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도련선(第一島鏈, First Island Chain)은 동아시아 대륙의 동쪽을 따라 형성된 섬들의 연결선을 의미하는 지정학적·군사전략적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일본 열도에서 류큐 열도와 대만, 필리핀을 거쳐 보르네오섬과 동남아시아의 섬들로 이어지는 가상의 선을 가리킨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중국의 서태평양 군사력 확장을 견제하는 전략적 공간인 동시에, 중국이 해군력을 확대하고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인식하는 해양 경계이기도 하다.
냉전 초기 미국의 대소련·대중국 봉쇄 구상과 관련하여 발전한 개념으로, 오늘날에는 미중 패권 경쟁과 양안관계, 대만해협, 남중국해, 동중국해의 군사적 긴장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한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이 도련선의 전략적 의미를 서로 다른 관점에서 해석한다. 미국은 중국의 무력 사용을 억제하고 동맹국의 방위를 지원하기 위한 지리적 방어선으로 인식하는 반면, 중국의 군사전략에서는 주변 해역의 통제와 원양작전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전략적 공간으로 다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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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입장에서는 태평양으로 나가는 길목이고,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이 태평양으로 나오는 것을 견제할 수 있는 길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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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앞바다에 섬을 잔뜩 깔아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대부분은 원래부터 거기에 있었던 섬들이다. 문제는 그 섬들에 누가 살고 있고 누구와 손을 잡고 있느냐다.~~
개요
제1도련선은 동아시아 대륙과 태평양 사이에 자리 잡은 섬과 군도들을 연결하여 설정한 군사전략상의 가상 경계선이다. 영어로는 'First Island Chain'이라고 하며, 중국어의 '第一岛链'을 한자음으로 읽은 명칭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제1도련선 외에도 '제1열도선'이라는 표현이 사용되며,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제1열도선'(第一列島線)이라고 부른다.
이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아시아의 지리적 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동쪽에는 황해와 동중국해가 있고, 남쪽에는 남중국해가 펼쳐져 있다. 그러나 이 해역에서 더 넓은 서태평양으로 나아가려면 일본 열도와 류큐 열도, 대만, 필리핀 등 여러 섬 사이의 해역을 통과해야 한다. 이러한 섬들의 연결선이 바로 제1도련선이다.
섬들 자체가 바다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군사적으로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섬에 항공기와 미사일, 레이더, 해군기지 등이 배치되어 있다면 인근 해역을 감시하고 유사시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러한 시설을 공격하거나 무력화할 능력을 확보하면 상대방의 해상작전과 군사력 투사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제1도련선에는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과 필리핀의 영토가 포함되어 있으며, 그 사이에는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지만 중화민국 정부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대만이 위치한다. 이러한 정치적·군사적 관계 때문에 제1도련선은 단순한 지리적 개념을 넘어 동아시아의 세력균형을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활용된다.
다만 제1도련선은 국제조약으로 설정된 국경이나 실제 해상 봉쇄선이 아니다. 이 선을 기준으로 어느 국가가 바다를 소유하는 것도 아니며, 중국의 군함과 항공기가 도련선을 넘어간다고 해서 그 자체로 국제법 위반이 되는 것도 아니다. 실제 해상 통항의 법적 지위는 각 국가의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 공해 등에 관한 국제법에 따라 결정된다.[1]
명칭과 개념
도련선의 의미
도련선(島鏈)은 글자 그대로 '섬들의 사슬'이라는 의미다. 섬 도(島), 사슬 련(鏈), 줄 선(線)을 사용하며, 여러 섬과 군도를 연결하여 하나의 전략적 공간으로 인식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명칭은 실제로 섬들이 서로 붙어 있다는 뜻이 아니다. 제1도련선에 포함되는 섬들 사이에는 넓은 바다가 존재하며, 서로 다른 국가의 영토와 관할 해역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도련선은 물리적인 장벽이라기보다는 여러 섬의 지리적 위치와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연결하여 나타낸 가상의 선이다.
미국의 군사전략에서는 주로 'Island Chain'이라는 표현이 사용되며, 중국에서는 '다오롄'(岛链)이라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군사학계에서는 도련선을 외부 군사세력이 자국의 해양 활동을 견제하는 구조로 설명하거나, 중국 해군의 작전 범위와 전략적 목표를 논의하는 기준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한편 도련선의 구체적인 지리적 범위는 자료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부 지도는 일본에서 대만과 필리핀까지를 중심으로 표시하며, 다른 지도는 북쪽의 쿠릴 열도와 남쪽의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 반도까지 포함한다. 따라서 제1도련선의 정확한 시작점과 끝점이 세계적으로 하나의 기준에 의해 확정되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제1·제2·제3도련선
도련선은 일반적으로 동아시아 대륙과의 거리에 따라 제1도련선, 제2도련선, 제3도련선 등으로 구분된다.
