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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라흥 픽쳐스김만중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김호근이 만든 대한민국의 1인 애니메이션 제작 브랜드이자 유튜브 채널이다.

2012년 《1루수가 누구야》, 《7×13=28》, 《급똥 오브 레전드》 등을 연달아 터뜨리며 당시 한국 유튜브에서 존나게 유명해졌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장삐쭈, 총몇명 같은 병맛 애니메이션 채널이 흔하지만, 흥해라흥 픽쳐스가 본격적으로 뜨던 2012년에는 한국에서 유튜브 애니메이션을 1인 제작자가 만들어 수천만 조회수를 찍는 것 자체가 상당히 신기한 일이었다.[1]

특히 《1루수가 누구야》는 유튜브 조회수가 2013년 초 이미 1,664만 회를 넘었고, 이후 4천만 회 이상까지 올라가며 흥해라흥 픽쳐스의 대표작이 됐다.[2][1]

더 웃긴 것은 이 영상들을 여러 명이 만든 것도 아니었다는 점이다.

기획, 그림, 애니메이션, 편집, 목소리 연기 상당 부분을 김호근 혼자 했다.

YTN 인터뷰에서도 애니메이션 제작과 음성 녹음 등 대부분의 작업을 혼자 한다는 점이 소개됐다.[3]

요즘 말로 하면 그냥 1인 애니메이션 유튜버인데, 그걸 2012년에 하고 있었다.

한창 잘나가던 시기에는 삼성전자, SK텔레콤, CJ 등 기업 광고까지 제작했고 캐릭터 이모티콘도 출시했다.[4] 그런데 그러다가 2010년대 중반 갑자기 활동이 거의 끊겼다.

그리고 약 8년 뒤인 2023년에 갑자기 돌아왔다.

제작자

흥해라흥 픽쳐스의 제작자는 김호근이다.

활동명은 김만중.

2013년 한국일보 인터뷰 당시 32세로 소개됐으며 서울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했다.[2]

흥해라흥 픽쳐스가 처음 유명해졌을 당시에는 제작자 정보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영상에는

김만중

이라는 이름만 붙어 있고 본인은 얼굴도 거의 공개하지 않았다.

2012년 《1루수가 누구야》와 《7×13=28》이 포털 검색어까지 장악하면서 기자들이

"그래서 김만중이 대체 누구냐?"

하고 찾기 시작했다.[5]

나중에 알려진 본명은 김호근.

2013년 인터뷰에서는 영상 제작 외에도 여러 1인 창작자를 모은 통합 사이트를 만드는 사업과 대학 시절부터 꿈꿨던 영화감독 중 어느 길로 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2]

이름

이름은 흥해라흥 픽쳐스다.

띄어쓰기는 자료마다

흥해라 흥 픽쳐스
흥해라흥 픽쳐스

가 섞여 있다.

현재 채널명은 흥해라흥 픽쳐스 Manjoong Kim으로 표시된다.

브랜드 이름이 존나 특이해서 한 번 들으면 잘 안 잊힌다.

대표적인 오프닝도

흥! 해라 흥!

하는 특유의 구호다.

제작자가 과거 인터뷰에서 밝힌 설명에 따르면 어릴 때 어머니가 세수를 시켜주며 했던 말과 잘 되라는 의미를 섞어 이름을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2012년 당시 블로그 소개문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취지의 메시지도 적혀 있었다.[5]

처음에는 이름부터 뭔가 존나 망할 것 같은 영세 제작사인데 실제로는 영상 하나가 천만 단위로 터져버렸다.

유튜브

흥해라흥 픽쳐스의 유튜브 채널은 2012년 3월 개설됐다.

