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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Terra)는 대한민국 출신 개발자 권도형신현성이 공동 창업한 싱가포르 소재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가 개발한 블록체인암호화폐 생태계다.

한때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특히 달러와 1:1 가치를 유지한다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TerraUSD, UST)와 이를 뒷받침하는 암호화폐 LUNA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22년 초에는

UST 시가총액 약 180억 달러
LUNA 시가총액 수백억 달러
Anchor Protocol 예치금 수십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하면서 테라 생태계 전체 가치가 수백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다가 2022년 5월 UST의 1달러 고정가격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UST를 살리기 위해 LUNA가 대량 발행되고 → LUNA 가격이 떨어지고 → 더 많은 LUNA가 발행되고 → 더 떨어지고 → 사람들이 UST를 더 버리고 → 또 LUNA가 발행되는

죽음의 나선(death spiral)이 발생했다.

며칠 만에 UST와 LUNA가 사실상 붕괴했고 미국 SEC는 이 과정에서 약 400억 달러 이상의 시장가치가 증발했다고 설명한다.[1]

한국 돈으로 수십조 원이다.

코인 하나 망한 수준을 넘어 2022년 세계 암호화폐 시장 전체를 흔들었고 이후 셀시우스, 쓰리애로우캐피털, FTX 등으로 이어진 이른바 크립토 겨울의 주요 도화선 가운데 하나가 됐다.

그리고 사건의 중심이었던 권도형은 이후 해외를 전전하다 몬테네그로에서 위조여권으로 체포됐고 미국으로 송환됐다. 2025년 미국 법원에서 사기 관련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으며 같은 해 12월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2]

2026년 기준 테라폼랩스는 이미 파산 및 청산절차에 들어갔고 회사가 운영하던 기존 사업은 정리되고 있다.[3]

다만 블록체인 자체는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다.

2022년 붕괴 당시의 원래 체인은 Terra Classic으로 이름이 바뀌어 살아남았고, 별도의 새로운 Terra 체인도 만들어졌다.

덕분에 지금은

테라
테라 클래식
LUNA
LUNC
UST
USTC

가 한꺼번에 존재하는 초보자 지옥이 만들어졌다.

테라폼랩스

테라를 만든 회사.

영문명은 Terraform Labs Pte. Ltd.다.

2018년 권도형신현성이 공동으로 설립했다.[4]

싱가포르 법인이었지만 창업자 두 명이 모두 한국인이고 한국의 전자결제 서비스 차이와 연결되면서 초창기부터 한국과 관계가 매우 깊었다.

권도형

테라 기술과 대외홍보의 중심.

스탠퍼드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짧게 근무한 뒤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이후 테라폼랩스를 공동창업하면서 암호화폐 업계의 스타가 됐다.

영어 이름 Do Kwon으로 더 널리 알려졌다.

테라가 잘나가던 시절에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매우 공격적인 태도로 유명했다.

테라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조롱하거나

"가난한 사람들과 토론하지 않는다."

는 식의 발언을 하며 자신감을 과시했다.

당시에는 팬들이

"역시 천재 창업자 ㅋㅋ"

하며 좋아했는데 몇 달 뒤 프로젝트가 박살나면서 과거 트윗들이 전부 박제됐다.

돈 잃은 사람 앞에서 옛날 허세 트윗만큼 잘 보존되는 인터넷 문화재도 없다.

신현성

티몬 창업자로 유명한 기업인.

권도형과 함께 테라폼랩스를 만들었다.

권도형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을 주로 맡았다면 신현성은 한국의 결제서비스와 사업 확장 쪽에 강점이 있었다.

특히 테라 초기에는 신현성이 설립한 결제서비스 차이가 테라 블록체인의 대표적인 실사용 사례로 홍보됐다.

이게 나중에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된다.

테라의 목표

테라의 원래 목표는 꽤 거창했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가격이 너무 널뛴다.

오늘 100만원짜리 비트코인이 내일 80만원이 될 수도 있는데 그걸 가지고 편의점에서 커피값 결제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온 게 스테이블코인이다.

1코인 ≒ 1달러

가격을 유지하면 일반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USDTUSDC는 발행사가 실제 달러나 미국 국채 같은 자산을 보유하고 그 자산을 기반으로 코인을 발행한다.

