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미국처럼 천 단위(1,000)마다 끊지 않고 만(10⁴) 단위로 끊는 것이 특징이다.
외국인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것 중 하나이며, 반대로 한국인은 million, billion, trillion을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다.
아래는 한국에서 사용하는 큰 수 단위들이다.
해
한자로는 垓라고 쓴다.
100,000,000,000,000,000,000원 (10²⁰)
현실에서 거의 볼 일이 없는 단위다.
명목가액 기준 역대 최고 부자는 2013년 페이팔의 전산 오류로 약 1시간 동안 세계 최고 부자가 된 Chris Reynolds이다.
당시 계좌 잔액은 약 9경 2233조 7203억 달러였으며, 당시 환율 기준으로 약 1해 340조 원 수준이었다.
물론 1시간 뒤 오류가 수정되면서 다시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왔다.
경
한자로는 京이라고 쓴다.
10,000,000,000,000,000원 (10¹⁶)
이 단위부터는 뉴스에서도 보기 힘들다.
2020년 세계 GDP는 약 84조 달러였으며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약 9경 원 정도 된다.
대한민국 예산으로는 평생 구경하기 어려운 돈이다.
조
한자로는 兆라고 쓴다.
1,000,000,000,000원 (10¹²)
현실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큰 단위.
국가 예산, 대기업 시가총액, 반도체 투자, 로또 누적 판매액 같은 걸 이야기하면 맨날 조 단위가 튀어나온다.
요즘 뉴스에서는 "○○조 투자", "○○조 적자", "○○조 증발" 같은 말을 너무 많이 해서 감각이 무뎌졌지만, 조 단위면 일반인이 평생 만질 일 없는 돈이다.
억
한자로는 億이라고 쓴다.
100,000,000원 (10⁸)
대한민국에서 가장 친숙한 큰 돈.
집값, 아파트, 연봉 자랑, 코인 수익 인증, 로또, 기업 매출 등 웬만한 돈 얘기는 죄다 억 단위다.
서울에서는 이제 억이 아니라 몇 억이 기본 단위가 되어버렸다.
만
한자로는 萬이라고 쓴다.
10,000원
한국 숫자 체계의 시작.
한국인은 숫자를 셀 때 천→만→억→조 순서로 생각하기 때문에 영어의 thousand→million 체계보다 만 단위가 훨씬 익숙하다.
외국인들은 123,456,789를 보고 바로 "123 million"이라고 읽지만 한국인은 "1억 2345만 6789"를 먼저 떠올린다.
천
한자로는 千이라고 쓴다.
1,000원
편의점 한 끼.
요즘은 천 원으로 할 수 있는 게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백
한자로는 百이라고 쓴다.
100원
옛날에는 버스도 타고 과자도 사 먹었지만 지금은 자판기에서도 보기 힘든 돈.
그래도 동전은 아직 현역이다.
십
한자로는 十이라고 쓴다.
10원
바닥에 떨어져 있어도 허리 아프면 안 줍는 돈.
하지만 10원짜리 10개면 100원이고, 100원짜리 10개면 천 원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일
한자로는 一이라고 쓴다.
1원
가장 작은 원 단위.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9,999원 같은 심리적 가격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쓰이고 있다.
은행 이자 계산이나 증권 거래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전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는 단위.
100전 = 1원이다.
대한민국에서는 1962년 화폐개혁 이후 실생활에서는 사라졌지만, 법령이나 오래된 문헌에서는 가끔 등장한다.
전 단위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1만 원정(正)', '5천 원정'처럼 정을 붙여 금액이 정확함을 표시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