심낭에 액체가 많이 차면 심장을 외부에서 압박하는 심장압전까지 발생할 수 있다.

요독성 심낭염은 투석을 시작하거나 강화해야 하는 중요한 적응증이다.[1]

출혈 경향

요독증에서는 출혈이 잘 생길 수 있다.

혈소판 숫자가 꼭 심하게 감소해서라기보다 혈소판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원인이다.

따라서 코피, 잇몸출혈, 멍, 위장관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수술이나 침습적 시술을 할 때도 문제가 된다.

Merck Manual 역시 심한 요독증에서 응고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1]

피부 변화

만성콩팥병이 상당히 진행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과거 투석이 흔하지 않던 시절에는 극도로 심한 요독증에서 요독서리(uremic frost)라는 현상이 관찰되기도 했다.

땀으로 나온 요소가 피부 표면에서 결정화되면서 피부에 하얀 가루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이다.[4]

요즘 선진 의료환경에서 환자가 이 지경까지 방치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상당히 보기 힘들다.

인터넷에 있는 요독증 관련 사진에서 얼굴에 소금가루 같은 흰 것이 덕지덕지 붙어 있으면 이걸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빈혈

콩팥은 에리트로포이에틴이라는 호르몬을 만든다.

이 호르몬은 골수에

"적혈구 만들어라."

라고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만성콩팥병으로 콩팥기능이 떨어지면 에리트로포이에틴 생산도 줄어 빈혈이 생기기 쉽다.

여기에 철분 부족이나 염증, 적혈구 수명 단축 등이 겹칠 수 있다.

그래서 진행된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창백함, 피로, 숨참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투석한다고 이 모든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철분이나 적혈구생성자극제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전해질 이상

콩팥은 전해질을 조절하는 핵심 장기다.

기능이 떨어지면 이 균형이 망가질 수 있다.

고칼륨혈증

가장 위험한 것 가운데 하나다.

콩팥으로 칼륨 배출이 제대로 안 되면 혈액의 칼륨 농도가 올라간다.

심한 고칼륨혈증은 심장 전기신호를 망가뜨려 심각한 부정맥이나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다.

환자가 멀쩡하게 말하고 있어도 혈액검사와 심전도를 보니 존나 위험한 상황일 수 있다.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중증 고칼륨혈증은 긴급 투석의 대표적인 적응증이다.[1]

인과 칼슘

콩팥기능이 감소하면 인 배출이 감소하고 활성형 비타민 D 생성도 떨어진다.

그 결과 칼슘·인·부갑상선호르몬 조절이 복잡하게 망가질 수 있다.

장기간 지속되면 신성골이영양증이나 혈관 석회화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사성 산증

인체에서는 계속 산성 물질이 만들어진다.

정상적인 콩팥은 이를 배출하고 중탄산염을 조절해서 혈액의 산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콩팥기능이 심하게 떨어지면 산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대사성 산증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호흡이 깊고 빨라지면서 몸이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날려 보내 산도를 보상하려 한다.

약물 등으로 조절되지 않는 중증 대사성 산증 역시 투석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3]

요독물질

요독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통틀어 요독물질(uremic toxins)이라고 부른다.

흔히 대표적인 검사값 때문에 요소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물질이 관련되어 있다.

물질의 크기와 단백질 결합 정도 등에 따라 투석으로 제거되는 정도도 다르다.

작고 물에 잘 녹는 물질은 혈액투석으로 비교적 제거가 잘 되지만, 단백질에 강하게 결합하거나 분자량이 큰 물질은 제거가 더 어렵다.

그래서 투석기가 단순히

"더러운 피를 한번 씻어서 깨끗하게 만드는 기계"

라고 생각하면 정확하지 않다.

정상 콩팥은 하루 24시간 계속 작동하고 여러 종류의 물질을 선택적으로 배출하며 호르몬까지 만든다. 일주일에 몇 번 실시하는 혈액투석이 이 모든 기능을 똑같이 복제할 수는 없다.[5]

요소

요소(urea)는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성 노폐물이다.