테라는 여기서

"굳이 달러를 은행에 쌓아둘 필요가 있나?"

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알고리즘으로 달러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 아이디어가 테라의 혁신이었고 동시에 나중에 테라를 존나 크게 터뜨린 원인이 됐다.

UST

TerraUSD. 티커는 UST.

테라 생태계의 달러 스테이블코인이었다.

목표가격은

1 UST = 1 미국 달러

였다.

하지만 은행에 1달러를 넣어놓고 UST 하나를 발행한 게 아니었다.

대신 LUNA와 교환되는 알고리즘을 이용했다.

LUNA

테라 네트워크의 원래 네이티브 암호화폐.

LUNA 자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루나 문서의 암호화폐 문단 참고.

여기서는 UST와의 관계만 설명한다.

기존 테라 시스템에서는

1 UST ↔ 1달러 상당의 LUNA

를 프로토콜상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예를 들어 UST 가격이 0.98달러로 내려가면

시장에서 UST를 0.98달러에 삼
→
프로토콜에서 1달러어치 LUNA로 교환
→
0.02달러 차익

을 얻을 수 있다.

사람들이 이 차익거래를 반복하면 UST 수요가 증가하므로 다시 1달러로 올라간다는 논리다.

반대로 UST가 1.02달러가 되면 LUNA를 태워 1달러짜리 UST를 만들고 시장에서 1.02달러에 팔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UST 가격 내려감 → UST 소각
UST 가격 올라감 → UST 발행

이 자동으로 발생해 가격을 1달러 주변에 붙잡아둔다.

존나 영리해 보인다.

문제는 이 시스템 전체의 신뢰가 결국 LUNA 가격에 의존한다는 것이었다.

무담보 스테이블코인

USDC를 단순화하면

1달러짜리 코인 발행
→
뒤에 1달러 상당 자산 있음

이다.

UST는 달랐다.

1달러짜리 코인 발행
→
뒤에 알고리즘과 LUNA 있음

이었다.

그래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라고 불렸다.

장점은 실제 달러 준비금을 100%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것.

잘만 작동하면 은행·정부·중앙화 발행사 없이 탈중앙화된 달러 비슷한 화폐를 만들 수 있다.

단점은

사람들이 LUNA를 동시에 못 믿기 시작하면 뭘로 UST를 받쳐주냐?

였다.

테라 지지자들은 이 문제가 시장의 차익거래와 생태계 성장으로 해결된다고 믿었다.

비판론자들은

"둘 다 결국 서로의 가치를 근거로 삼는 자기참조 구조 아니냐."

고 했다.

2022년 5월 시장이 직접 실험결과를 알려줬다.

시뇨리지

테라의 핵심 경제모델에는 시뇨리지 개념도 있었다.

화폐를 발행할 때 생기는 이익을 생태계 성장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UST 수요가 늘면 LUNA가 소각되고 UST가 발행된다.

이론적으로

UST 사용량 증가
→
LUNA 소각
→
LUNA 공급 감소
→
LUNA 가치 상승

이라는 구조였다.

그래서 테라 생태계가 커질수록 LUNA 투자자가 이익을 본다는 기대가 생겼다.

이 구조 덕분에 LUNA 가격이 오르고 UST 수요가 늘고 다시 LUNA가 오르는 상승기의 선순환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하락장에서는 정확히 반대 방향으로 돌아갔다.

상승할 때 선순환이라고 부르는 구조는 떨어질 때 보통 악순환이라고 부른다.

테라KRW

초창기 테라는 미국 달러뿐 아니라 여러 법정화폐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만들려고 했다.

한국 원화 기반 TerraKRW(KRT)도 존재했다.

이외에도 몽골 투그릭 등 여러 화폐에 연동된 테라 스테이블코인이 시도됐다.

초기 비전은

"전 세계 법정화폐를 블록체인에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으로 구현한다."

는 수준이었다.

UST가 성공하면서 결국 달러 기반 생태계가 압도적으로 커졌다.

차이

한국 결제서비스 차이(Chai)는 테라 초기 홍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테라 측은 차이 결제가 테라 블록체인을 사용한다는 취지로 홍보했고 이는

"코인판 장난이 아니라 한국에서 실제 사람들이 결제에 쓰는 블록체인."

