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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관리를 책으로 배우면서 외우게 되는 것이다.

맑고 깨끗하고 자신있게 생산을 해야 한다.

단순히 공장 청소 열심히 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무엇을, 얼마나, 어디에 둘지 정하고 필요없는 것은 버리고 필요한 것은 누구나 바로 찾을 수 있게 유지하자는 개념이다.

생산현장에서는 자재 하나 찾겠다고 10분씩 돌아다니고, 부품이 모자란 줄 모르고 있다가 라인이 멈추고, 비슷하게 생긴 다른 부품을 잘못 집어 불량을 만드는 게 전부 돈이다.

그래서 3정5S는 린 생산방식, 품질관리, TPM, 현장개선 같은 거 배우다 보면 존나 자주 튀어나온다.

3정 (3定)

3정은 물건을 관리할 때 정해진 품목을, 정해진 수량만큼, 정해진 장소에 둔다는 원칙이다.[1]

  1. 정품 (定品)
  2. 정량 (定量)
  3. 정위치 (定位置)

5S

영어 S가 아니라 일본어 발음S에서 따왔다.

  1. 정리 (整理, せいり, Seiri)
  2. 정돈 (整頓, せいとん, Seiton)
  3. 청소 (淸掃, せいそう, Seiso)
  4. 청결 (淸潔, せいけつ, Seiketsu)
  5. 습관화 (躾, しつけ, Shitsuke)

상세

3정 (3定)

1. 정품 (定品)

정해진 품목을 둔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서 여기에는 이 물건만 놓으세요 라는 것.

부품이나 공구에 이름표·품번 등을 붙이고 비슷하게 생긴 다른 제품과 섞이지 않게 한다.

자동차 공장에서 M8 볼트 넣어야 할 자리에 M10 볼트가 섞여 있으면 보기에는 별거 아닌데 조립라인 전체가 개판날 수 있다.

즉 정품은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누구라도 바로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다.

2. 정량 (定量)

정해진 수량만 보관한다.

부품 100개가 필요한 곳이면 최소·최대 재고량 등을 표시해서 존나 많음이나 어? 하나도 없네 상태가 되지 않게 한다.

현장에서는 선반이나 박스에 최대수량·최소수량을 표시하거나 일정 크기의 용기만 사용해 수량을 눈으로 바로 알 수 있게 하는 방식이 많이 쓰인다.[2]

과잉재고는 공간과 돈을 잡아먹고, 재고부족은 생산라인을 세운다.

둘 다 좆같으니까 적정량만 두자는 것.

3. 정위치 (定位置)

물건을 놓는 위치를 정한다.

니가 쓰고 아무 데나 던져놓지 말고 제자리에 갖다놔.

이걸 회사 용어로 만든 것이다.

공구함에 공구 모양대로 자리를 만들거나 선반·바닥에 구획선을 그어놓고 주소나 번호를 붙이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정위치가 제대로 돼 있으면 없는 물건도 바로 보인다.

예를 들어 스패너 10개 자리가 있는데 하나가 비어 있으면 누가 가져갔네? 하고 바로 알 수 있다.

3정을 한 문장으로 외우면 간단하다.

무엇을(정품), 얼마나(정량), 어디에(정위치).

이렇게만 기억하면 시험도 대충 풀 수 있다.

5S

영어 S가 아니라 일본어 발음의 첫 글자를 로마자로 적었을 때 전부 S로 시작해서 5S다.

일본 제조업의 현장관리 기법에서 유래했고 해외에서도 그대로 5S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1. 정리 (整理, せいり, Seiri)

필요한 것과 필요없는 것을 구분하고 필요없는 것은 없앤다.

언젠가 쓸지도 모르잖아하면서 1998년에 산 볼트까지 창고에 쌓아놓지 말라는 뜻이다.

현장에 필요없는 물건이 많아질수록 공간을 먹고 필요한 물건 찾기도 어려워진다.

그래서 5S의 시작은 일단 버리는 것이다.

2. 정돈 (整頓, せいとん, Seiton)

필요한 물건을 누구든 쉽게 찾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치한다.

정리와 헷갈리는데

정리 = 필요없는 것 제거

정돈 = 남은 필요한 것을 제대로 배치

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3정이 연결된다.

정돈할 때 무엇을, 얼마나, 어디에둘 것인지를 정하는 기준이 3정이다.

3. 청소 (清掃, せいそう, Seisō)

말 그대로 청소한다.

