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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습끄윽끅 살려주세어옼꼬로록

주작의 법칙 젖까게 만드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리얼리티만큼은 베어그릴스 뺨친다. 엠창 목숨걸고 방송함.

너무 리얼해서 오히려 주작의심 받았던 방송.

1996년 3월 10일부터 2005년 10월 30일까지 KBS 2TV에서 방송된 해외 오지 체험 프로그램이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아니 씨발 이걸 방송국에서 진짜 시켰다고?" 싶은 장면이 한두 개가 아니다.

2개의 파트로 나뉘어 방송하는데 하나는 세계의 오지탐험, 하나는 세계의 이색직업·문화 체험이었다. 당연히 밑의 사건사고들은 오지탐험 파트에서 대부분 일어났다.

당시에는 해외여행 자체가 지금보다 훨씬 특별했던 시절이라 아마존 밀림, 아프리카 부족마을, 히말라야, 내전지역 같은 곳을 직접 찾아가는 화면만으로도 볼거리가 상당했다. 문제는 진짜로 그런 데까지 연예인을 데리고 갔다는 것이다.

특징

연예인 하나와 최소한의 제작진을 해외 오지에 처박아놓고 현지인과 며칠에서 몇 주씩 생활시키는 게 기본 포맷이었다.

요즘 여행 예능처럼 숙소와 식당 다 예약해놓고 "현지 체험ㅎㅎ" 하는 수준이 아니라 원주민 집에서 자고, 원주민이 먹는 걸 같이 먹고, 사냥을 따라가고, 강을 건너고, 산을 타고, 뱀을 잡았다.

제작비도 적지 않았다. 2001년 적도 대탐험 특집은 우간다에서 카메룬까지 약 6,000km, 페루에서 에콰도르까지 약 3,500km를 횡단하는 내용이었고 전체 촬영기간만 120일, 편당 제작비가 약 5,200만원이었다.[1]

그리고 이 적도특집 설명부터 대놓고 콩고 정부군과 여러 반군이 싸우는 지역을 탐험했다고 적혀 있다.

지금 방송사에서 연예인 데리고 콩고 내전지역 들어간다고 하면 안전팀이 아니라 법무팀부터 뛰어올 것 같다.

사건사고

김성찬 사망 사건

99년에 탤런트 김성찬이 라오스 탐험하다가 말라리아 걸려서 사망.

이건 인터넷 괴담이 아니라 진짜다.

김성찬은 1999년 9월 라오스 밀림지역에서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을 한 뒤 뇌성 말라리아에 감염됐다. 귀국 후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약 한 달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그해 11월 7일 45세로 사망했다.[2]

더 심각한 건 당시 제작과정에서 말라리아 예방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김성찬 사건이 처음도 아니었다. 서울신문 당시 보도에 따르면 1998년에도 이 프로그램 제작진과 출연자가 인도 고산족 촬영을 갔다가 말라리아에 걸려 혼수상태까지 갔던 일이 있었다.

즉 한 번 좆될 뻔했는데 다음 해에 진짜 사람이 죽은 것이다.

김성찬의 사망 이후 방송사의 해외촬영 안전관리와 외주제작 환경을 개선하라는 목소리가 크게 나왔고, 연예인들도 제작사고 보험과 안전대책 강화를 요구했다.

그런데 프로그램은 이후로도 6년을 더 했다.

이원용 콩고 반군 억류 사건

01년에 탤런트 이원용과 제작진은 콩고민주공화국 가서 반군한테 붙잡힘.

당시 적도대탐험 촬영은 실제로 콩고 내전이 진행 중이던 지역을 통과했다. 이원용 일행이 머물던 곳까지 무장세력이 장악하면서 사실상 억류되는 상황이 벌어졌고,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송 후 알려진 이야기에 따르면 가이드와 제작진이 반군을 설득하고 돈을 건네 경계를 느슨하게 만든 뒤 탈출했다고 한다. 이원용도 훗날 이 경험을 여러 차례 이야기했는데, 당시 상황이 워낙 위험해서 이후에도 생각하면 심장이 뛸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원문에는 가이드가 현지 왕족이라 반군한테 뇌물을 먹여서 빠져나왔다고 적혀 있었는데 당시 상세 탈출과정은 후일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다만 촬영팀이 실제 콩고 내전지역에 들어갔고 무장세력 때문에 심각한 위험을 겪었다는 것 자체는 당시 방송 소개와 관계자 증언에서도 확인된다.

아프리카 반군 총격전 찍으면서 이동.

반군 앞에서 카메라 숨겨서 찍은 적도.

그 시절 방송 감성이 존나 대단했던 게 "내전 중이라 위험해서 촬영을 취소했습니다"가 아니라 내전 중이니 몰래카메라 숨기고 들어가보겠습니다에 가까웠다.