이라는 강력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미국 SEC는 이후 테라폼랩스와 권도형이 차이 결제가 실제 테라 블록체인을 이용해 처리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주장했다.[5]

2024년 미국 민사재판의 배심원 역시 테라폼랩스와 권도형의 사기 책임을 인정했다.[6]

테라의 대표적인

실물경제 사용사례

라고 홍보하던 부분이 나중에는 사기판결의 핵심 쟁점 중 하나가 돼버렸다.

Anchor Protocol

테라 생태계 폭발적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서비스.

앵커 프로토콜(Anchor Protocol)은 UST를 예치하고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디파이 서비스였다.

홍보된 예치수익률은 무려

연 약 20%

였다.[7]

생각해보자.

은행:

달러 맡기세요.
이자 몇 % 드립니다.

앵커:

달러처럼 가격 안정적인 UST 맡기세요.
20% 드립니다.

코인 상승장 분위기까지 겹치자 사람들이 존나 몰려들었다.

"코인 가격 떨어질 걱정 없이 달러 들고 연 20% 받는다."

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세상에 위험 없이 달러 연 20% 주는 상품이 있으면 월스트리트가 왜 밤새 일하는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지만, 상승장에서는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분위기 깨는 병신 취급을 받았다.

20%가 어디서 나왔나

핵심 문제.

앵커는 대출자에게서 받는 이자와 스테이킹 수익 등을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구조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UST 예금수요가 대출수요보다 훨씬 크게 증가하면서 자연적으로 20% 가까운 수익을 계속 만들어내기 어려워졌다.

결국 테라폼랩스 측에서 수익준비금에 자금을 공급하며 높은 수익률을 유지했다.

20% 수익 자체가 UST 수요를 만드는 가장 강력한 보조금

역할을 하게 됐다.

사람들이 UST를 원하는 이유 중 상당부분이

"이걸로 뭐 사야지."

가 아니라

"앵커에 넣으면 20% 주잖아."

가 됐다.

이건 시스템이 성장할 때는 존나 강력했다.

반대로 보조금이 줄거나 신뢰가 깨졌을 때는 대규모 UST가 한꺼번에 빠져나갈 위험을 키웠다.

2021년 첫 디페깅

UST는 2022년 처음 흔들린 게 아니다.

2021년 5월에도 1달러 고정가격이 무너진 적이 있었다.

당시 테라 측은 알고리즘이 정상적으로 UST를 다시 1달러에 복원한 것처럼 설명했다.

그런데 미국 SEC 조사에서 다른 사실이 드러났다.

Jump Crypto 계열의 Tai Mo Shan이 테라폼랩스와의 계약에 따라 2천만 달러가 넘는 UST를 시장에서 대량으로 매입해 가격회복을 도왔다는 것이다.[8]

문제는 투자자들에게

"알고리즘이 알아서 복원했다."

는 인상을 줬다는 점이었다.

실제로는 대형 거래회사가 수천만 달러어치를 사들이며 도와준 것이다.

SEC는 이를 투자자들을 오도한 핵심 사건으로 봤다.

2024년 Tai Mo Shan은 SEC와 약 1억2,300만 달러 규모의 합의에 들어갔다.[8]

"알고리즘이 작동했다"

이 부분이 왜 중요하냐면 테라의 존재 이유 자체가

중앙기관의 지원 없이 알고리즘으로 안정성을 유지한다

였기 때문이다.

만약 1달러가 깨질 때마다 부자 회사 한 곳 불러다가

"UST 존나 사주세요."

해야 한다면 기존 금융시장의 중앙은행 개입과 뭐가 다르냐는 문제가 생긴다.

더구나 투자자는 그런 외부개입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

미국 법원에서 권도형과 테라폼랩스가 단순히

"실패한 천재 프로젝트"

가 아니라 사기 책임까지 인정받은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Luna Foundation Guard

UST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 조직.

약칭 LFG.

알고리즘만 믿기 불안해지자 비트코인 등 외부자산을 대규모로 매입해 UST 비상준비금으로 사용하려 했다.

2022년 초 권도형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아이러니하다.

처음에는

"법정화폐 준비금 필요 없다. 알고리즘이 해결한다."

