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영은 대한민국의 배우. 본명은 안하영이며 1993년생이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는데 집안은 증조부부터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까지 의사가 이어지는 의사 집안이다. 정작 본인은 의대가 아니라 미대로 튀었다가 거기서 또 배우로 튀었다.
2019년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를 통해 배우 활동을 시작했고 여러 작품에서 조연으로 활동하다가 2025년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에서 천장미 간호사 역을 맡으면서 제대로 이름을 알렸다. 예쁘장한 외모와 달리 극중에서는 하루종일 사람 살리느라 뛰어다니는 생활력 강한 간호사로 나왔는데 작품이 흥하면서 하영 역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다.
그리고 2026년에는 정해인과 함께 《이런 엿같은 사랑》에 출연하면서 주연급으로 올라섰는데, 작품 홍보하러 예능에 나갔다가 갑자기 100년 전 증조할아버지 때문에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중증외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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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에서 천장미 역으로 출연했다.
천장미는 중증외상팀에서 몇 년씩 구른 베테랑 간호사로 주지훈이 연기한 백강혁과 추영우가 연기한 양재원 사이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캐릭터다. 하영 본인의 아버지가 실제 의사이고 가족 중 의료인이 많아서 어릴 때부터 병원 환경을 접한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작품 자체가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잘되면서 사실상 하영의 출세작이 됐으며 이도윤 감독도 하영의 생활연기와 직업인 연기를 상당히 높게 평가했다. 여기까지는 정말 완벽했다.
문제는 중증외상센터 인터뷰에서 가족 이야기를 하다가 자기 증조할아버지가 옛날에 한양에서 양의원을 열었고 고종도 진료했다는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꺼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와 집안 대대로 의사였네 ㄷㄷ" 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1년 뒤 파묘가 시작됐다.
의사 집안
하영의 증조부는 근대 의사 안상호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동경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인으로서는 매우 이른 시기에 일본 의사자격을 취득한 서양의학 의사였으며 고종과 순종의 진료에도 관여했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하영도 여러 인터뷰에서 증조부가 한양에서 일찍 양의원을 개업하고 고종을 진료했다는 가족 이야기를 소개했고, 아버지와 언니까지 의사라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점도 방송에서 밝혔다.
본인 말에 따르면 의사 집안이라고 해서 자기도 의사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고 미술을 전공한 뒤 결국 배우가 됐다. 가족 모두 병원으로 갈 때 혼자 화구통 들고 다른 방향으로 간 셈이다.
그런데 2026년 8월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도 이 집안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가 사람들이 "잠깐, 일본에서 의학 공부하고 고종 진료한 안씨 의사면 혹시 그 사람 아니냐?" 하고 족보를 뒤지기 시작했고, 증조부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발굴되면서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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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하영이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다시 한 번 4대 의사 집안과 증조부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소개하자 인터넷에서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터졌다.
안상호는 1916년 만들어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이 단체는 조선인 상류층과 관료, 경제인, 의료인 등이 참여해 일본과 조선의 융화를 주장하던 친일 성격의 단체였으며 이완용도 고문으로 참여했다.
거기서 끝났으면 그래도 "100년 전 단체 하나 가입한 것만 가지고 친일파냐"라는 반론이 가능했겠지만,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는 안상호의 가정이 일본에 동화된 모범적인 가정처럼 소개된 기사까지 남아 있다. 일본인 여성과 결혼한 안상호의 집안이 일본식 생활을 하고 조선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소개되면서 당시 식민당국의 일선동화 선전에 좋은 소재로 사용됐다.
그러다 보니 하영이 자랑했던 "일본에서 처음 서양의학을 배워온 고종의 의사 증조부"라는 설명의 뒷부분에 상당히 불편한 DLC가 붙어 있었던 셈이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도 있다. 안상호는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안상호에게 친일 성격의 단체 활동과 일제의 동화정책에 협조적으로 보이는 기록이 존재한다는 것과, 국가기관이 공식 규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일부 역사학자도 대정친목회 평의원이라는 경력만 가지고 개인의 전체 행적을 곧바로 "친일파" 한 단어로 확정하는 데에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당시 조선총독부 기관지에 가족 전체가 일본화의 모범사례처럼 소개될 정도였다는 사실 역시 그냥 무시하기 어려워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고종 독살설
논란이 터지자 안상호가 고종의 진료에 관여했다는 사실 때문에 고종 독살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인터넷에서 같이 튀어나왔다.
고종이 1919년 갑자기 사망하면서 당시부터 일본에 의한 독살설이 돌았고 안상호 역시 진료진 가운데 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름이 연결된 적은 있다. 하지만 안상호가 일본의 지시를 받고 고종을 독살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으며 학계에서 사실로 인정되는 내용도 아니다.
증조부의 친일 논란이 있다고 해서 증거 없는 암살범 경력까지 서비스로 추가하면 안 된다. 친일 의혹은 남아 있는 기록을 가지고 까고 독살설은 독살설대로 구분해서 보는 게 맞다.
사실무근이라며?