| 구분 | 주요 구성 지역 | 전략적 의미 |
|---|---|---|
| 제1도련선 | 일본 열도, 류큐 열도, 대만, 필리핀, 보르네오섬 등 |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서태평양으로 진출하는 주요 해양 경계 |
| 제2도련선 | 일본 동쪽의 이즈·오가사와라 제도, 마리아나 제도, 괌, 팔라우 등 | 서태평양에서의 광역 해·공군 작전과 미국의 전진배치 및 지원 거점 |
| 제3도련선 | 하와이를 중심으로 한 태평양의 섬들과 일부 주변 지역 | 태평양 후방 거점 및 장거리 군사력 투사와 관련된 전략적 공간 |
도련선의 구분은 어디까지나 군사전략상의 개념이므로 제2도련선과 제3도련선 역시 국제적으로 통일된 경계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특히 제3도련선은 제1도련선이나 제2도련선보다 자료에 따라 범위와 의미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지리적 구성
쿠릴 열도와 일본 열도
제1도련선의 북쪽은 일반적으로 쿠릴 열도와 일본 열도에서 시작한다고 설명된다. 쿠릴 열도는 캄차카반도와 일본의 홋카이도 사이에 위치하며, 현재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남부의 일부 섬에 대해서는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양국 사이의 영토분쟁이 존재한다.
일본 열도는 동아시아 대륙과 태평양 사이에 길게 펼쳐져 있으며, 북쪽의 홋카이도에서 혼슈, 시코쿠, 규슈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일본의 항구와 공군기지, 해군기지는 동아시아의 해상 및 항공 활동을 감시하고 서태평양으로 작전 범위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일본은 미국과 미일안전보장조약을 체결한 동맹국으로, 일본 국내에는 다수의 주일미군 시설이 존재한다. 미국의 요코스카 해군기지는 제7함대의 주요 거점이며, 사세보 해군기지와 일본 내 여러 공군기지도 서태평양의 군사작전과 관련된 중요한 시설이다.
다만 쿠릴 열도는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으므로 제1도련선에 포함된 모든 섬이 미국의 동맹국이나 협력국의 통제 아래 있다는 설명은 정확하지 않다.
류큐 열도와 오키나와
류큐 열도는 일본 규슈 남쪽에서 대만 북동쪽까지 이어지는 긴 섬들의 집합이다. 오키나와섬, 미야코섬, 이시가키섬, 요나구니섬 등이 포함되며, 제1도련선에서 매우 중요한 지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은 동중국해와 서태평양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중국 해군과 공군이 태평양으로 진출할 때 통과할 수 있는 여러 해협과 항로가 존재한다. 또한 일본과 미국의 군사시설이 배치되어 있어 동중국해와 대만 주변 해역을 감시하기 위한 주요 거점으로 활용된다.
특히 오키나와에는 가데나 공군기지와 후텐마 비행장을 비롯한 미군 시설이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시설은 미국이 일본 및 서태평양에서 항공작전을 수행할 때 중요한 기반을 제공한다.
한편 요나구니섬은 대만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다. 따라서 대만 주변에서 군사적 긴장이 발생할 경우 일본의 서남부 도서지역은 지리적인 인접성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일본 정부 역시 서남부 지역의 방위와 감시 능력 강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일본의 군사시설 확충은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부담과 논란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미군기지의 집중과 토지 이용, 소음, 사고 및 지역사회와의 관계 등은 오랫동안 일본 내부에서 정치적 쟁점으로 다루어져 왔다.
대만
대만은 제1도련선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위치 가운데 하나를 차지하는 섬이다. 북쪽으로는 일본의 류큐 열도가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필리핀의 루손섬이 위치하며, 서쪽에는 중국 본토와 대만해협이 있다.
대만이 중요한 이유는 중국의 동쪽 연안과 서태평양 사이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동쪽으로는 수심이 깊은 필리핀해가 펼쳐져 있으며, 중국 해군이 대만 주변의 해역을 통과하여 원양작전을 수행하려면 이 지역의 지리적·군사적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중국 정부는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통일을 국가적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대만은 중화민국 정부가 독자적인 행정과 군사, 정치체제를 유지하며 실효 지배하고 있다. 대만의 정치적 지위와 양안관계는 국제적으로 복잡한 문제이며, 각국의 외교적 입장에도 차이가 있다.
미국은 대만과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지만, 대만관계법 등에 근거하여 대만의 방어능력 유지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은 일본이나 필리핀과 같은 미국의 정식 상호방위조약 동맹국은 아니므로, 제1도련선에 포함된다는 이유만으로 미국의 방위 의무가 일본이나 필리핀과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대만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양안관계의 군사적 긴장은 중국과 대만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필리핀의 안보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인식된다. 특히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이 발생한다면 인근의 주요 해협과 항로, 항공 및 해상교통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2]
필리핀
필리핀은 대만의 남쪽에 위치한 군도국가로, 제1도련선의 남쪽 구간을 형성한다. 특히 필리핀 북부의 루손섬은 대만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며, 필리핀 동쪽에는 필리핀해가 펼쳐져 있다.
필리핀은 미국과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동맹국이다. 과거에는 수비크만과 클라크 공군기지 등에 대규모 미군 시설이 존재했지만,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의 상설 군사기지 운영 방식은 크게 변화했다. 이후 양국은 순환배치와 공동훈련, 군사시설 접근 등을 통한 방위협력을 확대해 왔다.
