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은 대상에 대한 평가가 사람마다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군대에서 부식으로 나오는 양파음료.
정확히는 2000년경부터 국군 PX 등에 공급되기 시작했고, 2001년부터 군장병 후식용 음료로 납품되었던 제품이다.
제조사는 전남 무안에 있던 현대영농조합법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1997년 한국식품개발연구원에서 양파음료 제조기술을 이전받고 1998년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양파음료를 해외에 수출하기도 했고 2001년부터 군장병 후식용으로 납품했다.
이름은 친구를 뜻하는 Buddy와 양파를 뜻하는 Onion을 합친 말이라고 한다.
ㄴ 친구같이 편한 양파음료라는 뜻이었다는데 군필자들 반응을 보면 일방적으로 친구라고 생각한 관계였던 듯.
전남 무안을 비롯해 당시 남아도는 국산 양파 소비를 늘리기 위해 개발된 농산물 가공음료 계열 제품이었다. 2000년 전후 양파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농가 피해가 문제되던 시기였고, 양파를 음료로 가공해 새로운 소비처를 만드는 정책적 목적도 있었다.
박카스 비슷한 맛이 나서 먹을만 하다.
실제로 마셔본 사람들 증언을 보면 첫맛은 박카스나 비타민 음료처럼 달달한데, 삼킨 다음에 양파 특유의 향과 단맛이 올라왔다고 한다.
양파만 갈아놓은 즙 같은 맛은 아니었고 사과 계열 과즙이나 향료 등이 섞여 있어서 생각보다 달았다.
그래서 평가가 존나 극단적으로 갈렸다.
어떤 부대에서는 아무도 안 먹어서 창고에 쌓여있다가 유통기한을 걱정할 정도였고, 반대로 어떤 부대에서는 들어오면 금방 사라질 정도로 잘 먹었다는 증언도 있다.
ㄴ 차갑게 먹으면 먹을만한데 미지근해지는 순간 난이도가 급상승한다는 평도 많았다.
역사
버디언의 뿌리는 1990년대 후반까지 올라간다.
현대영농조합법인은 1997년 한국식품개발연구원에서 양파음료 제조기술을 이전받았고, 1998년 양파음료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2000년에는 양파음료를 일본 후쿠오카 등에 수출했고, 2001년 4월부터 군장병 후식용으로 납품한 기록이 있다.
일반 시중에서도 아주 구할 수 없는 제품은 아니었지만, 워낙 군납 이미지가 강해서 사실상 군필자 전용 음료처럼 인식됐다.
2000년대 초반에는 군대에서 맛스타와 함께 상당히 자주 접할 수 있는 보급 음료 중 하나였다.
당시에는 군납 음료 종류가 지금보다 훨씬 단순했기 때문에 맛스타, 버디언 같은 제품들이 군생활 기억과 강하게 묶여 있다.
특히 양파라는 재료 자체가 음료수와 별로 안 어울릴 것 같은 이미지라 처음 보는 신병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줬다.
이름
버디언이라는 이름 이전이나 비슷한 시기에 2인치 혹은 마이너스 2인치로 기억하는 군필자들도 있다.
2000년대 초 군번들의 회고를 보면 양파와 당근 등을 이용한 비슷한 계열의 음료가 다른 이름으로 납품되다가 버디언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다만 2인치와 버디언이 완전히 동일한 제품의 단순 리브랜딩인지, 같은 제조사의 별도 계열 제품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남아있는 공식자료가 많지 않다.
ㄴ 군대 보급품 역사를 20년 뒤에 인터넷 증언으로 복원하고 있으니 제품명부터 혼돈 그 자체다.
맛
양파음료라는 이름만 보고 생양파를 갈아마시는 맛을 상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꽤 달았다.
대체로
박카스 비슷한 단맛 → 사과 계열 맛 → 뒤늦게 올라오는 양파향
순서였다고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첫입에는 "어? 이거 괜찮은데?" 했다가 목으로 넘긴 다음 표정이 바뀌었다는 사람이 많았다.
반대로 양파향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은 오히려 좋아했고, 군대에서 먹던 음료 중 제일 좋아했다는 사람도 상당히 존재한다.
2019년 위키트리가 호불호 음료를 소개하면서도 버디언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으며, 양파향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반면 사과맛이 섞인 달콤함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캔
절대 찌그러뜨릴 수 없는 캔으로 만들어져있다.
장풍을 쏠 수 있는 병장도 밟지 않는다.
버디언을 찌그러뜨릴 수 있는 자, 의가사 제대 하리라.
이건 그냥 드립만은 아니었다.
버디언 캔은 일반적인 알루미늄 음료캔과 달리 철제 캔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상당히 단단했다.
군대에서는 음료수 캔을 다 마신 다음 전투화로 밟아서 납작하게 만든 뒤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버디언은 힘줘서 밟아도 잘 안 찌그러졌다는 군필자들의 증언이 매우 많다.