2026년 기준 외부 채널 통계 서비스에서는 약 42만 5천 명의 구독자와 약 2억 6천만 회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6]

영상 수가 수십 개 수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개별 영상 조회수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전성기 작품들은 한국 유튜브가 지금처럼 거대한 시장이 되기 전에 수백만~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2012년 말 유튜브가 발표한 국내 사용자 제작 동영상 UGC 톱10에는 흥해라흥 픽쳐스 영상이 무려 4편이나 들어갔다.[2]

그 작품이

  • 《1루수가 누구야》
  • 《7×13=28》
  • 《급똥 오브 레전드 1》
  • 《급똥 오브 레전드 2》

였다.

당시 구독자는 약 3만 5천 명이었지만 총조회수는 이미 약 5천만 회였다.[2]

지금 기준으로 구독자 3만 명이면 소규모 채널처럼 보이지만 2012년 한국 유튜브는 지금과 환경이 완전히 달랐다.

유튜버라는 단어조차 지금처럼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을 때다.

1인 제작

흥해라흥 픽쳐스를 설명할 때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김호근이 사실상 혼자 만든 제작사였다.

기획하고 그림 그리고 애니메이션 만들고 목소리까지 직접 했다.[3]

여러 캐릭터가 대화하는 영상도 한 사람이 목소리를 바꿔가며 연기했다.

YTN 인터뷰에서는 아예 1인 다역 목소리 연기를 직접 보여달라는 질문까지 받았다.[3]

캐릭터 디자인은 단순한 편이지만 사투리 연기와 대사 템포가 영상의 핵심이었다.

특히 경상도 사투리가 존나 강하다.

"마."
"뭐라카노."
"누구라고."
"누가?"
"누구."

같은 식으로 대사 자체가 개그를 만들어낸다.

요즘 1인 애니메이션 채널에서는 익숙한 방식이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히 독특했다.

작품 특징

대부분 짧은 코미디 애니메이션이다.

그림체는 작품마다 차이가 있고 2D와 3D 스타일을 모두 사용했다.

전형적인 전개는 멀쩡한 상황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캐릭터 중 한 명이 말 같지도 않은 논리를 존나 자신있게 주장한다.

정상인이 반박한다.

이상한 놈이 또 이상한 논리를 들고 나온다.

계속 논쟁하다 보면 정상인이 오히려 정신이 나가버린다.

《7×13=28》이 거의 이 방식의 완전체다.

수학적으로 개소리인데 논리적으로 계속 증명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상대방을 미치게 한다.

이런 말장난 + 궤변 + 사투리 + 병맛 조합이 흥해라흥 픽쳐스의 핵심이다.

1루수가 누구야

흥해라흥 픽쳐스를 대표하는 작품.

미국 코미디 듀오 애벗과 코스텔로의 전설적인 만담 Who's on First?를 한국식으로 재구성한 애니메이션이다.[7]

야구팀 선수들의 이름이

1루수 = 누구야
2루수 = 뭐
3루수 = 몰라

라는 설정이다.

한 사람이

"1루수가 누구야?"

라고 물으면 상대는

"그래, 누구야."

라고 답한다.

"그러니까 누구냐고."
"누구라니까."
"그래 그 누구가 누군데?"

식으로 대화가 끝없이 꼬인다.

원작 자체가 언어유희의 전설적인 고전이지만 흥해라흥 픽쳐스판은 여기에 경상도 사투리와 특유의 캐릭터 연기가 붙으면서 한국에서 존나 유명해졌다.

2012년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까지 올라갔고 그해 대표적인 인터넷 인기영상이 됐다.[5]

2013년 초 기준 유튜브 조회수는 1,664만 회를 넘어섰다.[2]

2023년 뉴시스 기사에서는 약 4,198만 회로 소개됐다.[1]

인터넷에서

"마 1루수가 누구야?"

라고 하면 지금도 이 영상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원작 논란이라고 할 것도 없는 원작

1루수가 누구야》 자체는 흥해라흥 픽쳐스의 순수 창작 개그가 아니다.

앞서 말했듯 미국의 유명 코미디 Who's on First?를 한국어로 번안한 것이다.[7]

원작은 애벗과 코스텔로가 1930~40년대부터 공연한 만담으로 미국 코미디 역사에서도 매우 유명하다.

