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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튼튼~ 이가탄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잇몸약. 다만 광고만 보면 이것만 먹으면 잇몸이 알아서 회춘할 것 같지만, 실제 허가된 효능은 치주치료 후 치은염 및 경·중등도 치주염의 보조치료다. 즉 치과치료 대신 먹는 만능약은 아니다.

주 광고 모델로는 태진아, 송대관 등이 유명하다. 예전에는 김자옥, 안문숙 등도 광고에 같이 나왔다.

모 병역기피 원숭이가 가장 싫어하는 약이라고 한다.

개요

이가탄은 명인제약에서 판매하는 잇몸질환용 일반의약품이다.

현재 판매되는 대표 제품은 이가탄F캡슐이며, 명인제약 공식 설명상 효능·효과는 치주치료 후 치은염, 경·중등도 치주염의 보조치료다.[1]

성인은 1회 1캡슐씩 하루 3회 식후 복용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 약이 오랫동안 TV 광고를 존나게 때린 덕분에 대중한테는 잇몸이 안 좋으면 일단 이가탄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박혔다는 점이다. 실제 허가사항은 어디까지나 치주치료 후 보조치료라서 스케일링이나 치주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이거만 퍼먹는다고 해결되는 구조는 아니다.

성분

이가탄F캡슐에는 다음 성분이 들어간다.

  • 리소짐염산염 30mg
  • 제피아스코르브산 156mg - 아스코르브산, 즉 비타민 C로서 150mg
  • 알파-토코페롤아세테이트 농축분말 10mg - 비타민 E로서 5 IU
  • 카르바조크롬 2mg

리소짐은 단백질 성분이고, 비타민 C와 E는 항산화·조직 유지 등에 관여한다. 카르바조크롬은 모세혈관 출혈과 관련해 사용되는 성분이다.

그러니까 성분 자체가 무슨 정체불명의 한약가루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잇몸뼈를 재생시키거나 치석을 녹여버리는 약도 아니다.

치주질환은 기본적으로 치태와 치석, 세균성 염증이 중요한 원인이라 치석이 붙어 있는데 캡슐 하나 먹고 "잇몸 튼튼~" 하고 있으면 치석 입장에서는 개이득이다.

치료제가 아니라는 말

원문에 치료제가 아니다라고 적혀 있었는데 이건 조금 정확하게 고칠 필요가 있다.

명인제약은 현재 제품분류를 잇몸질환 치료제라고 표기하고 있다. 다만 허가된 효능 자체가 치주치료 후 치은염·경중등도 치주염의 보조치료이기 때문에, 이가탄이 치주질환의 원인을 직접 제거하는 주치료제라는 의미는 아니다.

즉 표현을 정확히 하면

약은 맞고 치료 목적으로 허가도 받았지만, 치과치료를 대신하는 약은 아니다.

치주염이 생기면 잇몸 속에 치석과 세균성 바이오필름이 쌓이고 염증이 깊어질 수 있는데, 이런 건 치과에서 스케일링이나 치근활택술 같은 처치를 해야 한다. 잇몸뼈까지 녹아버린 상태에서 이가탄 한 통 깐다고 뼈가 "아이고 주인님 오셨습니까" 하면서 다시 자라나는 일은 없다.

잇몸에서 피가 계속 나거나 붓고, 이가 흔들리거나, 입냄새가 심해지고, 잇몸이 내려앉는 느낌이 난다면 약국에서 이가탄부터 집을 게 아니라 치과부터 가는 게 맞다.

광고

이가탄의 진짜 본체는 약보다 광고라고 해도 될 정도로 TV 광고 인지도가 존나게 높다.

특히 2000년대에 송대관 + 태진아 조합이 오랫동안 등장하면서 사실상 이가탄의 인간 마스코트가 됐다.

2004년부터 송대관과 태진아가 광고 모델로 등장했고, 둘이 음식점에서 고기를 씹으며 잇몸 건강을 과시하는 광고가 방송됐다.[2]

이후 김자옥도 합류했다. 2005년 광고에서는 김자옥이 잇몸 때문에 갈비를 제대로 못 먹다가 이가탄을 권유받는 설정이 등장했다. 광고 촬영 소품으로 한우갈비 90대가 들어갔다고 한다.[3]

2007년에는 송대관·태진아에 안문숙까지 끼워넣어서 아예 잇몸 병영체험 광고를 찍었다. 송대관과 태진아가 체험병이고 안문숙이 조교로 나오는 미친 설정이었다.[4]

2009년 광고 자료에도 송대관, 태진아, 김자옥 조합이 확인된다.[5]

이쯤 되면 2000년대 한국 TV를 본 사람들은 약 성분은 몰라도 송대관과 태진아가 뭔가 존나 잘 씹고 있으면 이가탄 광고라는 건 기억한다.

잇몸약 광고의 함정

이가탄 같은 먹는 잇몸약이 욕을 먹는 이유는 약 자체가 가짜라기보다는 소비자가 광고를 보고 치주질환을 약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오해하기 쉽다는 데 있다.

잇몸이 붓고 피나는 건 증상이고, 원인은 치태·치석에 의한 치주염인 경우가 많다. 이때 진짜 핵심은 원인 제거다.

예를 들어 수도관 안에 쓰레기가 존나 끼어서 물이 안 나오는데 진통제 먹는다고 수도관이 뚫리는 건 아니다.

치주염도 비슷하다. 염증 증상을 완화하는 보조제를 먹을 수는 있지만 치아 뿌리에 굳어붙은 치석은 결국 물리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특히 치주염은 진행되면 치조골이 파괴되고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이 단계까지 가서 광고 생각나서 이가탄 사러 가면 늦을 수도 있다.

그래서 잇몸약 광고를 보고 약 먹고 버티기보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 받고 치실이나 치간칫솔 쓰는 게 훨씬 중요하다.

인사돌과의 라이벌

한국의 먹는 잇몸약 하면 거의 항상 같이 소환되는 게 인사돌이다.

둘 다 TV 광고를 존나게 때렸고 중장년층 인지도가 높아서 약국에서

"잇몸약 주세요"

하면 이가탄이냐 인사돌이냐가 나오는 수준이었다.

광고 스타일도 서로 비슷해서 연예인 여러 명 세워놓고 고기 씹고 웃으면서 잇몸 건강을 강조하는 방식이 많았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삼성 vs LG, 코카콜라 vs 펩시처럼

이가탄 vs 인사돌

구도로 묶이기도 한다.

다만 둘은 성분이 서로 다르고 허가사항도 완전히 같지는 않으니 그냥 같은 약의 브랜드 차이라고 보면 안 된다.

여담

잇몸 튼튼~ 이가 탄탄~이라는 광고 카피가 워낙 강력해서 제품명을 몰라도 멜로디부터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제품명 자체도 꽤 잘 지었다. 이가 탄탄하다 → 이가탄이라는 식으로 바로 연상이 되기 때문에 한번 들으면 존나 안 잊힌다.

그리고 원문에 루이스 수아레즈가 광고 모델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당연히 진짜 광고 모델은 아니다. 사람을 존나 잘 씹는다는 이미지 때문에 붙은 드립이다.

루이스 수아레즈는 실제 경기 중 상대 선수를 세 차례나 깨문 전력이 있어서 이가탄 광고에 나오면 제품 신뢰도가 이상한 방향으로 상승할 것 같기는 하다.

모 병역기피 원숭이가 가장 싫어하는 약이라는 드립도 이름이 이가탄이라서 나온 언어유희다.

결국 광고처럼 오래도록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싶으면 이가탄만 믿지 말고 양치나 제대로 하고 치실 쓰고 스케일링 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