박세준의 정글 탐험

그리고 박세준은 보아뱀 사냥을 하지않나, 고릴라 발자국 발견했다고 고릴라추적까지함.

박세준은 이 프로그램에 워낙 자주 나가서 당시 정글 사나이 이미지가 박혔다. 훗날 SBS 불타는 청춘에 등장했을 때도 소개부터 "보아뱀도 잡았던 도전 지구탐험대의 정글 사나이"였다.[3]

고릴라 발자국을 따라가던 촬영에서는 현지인들이 고릴라를 사냥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여 문제가 됐다. 고릴라는 국제적으로 보호되는 야생동물이고 현지에서도 사냥이 금지돼 있었기 때문에 결국 현지 당국과 마찰을 빚었다.

그리고 아프리카 원주민 전사랑 싸워서 이기는 코리안 킴취 파워를 보여줌.

요즘 같으면 제작진이 먼저 "현지문화를 존중해야 합니다" 자막 깔고 말릴 상황인데 당시에는 연예인과 현지인이 힘겨루기하고 씨름하는 게 그냥 방송거리였다.

원주민 결혼식

누군지는 기억안나는데 어떤 여자 연예인 아프리카 오지 탐험 가서 무슨 의식체험 했는데 알고보니 원주민이랑 결혼식이었다고........ 원주민은 밤에 여자 자는데 찾아와서 제작진이 말리느라 땀 뻘뻘.

반대로 추운지방간 어느 남자연예인이 결혼식을 했는데 왜 잘때 "아내"랑 같은방으로 들어가! 너무 리얼하잖아!

이런 현지 결혼풍습 체험도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서 여러 차례 써먹던 소재였다.

문제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전통결혼식 체험인데 현지인 입장에서는 진짜 혼인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생겼다는 것.

여성 출연자가 현지 남성과 전통혼례를 올린 뒤 그 남성이 동침을 시도해 출연자가 울고 제작진이 개입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반대로 남성 출연자가 모계사회 부족의 혼인풍습을 체험하고 현지 여성과 같은 움막으로 들어가는 장면도 방송됐다.

2000년대 초반이라 그냥 "오지의 신기한 풍습" 정도로 넘어갔지만 지금 기준이면 동의 문제부터 문화적 존중, 출연자 안전 문제까지 댓글창이 터질 소재다.

기타 미친 장면들

히말라야 올랏는데 존나 추워서 마늘 씹으면서 감.

아프리카 반군 총격전 찍으면서 이동.

제작진들에게 원주민들이 고맙다며 보석 희귀한 장신구 주기도함.

아마존에서 물에 휩쓸려서 죽을뻔한거 원주민이 구해줌.

무인도편에서 먹을거 없어서 같은 사람들끼리 싸움.

아마존편 등짝 모기 20마리 극혐.

출연자중 독일인 이민자가 뱀한테 목 감겨 디질뻔한거 가이드가 구해줌.

사자한테 물릴뻔함.

고릴라 발자국 보고 추격하다가 현지 군한테 걸림.

열대우림편 거머리 몇 마리에 피 빨림.

반군 앞에서 카메라 숨겨서 찍은 적도.

요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도전 지구탐험대 썰을 보면 이 밖에도 강물에 휩쓸린 PD를 현지인이 구조했다든지, 밀렵꾼이나 무장세력을 코앞에서 촬영했다든지 하는 이야기가 존나 많다.

다만 오래된 방송인데다 상당수 회차의 전체 영상과 당시 기사자료를 지금 쉽게 확인하기 어려워,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세부 묘사 중에는 서로 다른 회차가 섞였거나 기억이 과장된 경우도 있다.

특히 원문에 있는 아래 이야기는 현재 확인 가능한 당시 기사자료만으로는 정확한 회차와 인물을 특정하기 어렵다.

어떤 부족들이 아나콘다 잡을려고 맷돼지 고기 피 득뿜 묻혀서 강에다 담거놈. 근데 아나콘다 힘이 존나쌔서 흑인장정 한명이 빨려 들어감 구출 못되서 그래서 방송도중 장례식 열림.

죽은 시체 잘라서 땅에 묻음 영상이 그냥 나옴.

이 프로그램이면 진짜 그랬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게 문제지만, 사람이 아나콘다에게 끌려가 사망하고 실제 장례식까지 방송했다는 이야기는 확인 가능한 신문기사 등에서는 찾기 어렵다. 오래된 방송 기억이나 다른 오지 다큐멘터리의 장면이 섞였을 가능성도 있으니 일단 썰로 보는 게 낫다.