한국어의

누구
뭐
몰라

가 영어 원작의

Who
What
I Don't Know

에 대응한다.

그러니까 아이디어를 훔겨서 몰래 자기 작품이라고 한 게 아니라 원래 유명한 해외 고전 코미디를 한국어와 경상도 사투리에 맞춰 재구성한 작품이다.

오히려 번안이 존나 잘돼서 한국 사람 가운데 원작은 모르고 흥해라흥 버전부터 아는 사람이 많아졌다.

7×13=28

흥해라흥 픽쳐스의 또 다른 대표작.

말 그대로

7 × 13 = 28

이라는 정신나간 계산을 끝까지 증명하는 이야기다.

흥해라흥 비데 대표가 직원에게 비데 28개를 판매하라고 한다.

직원은 영업사원이 7명이니까

"한 명당 13개씩 팔면 된다."

라고 한다.

대표가

"야 이 새끼야 7×4가 28이지 어떻게 7×13이 28이냐."

라는 식으로 따지자 직원이 기괴한 계산법을 사용해 7×13=28을 증명하기 시작한다.[8]

나눗셈으로 보여준다.

대표가 개소리라고 한다.

그러자 곱셈으로도 증명한다.

또 반박한다.

이번에는 덧셈까지 가져온다.[8]

계산방식 하나하나는 당연히 숫자 자릿수를 엉터리로 취급한 개소리다.

그런데 영상 속 직원이 너무 자신 있게 설명하고 계산과정을 보면 순간적으로

"어? 잠깐만."

하게 된다.

이 작품도 2012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존나 퍼졌다.

《1루수가 누구야》보다 오히려 이걸 더 기억하는 사람도 많다.

급똥 오브 레전드

급똥 오브 레전드 시리즈도 대표작이다.

제목 그대로 갑자기 똥이 존나 마려운 인간들이 벌이는 사투를 소재로 한다.

사람이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공포 가운데 하나인

"화장실까지 몇 분 남았는데 지금 나오려고 한다."

를 애니메이션으로 극대화했다.

작품 제목부터 이미 정상적인 제작사가 아니다.

2012년 유튜브 국내 UGC 톱10에 1편과 2편이 모두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컸다.[2]

흥해라흥 픽쳐스의 주요 캐릭터들도 이 작품을 통해 자리를 잡았다.

구운몽

장편 시리즈 가운데 하나.

고전소설 구운몽 제목을 가져왔지만 실제 내용은 김만중의 고전소설을 그대로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이 아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제작자의 활동명이 김만중이라는 것이다.

원작 《구운몽》의 저자도 김만중이다.

그 김만중이 아니라 이 김만중이다.

흥해라흥 픽쳐스에서는 여러 부로 나눠 《구운몽》 시리즈를 제작했다.

2026년에도 기존 영상들이 유튜브에 남아 있으며 일부 에피소드는 각각 100만~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방구도시

흥해라흥 픽쳐스의 대표 장편 세계관.

말 그대로 방귀가 핵심 소재다.

정부가 방귀를 규제하고 방귀 때문에 벌어지는 사회적 갈등을 병맛스럽게 풀어낸다.

주인공 김호팔은 자신의 방귀 때문에 승진에서 누락되고 아버지의 죽음까지 겪은 뒤 방구맨이 되어 정부의 음모에 맞선다는 정신나간 설정이다.[9]

근데 설정만 떼놓고 보면 은근히 슈퍼히어로물 구조다.

정부의 음모가 있고, 누명을 쓴 주인공이 있고, 진실을 밝히려는 영웅이 있다.

단지 모든 사건의 중심이 방귀다.

이 작품은 나중에 아동용 단행본 《방구도시 방구맨》으로도 출간됐다.[9]

김호근은 2013년 인터뷰에서 언젠가 《방구도시》를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이 온다면 자기가 직접 감독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다.[2]

호털쇼

대표 캐릭터 김호팔과 마동털 등을 활용한 시리즈.

