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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위치했던 놀이공원.

대전엑스포에 맞춰 1993년에 꿈돌이동산이라는 이름으로 개장되었으나 훗날 꿈돌이랜드로 바뀌었다.

정확히는 1993년 8월 7일 대전 엑스포 개막과 함께 문을 열었다. 엑스포 기간에는 상설전시구역 안에 있던 놀이시설이었고, 엑스포가 끝난 뒤에도 살아남아 1994년 엑스포과학공원이 다시 문을 열면서 대전 시민들의 놀이공원으로 계속 영업했다.

대전엑스포와 함께 대전을 대표하는 꿈돌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시설 노후화, 적자, 경쟁 놀이시설 증가, 안전사고가 겹치면서 상태가 점점 맛이 갔다.

결국 2012년에 폐장되었다. 원문에는 2014년에 매각되었다고 적혀 있었는데 정확히는 2012년 5월 30일 대전마케팅공사가 시설을 118억원에 매입했고 5월 31일 영업을 끝냈다. 이후 2014년부터 시설 철거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1]

꿈돌이를 보며 꿈을 키워왔던 꼬꼬마들은 커서 꿈도 희망도 없어진 꿈돌이를 보며 자신의 꿈도 잃게 되어 N포세대로 이어졌다고 한다.

응용예문 ) 너가 운전하는 차를 타느니 꿈돌이랜드 관람차를 타겠다!

초딩때 회원증 만들어서 주말마다 왔던 추억이 생각난다.

역사

꿈돌이랜드는 1993 대전 엑스포의 사실상 부속 놀이시설 같은 존재로 출발했다.

당시 대전엑스포 마스코트였던 꿈돌이가 워낙 대박을 쳤고, 엑스포 자체도 전국에서 수백만 명이 몰린 국가 단위 행사였기 때문에 놀이공원 역시 초창기에는 상당히 잘 나갔다.

엑스포가 끝나고 다른 시설들이 하나둘 잊혀가는 동안에도 꿈돌이랜드는 살아남았다. 대전에 마땅한 대형 놀이공원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1990년대~2000년대 초반 대전에서 자란 애들한테는 거의 반강제로 추억이 생기는 장소였다.

학교 소풍, 어린이날, 가족 나들이, 친구들이랑 놀러가기 같은 이벤트가 있으면 한 번쯤 끌려가는 곳이었다. 수도권 애들한테 롯데월드나 서울랜드가 있다면 대전 애들한테는 규모를 한참 줄인 꿈돌이랜드가 있었다고 보면 된다.

놀이기구뿐 아니라 여름에는 수영장·물썰매, 겨울에는 눈썰매장이나 스케이트장 같은 계절시설도 운영했다. 그래서 놀이공원이라기보다 동네 종합 유원지에 가까운 느낌도 있었다.

몰락

전성기는 생각보다 오래 가지 못했다.

2001년 운영업체였던 대덕크리스탈이 파산하면서 한 번 크게 휘청였고, 이후 드림엔터테인먼트가 법원 경매를 통해 시설을 인수해 운영을 이어갔다.

그런데 2002년 대전동물원이 개장하고 전국적으로 규모 큰 놀이공원·복합쇼핑시설들이 늘어나면서 꿈돌이랜드의 경쟁력은 점점 떨어졌다. 시설은 낡아가는데 새로 투자할 돈은 없고 손님은 줄고 적자는 쌓이는 전형적인 지방 놀이공원 망하는 코스를 밟기 시작했다.

운영사가 엑스포과학공원 측에 내야 할 임대료도 밀렸다. 2006년 보도 당시 밀린 임대료가 약 20억원에 달했고, 관련 소송에서도 운영사 측이 패소했다.[2]

돈은 없고 시설은 늙고 사고는 나고 손님은 줄어드는 환장의 사이클이 완성된 셈이다.

2012년에는 연간회원권 판매까지 중단되면서 사실상 정리수순이라는 말이 나왔다. 당시 대전시는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과 롯데의 복합테마파크 유치 등을 추진하고 있었고, 기존 꿈돌이랜드를 그대로 유지할 이유가 갈수록 사라졌다.

결국 2012년 5월 30일 대전마케팅공사가 놀이시설과 건물 등을 118억원에 인수했고 바로 다음 날 영업이 끝났다.