정정아 아나콘다 사건

주의. 이 문서는 오늘만 사는 사람을 다루거나 작성자가 오늘만 사는 사람입니다!
대통령이고 뭐고 전부... 어 시발 당신들 누구야? 뭐 하는 거야! 이거 놔!
잘못했습끄윽끅 살려주세어옼꼬로록

05년 정정아가 아나콘다에 물려서 결국 프로그램 존폐논란까지 감.

원문에는 장정아라고 되어 있었는데 정정아가 맞다.

정정아는 2005년 8월 콜롬비아 아마존 지역에서 야르보 부족과 함께 아나콘다를 잡는 촬영을 했다. 그러다 대형 아나콘다가 오른팔을 물었고, 이빨이 팔에 박힐 정도로 상처를 입었다.[4]

아나콘다가 독이 없는 뱀인 건 맞다.

그렇다고 물려도 안전한 뱀이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존나 큰 뱀이 날카로운 이빨로 팔을 물면 독이고 나발이고 그냥 외상 자체가 위험하다. 아나콘다는 먹이를 독으로 죽이는 게 아니라 몸으로 감아서 제압하는 뱀이므로 독사 아니니까 별거 아니다라는 식으로 보는 것도 병신같은 소리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제작진이 정정아에게 상처에 박힌 아나콘다 이빨을 다시 넣으라고 지시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도 보도됐다.

그런데 이 부분은 나중에 정정아와 외주제작사 PD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했다. PD가 이빨을 "놔"라고 한 것을 정정아가 "넣어"로 잘못 들으면서 생긴 오해였다고 설명했다.[5]

정정아는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촬영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이후 제작사 측은 사고와 촬영에 대한 보상으로 총 1,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6]

근데 이 사건 이후 정정아가 더 좆된 건 따로 있었다.

프로그램 폐지가 이어지면서 일부에서 정정아 때문에 장수프로 하나가 없어졌다는 식으로 욕을 먹었고 방송활동도 오랫동안 끊겼다.

심지어 본인의 아버지에게도 좋은 소리를 못 들었다. 정정아는 훗날 방송에서 아버지가 "죽은 것도 아닌데 참지 그랬냐", "방송국에 가서 무릎 꿇고 사과하라"는 취지로 자신을 나무랐다고 털어놓았다.[7]

그러니까 원문의

독없는 뱀에 물렸는데 오버한다고 자기 아버지한테 까였다

는 말이 완전히 없는 이야기는 아닌데, 정정아가 단순히 엄살을 떨어서 욕먹은 것은 아니다. 실제 촬영 중 부상을 입은 피해자였고 프로그램 자체가 그 전부터 안전 문제로 여러 번 지적받아왔다.

폐지

2005년 정정아 아나콘다 사건 이후 안전불감증 문제가 다시 존나 크게 터졌다.

이미 1999년에 김성찬이 촬영 후 말라리아로 사망했던 프로그램이 6년 뒤 이번에는 출연자를 아나콘다에게 물리게 만들었으니 여론이 좋을 리가 없었다.

결국 2005년 10월 30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폐지됐다.

다만 정확히 말하면 정정아 사건 하나 때문에 즉시 폐지된 것은 아니다.

당시 제작진 설명에 따르면 시청률 하락과 광고판매 부진 때문에 이미 2005년 8월 초부터 폐지 여부가 논의되고 있었다. 정정아 사건은 그 와중에 안전성 논란을 다시 폭발시킨 결정타에 가까웠다.[8]

KBS 내부에서도 처음에는 "폐지가 결정됐다", "아직 확정 아니다"라며 말이 엇갈렸지만 결국 가을개편에서 사라졌다.

방송기간은 1996년 3월부터 2005년 10월까지 약 9년 7개월.

지금 보면 거의 모든 회차에서 제작회의 때 누군가 한 번쯤은

"근데 이거 사람 죽을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라고 물어봤어야 할 것 같은 방송이었다.

재평가 아닌 재평가

훗날 정글의 법칙 같은 해외 생존예능에서 연출·조작 논란이 터질 때마다 도전 지구탐험대가 다시 소환되곤 했다.

"정글의 법칙은 주작이라며? 옛날 지구탐험대는 진짜였는데"라는 식이다.

실제로 도전 지구탐험대는 현지에서 예상치 못한 위험이 발생한 장면을 그대로 방송한 경우가 많았고, 출연자들이 실제 부상을 입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은 사례도 있다.

근데 사람이 실제로 죽고 다쳤다는 게 방송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리얼리티가 존나게 리얼했던 건 맞는데 그 리얼리티에 안전관리까지 같이 증발했다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지금 다시 만들라고 하면 절대 예전 방식 그대로는 못 만든다. 해외촬영 안전관리, 보험, 의료진, 위험성 평가, 촬영허가, 야생동물 보호, 현지인 동의 문제까지 걸리는 게 한두 개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1990년대~2000년대 초 한국 방송의 미친 감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유물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