특히 2014년 체결된 미국-필리핀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미국은 필리핀 측이 지정한 군사시설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2023년에는 추가 시설 네 곳이 지정되었으며, 그중 카가얀주와 이사벨라주에 위치한 시설들은 대만 남쪽의 루손섬 북부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위치는 대만해협과 루손해협, 필리핀해 일대에서 군사적 상황이 변화할 경우 전략적인 의미를 가진다. 다만 EDCA에 따라 미국이 접근할 수 있는 시설이 모두 미국의 영토나 독립적인 미군 소유 기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필리핀 정부 역시 시설의 주권과 운영에 관한 권한을 유지하며, 관련 협력에는 재난구호와 인도적 지원 등의 목적도 포함되어 있다.[3]
보르네오섬과 동남아시아
제1도련선의 남쪽 끝은 자료에 따라 보르네오섬이나 인도네시아의 여러 섬, 말레이 반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설명된다. 특히 보르네오섬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가 영토를 나누어 가지고 있으며, 남중국해의 남쪽에 위치한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일본과 대만, 필리핀 지역과 달리 정치적·군사적 관계가 복잡하다. 관련 국가들이 모두 미국의 동맹국인 것은 아니며, 중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해양 안보 문제에서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남중국해에서는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 등이 서로 다른 해양 권원과 영유권을 주장하는 문제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갈등은 제1도련선의 전략적 의미와 연결되지만, 모든 영유권 분쟁이 도련선 개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주요 해협과 해상 통로
미야코 해협
미야코 해협은 일본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사이에 위치한 해협이다. 동중국해에서 서태평양으로 이동할 수 있는 주요 항로 가운데 하나로, 중국 해군과 공군의 태평양 진출과 관련하여 자주 언급된다.
이 해협에는 국제법상 영해에 속하지 않는 해역과 국제공역이 존재한다. 따라서 중국 군함이 관련 법규를 준수하며 이 해역을 통항하는 행위 자체를 일본 영해 침범이나 불법적인 군사행동으로 볼 수는 없다.
다만 일본 정부는 중국 해군의 미야코 해협 통과와 서태평양에서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으며,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는 관련 군함과 군용기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있다.
중국 해군 역시 미야코 해협을 통해 서태평양에서 훈련과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 해군의 태평양 진출 자체가 드문 일이었지만, 해군력이 확대되면서 중국 군함이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루손해협과 바시 해협
루손해협은 대만 남쪽과 필리핀 루손섬 북쪽 사이에 위치한다. 이 해협은 남중국해와 필리핀해를 연결하며, 중국 해군이 서태평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주요 통로 가운데 하나이다.
루손해협 안에는 바시 해협과 발린탕 해협 등 여러 해상 통로가 존재한다. 바시 해협은 대만의 란위섬과 필리핀의 바타네스 제도 사이에 위치하며, 항해와 군사전략 양쪽에서 중요한 해역이다.
대만과 필리핀 사이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루손해협은 대만해협의 군사적 상황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특히 대만 주변의 해상교통과 잠수함 및 수상함 작전, 항공 활동 등을 검토할 때 중요한 지역으로 다루어진다.
이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남중국해와 서태평양 사이의 항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필리핀과 대만 등 주변 지역에도 중요한 전략적 공간이다.
기타 해협
제1도련선과 관련된 해상 통로는 미야코 해협과 루손해협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일본 열도 주변에는 쓰가루 해협과 소야 해협, 대한해협 등이 있으며, 이들 역시 주변 국가의 해군 활동과 해상교통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의 해군 활동은 일본 북부와 동해, 동중국해 등 여러 해역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제1도련선의 기능을 특정한 두세 개 해협의 통제로만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또한 실제 군사작전에서는 수상함과 잠수함, 항공기가 서로 다른 작전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해역마다 수심과 해류, 기상 조건, 감시시설 등이 다르다. 따라서 같은 도련선에 속한 해협이라 하더라도 군사적 특성이 모두 동일하지는 않다.
역사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시작
제1도련선의 개념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아시아에서 미국과 소련, 중국의 군사적 이해관계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발전했다. 전쟁에서 패배한 일본은 미국의 점령을 받았으며, 이후 미국의 주요 동맹국으로 재편되었다.
한편 1949년 중국에서는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중국공산당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했다. 국민당이 이끄는 중화민국 정부는 대만으로 이동했으며, 중국 대륙과 대만 사이에는 정치적·군사적 대립이 지속되었다.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공산주의 세력의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 대만, 필리핀 등 여러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검토했다. 특히 일본 열도와 류큐 열도, 대만을 비롯한 섬들은 동아시아 대륙에서 태평양으로 나오는 해상 통로를 감시하고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인식되었다.
이러한 구상은 1940년대 후반부터 발전했으며, 1950년대에는 미국의 대외정책과 군사전략을 담당한 존 포스터 덜레스 등이 태평양의 섬들을 연결하는 전략적 방위 개념을 구체화했다. 덜레스는 제1도련선 개념의 형성에 관여한 주요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이 개념을 특정 인물이 어느 하루에 처음 발명한 것으로 설명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다.
애치슨 라인과의 관계
1950년 1월 미국의 국무장관 딘 애치슨은 태평양에서 미국의 방위와 관련된 전략적 경계선을 설명하는 연설을 했다. 이때 언급된 방위선은 일반적으로 애치슨 라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애치슨 라인은 알류샨 열도에서 일본과 류큐 열도를 거쳐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형태로 설명되었으며, 당시 한국과 대만은 미국이 직접적인 방위 범위로 언급한 선에서 제외되었다.
