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공원 주택 공급 논란은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조성 중인 용산공원 부지 일부 또는 전체를 주택 공급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발생한 논란이다.
2026년 정부가 서울 도심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의 하나로 용산공원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논쟁이 시작됐다.
찬성 측은 서울 도심의 부족한 주택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존재하는 국가 소유 대규모 부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반대 측은 용산공원이 오랜 논의 끝에 만들어진 국가 상징 공원이라는 점에서 한번 훼손하면 되돌릴 수 없는 자산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배경
용산공원 조성
용산공원은 과거 주한미군 용산기지 부지를 반환받아 조성하는 국가 공원이다.
용산은 100년 가까이 외국군과 군 시설이 자리 잡았던 지역으로, 미군 기지 이전 이후 해당 부지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사업이 추진됐다.
2007년 제정된 용산공원조성특별법에 따라 국가가 직접 조성하는 대규모 도심 공원으로 계획됐으며, 약 300만㎡ 규모로 서울 도심 최대급 녹지 공간이다.
기존 서울 도심에는 대규모 공원이 부족했기 때문에 용산공원은 단순한 녹지가 아니라 역사성과 상징성을 가진 공간으로 추진됐다.
주택 공급 문제
서울은 지속적인 주택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특히 강남·용산 등 핵심 지역은 신규 택지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정부는 서울 집값 안정과 청년·신혼부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도심 내 국공유지 활용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 과정에서 용산공원이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대규모 국가 소유 부지라는 점 때문에 주택 공급 후보지로 거론됐다.
논란의 시작
2026년 8월 정부가 발표한 주택 공급 대책 이후 용산공원 활용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언급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용산어린이정원뿐 아니라 용산공원 전체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정부가 용산공원 일부에 청년·신혼부부 대상 주택 공급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용산구는 용산공원 보존 원칙을 강조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찬성 의견
서울 도심 주택 공급
찬성 측에서는 서울 핵심 지역에 위치한 국가 소유 부지를 활용하는 것이 주택 공급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서울은 이미 개발 가능한 토지가 부족하고, 외곽 지역에 주택을 공급하면 직주근접 효과가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용산처럼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에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청년층과 무주택자의 주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국가 소유 부지 활용
정부 입장에서는 민간 재개발이나 재건축과 달리 국가가 보유한 토지는 비교적 빠른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용산공원 주변에는 과거 군 시설이나 공공 시설이 있었던 부지가 있어 일부 지역은 공원 기능과 별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공원 일부 개발 주장
찬성 측 일부에서는 용산공원 전체를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일부 구역만 활용하고 나머지는 유지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공원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일부 개발을 하더라도 충분한 녹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반대 의견
국가 상징 공간 훼손
반대 측에서는 용산공원이 단순한 빈 땅이 아니라 역사적 의미를 가진 국가 자산이라고 주장한다.
주한미군 기지가 이전한 뒤 시민에게 돌려주는 과정 자체가 용산공원의 핵심 의미인데, 이를 다시 주택 부지로 바꾸면 조성 취지가 훼손된다는 것이다.
녹지 부족 문제
서울은 세계 주요 도시와 비교해도 도심 녹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반대 측은 주택은 다른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지만 한번 사라진 대규모 도심 녹지는 다시 만들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특히 기후 변화와 폭염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도심 공원의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법적 문제
현재 용산공원은 특별법에 따라 국가 공원으로 조성하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실제 주택 공급을 추진하려면 법 개정 등 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입장
정부는 초기 논란 이후 용산공원 전체를 아파트 단지로 바꾸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공원·녹지 기능을 상실한 일부 부지에 한해 제한적으로 주택 공급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검토 대상으로는 과거 군 시설이나 장교 숙소 등이 언급됐다.
정부는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주택 공급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 입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공원 본체 부지 개발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용산공원은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도심 녹지이며,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해야 하는 공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공원 주변의 다른 유휴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대안 논의
논란이 커지면서 용산공원 자체가 아니라 주변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 캠프 킴
- 용산국제업무지구
- 군 관련 이전 부지
- 공원 주변 국공유지
등을 활용해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식이다.
또한 일본의 도심 복합개발 사례처럼 일부 개발과 녹지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는 결합 개발 방식도 언급되고 있다.
정치권 반응
용산공원 주택 공급 문제는 단순한 부동산 정책을 넘어 정치적 논쟁으로 확대됐다.
정부와 여당은 서울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서울시와 야당 일부는 국가 상징 공간 훼손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결국 핵심 쟁점은
주택 공급을 위해 도심 마지막 대규모 녹지를 활용할 것인가, 아니면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할 것인가
로 정리된다.
평가
용산공원 주택 공급 논란은 서울의 고질적인 주택 부족 문제와 도심 녹지 보존 문제가 충돌한 사례다.
서울에서 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입지가 좋은 공급 후보지라는 장점이 있지만, 용산공원은 일반적인 개발 가능 부지와 달리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논쟁이 크다.
결국 단순히 "집이냐 공원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한정된 서울 공간을 어떤 가치에 우선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선택의 문제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