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는 Liquefied Natural Gas의 약자로, 천연가스를 극저온으로 냉각해 액체 상태로 만든 것이다. 한국어로는 액화천연가스라고 부른다.
한 줄로 말하면 가스를 너무 춥게 만들어서 액체로 만든 에너지계 냉동만두다. 원래는 기체라서 부피가 큰데, 액체로 만들면 부피가 확 줄어들어 배에 싣고 멀리 운반할 수 있다. 가스계 압축파일이라고 보면 된다. 확장자는 대충 .gas.zip.
개요
LNG는 천연가스를 약 -162℃까지 냉각해 액화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부피가 기체 상태의 약 1/600로 줄어든다.[1]
천연가스는 원래 파이프라인으로 보내는 게 편하다. 그런데 바다 건너 멀리 있는 나라로 보내려면 파이프를 깔기가 어렵다. 이럴 때 천연가스를 액체로 만들어 LNG선에 싣고 운반한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 천연가스를 뽑는다.
- 불순물을 제거한다.
- 미친 듯이 차갑게 만든다.
- 액체가 된다.
- LNG선에 싣는다.
- 수입국 터미널에서 다시 기체로 만든다.
- 배관망으로 보낸다.
- 집, 공장, 발전소에서 쓴다.
가스가 세계여행을 하는 셈이다. 여권은 없고 탱크만 있다.
특징
LNG는 무색·무취의 액체이며, 주성분은 메탄이다. 액체 상태에서는 불이 붙는 것이 아니라, 다시 기화되어 공기와 섞였을 때 불이 붙을 수 있다. 그래서 LNG 자체보다 기화된 가스의 관리가 중요하다.
장점은 석탄보다 상대적으로 대기오염물질과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다는 점이다. 그래서 탈석탄 과정에서 석탄발전의 대체재로 자주 언급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말은 상대적으로다. LNG도 화석연료다. 석탄보다 낫다고 해서 갑자기 북유럽 숲속 요정이 되는 건 아니다. 담배 한 갑 피우던 사람이 반 갑으로 줄였다고 폐가 감사패 주지는 않는다.
용도
LNG는 주로 다음 용도로 쓰인다.
- 도시가스
- 발전용 연료
- 산업용 연료
- 선박 연료
- 비상용 에너지 공급
한국에서는 LNG를 수입해 저장한 뒤, 다시 기화해서 전국 배관망으로 공급한다. 한국가스공사는 LNG선을 통해 들여온 LNG를 터미널에서 하역·저장·기화한 뒤 전국 배관망으로 보낸다고 설명한다.[2]
즉 LNG는 한국 에너지 시스템에서 꽤 중요한 놈이다. 집에서 라면 끓일 때도, 발전소에서 전기 만들 때도 뒤에서 은근히 일한다. 존재감은 조용한데 빠지면 나라가 “어?” 한다.
LNG 발전
LNG 발전은 LNG를 기화한 천연가스를 태워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석탄화력보다 탄소배출과 대기오염이 적고, 출력 조절이 비교적 쉬워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전원으로 쓰인다.
태양광은 밤에 쉰다. 풍력은 바람 없으면 퇴근한다. 이때 LNG 발전이 “아 또 나야?” 하면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에너지계 야근 담당이다.
그래서 탈석탄 정책에서 LNG는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 문제는 중간다리가 너무 편해서 거기 눌러앉으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임시방편이 정규직 전환되면 탄소중립이 삐끗한다.
장점
석탄보다 덜 더럽다
LNG는 석탄보다 연소 시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다. 한국가스공사도 천연가스가 연소 시 연기나 미세입자가 매우 적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낮다고 소개한다.[3]
물론 “덜 더럽다”는 말이지 “깨끗하다”는 말은 아니다. 진흙탕에서 덜 젖은 사람도 결국 젖은 사람이다.
출력 조절이 쉽다
LNG 발전은 석탄이나 원전보다 출력 조절이 비교적 유연하다. 그래서 전력수요가 갑자기 늘거나 재생에너지 출력이 줄어들 때 보조 역할을 하기 좋다.
에너지계 땜빵 요원이다. 부르면 오긴 오는데, 계속 부르면 몸값이 비싸다.
운송이 가능하다
파이프라인이 없어도 LNG선으로 바다를 건너 운송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는 중요한 연료다.
한국은 땅 파면 석유도 가스도 거의 안 나온다. 대신 수입계약서와 LNG선이 나온다. 자원빈국의 눈물이다.
단점
그래도 화석연료다
LNG는 석탄보다 낫지만 여전히 화석연료다. 태우면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탄소중립을 하려면 결국 LNG 의존도도 줄여야 한다.
LNG는 석탄보다 착한 척을 잘한다. 하지만 신분증 까보면 얘도 화석연료다.
메탄 누출 문제
LNG의 주성분인 메탄은 강력한 온실가스다. 생산, 액화, 운송, 기화 과정에서 메탄이 새면 기후 측면의 장점이 줄어들 수 있다.
즉 LNG는 연소할 때만 보면 석탄보다 낫지만, 전체 공급망을 보면 “잠깐만요, 새는 거 없죠?”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에너지계 수도꼭지 단속반이다.
가격 변동
LNG는 국제 시장 가격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전쟁, 수요 급증, 공급 차질, 환율, 해운 문제에 따라 가격이 출렁인다.
전기요금이 안정되길 바라는데 연료는 국제시장에서 롤러코스터를 탄다. 이러니 정부와 공기업의 표정이 늘 좋을 수가 없다.
탈석탄과 LNG
탈석탄 과정에서 LNG는 자주 대체재로 등장한다. 석탄발전소를 줄이면서 당장 전력수급을 맞추려면 LNG 발전이 현실적인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LNG 전환이 곧 탄소중립은 아니다. 석탄에서 LNG로 가는 건 나쁜 선택지를 덜 나쁜 선택지로 바꾸는 것이다. 필요할 수는 있지만,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
한마디로 LNG는 에너지 전환기의 환승역이다. 문제는 환승역에서 살림 차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평가
LNG는 애매하다. 석탄보다 깨끗하고, 전력수급에는 유용하고, 재생에너지 보조 역할도 한다. 그런데 화석연료라서 장기적으로는 줄여야 한다.
즉 LNG는 착한 악역 같은 존재다. 석탄이라는 최종보스보다는 덜 나쁜데, 그렇다고 주인공은 아니다. 에너지 전환 시대의 서브캐릭터다. 분량은 많은데 엔딩까지 데려가면 곤란하다.
결론적으로 LNG는 지금 당장 버리긴 어렵지만, 영원히 붙잡고 있으면 안 되는 연료다. 석탄보다 낫다. 하지만 미래라고 우기면 양심이 가스 누출된다.
관련 문서
외부 링크
각주
- ↑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Liquefied natural gas explained」, https://www.eia.gov/energyexplained/natural-gas/liquefied-natural-gas.php
- ↑ 한국가스공사, 「LNG Terminal」, https://www.kogas.or.kr/site/eng/1030603010000
- ↑ 한국가스공사, https://www.kogas.or.kr/site/eng/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