전투화 뒤꿈치로 각을 잡고 제대로 밟으면 찌그러뜨릴 수는 있었지만 슬리퍼나 활동화를 신고 어설프게 밟았다가는 캔보다 발목이 먼저 접힐 수 있었다.
ㄴ 음료 다 마시고 캔과 2차전 시작.
캔이 왜 이렇게 단단했는지에 대해서는 "양파 성분 때문에 알루미늄 캔을 사용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에 널리 퍼져 있지만 이를 직접 설명한 제조사 공식자료는 찾기 어렵다.
따라서 철제 캔이라는 사실과 캔이 존나 단단했다는 경험담은 확실하지만, 정확한 재질 선정 이유는 카더라로 보는 편이 낫다.
K3 기관총
더 웃긴 사용법도 있었다.
일부 부대에서는 버디언의 단단한 깡통을 K3 경기관총의 탄띠 받침대로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K3는 초기형을 중심으로 급탄 불량과 탄걸림 문제가 악명 높았는데, 탄띠가 급탄구에 들어가는 각도를 조금 받쳐주면 급탄이 원활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버디언 캔을 적당히 구겨 기관총 아래에 받쳐두는 현장개조가 있었다는 군필자들의 증언이 남아 있다.
당연히 정식 군수품이나 승인된 개조품은 아니었다.
ㄴ 마시라고 지급한 양파음료가 기관총 부품으로 전직함.
비슷하게 베트남전 당시 미군도 M60 기관총의 탄띠 급탄을 돕기 위해 C레이션 캔 등을 현장에서 받쳐 쓰는 사례가 있었다.
호불호
버디언의 가장 큰 특징은 맛보다도 사람마다 평가가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싫어하는 쪽에서는 군대 최악의 부식, 양파즙, 음식물 쓰레기 국물 등 온갖 표현이 나왔다.
좋아하는 쪽에서는 "왜 단종됐는지 이해가 안 된다", "얼려 먹으면 존맛이었다", "지금 다시 나오면 돈 주고 사먹겠다"는 반응도 있다.
2020년대에도 인터넷에서 버디언 이야기가 올라오면 댓글이 정확히 두 갈래로 갈린다.
그걸 사람이 어떻게 먹냐와 그거 존나 맛있었는데가 동시에 나온다.
군생활 시기와 부대에 따라 공급량이나 보관 상태가 달랐던 것도 평가 차이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냉장고에서 차갑게 보관된 버디언과 한여름 창고에서 미지근해진 버디언은 사실상 다른 음료였다는 증언도 많다.
단종
오랫동안 군납으로 살아남았지만 결국 2017년경 군 납품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단종되었다.
당시에는 장병 선호도가 낮아 군납 품목에서 빠졌다는 이야기가 알려졌다.
2000년경부터 공급됐으니 대략 17년 정도를 버틴 셈이다.
현재는 정상적인 유통망에서 새 제품을 구할 수 없으며, 2026년 기준으로도 버디언이 정식으로 재출시됐다는 소식은 없다.
가끔 인터넷에서 복각이나 재출시를 원하는 사람이 있지만 실제 제품보다는 군생활 추억거리로 언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2026년 기준으로 버디언은 완전히 추억의 군납 음료 취급이다.
제품 자체는 사라졌지만 2000년대~2010년대 군생활을 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맛스타, 군대리아, 건빵 같은 군납 음식들과 함께 계속 언급된다.
다나와에서는 2020년 아예 단종된 버디언의 맛을 재현해보겠다는 기획기사까지 냈는데, 당시 제품 원재료를 참고해 양파와 사과주스, 박카스, 파인애플향 등을 섞어 비슷한 음료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ㄴ 정작 현역 때는 남아돌았는데 단종되고 나니까 복원사업 들어감.
제조사였던 현대영농조합법인 자체는 2020년대에도 기업정보가 확인되며, 양파음료 제조기술을 이전받아 공장을 만들고 군장병 후식용 제품을 납품했던 이력도 남아 있다.
다만 버디언 브랜드 자체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담
- 양파 생산량이 많기로 유명한 전남 무안과 관련이 깊은 음료다.
- 이름은 Buddy + Onion의 합성어로 알려져 있다.
- 군대에서 처음 접한 사람이 많아서 일반 소비자용 음료라기보다는 군납품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 철제 캔이라 일반 알루미늄 캔보다 유난히 단단했다.
- 맛에 대한 평가는 지금까지도 극단적으로 갈린다.
- 단종된 지 오래됐지만 온라인 군대 추억글에서는 아직도 꾸준히 소환된다.
- 2026년에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군대에서 줘도 안 먹었던 부식" 같은 글이 올라오면 버디언을 좋아했다는 댓글과 싫어했다는 댓글이 동시에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