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의 보직 중 하나.
정식 보직명이라기보다는 수송부대에서 배차 업무를 담당하는 병사를 흔히 배차계원이라고 부른다. 보통 수송부나 수송반 사무실에 붙어있으며, 운전병 출신이 맡는 경우가 많다.
주로 운전병들 중에서 운전기량이 부족하거나, 머리는 좋거나 하는 이들이 주로 발탁된다. 그렇게 많이 뽑지는 않는다. (내 경우엔 대대급에서 2~3명) (필자는 공병대 출신이라 사수는 공병 장비 운용병이었음)
이들이 하는 주요 업무는 차를 필요로 하는 부서의 신청을 종합해서 다음 날의 배차계획을 만드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어느 부서가 몇 시에 어디를 가야 하는지 확인하고, 거기에 차와 운전병을 붙여주는 사람이다. 차량이 있어도 운전병이 휴가 중이거나 면허가 안 맞으면 못 보내고, 운전병이 있어도 차량이 정비 들어가 있으면 못 보내기 때문에 생각보다 머리를 많이 써야 한다.
부대마다 꿀이냐 헬이냐가 갈리는데, 이는 보통 수송대장, 수송관의 역할, 그리고 부대에 차량이 얼마나 많고, 소요가 얼마나 많은지가 중요하다.
특히 지휘관 차량, 병원후송, 보급, 교육, 출장처럼 시간 맞춰 반드시 나가야 하는 배차가 겹치면 난이도가 급상승한다. 차량이나 운전병이 부족한데 각 부서에서는 자기 배차가 제일 중요하다고 우기기 시작하면 배차계원이 가운데서 다 처맞는다.
장단점
1. 훈련을 할 때, 다음날 배차를 만들어야 할 상황이면 훈련을 안받고 컴퓨터 앞에 짱박혀 있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컴퓨터를 만져야 하기 때문에, 맞춤법과 기본적인 문장력, MS오피스나 한글파일 다루는 방법은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쿠사리를 안 당한다.
3. 전화를 주로 받아야 하지만, 간부마다 성격이 천차만별이라서 답 없는 간부가 전화오면 설명하느라 힘들다.
4. 업무를 정말 능숙하게 해서 본인이 없으면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가 되면, 웬만한 중위들(소대장급)도 함부로 못 대한다.
5. 부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밤 늦게도 배차 내달라고 전화오는 경우가 있다. 이미 다음날 배차 다 짜놨는데 밤에 갑자기 출장 하나 추가되면 다시 차와 운전병을 뜯어고쳐야 한다.
6. 차량마다 계기판에 부착된 미터기를 보고, 또는 운전병들이 작성한 주파수 작성표를 보고 (원칙상) 매일 전산에 입력해야한다.
(그런데 차가 40대가 넘어가는데 배차계원은 나 혼자라면?! ㅈ망)
7. 워커홀릭 아니면 안하길 추천한다. (일을 열심히 해서 군생활 빨리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8. 부대 내의 모든 차종, 호수, 어떤 운전병이 어떤걸 잘 타는지, 또는 그 차를 타봤는지, 차 상태는 어떤지, 운전병 휴가 현황은 어떤지 등등... 다 알고 있어야한다.
여기에 운전병별 군 운전면허와 운전 가능 차종, 사고·징계 여부, 정비 입고 차량, 출고 예정일 같은 것도 알아두면 편하다. 배차표만 보고 대충 차를 꽂았다가 해당 운전병이 그 차종을 못 몰거나 차가 정비창에 있으면 바로 깨진다.
9. 운전병이 차를 독점하는 구조가 아니라면, 운전병과 차를 매칭시키는, 약간의 타이쿤 같은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때도 있다.
10.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서 육체적으로는 다른 운전병보다 편할 수 있지만, 대신 전화와 서류와 간부에게 계속 시달린다. 그래서 밖에서 보면 꿀보직 같고 직접 해보면 은근히 스트레스가 심한 보직이다.
11. 배차계원이 휴가를 가기 전에 인수인계를 병신같이 해놓으면 남은 사람이 그대로 뒤진다. 반대로 일을 너무 잘해도 "쟤 없으면 배차 안 돌아감" 상태가 돼서 휴가 전날까지 붙잡히는 일이 생길 수 있다.
하는 일
부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일을 한다.
- 일일 차량 배차계획 작성
- 차량과 운전병 배정
- 각 부서 배차 신청 접수
- 운전병 휴가·외출·교육 현황 관리
- 차량 운행거리 및 주행기록 정리
- 차량 정비·고장 현황 확인
- 배차 변경 및 긴급 배차 처리
- 운행 관련 각종 문서와 전산 입력
수송부 규모가 작은 곳은 배차계원이 이것저것 다 떠맡고, 큰 부대에서는 배차와 차량관리 업무가 좀 더 나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