이 때문에 애치슨 라인은 제1도련선과 비교되는 경우가 많다. 두 개념 모두 미국의 서태평양 안보전략과 관련되어 있으며, 일본과 필리핀 등 여러 섬의 지리적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치슨 라인과 제1도련선은 동일한 개념이 아니다. 애치슨 라인은 특정 시점에 미국의 방위 공약과 관련하여 발표된 외교적·군사적 설명이었지만, 제1도련선은 더 넓은 범위에서 해양 군사력의 배치와 작전 범위를 논의하는 전략적 개념이다.
또한 애치슨 연설이 한국을 방위선에서 제외했다는 사실만으로 같은 해 발생한 6·25 전쟁의 원인이 해당 연설 하나에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북한의 남침 결정과 소련 및 중국의 관계, 한반도의 군사적 상황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이다.
1950년대 미국의 해양 방위전략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국은 동아시아의 군사적 방위체계를 더욱 중요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일본은 유엔군의 군수지원과 작전 수행을 위한 주요 후방기지로 활용되었으며, 대만 역시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1951년 미국의 국가안보 관련 문서에서도 대만이 공산주의 세력의 통제 아래 들어갈 경우 서태평양의 도서 방어선에서 중요한 연결 고리를 잃게 된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이는 대만의 전략적 중요성이 단순히 정치적인 반공 거점이라는 이유에만 있지 않았으며, 군사적·지리적 측면에서도 인식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4]
이후 미국은 일본과 필리핀, 한국 등 여러 국가와 안보조약을 체결하거나 기존의 협력관계를 발전시켰다. 또한 오키나와와 일본 본토의 미군기지를 활용해 동아시아와 서태평양에서 군사력을 유지했다.
1950년대의 이러한 군사적 배치와 동맹체계는 오늘날 제1도련선의 전략적 중요성을 설명할 때에도 역사적 배경으로 언급된다.[5]
중국의 근해방어 전략
중국은 건국 초기부터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오랫동안 육군 중심의 군사체제를 유지했다. 특히 해군은 중국 본토 연안의 방어와 제한적인 해상작전에 중점을 두었으며, 미국과 같은 원양 해군력을 보유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과 대외무역 확대, 대만 문제의 지속 등으로 해군의 중요성이 점차 커졌다. 특히 1980년대에는 류화칭(劉華清) 제독이 중국 해군의 현대화와 근해방어 전략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류화칭은 기존의 연안방어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중국 주변의 넓은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해군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제1도련선과 제2도련선은 중국 해군의 작전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지리적 기준으로 제시되었다.
그의 구상은 일반적으로 2000년 무렵까지 제1도련선 안쪽의 해역에서 작전 능력을 확보하고, 2020년 무렵까지 제2도련선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며, 장기적으로는 세계적인 원양 해군을 육성한다는 단계적 발전 구상으로 소개된다.
다만 이러한 연도는 과거의 전략적 구상을 설명하는 목표 시점이며, 해당 연도에 중국이 실제로 관련 해역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또한 중국 해군의 모든 발전계획이 단일한 도련선 전략에 따라서만 이루어졌다고 볼 수도 없다.[6]
미국의 제1도련선 전략
중국의 군사력 확장에 대한 억제
미국은 제1도련선을 서태평양의 세력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주요 전략적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중국 해군과 공군, 미사일 전력이 확대되면서 일본과 대만, 필리핀 주변에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자 미국의 동맹 및 방위전략에서도 이 지역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미국의 관점에서 중요한 문제는 중국이 주변국에 대해 군사력을 사용하거나 특정 해역을 일방적으로 통제하려 할 경우 이를 억제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은 일본 및 필리핀 등 동맹국과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관련 기지와 시설을 활용하는 능력을 강화하며, 서태평양에서 해군 및 공군의 활동을 유지해 왔다.
제1도련선에 위치한 국가와 지역은 중국 본토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으므로 감시와 군사작전의 전진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중국의 미사일과 항공전력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방어상의 취약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미국의 전략은 단순히 특정한 섬에 군사력을 집중하는 것뿐 아니라, 여러 지역에 병력과 장비를 분산하고 전력이 공격받더라도 작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거부에 의한 억제
제1도련선과 관련하여 자주 사용되는 군사전략 개념 가운데 하나가 거부에 의한 억제(Deterrence by Denial)이다. 이는 상대방이 군사작전을 시도하더라도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만들어 무력 사용 자체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공격자가 특정 지역을 신속하게 점령하거나 해상교통을 통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방어 측은 이러한 계획이 성공하기 어렵도록 방어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다. 이는 공격 이후 보복을 통해 상대방에게 큰 피해를 주겠다는 '응징에 의한 억제'와 구분되는 개념이다.
제1도련선에서는 해군과 공군, 미사일 전력, 감시체계, 통신시설 및 각종 군사기지 등을 활용한 거부 능력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다만 억제 전략의 효과는 단순한 무기 보유량뿐 아니라 군사력의 생존성, 동맹국과의 협조, 상대방의 판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025년 12월 발표된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은 제1도련선에서 침략을 저지할 수 있는 군사력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명시했다. 또한 일본과 한국 등 동맹국의 방위비 지출 및 군사적 역할 확대를 강조하면서, 서태평양의 미군 배치와 동맹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7]
2026년 엘브리지 콜비의 발언
2026년 1월 26일 미국 국방부의 정책담당 차관 엘브리지 콜비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된 세종연구소 초청 강연에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방위전략을 설명했다.