하다가 나중에는

"그래도 비트코인 수십억 달러 정도는 준비해놓자."

가 됐다.

시장이 불안해지기 전에 이미 시스템이 순수 알고리즘만으로 버티는 데 대한 우려가 상당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2022년 5월

그리고 드디어 터졌다.

2022년 5월 초 대량의 UST가 앵커와 시장에서 빠져나왔다.

5월 7일 전후 대규모 UST 매도가 발생하면서 1달러 페그가 흔들리기 시작했다.[9]

처음에는

0.99
0.98
0.95

정도로 떨어졌다.

테라 지지자들은

"전에 그랬듯 곧 복구함."

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매도규모가 훨씬 컸다.

디페깅

스테이블코인이 목표가격에서 벗어나는 것을 디페깅(de-pegging)이라고 한다.

UST가 0.9달러로 내려가자 시장 참가자들은 프로토콜을 통해 UST를 1달러어치 LUNA로 교환했다.

그 결과 대량의 LUNA가 새로 발행됐다.

LUNA 공급 증가 → 가격 하락.

가격이 떨어지니 1 UST를 처리하기 위해 더 많은 LUNA가 필요해진다.

예를 들어

LUNA = 100달러
→ UST 100개 처리에 LUNA 1개

인데

LUNA = 1달러
→ 같은 UST 처리에 LUNA 100개

가 필요하다.

LUNA가 0.01달러가 되면?

존나 많이 찍어야 한다.

죽음의 나선

이게 테라 붕괴의 본체다.

UST 매도
↓
UST 1달러 붕괴
↓
UST를 LUNA로 교환
↓
LUNA 대량 발행
↓
LUNA 가격 폭락
↓
UST를 뒷받침할 LUNA 신뢰도 하락
↓
더 많은 UST 매도
↓
더 많은 LUNA 발행
↓
더 폭락

완벽한 악순환이다.

상승기에는 UST 수요가 LUNA를 소각해 LUNA 가격을 올렸다.

붕괴기에는 정확히 반대로 UST 탈출이 LUNA를 무한복사했다.

테라가 자랑하던 알고리즘이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LUNA 무한발행

LUNA 공급량은 며칠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원래 수억 개 규모였던 물량이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면서 사실상 가치가 희석됐다.

몇십 달러, 100달러가 넘던 LUNA 가격은 소수점 아래로 추락했다.

자세한 LUNA 가격과 토큰 자체의 역사는 루나 문서 참고.

UST도 사망

UST 역시 1달러로 돌아오지 못했다.

0.8, 0.5, 0.2달러

식으로 무너졌다.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1달러짜리는 내일도 1달러

라는 믿음이다.

그 믿음이 사라지면 그냥 변동성 존나 큰 코인 하나가 된다.

UST는 이름에는 USD가 남았지만 실제 가격은 달러와 전혀 상관없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 준비금 투입

LFG는 보유한 비트코인을 동원해 UST 페그 회복을 시도했다.

하지만 매도압력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오히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테라가 UST 살리려고 비트코인까지 다 던지는 거 아니냐."

는 우려가 생기면서 비트코인 시장까지 압박을 받았다.

테라 하나가 자기 집만 불태운 게 아니라 옆집에 불씨까지 날린 셈이다.

400억 달러 증발

미국 SEC는 2022년 5월 말까지

  • UST
  • LUNA
  • wLUNA
  • MIR

등 테라 관련 자산에서 400억 달러 이상의 시장가치가 사실상 증발했다고 설명했다.[9]

400억 달러면 단순 환율계산으로 수십조 원이다.

개인 투자자 중에서는

  • 집 담보대출
  • 대학 학비
  • 노후자금
  • 전재산

까지 UST에 넣었다가 잃은 사례가 미국 SEC 소장에도 등장한다.[9]

"스테이블코인이니까 안전하겠지."

라는 믿음이 피해를 더 키웠다.

비트코인에 전재산 넣는 건 본인도 위험한 줄 아는데 UST는 이름부터 달러였다.

한국 피해

권도형과 신현성이 한국인이고 LUNA가 국내 거래소에서도 크게 거래됐기 때문에 한국 투자자 피해도 매우 컸다.