간에서 암모니아를 상대적으로 독성이 낮은 요소로 바꾸고 정상적인 콩팥이 이를 소변으로 배출한다.

콩팥기능이 떨어지면 혈액의 요소 농도가 상승한다.

이를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혈액요소질소(BUN)다.

요소 자체는 요독증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지만 요독증의 모든 독성을 요소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BUN이 높은 정도와 환자의 실제 증상이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크레아티닌

크레아티닌은 근육의 크레아틴 대사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이다.

콩팥기능을 평가할 때 아주 흔히 측정한다.

콩팥의 여과기능이 떨어지면 혈청 크레아티닌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크레아티닌 역시 요독증 자체를 직접 측정하는 수치는 아니다.

근육량, 나이, 성별, 영양상태 등에 영향을 받는다.

근육질인 사람은 정상 콩팥기능에서도 크레아티닌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고, 반대로 근육량이 매우 적은 노인은 콩팥기능이 상당히 나쁜데도 크레아티닌 숫자가 생각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현대에는 크레아티닌 등을 이용해 계산한 사구체여과율(eGFR)을 함께 본다.

BUN 숫자만 보고 투석하는가?

아니다.

이 부분이 꽤 중요하다.

응급실에서

"BUN 100 넘으면 투석"
"크레아티닌 10이면 투석"

같은 식으로 기계적인 절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특히 급성신손상에서는 Merck Manual도 BUN과 크레아티닌만으로 투석 시작 시점을 결정하는 것은 신뢰할 수 없다고 명시한다.[1]

실제로는 다음을 함께 본다.

  • 환자 증상
  • 의식상태
  • 칼륨
  • 산증
  • 체액과다
  • 폐부종
  • 심낭염
  • 구역질·구토
  • 영양상태
  • 소변량
  • 콩팥기능의 변화 속도
  • 원인이 회복 가능한지 여부

숫자는 중요한데 환자를 숫자 하나로 치료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사구체여과율

사구체여과율(GFR)은 콩팥이 얼마나 혈액을 여과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eGFR이 15 mL/min/1.73㎡ 미만으로 지속되면 매우 심한 콩팥기능 저하, 즉 CKD G5 범주에 해당한다.

NIDDK는 정상 콩팥기능의 15%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를 kidney failure로 설명한다.[2]

다만 eGFR 15가 됐다고 그날 바로 모든 사람이 투석실로 끌려가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거의 없고 체액·전해질을 잘 조절할 수 있다면 전문의가 면밀하게 추적하면서 투석 준비를 할 수 있다.

반대로 eGFR이 그보다 높더라도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폐부종, 고칼륨혈증, 심각한 요독 증상 등이 있다면 투석이 필요할 수 있다.

진단

'요독증 검사'라는 단 하나의 검사가 있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증상과 병력, 신체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을 종합한다.

주요 검사에는 다음이 있다.

  • 혈청 크레아티닌
  • BUN
  • eGFR
  • 나트륨
  • 칼륨
  • 중탄산염
  • 칼슘
  • 혈색소
  • 소변검사
  • 소변 단백질
  • 신장 초음파

필요하면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면역검사나 신장조직검사 등을 시행할 수도 있다.

소변이 잘 나오는데도 요독증이 가능한가?

가능하다.

이것도 일반인이 많이 오해한다.

"나는 오줌 잘 싸는데 콩팥이 왜 나빠?"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소변량과 콩팥의 여과기능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콩팥기능이 상당히 떨어져도 소변은 어느 정도 나올 수 있다.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는 말기까지도 소변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급성신손상에서는 소변량이 갑자기 크게 감소하거나 완전히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소변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콩팥이 정상이라고 볼 수 없다.

치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다.

급성신손상이라면 원인을 제거해 콩팥기능을 다시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탈수가 원인이면 적절한 수액치료를 하고, 요로가 막혀 있다면 막힌 원인을 해결하며, 신독성 약물이 문제라면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회복 불가능한 말기 만성콩팥병이라면 손상된 콩팥 자체를 약으로 다시 새것처럼 만들 수는 없다.