콜비는 미국의 전략이 제1도련선에서 거부에 의한 억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중국을 지배하거나 정권교체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을 어렵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특히 미국은 일본과 필리핀, 한반도 및 주변 지역에 걸쳐 분산되고 현대화된 군사적 태세를 구축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이 자국의 재래식 방어에서 더 큰 책임을 맡는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군사적 부담을 함께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러한 발언은 제1도련선이 단순히 과거 냉전기의 군사적 개념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2020년대 미국의 공식적인 국방전략에서도 주요한 공간적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8][9]
중국의 제1도련선 전략
전략적 포위에 대한 인식
중국의 군사전략에서 제1도련선은 해양 활동의 확대를 제약할 수 있는 지리적 환경으로 인식되어 왔다. 중국 동쪽과 남쪽에 위치한 여러 섬 가운데 상당수가 미국의 동맹국이나 군사협력국의 관할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에는 다수의 미군 시설이 존재하고, 필리핀 역시 미국과 안보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대만은 중국이 통일의 대상으로 주장하는 지역이지만 중화민국 정부가 실효 지배하고 있으며, 미국과 방위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중국의 일부 군사전략 연구자들은 이러한 구조를 자국의 해양활동을 제한하거나 위기 상황에서 군사적 압력을 가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 환경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중국의 모든 군사연구자가 도련선의 의미를 동일하게 해석하는 것은 아니며, 전략적 중요성과 지리적 범위를 둘러싼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반접근·지역거부 전략
중국의 군사력 확대와 관련하여 자주 사용되는 개념이 반접근·지역거부(A2/AD, Anti-Access/Area Denial)이다. 반접근은 상대방이 특정 작전지역에 진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능력을, 지역거부는 이미 진입한 상대방이 해당 지역에서 자유롭게 작전하는 것을 제한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중국은 미사일과 잠수함, 수상함, 전투기, 방공체계 및 각종 감시·정찰 능력을 발전시키면서 주변 해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미국과 일본 등의 국방 관련 분석에서는 이러한 능력이 유사시 미국의 해·공군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진다.
특히 중국 본토에서 가까운 동중국해와 대만해협, 남중국해에서는 지상에 배치된 군사시설과 미사일 전력을 해군 및 공군의 작전과 결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1도련선 안쪽의 해역은 중국의 군사력 발전과 미국의 방위전략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공간이 되었다.
다만 A2/AD는 중국만 사용하는 독점적인 전략이나 공식적으로 확정된 단일 작전계획의 이름이 아니다. 여러 국가가 상대방의 군사력 접근과 활동을 제한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설명하는 군사분석상의 개념이다.
제1도련선을 넘어서는 원양작전
중국 해군은 경제성장과 국방력 확대를 바탕으로 21세기에 들어 활동 범위를 넓혀 왔다. 항공모함과 대형 수상함, 잠수함, 보급함 등의 전력이 증가하면서 중국 연안뿐 아니라 서태평양과 인도양 등 먼 해역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발전했다.
이러한 변화는 제1도련선의 성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중국 해군이 도련선 안쪽의 해역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이후에는 일본 남서부의 해협 등을 통과하여 서태평양에서 훈련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일본 방위성의 2025년 방위백서에서도 중국 해군과 공군의 활동이 제1도련선을 넘어 제2도련선에 이르는 해역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해군이 제1도련선을 넘지 못한다는 설명이 현실과 맞지 않게 되었음을 보여준다.[10]
그러나 군함이 도련선을 통과하여 원양에서 훈련했다는 사실과 해당 해역을 지속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서로 다르다. 원양작전 능력에는 장거리 보급과 군수지원, 정보수집, 기지 운용, 전력의 유지 및 전투 지속 능력 등 다양한 요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만 문제와 제1도련선
대만의 군사적 중요성
대만은 중국 본토와 매우 가까운 동시에 서태평양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대만의 정치적·군사적 상황은 중국과 미국의 서태평양 전략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중국이 대만에 대해 군사적 압력을 행사하거나 무력 사용을 시도할 경우, 대만 주변의 공역과 해역은 중요한 작전 공간이 될 수 있다. 또한 미국과 일본, 필리핀은 각자의 안보 및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대만의 현재와 같은 정치적·군사적 지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중국이 대만 주변 해역에서 작전을 계획할 때 대만의 군사력과 주변국의 활동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다만 대만의 전략적 중요성을 설명하는 것과 대만에 대한 실제 군사작전의 성공 여부를 예측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전쟁의 결과는 무기 성능과 지리적 조건뿐 아니라 정치적 결정과 작전 상황, 다른 국가의 개입 여부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만해협 위기
제1도련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 가운데 하나는 1995~1996년에 발생한 제3차 대만해협 위기이다. 당시 중국은 대만 주변 해역에서 미사일 발사와 군사훈련을 실시했으며, 미국은 항공모함 전단을 포함한 군사력을 서태평양에 전개했다.
이 사건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미국의 군사력 전개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으며, 이후 중국의 해군력 및 미사일 전력 강화에 대한 분석에서도 자주 언급되었다.