붕괴 당시 국내에서는

"루나에 전재산 넣었다."
"빚내서 샀다."
"1억이 몇십만원 됐다."

같은 인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쏟아졌다.

정확한 한국 피해자 수와 손실총액은 계산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어 하나의 확정숫자로 쓰기 어렵지만 사회적 파장은 엄청났다.

한국 검찰도 사건 이후 권도형과 테라 관계자들을 수사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 충격

테라 붕괴는 혼자 끝나지 않았다.

2022년 당시 여러 암호화폐 회사와 헤지펀드가

  • LUNA
  • UST
  • Anchor
  • 테라 기반 DeFi

에 투자하고 있었다.

자산이 한꺼번에 증발하자 이 회사들 재무구조도 흔들렸다.

대표적으로 쓰리애로우캐피털(3AC) 붕괴 등에 영향을 미쳤고 이후 암호화폐 대출업체들의 연쇄적인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다.

테라 붕괴 하나가 2022년 크립토시장의 도미노 첫 장면 가운데 하나가 된 것이다.

"리먼 브라더스"

당시 일부 언론과 투자자들은 테라 사태를 암호화폐판 리먼 브라더스에 비유했다.

정확히 같은 구조는 아니다.

리먼은 글로벌 투자은행이고 테라는 암호화폐 생태계다.

하지만 한 시스템 붕괴가 연결된 다른 금융기관과 투자상품을 연쇄적으로 무너뜨렸다는 점 때문에 나온 비유다.

테라 2.0

권도형과 테라 측은 붕괴 이후 그냥 프로젝트를 접지 않았다.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자는 계획을 냈다.

2022년 5월 25일 거버넌스 제안 1623이 통과됐고 새로운 테라 체인이 만들어졌다.[10]

새 체인은 기존 UST 같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구조를 버렸다.

새로운 네이티브 토큰 이름은 다시 LUNA.

그리고 원래 체인은 이름을 바꿨다.

Terra Classic

2022년 붕괴 이전의 원래 테라 블록체인은

Terra Classic

이 됐다.[10]

기존

LUNA
→
LUNA Classic (LUNC)

기존

UST
→
TerraClassicUSD (USTC)

로 바뀌었다.

원래 체인은 폐쇄되지 않았다.

검증자와 커뮤니티가 계속 블록을 생성하면서 별도의 암호화폐 생태계로 살아남았다.

새로운 Terra

새 체인은 그냥 Terra라는 이름을 가져갔다.

새 LUNA도 발행됐다.

새로운 테라에는 기존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이 없다.[10]

그래서

2021년의 Terra

2026년의 Terra

는 기술적으로 같은 체인이 아니다.

이름만 물려받은 새로운 블록체인이다.

포크인가

흔히 테라 하드포크라고 표현했지만 엄밀하게는 기존 체인의 상태를 그대로 갈라놓은 전형적인 하드포크와 조금 다르다.

새로운 genesis에서 별도 체인을 만들고 기존 보유자들에게 LUNA를 에어드롭하는 방식이었다.

기존 체인은 Terra Classic으로 그대로 존속했다.

그래서 테라 측도 문서에서

new Terra chain

이라고 표현한다.[10]

에어드롭

기존 LUNA와 UST 보유자에게 새로운 LUNA가 배분됐다.

붕괴 전과 붕괴 후 특정 시점의 보유량을 스냅샷해 배분하는 방식이었다.[11]

일부 토큰은 즉시 거래할 수 있었고 일부는 일정 기간에 걸쳐 베스팅됐다.

그런데 이미 수십조 원이 날아간 투자자 입장에서 새 코인 조금 준다고

"아 그러면 됐습니다."

할 상황은 당연히 아니었다.

권도형 잠적 논란

붕괴 이후 한국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2022년 권도형은 싱가포르를 떠났고 이후 소재가 불분명해졌다.

한국 법원은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인터폴 적색수배도 진행됐다.

권도형은 SNS에서 자신은 도피 중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도망가는 거 아님."
"그래서 어디 있음?"
"그건 말 못함."

이라는 아름다운 상황이 이어졌다.

몬테네그로 체포

2023년 3월 23일 권도형은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체포됐다.[12]

두바이행 비행기를 타려던 중이었다.

문제는 사용한 여행서류.