이 경우 신대체요법을 고려한다.

대표적으로 다음이 있다.

NIDDK 역시 콩팥기능상실에서 이 세 가지를 주요 신대체치료 방법으로 제시한다.[5]

혈액투석

혈액투석은 혈액을 몸 밖의 투석기로 보내 필터를 통과시킨 뒤 다시 몸 안으로 돌려보내는 치료다.

투석기는 흔히 인공신장이라고 불린다.

혈액투석은 다음과 같은 일을 한다.

  • 노폐물 제거
  • 과도한 수분 제거
  • 전해질 조절
  • 산염기 조절

투석액과 혈액 사이의 농도차를 이용해 여러 물질을 제거한다.

NIDDK는 혈액투석이 노폐물과 과도한 수분을 제거하고 혈압과 나트륨·칼륨·칼슘 등 중요 무기질 조절을 돕는다고 설명한다.[6]

복막투석

복막투석은 복강 내부의 복막을 필터로 이용한다.

복강 안에 투석액을 넣어 혈액 속 노폐물과 수분이 투석액으로 이동하도록 한 뒤 이를 빼내고 새로운 투석액으로 교환한다.

집에서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감염, 특히 복막염을 주의해야 한다.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은 방식은 다르지만 둘 다 상실된 콩팥기능의 일부를 대신한다.

신장이식

신장이식은 건강한 공여자의 콩팥을 환자에게 이식하는 치료다.

성공적으로 기능하는 이식신은 투석보다 정상 콩팥에 가까운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혈액을 여과한다.[5]

하지만 그냥 콩팥 하나 갈아끼우고 끝나는 치료는 아니다.

평생 또는 장기간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며 거부반응과 감염 등의 문제를 관리해야 한다.

공여 가능한 신장도 무한정 존재하지 않는다.

투석을 시작하는 경우

대표적으로 다음 상황이 있다.[3]

  •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고칼륨혈증
  • 심각한 대사성 산증
  • 약물로 해결되지 않는 심한 체액과다
  • 폐부종
  • 요독성 뇌병증
  • 요독성 심낭염
  • 심한 요독성 구역질·구토
  • 심각한 식욕저하와 영양상태 악화

의학 교육에서는 투석 적응증을 AEIOU라는 식으로 외우기도 한다.

  • A - Acidosis: 산증
  • E - Electrolytes: 전해질 이상, 특히 고칼륨혈증
  • I - Intoxication: 일부 중독
  • O - Overload: 체액과다
  • U - Uremia: 요독증

실제 환자에서는 이것들을 기계적으로 하나씩 체크하는 것보다 전체 임상상황이 중요하다.

투석하면 바로 낫나?

요독성 증상 가운데 상당수는 투석으로 노폐물과 체액을 제거하면 호전될 수 있다.

식욕이 좋아지고 구역질이 줄며 의식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투석은 콩팥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콩팥이 못 하는 일의 일부를 대신하는 치료다.

NIDDK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모두 건강한 콩팥의 모든 기능을 대체하지 못한다고 설명한다.[5]

따라서 장기간의 콩팥병으로 이미 발생한 다음 문제들이 투석만으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 심혈관질환
  • 뼈 질환
  • 신경손상
  • 빈혈
  • 영양문제
  • 생식기능 문제

이에 따라 별도의 약물치료와 식이조절, 혈압관리 등이 계속 필요하다.

투석을 거르면

이미 유지투석이 필요한 환자가 투석을 반복해서 거르면 노폐물과 수분이 다시 축적될 수 있다.

특히 다음이 문제가 된다.

  • 체액과다
  • 고칼륨혈증
  • 산증
  • 요독증 악화

주말이나 긴 투석 간격 뒤에 체액과 칼륨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이 정한 투석일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 정도 빼먹어도 별일 없겠지."

했다가 어떤 사람은 정말 별일 없을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은 심한 고칼륨혈증이나 폐부종으로 응급실에 갈 수도 있다.