중국은 이후 항공모함과 구축함, 잠수함, 각종 미사일 및 감시체계 등을 발전시켰고, 대만 주변에서의 군사훈련도 확대했다. 이에 따라 대만해협의 군사적 환경은 1990년대와 비교하여 크게 변화했다.
2020년대에는 중국군이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면서 해상 및 항공 활동을 확대하는 사례가 반복되었다. 이러한 활동은 대만과 주변국에 군사적 부담을 발생시키는 동시에,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군사적 능력과 의도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대만이 중국의 통제를 받게 될 경우
대만의 지위가 변화하면 제1도련선의 군사적 환경에도 중요한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이 대만에 군사시설을 배치하거나 동쪽 해역에서 지속적인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서태평양에서의 군사활동에 새로운 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발생한다고 해서 중국이 곧바로 태평양 전체를 장악하거나 미국의 해군력이 해당 해역에서 활동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니다. 서태평양의 군사적 균형에는 일본과 필리핀, 괌 등 여러 지역의 기지와 해·공군 전력, 각국의 정책 및 군사적 대응이 함께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대만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매우 크지만, 이를 단순히 '대만을 확보하면 제1도련선이 완전히 무너진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군사적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이다.
대한민국과 제1도련선
한반도의 위치
한반도는 일반적인 제1도련선 지도에서 일본 열도와 대만, 필리핀을 연결하는 섬들의 선에 직접 포함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반도는 중국 동북부와 일본 사이에 위치하며, 황해와 동해 및 대한해협을 연결하는 전략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서태평양의 군사적 균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대한민국에는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바탕으로 미국과 군사동맹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일본과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상황은 동중국해와 서태평양의 안보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사실과 한국 영토가 제1도련선의 섬들에 직접 포함된다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이다. 제1도련선을 지리적인 개념으로 설명할 때와 미국의 인도·태평양 방위전략을 설명할 때에는 이러한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
주한미군과 전략적 유연성
미국은 서태평양의 방위전략에서 한국과 일본, 필리핀 등 여러 지역의 군사적 역할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군사력이 확대되면서 미국 내에서는 동맹국들이 자국의 방위에 더 큰 책임을 맡고, 미군은 역내의 다양한 군사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논의는 주한미군의 임무와 역할을 둘러싼 전략적 유연성 문제와도 연결된다. 전략적 유연성은 미군이 특정 지역의 방어에만 고정되지 않고 주변의 다양한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주한미군의 실제 임무와 병력 배치, 다른 지역에서의 작전 가능성 등은 한미 간 합의와 정책, 구체적인 군사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이 제1도련선을 강조한다고 해서 주한미군의 임무가 자동으로 중국 견제로 변경된다거나, 한국군이 특정 지역의 군사작전에 참여해야 할 의무가 새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2026년 1월 미국의 콜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서울에서 설명한 전략에서도 한국군의 재래식 방어 책임 확대와 서태평양의 군사적 균형이 함께 언급되었다. 이는 제1도련선이 한국의 국방정책과 한미동맹의 역할 분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외교·안보적 고려사항
대한민국은 미국과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중국과 경제적·외교적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따라서 제1도련선과 관련된 안보전략은 한국에 복합적인 정책적 문제를 제기한다. 미국과의 방위협력을 유지하면서도 한반도의 군사적 안정을 관리해야 하며,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 주변 해역의 긴장이 경제와 해상교통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대외무역과 해상운송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서태평양의 주요 항로가 불안정해질 경우 물류비와 에너지 수송, 공급망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한국의 안보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어느 정책 방향을 요구하는지는 별도의 정치적·외교적 판단이 필요한 문제이며, 제1도련선이라는 지리적 개념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과 제1도련선
미일동맹과 서남부 방위
일본은 제1도련선에서 중요한 지리적 위치를 차지하는 국가이다. 일본 열도와 류큐 열도는 동아시아 대륙과 서태평양 사이에 길게 이어져 있으며, 일본에는 미군의 주요 군사시설과 자위대 기지가 존재한다.
특히 일본의 서남부 도서지역은 대만과 중국 본토, 동중국해에 가까운 위치에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해군 및 공군 활동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 지역의 감시와 방위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일본은 공동훈련과 방위협력을 통해 서태평양의 군사적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에는 해상 및 항공 감시, 미사일 방어, 군수지원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다.
그러나 미일동맹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일본의 모든 군사적 행동이 미국의 지시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 자국의 법률과 안보정책에 따라 방위 활동을 수행하며, 실제 군사적 대응에는 정치적·법률적 판단이 요구된다.
중국 해군의 태평양 진출
중국 해군은 일본의 서남부 도서지역 주변을 통과하여 서태평양에서 훈련과 작전을 수행하는 활동을 확대해 왔다.
일본은 이러한 군사활동을 감시하며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특히 미야코 해협을 통과하는 중국 군함의 움직임은 일본 방위성과 언론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주제다.