흥해라흥 픽쳐스의 캐릭터 개그 성격이 강한 콘텐츠다.

네이버TV의 공식 채널 소개에서도

  • 급똥오브레전드
  • 1루수가 누구야
  • 구운몽
  • 방구도시
  • 호털쇼

가 주요 콘텐츠로 소개돼 있다.[10]

기타 작품

2012년 당시 블로그와 유튜브에서 다음 작품들도 알려졌다.

  • 《마술》
  • 《타짜》
  • 《낙엽》
  • 《제2의 고속도로》
  • 《호털쇼》
  • 《방구도시》
  • 《구운몽》

동아일보의 2012년 기사에서도 《급똥오브레전드》, 《낙엽》, 《타짜》 등의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고 소개했다.[5]

김호팔

흥해라흥 픽쳐스의 대표 캐릭터 가운데 하나.

김만중 자신의 오너캐 성격이 강하다.

둥근 얼굴에 바가지형 머리와 빨간색 계열 옷을 입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여러 작품마다 역할은 조금씩 달라진다.

《방구도시》에서는 중심인물로 등장한다.

흥해라흥 픽쳐스가 캐릭터를 매 작품 새로 만드는 방식보다는 기존 캐릭터를 여러 상황에 돌려쓰는 방식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김호팔 역시 다양한 작품에서 볼 수 있다.

마동털

대표적인 친구 캐릭터.

김호팔과 함께 흥해라흥 픽쳐스에서 오래 등장한다.

《급똥 오브 레전드》와 《방구도시》 등 여러 작품에 등장한다.

특유의 발음과 사투리를 이용한 개그가 많다.

흥해라흥 픽쳐스의 웃음은 그림 자체보다 이런 캐릭터들의 말투와 목소리 연기에서 나오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

박깡

김호팔 일행의 주요 캐릭터 가운데 하나.

긴 얼굴과 노란색 계열 복장으로 구분되는 캐릭터다.

작품마다 각 캐릭터의 역할과 관계가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하나의 고정된 세계관이라기보다는 배우들을 여러 콩트에 돌려쓰는 방식에 가깝다.

대꿍

주요 친구 캐릭터 가운데 하나.

김호팔, 마동털, 박깡과 함께 여러 영상에서 등장한다.

흥해라흥 픽쳐스 캐릭터 디자인 자체가 상당히 단순해 색깔과 머리모양만 봐도 누군지 금방 구분되는 편이다.

1인 제작에서 작화량을 줄이면서 캐릭터 개성을 살리는 데 적합한 디자인이었다.

경상도 사투리

흥해라흥 픽쳐스의 핵심이다.

그림을 싹 빼고 목소리만 들어도 흥해라흥 픽쳐스라는 걸 알 정도로 경상도 사투리 사용이 강하다.

《1루수가 누구야》도 그냥 표준어로

"1루수가 누구예요?"
"누구예요."
"그러니까 누구냐고요."

했으면 지금만큼 웃겼을 가능성이 낮다.

거기에

"마."
"누구라 안 카나."
"뭐?"
"뭐라카노."

가 붙으면서 말싸움의 템포가 완성됐다.

김호근 자신도 경남권 출신으로 알려져 있어 억지로 흉내내는 사투리와는 느낌이 다르다.

병맛 애니메이션

2023년 뉴시스는 흥해라흥 픽쳐스를 총몇명, 장삐쭈 등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병맛 애니메이션의 시조격 채널로 소개했다.[1]

'최초'라고 하면 당연히 과장이다.

인터넷에는 흥해라흥 픽쳐스 이전에도 플래시 애니메이션과 엽기 애니메이션이 존나 많았다.

2000년대 초 마시마로, 졸라맨, 우비소년, 각종 플래시 작품이 이미 인터넷을 휩쓸었다.

하지만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1인이 정기적으로 병맛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대규모 조회수를 만드는 방식에서는 상당히 빠른 세대에 속한다.