잔여 콩팥기능과 먹은 음식, 수분섭취량, 동반질환 등에 따라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식이조절

진행된 콩팥병이나 투석 환자에게 식이는 상당히 중요하다.

상태에 따라 제한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 나트륨
  • 수분
  • 칼륨
  • 단백질

다만 인터넷에서 보고 무조건 바나나 금지, 단백질 금지, 물 금지 이런 식으로 따라 하면 안 된다.

투석 전 만성콩팥병 환자와 혈액투석 환자의 단백질 권장량도 다를 수 있고 혈중 칼륨 수치나 잔여 신장기능에 따라서도 식단이 달라진다.

NIDDK 역시 혈액투석 환자에서 나트륨, 인, 수분 등을 제한할 수 있고 적절한 칼륨 섭취와 단백질 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6]

물을 많이 마시면 노폐물이 빠질까?

콩팥이 정상인 사람에게 충분한 수분섭취는 중요할 수 있지만 심한 콩팥기능상실 환자가 물을 존나 마신다고 요독물질이 씻겨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콩팥이 물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과도하게 마시면 체액과다와 부종, 고혈압, 심하면 폐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투석 환자는 의료진에게 하루 수분섭취량을 제한받는 경우가 있다.

콩팥병에서

"물을 많이 먹으면 신장이 깨끗해진다."

는 식의 민간요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정반대로 위험할 수 있다.

소금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갈증이 심해지고 몸에 물이 더 쌓일 수 있다.

따라서 진행된 만성콩팥병이나 투석 환자에서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경우가 많다.

국물, 라면, 찌개, 젓갈, 가공식품 같은 것이 문제되기 쉽다.

한국 식생활이 국물과 염장음식이 존나 많아서 실제 식이관리에서 꽤 귀찮은 부분이다.

칼륨

콩팥 환자에게 과일과 채소가 무조건 몸에 좋은 것도 아니다.

건강한 사람에게 좋은 고칼륨 식품이 콩팥기능상실 환자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바나나, 감자, 토마토, 오렌지, 일부 말린 과일 등에 칼륨이 많다.

그렇다고 모든 콩팥병 환자가 이런 음식을 전부 끊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혈액검사 결과와 신장기능, 약물에 따라 전문의나 신장영양사의 조언을 받는 것이 맞다.

약물

콩팥기능이 떨어지면 약물의 배설도 달라진다.

정상 용량을 그대로 사용하면 약물이 몸에 축적되어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여러 항생제, 당뇨약, 진통제, 심혈관계 약물 등의 용량을 신장기능에 맞게 조절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Merck Manual도 급성신손상에서 콩팥으로 배설되는 약물의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한다.[1]

특히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상황에 따라 콩팥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 만성콩팥병 환자가 함부로 장기간 먹으면 좋지 않다.

응급상황

이미 심한 콩팥병이 있는 사람이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이면 빠른 의료평가가 필요하다.

  • 갑작스러운 심한 호흡곤란
  • 의식이 흐려짐
  • 경련
  • 흉통
  • 지속적인 구토
  • 심한 근력저하
  • 소변이 갑자기 거의 나오지 않음

특히 요독성 뇌병증이나 심낭염, 폐부종, 중증 고칼륨혈증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예방

요독증이 나타났다는 것은 대개 콩팥기능 저하가 상당히 진행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전에 만성콩팥병을 발견하고 진행을 늦추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 당뇨 조절
  • 혈압 조절
  • 단백뇨 관리
  • 금연
  • 적절한 체중 유지
  • 신독성 약물 남용 방지
  • 정기적인 크레아티닌·eGFR 검사
  • 소변 단백질 검사

특히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가족력 등이 있는 사람은 콩팥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콩팥은 초기에 꽤 조용하게 망가지는 장기라 몸으로 느끼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있다.

예후

원인에 따라 존나 다르다.

