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당연하겠지만 헬조선에서 판매되는 이름만 같은 국산 담배가 아니라, 한국필립모리스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같은 말보로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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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에서 출시되는 담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담배이다.
정확히는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이 미국을 제외한 국제시장에서 판매하는 대표 담배 브랜드다. 미국 내 말보로는 PMI가 아니라 알트리아 계열의 필립 모리스 USA가 담당한다. PMI도 말보로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국제 담배 브랜드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1972년부터 세계 1위 국제 담배 브랜드 자리를 차지했다고 밝히고 있다.[1]
말보로라는 이름의 유래가
Men Always Remember Love Because Of Romantic Occasion/Romance Over/Romance Only
라는 시덥잖은 감성충의 개소리가 떠돌고 있지만, 사실은 필립 모리스의 공장이 있었던 영국의 Great Marlborough Street에서 따온 것이다.
저 문장은 인터넷에서 끈질기게 돌아다니는 역두문자어식 도시전설이다. 애초에 말보로 브랜드가 등장한 뒤 나중에 영어 단어들을 억지로 끼워맞춘 것에 가깝다.
역사
의외로 말보로는 처음부터 카우보이들이 폐에 타르를 충전하는 마초 담배로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필립 모리스가 말보로를 미국 시장에 내놓은 것은 1924년이다. 당시에는 여성용 담배로 마케팅했으며 필터에 립스틱 자국이 보이는 것을 덜 티나게 하려고 빨간 띠를 넣기도 했다. 당시 광고 문구도 여성 소비자를 노린 방향이었다.[2]
그런데 1950년대 들어 담배와 폐암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알려지면서 필터 담배의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문제는 당시 미국에서 필터 담배가 여자들이 피는 물건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는 것.
필립 모리스: 아 씨발 남자한테도 팔아야 되는데.
그래서 브랜드 이미지를 통째로 갈아엎었다.
1950년대부터 운동선수, 선원, 건설노동자 등 온갖 마초적인 남성을 광고에 등장시키다가 결국 카우보이가 살아남았다. 그 유명한 말보로 맨이다. 1963년에는 아예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Marlboro Country 광고 캠페인이 시작됐고 이후 말보로 하면 빨간 갑+카우보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3]
쉽게 말하면 여성용 담배 → 존나 상남자 담배 라는 광고 역사상 손꼽히는 이미지 세탁에 성공했다.
그 결과 1972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담배 브랜드가 되었고, 1980년대쯤에는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말보로와 카우보이 광고를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의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4]
문제는 그 상남자 이미지의 최종 목적지가 폐암이라는 거지만.
대한민국
국내에서 판매되는 말보로는 경남 양산시에 있는 필립 모리스 공장에서 생산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1989년 설립됐으며 2002년 양산시 유산동에 제조시설을 세웠다. 이후 약 2,000억원을 투자해 2012년 양산시 북정동에 신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양산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400억 개비다.[5]
말보로뿐 아니라 팔리아멘트, 버지니아 S., 라크 등의 일반 담배와 아이코스용 담배 제품도 이 공장에서 생산한다.
그러니까 "한국 말보로니까 한국 회사가 짭 말보로 찍어내는 거 아님?" 같은 건 아니다. 필립모리스 본인이 한국에 공장 차려놓고 직접 만드는 거다.
그런데 원래 인기가 많은 담배는 아니었다고 한다. 이 담배가 흥하게 된건 1997년 비트에서 정우성이 말보로를 핀 덕분이다. 미국판 오리지널이나 일본판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말보로에 비하면 말보로라는 이름을 붙이기 수치스러울 정도다. 레드가 8미리가 뭐냐 씨발. 그런데 웃기게도 일본에서 판매되는 말보로(레드가 12미리다)도 한국산이다.
정확히 말하면 양산공장에서 생산된 담배가 일본으로 수출된 것은 사실이다.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은 오래전부터 수출기지 역할도 했으며 2010년대에는 일본, 대만, 홍콩, 호주 등으로 제품을 수출했다.[6]
2020년대에도 양산공장 생산품은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여러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2025년 기준 양산공장은 연간 약 400억 개비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고 생산량 일부를 일본 등 해외 12개국으로 수출한다.[7]
다만 일본에서 파는 말보로 전부가 무조건 한국산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생산국과 공급망은 제품 및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래도 일본 편의점에서 말보로 사왔는데 밑바닥에 Made in Korea 박혀있다고 충격받을 일 자체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양산공장은 단순히 국내 물량만 찍는 작은 공장도 아니다. 2026년 기준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일반담배를 포함한 양산공장 생산량에서 내수보다 수출 물량이 더 많다고 밝히고 있다.[8]
종류
제품 종류는 국가와 시기에 따라 다르며 아래에는 국내에서 판매됐거나 판매 중인 제품들이 섞여 있다. 담배회사답게 이름 바꾸고 단종시키고 새 거 내는 짓을 계속하므로 편의점에 아래 목록 전부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 말보로 레드
- 말보로 미디엄
- 말보로 골드 (라이트)
- 말보로 실버 (울트라 라이트)
- 말보로 화이트 후레쉬
- 말보로 블랙 후레쉬
- 말보로 아이스블라스트 원
- 말보로 아이스블라스트
- 말보로 원 (플레이버 플러스)
- 말보로 터치
- 말보로 빈티지 (한정판매, 현재 단종)
- 말보로 하이브리드 시리즈 (Five, One)
- 말보로 징퓨전
- 말보로 제로 애디티브
- 말보로 비스타
여담
세계적인 브랜드라서 국가별로 같은 말보로라도 타르·니코틴 함량과 제품 구성이 꽤 다르다. 그래서 해외여행 갔다가 현지 말보로 한 갑 사서 피워본 흡연충들이 "이게 내가 알던 말보로가 아닌데?" 하는 일이 생긴다.
말보로의 빨간색 지붕 모양 패키지와 카우보이 이미지는 담배 광고 역사에서도 워낙 유명하다. 문제는 담배 광고 규제가 강해지면서 옛날처럼 말보로 맨이 말을 타고 석양을 달리면서 폐를 조지는 광고는 보기 어려워졌다는 것.
한때 말보로 맨 광고에 출연했던 모델들이 폐암 등으로 사망하면서 Marlboro Man 자체가 금연운동에서 역으로 담배의 위험성을 상징하는 소재가 되기도 했다. 광고쟁이들이 만들어낸 상남자 이미지가 수십 년 뒤 반대로 돌아온 셈.
이 글은 CU 편돌이와 골수 흡연충에 의해 공동 작성 되었음을 밝힙니다.
- ↑ Philip Morris International - Smoking and cigarettes FAQ
- ↑ 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American History - Marlboro Cigarette Box
- ↑ Smithsonian Institution - Marlboro Oral History and Documentation Project
- ↑ Philip Morris International - Key milestones
- ↑ 한국필립모리스 - 한국필립모리스를 소개합니다
- ↑ 뉴시스 - 한국필립모리스 양산 공장 "아시아 넘어 전 세계로 수출"
- ↑ 연합뉴스 - 필립모리스 양산공장
- ↑ 연합뉴스 - 외국 담배회사 한국 생산시설 팩트체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