한국 유튜브 애니메이션의 계보를 보면 2010년대 후반부터 엄청나게 많아지는데 흥해라흥 픽쳐스는 그보다 몇 년 앞서 같은 짓을 하고 있었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세대

흥해라흥 픽쳐스는 기술적으로도 시대가 묘하다.

2000년대 인터넷 애니메이션 문화의 핵심이었던 Adobe Flash 기반 제작문화가 아직 살아 있었고 동시에 유튜브가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였다.

예전에는 플래시 파일을 개인 홈페이지나 포털에 직접 올려야 했다.

2010년대에는 그걸 동영상으로 뽑아 유튜브에 올리면 전 세계에 배포할 수 있었다.

흥해라흥 픽쳐스는 이 두 시대 사이에 정확히 걸쳐 있다.

2000년대 플래시 애니메이션 감성으로 만들어 2010년대 유튜브 알고리즘을 탄 셈이다.

2012년 대박

흥해라흥 픽쳐스가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한 해다.

《급똥 오브 레전드》에 이어 《1루수가 누구야》, 《7×13=28》이 연속으로 히트했다.

당시 영상은 유튜브뿐 아니라 네이버, 다음, 각종 블로그와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졌다.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서도 이름이 올라갔다.[5]

2012년 말에는 YTN 인터뷰까지 출연했다.[3]

그해 국내 UGC 톱10에 네 작품이 들어갔다.[2]

이 정도면 1인 제작자가 갑자기 취미영상 몇 개 올렸는데 방송사와 신문에서 인터뷰하러 찾아온 수준이다.

돈은 벌었나

2013년 인터뷰 당시 김호근은 아직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2]

당시 가장 큰 수입원은 의외로 유튜브 광고보다 카카오톡 캐릭터 이모티콘이었다.

PPL도 사업모델로 개발하고 있었다.[2]

당시에는 지금처럼 유튜브 광고수익과 멤버십, 슈퍼챗, 협찬 생태계가 완성되지 않았다.

조회수 수천만을 찍어도 지금의 대형 유튜버처럼 바로 안정적인 회사가 되는 시대가 아니었다.

김호근이 인터뷰에서 구독자 5만 명, 누적조회수 1억 회를 목표로 이야기했던 것도 당시 시장 규모를 보여준다.[2]

현재 채널은 그 목표를 훨씬 넘어섰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흥해라흥 픽쳐스 캐릭터는 이모티콘으로 상품화됐다.

2023년 뉴시스는 흥해라흥 픽쳐스가 카카오톡 최초의 소리 나는 이모티콘을 출시했다고 소개했다.[1]

흥해라흥 픽쳐스는 그림만큼 목소리가 중요한 콘텐츠였기 때문에 상당히 잘 맞는 상품이었다.

캐릭터가 그냥 움직이는 것보다

"흥!"
"마!"

같은 목소리가 나와야 진짜 완전체였기 때문이다.

광고

흥행 이후 기업 광고도 제작했다.

YES24의 작가 소개에는 삼성, SKT, CJ 등 다수 기업의 광고영상을 제작했다고 소개돼 있다.[4]

특히 삼성전자 에어컨 Q9000과 SK텔레콤 LTE 관련 광고 작업이 알려져 있다.

2010년대 중반 광고업계에서도 흥해라흥 픽쳐스가 디지털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기업 마케팅 사례로 언급됐다.[11]

기업 입장에서도 방송 광고 하나 찍으려고 제작비 존나게 쓰는 것보다 이미 인터넷에서 캐릭터와 개그 스타일이 유명한 제작자와 협업하는 것이 새로운 마케팅 방식이었다.

지금 인플루언서 광고가 너무 흔해서 그렇지 당시에는 꽤 신선했다.

판도라TV

2012년 11월 판도라TV와 콘텐츠 제휴를 맺었다.