기계와 작업장을 깨끗하게 유지한다.

근데 제조업에서 청소는 그냥 미관용이 아니다.

기계 아래에 기름이 계속 떨어져 있으면 누가 청소 안 했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어? 여기서 오일이 새는 거 같은데? 하고 설비 이상을 발견할 수도 있다.

즉 청소하면서 설비점검까지 같이 하는 개념이다.

안전에도 중요하다.

공장바닥에 기름 흘려놓고 안 닦으면 사람이 슬립앤슬라이드 찍는다.

4. 청결 (清潔, せいけつ, Seiketsu)

정리·정돈·청소한 상태를 유지한다.

한 번 대청소하고 우리 회사 5S 완료! 하고 다음 주부터 다시 쓰레기장이 되면 아무 의미 없다.

그래서 청결은 앞의 3S를 표준화해서 계속 같은 상태로 관리하는 과정이다.

회사에 따라 바닥선 색깔이나 공구 라벨, 청소 담당구역, 점검표 등을 표준화하는 것도 여기 들어간다.

5. 습관화 (躾, しつけ, Shitsuke)

정해진 규칙을 계속 지키는 습관을 만든다.

일본어 躾(しつけ)는 예절교육·훈육 같은 의미가 있는데 한국 제조업에서는 보통 습관화라고 번역한다.

회사에 따라 생활화, 질서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결국 관리자가 하루종일 야 이거 제자리에 놔라고 쫓아다니지 않아도 작업자가 알아서 지키는 단계가 목표다.

여기가 제일 어렵다.

공장 바닥에 테이프 붙이는 건 하루면 한다.

사람 습관 바꾸는 건 10년 걸린다.

실제 적용

3정5S를 하면 공장이 예뻐져서 사장님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있겠지만 원래 목적은 그게 아니다.

현장개선 교육에서는 3정5S를 공정관리와 작업관리의 기본으로 보고 작업 편의성, 안전, 낭비 감소, 품질 향상 등에 연결한다.[3]

예를 들어 공구가 전부 제자리에 있으면 찾는 시간이 줄어든다.

재고량이 눈에 보이면 부족하기 전에 주문할 수 있다.

필요없는 자재를 치우면 공간이 생긴다.

기계를 매일 청소하면 누유나 파손 같은 이상도 빨리 발견할 수 있다.

통로에 물건을 안 쌓으면 지게차나 사람이 부딪힐 가능성도 줄어든다.

경기도교육청의 산업안전 교육자료에서도 3정5S를 정리정돈과 함께 휴먼에러를 줄이기 위한 환경적 대책 가운데 하나로 다룬다.[4]

실제 회사에서는 바닥에 색깔 테이프 붙이고 공구 위치 그려놓고 박스마다 사진 붙여놓고 정리정돈 생활화합시다 현수막 걸어놓는 식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현장직 입장에서는 또 5S 한다고 청소시키네 씨발 정도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근데 제대로 하는 회사라면 단순 청소 캠페인이 아니라 찾기·이동·재고·대기·불량 같은 낭비를 줄이는 관리기법이다.

반대로 5S를 오늘 높으신 분 오니까 바닥 광내라로 운영하면 그냥 대청소다.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

3정과 5S의 관계도 굳이 구분하면

3정 = 현장이 어떤 상태여야 하는지 정하는 기준

5S = 그 상태를 만들고 계속 유지하는 행동

정도로 보면 편하다.

그래서 보통 둘을 붙여서 3정5S라고 부른다.

여담

  • 제조업에서 신입사원 교육받으면 PDCA, 5Why, QC, 카이젠 같은 것과 함께 높은 확률로 만나게 된다.
  • 회사에 따라 3정의 순서를 정위치·정품·정량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구성 자체는 같다.
  • 5S의 마지막 `Shitsuke`는 직역하면 훈육·예절교육에 가까워 한국에서는 보통 습관화로 순화한다.
  • 일본에서는 5S를 기반으로 안전(Safety) 등을 추가해서 6S 등으로 확장하는 경우도 있다.
  • 공장뿐 아니라 물류창고, 정비소, 병원, 사무실에서도 응용할 수 있다.
  • 회사에서 3정5S를 존나 강조하는데 작업자 책상만 검사하고 생산계획은 매일 뒤집히면 그 회사는 개념을 절반만 이해한 것이다.
  • 제일 중요한 건 바닥 테이프 색깔이 아니라 이상한 상태가 눈에 바로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