한편 중국 군함이 공해와 국제해협을 통과하는 행위 자체는 국제법상 허용될 수 있다. 따라서 관련 활동을 평가할 때에는 단순한 통항과 영해 침범, 위협적인 군사행동 등을 구분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군사적 활동 확대를 중요한 안보상 우려로 설명하고 있지만, 중국은 자국 해군의 정상적인 원양활동과 훈련이라는 입장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차이는 제1도련선을 둘러싼 각국의 전략적 인식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제1도련선의 군사적 의미
해군력과 해상 통제
제1도련선의 군사적 의미는 지리적 위치와 해군력의 관계에서 나타난다. 섬과 해협이 연결된 지역에서는 육지에 배치된 군사시설과 해상에서 활동하는 군함, 잠수함 및 항공기 등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
특히 좁은 해협이나 주요 항로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공간에 교통이 집중되므로 해상 감시와 군사작전에서 중요한 지역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만으로 해당 해협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통제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해상 통제에는 군함과 항공기, 잠수함, 감시 및 지휘통제 체계 등이 필요하며, 실제 전시 상황에서는 상대방의 군사적 대응과 작전 환경에 따라 통제의 정도가 달라진다.
잠수함과 해양환경
제1도련선은 잠수함의 작전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공간으로 다루어진다. 중국 연안의 여러 해역은 지형과 수심, 해양환경이 서로 다르며, 도련선 동쪽에는 깊은 필리핀해와 서태평양이 펼쳐져 있다.
잠수함은 해양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수심과 해류, 수온, 해저지형 등은 탐지와 작전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된다. 따라서 중국 해군이 제1도련선 안쪽과 바깥쪽에서 잠수함을 운용하는 문제는 해양 군사전략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다만 깊은 바다라고 해서 잠수함이 자동으로 탐지되지 않는 것은 아니며, 해협의 지리적 특성만으로 잠수함의 생존성이나 작전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도 없다.
군사기지와 보급
제1도련선에 위치한 섬들은 항공기와 함정의 운용뿐 아니라 군수지원과 보급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장거리 군사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연료와 탄약, 정비, 통신 및 의료지원 등 다양한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일본과 필리핀 등 여러 지역에서 군사적 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거점은 지역 안보와 방위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면 중국은 본토의 군사시설과 주변 해역의 군사력을 활용할 수 있으며, 해군의 원양작전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보급과 지원능력을 발전시키고 있다.
따라서 제1도련선을 둘러싼 군사적 경쟁은 해군 함정의 수나 전투기의 성능뿐 아니라 군사시설의 위치와 생존성, 보급체계, 작전 지속 능력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제1도련선의 한계
실제 봉쇄선이 아니다
제1도련선을 설명할 때 흔히 발생하는 오해는 이 선이 중국 군함의 통과를 물리적으로 막는 장벽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제1도련선에는 넓은 바다와 여러 해협이 존재하며, 실제로 중국의 군함과 항공기는 이를 통과하여 서태평양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해역에서는 국제법상 각국의 영해와 공해 등에 관한 법적 구분이 적용된다. 특정 국가가 군사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국가의 합법적인 통항을 일률적으로 금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제1도련선은 실제 봉쇄 작전이 이미 실시되고 있는 해상 경계선이라기보다는 군사적 거점과 주요 항로의 지리적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전략적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국가 간 이해관계의 차이
제1도련선에 위치한 지역들은 서로 다른 국가의 영토나 관할 아래에 있으며, 모든 국가가 동일한 외교·안보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과 필리핀은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동남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은 각자 다른 대외정책과 안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 역시 미국과의 정식 상호방위조약 동맹관계에 있지 않다.
또한 중국과 주변국들은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정 국가가 미국과 안보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 무역 및 투자 관계를 확대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제1도련선을 구성하는 섬들이 하나의 국가나 통일된 군사조직에 의해 운영되는 것처럼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군사기술의 발전
제1도련선은 해군과 항공기의 작전 범위, 미사일의 사정거리 및 감시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략적 의미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 섬에 군사기지를 확보하는 것이 주변 해역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지만, 장거리 미사일과 현대적인 감시체계가 발전하면서 군사력의 작전 범위가 확대되었다.
또한 위성과 무인기, 전자전 및 사이버전 능력 등이 발전하면서 특정 지리적 공간을 확보하는 문제와 별개로 군사작전의 성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증가했다.
따라서 제1도련선은 여전히 중요한 지정학적 개념이지만, 그 전략적 가치와 군사적 기능을 고정된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제2도련선과의 비교
제2도련선은 제1도련선보다 태평양 동쪽에 위치한 섬들을 연결하는 군사전략적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일본의 이즈·오가사와라 제도와 마리아나 제도, 괌, 팔라우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제1도련선이 동아시아 대륙과 가까운 해역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면, 제2도련선은 서태평양의 더 넓은 해역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문제와 관련된다.
특히 괌은 미국의 주요 군사적 거점으로, 미국 공군과 해군의 활동을 지원하는 시설이 존재한다. 이는 제2도련선이 미국의 서태평양 군사력 배치와 관련된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중국의 군사전략에서는 제1도련선 안쪽의 해역에서 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제2도련선으로 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문제가 오랫동안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제2도련선까지 군함을 보내는 능력과 해당 해역에서 지속적으로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는 능력은 서로 구분해야 한다.
평가 및 의의
제1도련선은 동아시아의 지리적 구조가 국제정치와 군사전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개념이다. 중국 대륙과 서태평양 사이에 위치한 일본 열도와 류큐 열도, 대만, 필리핀 등의 섬들은 오랫동안 주변국의 해상교통과 군사활동에 영향을 미쳐 왔다.
