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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회전초 굴러가는 모습. 원심고리 업글 한 맹독충이 아니다.

서부영화에서 결투 직전에 눈치도 없이 굴러 다니는 풀 덩어리.

영어로는 텀블위드(Tumbleweed)라고 한다.

근데 원문에 적혀 있던

“

엉겅퀴의 한 종류

”

는 틀렸다.

우리가 흔히 서부극에서 보는 대표적인 회전초는 러시안 시슬(Russian thistle)이라 불리는 식물이고, 학명은 주로 Salsola tragus로 분류된다.

이름에 thistle이 들어가긴 하지만 진짜 엉겅퀴 종류는 아니다.

쉽게 말하면 엉겅퀴처럼 보여서 그런 이름 붙은 다른 식물이다.

뭐하는 식물인가

봄~여름에는 그냥 땅에 붙어서 자라는 둥근 잡초다.

처음부터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건 아니다.

가을이 되면 식물이 말라죽으면서 뿌리 근처 줄기가 끊어지고, 그 뒤 바람을 타고 굴러다니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회전초가 굴러다니는 이유는 살려고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거의 말라죽은 몸으로 씨를 뿌리는 것.

이 상태로 바람을 타고 수백 m, 조건이 좋으면 훨씬 멀리 굴러가면서 씨앗을 떨어뜨린다.

대형 개체 하나가 수만~20만개 정도의 씨앗을 만들 수 있다는 자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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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식물판 살포기다.

굴러가면서 씨앗을 존나게 뿌리고 다닌다.

이 전략이 너무 성공적이어서 북미 서부 곳곳에 퍼졌다.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름이 Russian thistle인 이유가 있다.

북미 토종이 아니다.

중앙아시아와 유라시아 건조지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에는 1870년대 러시아계 이민자들이 가져온 아마씨(flax seed)에 씨앗이 섞여 들어오면서 유입된 것으로 본다.

보통 1873년 사우스다코타에 들어온 사례가 많이 인용된다.

문제는 미국 서부가 이 식물 살기에 존나 좋았다는 것.

건조함.

넓은 농지.

도로변.

개간지.

황무지.

그래서 짧은 기간에 미국 서부 전역으로 퍼졌다.

지금은 미국에서 대표적인 침입잡초 중 하나다.

크기

얼핏 보면 그냥 커여운 풀이지만 몇개는 사람 크기만 하다.

보통은 높이와 폭이 수십 cm~1m 정도지만 조건 좋으면 1.5m 이상까지 커지고 둥근 덩어리가 사람 몸통만 해질 수 있다.

그게 하나 굴러오면 ㅎㅎ 귀엽네 하는데

수백개가 한꺼번에 굴러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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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람이 강한 지역에서는 도로, 집, 울타리 같은 곳에 회전초가 계속 걸리면서 산처럼 쌓인다.

대량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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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은 매해 가을마다 떼거지로 바람에 휩쓸려서 재산 피해를 준다.

다만 매년 엄청난 인명피해를 낸다고까지 쓰는 건 과장이다.

사람을 직접 죽이는 식물이라기보다는

  • 도로를 막음
  • 차량 시야를 가림
  • 집 출입구를 막음
  • 울타리와 건물 사이에 쌓임
  • 배수시설을 막음
  • 화재 연료가 됨

이런 쪽이 문제다.

강풍이 불면 진짜 눈보라처럼 회전초가 날아다닌다.

미국 서부 지역 영상 보면 도로 전체를 갈색 공들이 점령하는 경우가 있다.

차 운전하다 이런 거 수십 개가 날아오면 웃을 일이 아니다.

집을 묻어버림

회전초 피해 중 존나 유명한 게 집을 아예 묻어버리는 것이다.

바람이 부는 방향에 집이나 담장이 있으면 회전초들이 거기서 멈춘다.

그리고 뒤에서 굴러온 놈이 또 걸린다.

또 걸린다.

또 걸린다.

결과:

집이 사라짐.

현관문 앞까지 몇 m 높이로 쌓여 문을 못 여는 사례도 있다.

사람이 집 안에 있다가 회전초 때문에 출입구가 막혀 밖으로 못 나오는 상황도 벌어진다.

그래서 미국 서부 일부 지역에서는 폭풍 지나간 다음 주민들이 삽이나 갈퀴로 회전초를 치우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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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것들이 불에도 존나 잘 붙는다.

가을 이후 회전초는 완전히 마른 식물 덩어리라 사실상 굴러다니는 장작이다.

미국 산림당국이나 농업기관에서도 회전초가 울타리나 나무 주변에 쌓이면 심각한 화재위험이 된다고 경고한다.

불이 붙으면 더 좆같은 게 불 붙은 상태로 굴러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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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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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회전초가 떼로 날아오면 운전자 입장에서는 꽤 위험하다.

한두 개 정도면 차로 밀고 지나갈 수 있지만 덩어리가 크면 앞유리를 가리거나 차 밑에 걸릴 수 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본능적으로 피하려다가 사고나는 것.

풀 하나 피하려고 갑자기 차선을 틀면 진짜 사람 잡는다.

게다가 밤에는 갈색 덩어리가 갑자기 헤드라이트 앞에 튀어나와서 존나 놀랍다.

그래서 회전초가 많은 지역에서는 강풍 때 도로통제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서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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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맨 둘이 대치하고 있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 이넘이 둘 사이를 데굴데굴 굴러가는건 서부극의 클리셰라 할 수 있다.