코스타리카 위조여권이었다.

권도형은 위조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세계적인 코인 창업자가 수십조짜리 프로젝트 터뜨리고 잡힌 이유 중 하나가 공항에서 가짜 여권 내민 것이라는 점도 이 사건의 기묘함을 더했다.

한국 vs 미국

권도형을 잡고 나니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한국:

우리 국민이고 여기서 수사했으니 우리한테 보내라.

미국:

미국 투자자 상대로 사기쳤고 SEC·검찰 사건 있으니 우리한테 보내라.

양쪽 모두 송환을 요구했다.

몬테네그로 법원과 정부에서 송환국을 놓고 판결과 결정이 여러 번 뒤집히면서 거의 2년 가까이 법적 공방이 이어졌다.

결국 승자는 미국이었다.

미국 송환

2024년 12월 31일 권도형은 몬테네그로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12]

2025년 1월 미국 법원에 처음 출석했을 당시에는 형사혐의에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몇 달 뒤 입장이 바뀐다.

SEC 민사소송

별도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2023년 테라폼랩스와 권도형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 UST 안정성에 대한 허위·오도
  • Chai 결제 관련 허위주장
  • 미등록 증권판매

등을 문제 삼았다.[5]

2023년 12월 미국 법원은 일부 테라 암호자산이 미등록 증권으로 판매됐다는 부분에서 SEC의 손을 들어줬다.[13]

2024년 배심원 사기 판결

2024년 4월 뉴욕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테라폼랩스와 권도형이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SEC 주장에 책임이 있다

고 판단했다.[6]

재판에서 특히 문제된 것은

  • UST의 안정성
  • 2021년 디페깅 당시 비공개 시장개입
  • Chai가 실제 테라 블록체인을 사용했다는 주장

등이었다.

이 판결로

"테라는 그냥 위험한 실험이 실패했을 뿐이고 사기는 아니다."

라는 권도형 측 방어논리는 미국 민사사건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45억 달러 합의

2024년 6월 테라폼랩스와 권도형은 SEC와 약 44억7천만 달러 규모의 합의에 동의했다.[13]

테라폼랩스에 부과된 금액은

  • 부당이득환수 약 35억8,700만 달러
  • 이자 약 4억6,700만 달러
  • 민사제재금 4억2,000만 달러

등이었다.[13]

권도형 개인 역시

  • 부당이득환수 1억1,000만 달러
  • 이자 약 1,432만 달러
  • 민사제재금 8,000만 달러

등을 부담하기로 했다.[13]

권도형은 테라폼랩스 파산재단에 최소 2억432만 달러 상당 자산을 넘기도록 요구받았다.[14]

테라폼랩스 파산

테라폼랩스는 2024년 1월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13]

같은 해 9월 법원은 회사의 청산계획을 승인했다.[15]

회사는 남은 자산을 피해 투자자와 채권자에게 분배하고 사업을 정리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2024년 9월 30일부터 테라 공식 사이트도 Terraform Labs is in the process of winding down이라고 명시한다.[3]

한때 수백억 달러 생태계를 자랑하던 회사 홈페이지가

"회사 정리 중입니다."

가 됐다.

코인판 흥망성쇠 속도가 존나 빠르다.

권도형 형사사건

미국 검찰 역시 권도형을 별도로 형사기소했다.

혐의에는

  • 증권사기
  • 상품사기
  • 전신사기
  • 사기 공모

등이 포함됐다.

처음에는 무죄를 주장했지만 2025년 8월 12일 권도형은

사기 공모 1건

전신사기 1건

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12]

권도형 유죄 인정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권도형은 테라의 핵심 제품들이 실제로는 홍보한 방식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이를 조작해

정상적이고 탈중앙화된 금융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 사실

을 인정했다.[12]

특히 2021년 UST가 디페깅됐을 때 거래회사가 가격을 떠받친 사실을 숨기고 알고리즘이 스스로 복원한 것처럼 투자자에게 설명한 부분이 핵심이었다.

이제는

"SEC가 일방적으로 주장했다."

단계도 아니다.