그런데 폐장 과정도 깔끔하진 않았다. 직원들은 인수계약이 끝난 당일 오후에 갑자기 다음 날부터 나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밀린 임금·퇴직금 문제와 연간회원권 환불 문제까지 터졌다.[3]

대전마케팅공사는 이후 재개장 가능성도 검토했지만 안전진단 문제와 리모델링 비용, 연간 수십억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2012년 7월 아예 다시 운영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4]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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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에 "사고가 일어나더니"라고 한 줄 적혀 있지만 사실 꿈돌이랜드의 안전사고 전적은 생각보다 존나게 화려하다.

2003년에는 궤도형 놀이기구 스페이스 어드벤처 차량 두 대가 충돌해서 어린이 등을 포함한 24명이 다쳤다.

2004년에는 곤돌라 놀이기구에서 어린이 두 명이 약 1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잠금장치를 제대로 잠그지 않았고 키 1m 이하 어린이는 보호자와 타야 한다는 안전수칙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아이는 크게 다쳤고, 다른 아이는 추락하는 순간 아래에 있던 시민이 몸으로 받아내면서 큰 화를 피했다.[5]

그리고 2006년에는 더 심한 사고가 터졌다.

회전형 놀이기구 스윙드롭을 타던 초등학생 두 명이 무려 약 30~35m 높이에서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조사 결과 안전요원들이 안전장치가 잠겼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놀이기구를 가동한 것으로 드러났다.[6]

당시 MBC 보도에 따르면 2003~2006년 사이에만 크고 작은 놀이기구 사고가 네 차례 있었다.

2010년에도 놀이기구를 타던 초등학생 한 명이 아래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7]

이 정도면 옛날 대전 꼬꼬마들이 꿈돌이랜드에서 놀이기구 타고 무사히 집에 돌아온 것 자체가 추억보정 요소다.

폐장 이후

놀이공원 시설은 2014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철거됐다.

그리고 꿈돌이랜드가 있던 엑스포과학공원 일대 자체가 완전히 갈아엎어졌다. 옛 꿈돌이랜드 부지에는 현재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등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 있어서 옛날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지금 대전 도룡동에 가서 "여기가 그 꿈돌이랜드였다고?" 싶을 정도로 풍경이 바뀌었다. 관람차 타고 바이킹 타던 자리에 대한민국 기초과학 연구기관이 들어와 있으니 꿈돌이가 결국 과학도시 대전의 뜻을 이어받기는 했다.

그런데 꿈돌이는 부활했다

놀이공원은 뒤졌는데 마스코트 꿈돌이는 안 뒤졌다.

오히려 2020년대 들어서 대전시가 꿈돌이를 다시 존나게 밀기 시작하면서 꿈돌이랜드가 망하던 시절보다 꿈돌이가 더 잘나가는 기묘한 상황이 됐다.

대전시는 꿈돌이와 꿈순이를 중심으로 가족 캐릭터들을 확장해 꿈씨 패밀리라는 브랜드를 만들었고, 대전역과 꿈돌이하우스 등에서 각종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2024년에는 꿈돌이 관련 굿즈 판매액이 약 9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2025년에는 급기야 꿈돌이 라면까지 출시했다. 쇠고기맛과 해물짬뽕맛 두 종류로 내놨는데 대전 한정 관광상품으로 꽤 흥해서 출시 약 13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넘겼다.

거기에 꿈돌이 호두과자, 컵라면, 김, 전통주까지 나오면서 이제는 대전 가서 꿈돌이를 피하는 게 더 힘들 정도가 됐다.

2026년에도 꿈돌이 호두과자 설 한정판 같은 신상품이 계속 나오고 있다.

즉 꿈돌이랜드는 2012년에 망했지만 꿈돌이는 30년 넘게 존버하다가 뒤늦게 대전시 공식 지역브랜드급으로 부활했다. 옛날에 놀이공원에서 꿈돌이 인형 보던 꼬꼬마들이 이제 30~40대가 돼서 자기 돈으로 꿈돌이 굿즈를 사니까 타이밍도 존나 절묘하다.

추억

대전에서 198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평가가 묘한 곳이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시설도 낡았고 규모도 작고 사고도 많았지만, 당시에는 대전 시내에서 애 데리고 갈 만한 놀이공원 자체가 얼마 없었다.

그래서 "꿈돌이랜드 존나 구렸다"는 사람과 "그래도 어릴 때 존나 재밌었다"는 사람이 동일인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회원증 만들어놓고 주말마다 다니던 사람한테는 그냥 놀이공원 하나가 사라진 게 아니라 자기 초딩시절 지도 한구석이 통째로 삭제된 느낌이 난다.

현재 꿈돌이는 다시 대전에서 존나게 잘 살고 있지만 정작 꿈돌이랜드라는 이름의 놀이공원은 돌아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