판도라TV는 《1루수가 누구야》와 《방구도시》 등의 흥해라흥 픽쳐스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자사 웹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12]

지금 보면 판도라TV 자체가 추억의 서비스가 됐지만 당시에는 한국의 주요 동영상 플랫폼 가운데 하나였다.

유튜브가 한국 영상시장을 완전히 처먹기 전 시절의 흔적이다.

네이버TV

네이버TV에도 흥해라흥 픽쳐스 공식 채널이 존재한다.

채널 설명에는

"호팔이와 동털이의 재미있는 이야기"

라며 급똥오브레전드, 1루수가 누구야, 구운몽, 방구도시, 호털쇼 등이 소개돼 있다.[10]

다만 2026년 기준 해당 페이지에는 등록 콘텐츠가 표시되지 않는다.

한국 초창기 인터넷 영상의 문제인데 작품은 존나 유명한데 당시 플랫폼들이 서비스 개편과 종료를 반복하면서 공식 아카이브는 점점 너덜너덜해졌다.

그나마 유튜브 채널이 살아 있어서 주요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편이다.

갑자기 사라짐

흥해라흥 픽쳐스의 역사를 더욱 전설처럼 만든 부분이다.

전성기에는

유튜브 수천만 조회
방송 인터뷰
대기업 광고
이모티콘
콘텐츠 제휴
단행본

까지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활동량이 뚝 떨어졌다.

유튜브에서는 2014년 8월 《방구도시 14탄》 이후 사실상 장기간 신규 활동이 멈췄다.[1]

15탄 이후 내용은 블로그와 웹툰 형태로 이어가려 했지만 그것도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1]

팬 입장에서는

"아니 존나 잘나가다가 어디 갔냐?"

상태가 됐다.

공백기

활동 중단 이유가 공개적으로 세세하게 설명된 것은 아니다.

2018년 한 팬이 이메일로 근황을 물었을 때 김호근은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전해졌다.[1]

이후 한동안 새로운 작품은 거의 없었다.

2012~2013년에 그렇게 많이 보이던 채널이 몇 년째 조용하다 보니 사실상 은퇴한 것으로 생각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 공백이 거의 8년에 달했다.

유튜브 업계에서는 8년이면 그냥 고대문명 수준이다.

장삐쭈 같은 후대 채널이 생기고 성장하고 대형 스튜디오화되는 동안 흥해라흥 픽쳐스는 거의 시간정지 상태였다.

2023년 부활

그리고 2023년 갑자기 활동을 재개했다.

흥해라흥 픽쳐스 채널에는 REBOOT 2023이라는 문구가 붙었고 새로운 영상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처음 복귀한 작품은 과거의 3D 캐릭터와 상당히 다른 실사풍·보정형 스타일을 사용해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다.

이후 다시 과거에 가까운 3D 스타일 작품도 올렸다.

2023년에는 《힘내요 그대》, 《방구도시 15탄》 등 새로운 영상도 공개됐다.

흥미로운 점은 《방구도시 14탄》에서 멈췄던 시리즈가 거의 9년 뒤 15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연재주기가

2014년: 14탄
2023년: 15탄

이다.

웹툰 휴재 존나 길다는 작품들도 여기 앞에서는 얌전해진다.

복귀 반응

오래된 팬들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영상 스타일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의견은 있었지만

"살아 있었냐."
"진짜 돌아왔네."
"어릴 때 보던 채널이다."

같은 반응이 많았다.

특히 이후 예전 3D 캐릭터 스타일이 다시 등장하면서 전성기 감성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흥해라흥 픽쳐스가 2010년대 초 학생들에게는 일종의 인터넷 추억 콘텐츠가 됐기 때문에 복귀 자체가 복고 이벤트처럼 받아들여졌다.

2026년에도 왜 다시 언급되나

흥미롭게도 활동량이 매우 많지는 않은데 옛 영상과 캐릭터가 계속 인터넷 밈으로 살아 있다.