조용한 거리.

양쪽에서 총잡이가 걸어나옴.

바람 붐.

음악 멈춤.

그리고

🌿

데굴데굴

서부극에서

“

아무것도 안 일어나는데 뭔가 존나 일어날 것 같다

”

는 분위기를 만드는 최고의 소품이다.

이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미국 서부 하면

카우보이

선인장

회전초

이 세 개가 자동으로 따라붙는다.

근데 웃긴 점은 회전초 자체가 미국 서부 토종이 아니라 외래종이라는 것.

카우보이 영화의 상징이 된 식물이 사실 러시아 쪽에서 굴러온 놈이다.

실제 서부개척시대에는?

여기서 또 재밌는 게 있다.

회전초가 미국에 들어온 시점은 대략 1870년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서부개척시대도 대략 19세기 중후반이므로 시간상 겹치긴 한다.

하지만 초기 서부개척시대부터 사막에 회전초가 원래 존나 굴러다녔던 건 아니다.

오히려 미국 서부의 회전초 이미지는 19세기 말~20세기에 퍼진 외래종이 영화와 TV를 통해 원래부터 서부에 있던 자연풍경처럼 굳어진 것이다.

하나의 식물 이름은 아니다

tumbleweed는 사실 특정 종 하나만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성숙한 뒤 지상부가 떨어져 나와 바람에 굴러가면서 씨를 퍼뜨리는 식물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그래서 여러 종류가 tumbleweed가 될 수 있다.

다만 북미 서부에서 가장 유명한 놈이 Salsola tragus 계열이라 일반적으로 회전초라고 하면 이쪽을 떠올린다.

같은 Salsola속에서도

  • Salsola tragus
  • Salsola kali
  • Salsola ryanii

등 비슷한 놈들이 있으며 서로 생김새가 존나 비슷해서 전문가 아니면 구분하기 어렵다.

심지어 서로 교잡도 한다.

어린 시절

↩️
반전이 있는 문서입니다.
이 문서는 처음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뒤집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까까지 맞다고 생각했던 게 틀릴 수도 있고, 틀렸다고 생각했던 게 맞을 수도 있습니다. 너무 일찍 결론 내렸다가 뒤통수 맞지 마십시오.

말라서 굴러다니는 모습만 보면 죽은 덤불인데 살아있을 때는 꽤 다르게 생겼다.

어린 식물은 녹색이고 부드러운 잎이 나며 점점 둥글게 커진다.

성숙할수록 잎 끝이 뾰족해지고 줄기도 단단해진다.

여름 끝나고 말라가기 시작하면 우리가 아는 갈색 공으로 변한다.

제거

틀:노가다

제일 좋은 방법은 굴러다니기 전에 죽이는 것이다.

어린 개체일 때 뽑거나 베어서 씨앗을 못 만들게 해야 한다.

이미 성숙해서 말라버린 뒤에는 씨앗 수만개 장착 완료 + 바람만 기다리는 상태라서 존나 늦었다.

울타리에 쌓인 회전초는 화재위험 때문에 빨리 제거해야 한다.

다만 불태워서 없애겠다고 아무 데서나 불붙이면

주의! 이 문서에서 다루는 대상은 병신입니다.
그냥 개좆병신 그 자체입니다.

회전초가 왜 위험한지 직접 실험하게 될 수 있다.

생태계 문제

틀:외래종

북미에서 침입종 취급을 받는다.

특히 농경지나 도로공사 현장처럼 토양이 뒤집힌 곳을 존나 좋아한다.

불타고 난 지역에도 빠르게 들어온다.

이런 지역에서 대량으로 번식하면 토종식물과 경쟁한다.

그리고 특정 농업해충의 숙주 역할도 한다.

즉 그냥 재밌게 굴러다니는 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농업에도 골치 아픈 잡초다.

씨앗

큰 러시안 시슬 한 포기는 씨앗을 수십만 개까지 만들 수 있다.

미 산림청 자료에서는 대형 개체가 약 20만 개의 씨앗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 씨앗을 한 장소에 떨어뜨리는 게 아니다.

몸통 자체가 굴러다니면서 조금씩 뿌린다.

어떻게 보면 존나 효율적인 시스템.

식물:

“

내가 직접 못 걸어다닌다고?

”

바람:

“

내가 데려다줌

”

회전초밥

이 문서에는 아재개그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아이고^^ 우리 횐님의 유우모아에... 좌부랄 탁! 우부랄 탁! 치며 웃고 갑니다^^

이것을 밥에 넣어 조리하면 회전초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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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 영어 tumble 자체가 굴러떨어지다, 뒹굴다라는 뜻이다.
  • 러시안 시슬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진짜 엉겅퀴는 아니다.
  • 대표적인 종은 Salsola tragus.
  • 미국에는 1870년대 유입된 외래종이다.
  • 큰 개체는 사람 키에 가까울 정도로 커질 수 있다.
  • 큰 개체 하나가 최대 20만 개 정도의 씨앗을 만들 수 있다.
  • 죽고 나서 굴러다니는 게 번식전략이다.
  • 서부극 상징인데 미국 토종이 아니다.
  • 불에 존나 잘 붙는다.
  • 많이 쌓이면 집 출입구까지 막는다.
  • 농업에서는 잡초 취급이다.
  • 영화에서는 귀엽다.
  • 현실에서 수백개 날아오면 안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