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개정 교육과정 사회·한국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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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과정에 있었던 듣보 진로과목 고전과 윤리를 계승한 과목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신설된 고등학교 진로 선택 과목으로, 윤리적 문제를 철학과 인문학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과목이다.
이름만 보면 생활과 윤리와 비슷해 보이지만 방향은 좀 다르다. 생활과 윤리가 생명윤리, 사회윤리, 과학기술 등 현실에서 마주치는 윤리 문제를 주제별로 다룬다면 이쪽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타인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자유와 평등은 무엇인가,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인문학적으로 파고드는 데 좀 더 초점을 맞춘다.
쉽게 말하면 윤리 문제를 외우는 과목이라기보다 여러 철학자의 글과 인문학 자료를 읽고 그래서 넌 어떻게 생각하는데?를 묻는 과목에 가깝다.
전신이라고 할 만한 고전과 윤리가 고전을 직접 읽으면서 윤리적 문제를 탐구하는 과목이었다면, 인문학과 윤리는 특정 고전 자체보다는 몇 가지 큰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사상과 자료를 엮어서 다루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단원
성찰 대상으로서 나
나는 누구인가?라는 인문학의 유구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자아와 정체성, 인간의 욕망과 감정,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방법 등을 다루며 인간이 자기 삶을 어떻게 성찰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타인과 관계 맺기
인간은 혼자 살 수 없으므로 타인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사랑, 우정, 공감, 배려 같은 인간관계의 문제에서 출발해 나와 다른 사람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자유와 평등
정치철학 냄새가 본격적으로 나기 시작하는 부분.
인간의 자유는 어디까지 인정되어야 하는지, 자유와 평등이 충돌할 때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등을 다룬다. 개인의 자유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의와 공정성의 문제까지 연결된다.
자유도 좋은 말이고 평등도 좋은 말이라 둘 다 챙기면 될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둘이 존나게 충돌한다. 그래서 수천 년 동안 철학자와 정치학자들이 싸우고도 아직 결론이 안 났다.
다양성과 포용성
서로 다른 문화, 가치관,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한 사회에서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 생각하는 단원.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것이 무조건 상대의 모든 가치관을 받아들인다는 뜻인지, 관용에는 한계가 존재하는지 같은 문제도 생각해볼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자주 등장하는 차별과 혐오, 소수자, 다문화 등의 문제와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공존과 지속가능성
인간끼리 잘 지내는 것을 넘어서 자연 및 미래 세대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를 다룬다.
환경, 기후변화, 생태계, 과학기술과 인간의 책임 등의 문제가 등장하며 지금 세대가 편하게 살겠다고 미래 세대가 사용할 자원까지 다 털어먹어도 되는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삶의 의미 물음
마지막답게 가장 철학적인 단원.
인간은 왜 사는가?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같은 답 없는 질문들을 다룬다.
행복, 죽음, 삶의 목적과 가치 등을 성찰하며 앞에서 배운 내용들을 자기 삶의 문제와 연결한다.
당연하지만 교과서 마지막 장을 펼친다고 삶의 의미를 알려주지는 않는다. 철학자들도 아직 못 찾았다.
특징
기존 윤리 과목 중에서는 생활과 윤리와 윤리와 사상의 중간쯤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단순히 둘을 합쳐놓은 과목은 아니다.
철학자의 사상을 시대순으로 배우는 것보다는 하나의 질문을 놓고 여러 관점에서 생각하는 방식에 가깝고, 인문학 자료를 읽고 토론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활동의 비중도 크다.
그래서 철학 좋아하는 학생에게는 재미있을 수도 있지만 "윤리는 그냥 사상가 이름이랑 주장 외워서 시험 보는 과목 아니냐"라고 생각하고 들어왔다면 생각보다 귀찮을 수도 있다.
애초에 과목 이름부터 인문학과 윤리다. 생각하기 싫은 놈을 살려줄 생각이 별로 없는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