2026년에는 일본인이 흥해라흥 픽쳐스 관련 팬아트를 그린 것이 한국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는 일도 있었다.[13]

2012년 한국 인터넷에서 흥했던 병맛 플래시풍 캐릭터가 14년 뒤 외국 팬아트로 다시 돌아다니는 기묘한 장면이다.

인터넷 문화가 오래되면서 이제는 인터넷 밈에도 고전과 고고학이 생기는 중이다.

장삐쭈와 총몇명의 조상?

직접적인 사제관계 같은 것은 없다.

하지만 콘텐츠 형태만 보면 분명 비슷한 계보에 있다.

흥해라흥 픽쳐스 → 짧은 1인 제작 병맛 애니메이션 → 유튜브 중심 배포 → 목소리 연기 중심 → 반복 캐릭터 → 광고와 캐릭터사업

이라는 구조는 이후 한국 애니메이션 유튜버들에게 너무 익숙해진 형태다.

다만 흥해라흥 픽쳐스가 이 모든 걸 최초로 발명한 것은 아니다.

2000년대 플래시 애니메이션 문화가 이미 있었고 한국에서도 개인 애니메이터가 인터넷 작품을 제작해왔다.

흥해라흥 픽쳐스의 의의는 그 문화를 유튜브 대규모 조회수 시대에 성공적으로 연결한 초기 사례라는 점에 더 가깝다.

유튜브 시대를 너무 일찍 만남

어떻게 보면 장점이자 불운이었다.

2012년에 이미 수천만 조회수를 찍었으니 타이밍을 존나 잘 잡았다.

반대로 너무 일찍 떴다.

오늘날 같으면

  • 광고수익
  • 채널 멤버십
  • 굿즈
  • 쇼츠
  • 슈퍼챗
  • 크리에이터 MCN
  • OTT
  • 캐릭터 IP 사업
  • 웹툰
  • 게임 콜라보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

당시에는 이런 생태계가 이제 막 생기던 시절이었다.

2013년 조회수 5천만짜리 제작자가 인터뷰에서

"아직 안정적인 수익이 안 된다."

고 말했던 것 자체가 시대를 보여준다.[2]

지금 같으면 투자회사에서 먼저 전화 존나 왔을 가능성이 높다.

그림체

초기 작품에서는 상당히 단순하고 둥근 캐릭터 디자인을 사용했다.

3D 느낌의 캐릭터와 단순한 배경을 활용한 작품이 많다.

작화를 존나 세밀하게 그리는 방식이 아니라 표정, 자세, 타이밍, 목소리로 개그를 만드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한 사람이 제작하기에도 비교적 적합했다.

작품에 따라 2D 스타일도 사용했고 복귀 이후에는 이전과 상당히 다른 시각 스타일도 시도했다.

목소리

흥해라흥 픽쳐스의 진짜 정체성이다.

영상을 캡처 한 장으로 보면

"이게 왜 4천만 조회수?"

싶을 수도 있다.

움직이면서 목소리가 붙으면 이해된다.

김호근이 여러 캐릭터를 혼자 연기하면서 각자 말투와 음색을 조금씩 달리한다.

특히 경상도 사투리 특유의 억양 때문에 별 내용 없는 대사도 웃기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

《1루수가 누구야》가 대표적이다.

언어유희 콘텐츠에서 성우 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인터넷 문화에서의 위치

2010년대 초반 한국 인터넷을 경험한 사람에게는 꽤 강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알고리즘이 개인 취향에 맞는 수천 개 영상을 쏟아내는 시대가 아니어서 하나의 웃긴 영상이 뜨면

네이버 카페
디시인사이드
블로그
페이스북
커뮤니티
카카오톡

을 통해 전국적으로 존나 돌았다.

《1루수가 누구야》와 《7×13=28》도 이런 방식으로 퍼졌다.

그래서 실제 구독자는 몇만 명인데 영상은 천만 단위로 보는 이상한 구조가 가능했다.

현대처럼

"이 채널 구독하고 매주 콘텐츠 챙겨본다."