냉전 초기에는 미국이 소련과 중국의 해양 군사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공간으로 인식했으며, 이후 중국 역시 자국 해군의 작전 범위를 설명하고 발전시키는 데 도련선 개념을 활용하게 되었다.
특히 21세기에 들어 중국의 해군력과 군사기술이 발전하면서 제1도련선의 의미도 변화했다. 과거에는 중국이 도련선 안쪽의 해역에서 어느 정도의 군사적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주요한 문제였다면, 오늘날에는 중국이 도련선을 넘어 서태평양에서 어느 정도의 작전 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미국과 동맹국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억제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등이 함께 논의되고 있다.
또한 제1도련선은 단순히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경쟁만을 설명하는 개념은 아니다. 일본과 필리핀의 방위정책, 대만의 정치적 지위, 대한민국의 한미동맹, 동남아시아의 해양분쟁 등 다양한 문제가 서로 연결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다만 도련선을 둘러싼 논의에서는 각국의 군사적 이해관계뿐 아니라 관련 국가와 지역 주민들의 정치적 의사, 국제법상의 권리, 경제적 관계 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제1도련선은 군사전략상 유용한 분석 개념이지만, 이 선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국가의 행동이나 동아시아의 미래가 자동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여담
- 제1도련선은 이름 때문에 실제로 바다에 만들어진 방어선처럼 느껴지지만, 어디까지나 여러 섬들을 연결하여 설정한 가상의 선이다. ~~중국 함대가 이 선을 넘으면 갑자기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혀 튕겨 나가는 것은 아니다.~~
- 영어의 'First Island Chain'과 중국어의 '第一岛链'을 번역한 개념으로, 한국에서는 제1도련선과 제1열도선이라는 명칭이 모두 사용된다.
- 제1도련선의 시작과 끝은 자료마다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일본 열도에서 대만과 필리핀을 거쳐 동남아시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설명하지만, 일부 지도는 쿠릴 열도나 인도네시아의 섬들까지 포함한다.
- 대만은 제1도련선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강조되는 지역이다. 미국과 중국의 군사전략에 관한 여러 연구에서는 대만의 지리적 위치가 서태평양의 군사적 균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 일본의 오키나와에는 미국의 군사시설이 다수 존재한다. 그러나 미군기지가 있다는 사실과 오키나와 주민 모두가 미군기지의 운영을 지지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로, 일본 내부에서는 오랫동안 다양한 논란이 존재해 왔다.
- 중국의 군함은 이미 여러 차례 제1도련선을 넘어 서태평양에서 활동했다. 따라서 중국이 지금도 제1도련선 안쪽에 완전히 갇혀 있다는 설명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
- 제1도련선이 중요한 전략적 공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중국 군함의 모든 통과가 국제법 위반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해군 함정도 관련 국제법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공해와 국제해협 등을 항행할 수 있다.
- 중국의 류화칭 제독은 1980년대에 해군 현대화와 근해방어 전략의 발전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도련선 개념은 중국 해군의 장기적인 발전 목표를 설명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로 활용되었다.
- 1950년 미국의 애치슨 라인과 비교되기도 한다. 그러나 두 개념의 형성 배경과 목적은 서로 다르며, 동일한 방위선이라고 설명할 수는 없다.
- 2025년 12월 발표된 미국 국가안보전략에서는 제1도련선에서 무력에 의한 침략을 저지할 수 있는 군사력을 확보하겠다는 방향이 명시되었다.
- 2026년 1월에는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엘브리지 콜비가 서울에서 제1도련선에 대한 미국의 전략을 설명했다. 따라서 제1도련선은 한국의 안보와 한미동맹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하고 있다.
- 제2도련선에는 미국의 주요 군사기지가 위치한 괌이 포함된다. 제3도련선은 하와이 등을 중심으로 설명되지만, 자료마다 구체적인 구성 지역에 차이가 있다.
관련 문서
외부 링크
각주
- ↑ CSIS Asia Maritime Transparency Initiative, Wilson VornDick, 「China's Reach Has Grown; So Should the Island Chains」, 2018년 10월 22일
- ↑ Toshi Yoshihara, 「China's Vision of Its Seascape: The First Island Chain and Chinese Seapower」, Asian Politics & Policy, 2012년
- ↑ 미국 국방부, 「Philippines, U.S. Announce Locations of Four New EDCA Sites」, 2023년 4월 3일
- ↑ 미국 국무부 외교사료집, Foreign Relations of the United States, 1951, Volume VI, Part 1
- ↑ Dylan Yachyshen, 「Okinawa and the Offshore Island Chain—Eisenhower's Joint Chiefs and the Foundation of Strategic Flexibility」, Naval War College Review, 2025년
- ↑ U.S. Naval Institute Proceedings, Bernard D. Cole, 「Drawing Lines at Sea」, 2011년 11월
- ↑ 미국 백악관, 《National Security Strategy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2025년 12월, 24쪽
- ↑ 세종연구소, 「Elbridge Colby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초청 강연」, 2026년 1월 26일
- ↑ 연합뉴스, 2026년 1월 26일, 콜비 차관의 제1도련선 및 한미동맹 관련 발언 보도
- ↑ 일본 방위성, 《令和7年版 防衛白書》, 중국의 군사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