급성신손상으로 요독증이 발생했다면 원인을 해결하고 필요하면 일시적으로 투석한 뒤 콩팥기능이 회복되어 투석을 중단할 수도 있다.

반면 진행된 만성콩팥병으로 콩팥기능이 영구적으로 소실됐다면 지속적인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현대에는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덕분에 콩팥기능상실 환자가 장기간 생존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정상 콩팥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5]

과거

현대적인 투석치료가 없던 시대에는 말기 콩팥기능상실에 의한 요독증은 사실상 죽음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노폐물 축적과 체액과다, 심낭염, 의식장애, 경련 등을 치료할 방법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20세기에 혈액투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현재는 기계가 혈액을 체외로 순환시켜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하는 치료를 정기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인공장기로 사람의 생명을 수년에서 수십 년 단위로 유지할 수 있게 된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다.

오해

요독증은 소변이 피에 섞이는 병이다

아니다.

요로가 터져 소변이 혈액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콩팥이 배출해야 할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면서 혈액과 조직에 여러 물질이 축적되는 상태다.

BUN이 높으면 무조건 요독증이다

아니다.

BUN 상승은 고질소혈증을 나타낼 수 있지만 요독증은 임상적인 증후군이다.

크레아티닌이 몇 이상이면 무조건 투석한다

아니다.

환자의 증상과 전해질, 산염기 상태, 체액상태 등을 함께 판단한다.[1]

소변이 나오면 콩팥은 멀쩡하다

아니다.

심한 만성콩팥병에서도 소변이 계속 나올 수 있다.

투석하면 신장이 회복된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급성신손상에서는 회복될 때까지 투석이 임시로 콩팥 일을 대신할 수 있지만 말기 만성콩팥병에서 투석은 손상된 콩팥을 되살리는 치료가 아니다.[5]

투석하면 몸속 독소가 전부 사라진다

아니다.

투석은 콩팥기능 일부만 대신하며 정상 콩팥과 동일하지 않다.[6]

여담

  • 영어로는 uremia라고 한다.
  • 요독증과 고질소혈증은 같은 말이 아니다.
  • 요독증에서 말하는 '독'은 특정 하나의 독극물을 의미하지 않는다.
  • 혈액요소질소(BUN)와 크레아티닌은 중요한 검사지만 숫자 하나만 가지고 요독증을 진단하거나 투석을 결정하지 않는다.
  • 심한 요독증은 뇌, 심장, 피부, 위장관, 혈액계 등 거의 온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요독성 뇌병증요독성 심낭염은 대표적인 투석 적응증이다.
  • 콩팥기능이 거의 없는데도 어느 정도 소변을 보는 환자가 있을 수 있다.
  • 반대로 소변량이 갑자기 크게 감소하는 것은 급성신손상의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 정상 콩팥은 하루 24시간 계속 일하지만 일반적인 간헐적 혈액투석은 일정한 시간에만 시행된다.
  • 혈액투석은 흔히 일주일에 여러 차례 시행하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시간은 환자의 상태와 치료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 신장이식에 성공하면 기능하는 이식신이 지속적으로 혈액을 여과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투석보다 정상 콩팥기능에 가까운 상태를 만들 수 있다.
  • 요독증이 의심될 정도로 심한 증상이 있는 환자가 인터넷에서 민간요법 찾아서 해결할 단계는 아니다.

같이 보기

각주

  1.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Acute Kidney Injury (AKI), Merck Manual Professional Edition.
  2. 2.0 2.1 2.2 What is Kidney Failure?, National Institute of Diabetes and Digestive and Kidney Diseases.
  3. 3.0 3.1 3.2 3.3 3.4 Reasons for Dialysis in Kidney Failure, Merck Manual.
  4. Chronic Kidney Disease, Merck Manual.
  5. 5.0 5.1 5.2 5.3 5.4 5.5 Choosing a Treatment for Kidney Failure, National Institute of Diabetes and Digestive and Kidney Diseases.
  6. 6.0 6.1 6.2 Hemodialysis, National Institute of Diabetes and Digestive and Kidney Disea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