보다는

"야 이거 존나 웃긴데 봐봐."

하면서 링크 하나가 전국 인터넷을 돌아다니던 시절이었다.

현재

2026년 기준 유튜브 채널 자체는 남아 있고 약 42만 명대 구독자와 2억 6천만 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6]

사람인 기업정보에도 흥해라흥 픽쳐스가 캐릭터·애니메이션 업종, 대표자 김호근으로 등록돼 있다. 다만 해당 기업정보는 2019년 업데이트 자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현재 실제 운영형태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보기는 어렵다.[14]

전성기처럼 매주 영상이 쏟아지는 채널은 아니다.

그래도 과거 작품들이 여전히 공개돼 있고 2023년 복귀 이후 신규 영상도 추가됐다.

따라서 완전히 역사 속에서 사라진 제작사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평가

한국 인터넷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채널이다.

흥해라흥 픽쳐스 이전에도 병맛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존나 많았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개인 제작 애니메이션이 수천만 조회수를 찍고, 그 캐릭터로 이모티콘을 팔고, 대기업 광고를 만들고, 방송 인터뷰까지 나가는 모습을 2012년에 보여줬다는 점이 중요하다.

지금은

"유튜브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터가 기업광고도 하고 캐릭터 굿즈도 팝니다."

라고 해도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

흥해라흥 픽쳐스가 뜰 때는 그게 아직 신문기사감이었다.

반대로 전성기가 너무 짧았다는 아쉬움도 크다.

2012~2014년의 기세로 계속 활동했다면 한국 인터넷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지금보다 훨씬 거대한 IP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제작자 한 사람이 대부분을 담당하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체력과 제작량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김호근도 2013년 당시 사람을 채용할 계획을 이야기했을 정도였다.[2]

결국 1인 제작의 미친 효율로 성공했는데 동시에 1인 제작이라는 구조 때문에 계속 굴리기 존나 어려운 사업이었던 셈이다.

여담

  • 제작자는 김호근이다.
  • 활동명은 김만중이다.
  • 서울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2]
  • 2012년부터 유튜브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 대표작은 《1루수가 누구야》, 《7×13=28》, 《급똥 오브 레전드》, 《구운몽》, 《방구도시》 등이다.
  • 대부분의 영상 제작과 목소리 연기를 김호근 혼자 담당했다.[3]
  • 《1루수가 누구야》는 미국 애벗과 코스텔로의 《Who's on First?》를 한국식으로 번안한 작품이다.[7]
  • 《1루수가 누구야》는 2023년 기준 약 4,198만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소개됐다.[1]
  • 2012년 유튜브 국내 UGC 톱10에 흥해라흥 픽쳐스 작품이 4개 들어갔다.[2]
  • 전성기 당시 카카오톡 캐릭터 이모티콘이 주요 수익원이었다.[2]
  • 삼성전자, SK텔레콤, CJ 등 기업 광고 제작경력이 있다.[4]
  • 2012년 판도라TV와 콘텐츠 제휴를 맺었다.[12]
  • 《방구도시 방구맨》은 단행본으로도 출간됐다.[9]
  • 2014년 이후 장기간 활동이 중단됐다.[1]
  • 2018년에는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근황이 팬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1]
  • 2023년 약 8년의 공백을 깨고 유튜브 활동을 재개했다.
  • 《방구도시》도 14탄 이후 거의 9년 만에 15탄이 올라왔다.
  • 2026년 기준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약 42만 5천 명, 누적 조회수는 약 2억 6천만 회 수준이다.[6]
  • 경상도 사투리가 작품의 가장 강력한 특징 가운데 하나다.
  • 장삐쭈, 총몇명 같은 후대 한국 병맛 애니메이션 유튜브 문화의 선배격 채널로 종종 평가된다.[1]
  • 이름은 픽스다. 픽처스, 피쳐스 등으로 잘못 적는 기사와 문서가 존나 많다.

같이 보기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