논란이 처음 커지자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증조부가 안상호인 것은 맞지만 친일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런데 인터넷에 1916년 대정친목회 명단과 1918년 《매일신보》 기사 같은 자료가 이미 돌아다니고 있었고, 결국 하루 뒤 소속사가 직접 확인해보니 진짜로 안상호가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있었다.
결국 소속사는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다며 사과했다.
100년도 더 된 논란에서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문헌자료조차 확인하지 않고 먼저 "사실무근!"부터 외쳤다가 하루 만에 "찾아보니 있네요..."가 되어버렸으니 증조부의 행적과 별개로 소속사의 위기관리 능력까지 같이 욕을 먹었다.
차라리 처음부터 "가족도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지 못해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으면 훨씬 덜 맞았을 일이다.
하영의 사과
논란이 계속되자 2026년 8월 12일 하영 본인이 직접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하영은 그동안 가족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만으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으며, 그런 상태에서 증조부 이야기를 여러 자리에서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왔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면서 증조부에게 친일적 행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한 것을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또 처음 논란이 생겼을 때 소속사를 통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 나간 과정 역시 자신이 정확한 사실관계를 모르던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었고 충분한 확인 없이 잘못된 입장이 전달된 것 역시 자신의 부족함이라고 인정했다.
이 부분에서 하영 개인에게 증조부가 100년 전에 한 행동의 책임까지 물을 수 있느냐는 반론도 당연히 존재한다. 증손녀가 태어나기도 수십 년 전에 죽은 인간의 정치적 행적을 후손에게 연좌제로 뒤집어씌우는 것은 말이 안 되며, 하영 본인이 친일행위를 한 것도 아니다.
다만 이번 논란이 커진 이유는 단순히 친일파의 후손이 연예인이었다는 것만은 아니다. 하영 스스로 여러 인터뷰와 방송에서 증조부를 자신의 자랑스러운 집안 내력으로 계속 소개했고, 막상 불리한 기록이 나오자 처음에는 소속사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가 하루 만에 뒤집혔기 때문에 "좋은 경력은 내 집안의 자랑이고 안 좋은 경력은 난 몰랐다"는 식으로 보였던 것이 불을 더 키웠다.
그래도 본인이 자료를 직접 확인한 뒤 무지를 인정하고 사과한 만큼 앞으로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증조부 때문에 배우를 때려죽일 일도 아니고, 반대로 증조부의 기록 자체를 없던 일로 만들 일도 아니다.
논란의 여파
논란의 타이밍도 아주 절묘했는데 하필 광복절을 코앞에 두고 터졌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해당 회차는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됐고, 하영이 등장했던 일부 광고·홍보 콘텐츠도 비공개 처리되면서 증조부 하나 때문에 2026년 여름 홍보 일정 전체가 꼬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더 웃픈 것은 하영이 이때 막 《이런 엿같은 사랑》으로 첫 본격 로맨틱 코미디 주연을 맡아 배우 커리어가 한창 올라가던 시점이었다는 점이다. 《중증외상센터》로 뜨고 주연까지 올라왔더니 1916년에 증조할아버지가 가입한 단체가 110년 뒤 인터넷에서 발굴되어 홍보일정을 습격했다.
인터넷은 정말 무서운 곳이다. 본인이 올린 글만 박제되는 게 아니라 증조할아버지가 일제강점기에 가입한 친목회 명단까지 박제된다.
평가
하영은 《중증외상센터》의 천장미를 통해 대중적으로 이름을 크게 알린 배우로,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력 자체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생활감 있는 직업인 연기와 안정적인 톤 덕분에 작품의 주요 수혜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고 이후 주연급으로 빠르게 올라갔다.
2026년 증조부 논란은 배우 본인의 범죄나 정치적 행위와는 성격이 다르므로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그대로 하영의 잘못으로 계산하는 것은 연좌제에 가깝다. 대신 자신이 잘 알지 못한 가족사를 공개적으로 자랑했고 소속사가 자료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정한 대응은 하영 본인과 소속사가 감당해야 할 비판거리다.
결국 이 사건에서 가장 정상적인 태도는 조상이 한 짓은 조상에게 묻고, 하영이 한 말과 대응은 하영에게 묻는 것이다. 증조부의 공은 자랑하면서 과는 절대 언급하지 않는 것도 이상하지만, 1993년에 태어난 증손녀에게 1916년 친일단체 가입 책임을 물리는 것도 똑같이 이상하다.
여담
- 본명은 안하영이다.
-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 배우가 되기 전 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집안의 의사 계보에서는 혼자 완전히 다른 길로 갔다.
- 아버지와 친언니가 의사이며, 《중증외상센터》 촬영 당시 가족들에게 의료 관련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 《중증외상센터》에서 천장미 간호사를 맡아 크게 인지도를 올렸다.
- 증조부 안상호는 근대 초기 서양의학 의사로 고종과 순종의 진료에 관여했다.
- 2026년 증조부의 일제강점기 행적 논란이 터지면서 본인의 이름보다 증조할아버지 이름이 검색어에 더 많이 보이는 기묘한 상황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