본인이 형사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징역 15년

2025년 12월 11일 뉴욕 연방법원은 권도형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2]

미국 검찰은 권도형의 범행이 약 400억 달러 규모의 붕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권도형은 유죄합의 과정에서 불법수익 1,900만 달러 이상을 몰수하는 데도 동의했다.[12]

미국 법무부는 권도형이 투자자들을 속이고 테라 시스템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사건이 터지자 범죄수익 세탁과 해외도피까지 시도했다고 밝혔다.[2]

2026년 현재 권도형은 과거처럼 트위터에서 비판자들에게

"가난하네 ㅋㅋ"

할 상황은 아니고 미국 연방교도소에서 상당히 긴 시간을 보내게 됐다.

한국 사건

권도형과 테라 관계자들에 대한 한국 형사절차 역시 별도로 진행돼 왔다.

한국 검찰도 테라·루나 사태를 자본시장법 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수사해왔다.

다만 권도형이 미국으로 송환돼 미국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신병확보와 향후 재판 문제는 미국 형 집행과도 연결된다.

따라서

"미국에서 15년 받았으니 한국 사건 끝."

은 아니다.

국가가 다르면 형사절차도 별개다.

권도형은 천재였나

테라 붕괴 전에는 정말 많이 나왔던 평가다.

알고리즘으로 중앙은행 없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고 수백억 달러 생태계를 구축했으니 기술적·사업적 능력이 없었던 사람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스탠퍼드 출신, 블록체인 창업, 글로벌 투자유치, 거대한 커뮤니티,

전부 사실이다.

문제는

똑똑함 ≠ 정직함

이고

시가총액 큼 ≠ 시스템 안전함

이라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결국 민사 배심원 사기판결에 이어 본인이 형사사기 혐의까지 인정했고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2]

그러므로 2026년 현재

"테라는 실패한 천재의 순수한 실험이었다."

라고만 설명하는 건 판결과 자백 이후 사실관계를 너무 많이 빼먹는 것이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문제

테라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역사에서 거의 교과서적인 실패사례가 됐다.

핵심 문제는

스테이블코인을 안정화하는 자산 자체도 시장의 신뢰에 의존

했다는 것이다.

UST 신뢰 하락 → LUNA 공급 증가 → LUNA 신뢰 하락 → UST 상환능력 의심 → UST 더 하락

이 구조다.

실물 담보가 없는 상태에서 두 자산이 서로를 떠받치면 시장 전체가 믿을 때는 잘 굴러간다.

모두가 동시에 출구로 달려가면 문제가 된다.

은행에는 중앙은행과 예금보험이라도 있다.

테라에는 알고리즘이 있었다.

그리고 알고리즘은 겁먹지 않으므로 LUNA를 존나 충실하게 계속 찍었다.

뱅크런

테라 붕괴는 암호화폐판 뱅크런과 비슷한 면이 있다.

평소에는

"1 UST는 언제나 1달러."

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굳이 모두가 동시에 돈을 빼지 않는다.

그런데

"이거 혹시 1달러 아닌 거 아님?"

이라는 의심이 생기면 먼저 빠져나간 사람이 더 많이 건진다.

그러면 전부 출구로 달린다.

테라 알고리즘은 소규모 매도에는 대응할 수 있어도 시스템 전체가 동시에 신뢰를 잃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폭락을 가속했다.

Anchor가 만든 뱅크런

앵커에는 엄청난 양의 UST가 몰려 있었다.

높은 금리 때문에 들어온 돈은 금리가 떨어지거나 위험하다고 느끼면 빠르게 나갈 수 있다.

즉 UST가 실제 결제와 상거래에 널리 퍼져 수백만 명이 조금씩 들고 있는 것보다

고수익 예금상품 하나에 엄청난 물량이 집중

돼 있었다.

이것이 테라 생태계를 빠르게 키웠지만 동시에 대규모 자금이 한꺼번에 움직일 수 있는 구조도 만들었다.

성장엔진이 폭발장치도 된 셈이다.

"스테이블"

테라 사건 뒤 가장 조롱받은 단어.

UST:

이름 = TerraUSD
분류 = Stablecoin
결과 = 달러에서 이탈해 사실상 붕괴

스테이블코인이라고 써 있다고 안정적인 게 아니다.

'스테이블'은 상품의 설계목표지 신이 가격을 보장한다는 인증마크가 아니다.

테라 사태 이후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준비자산 투명성 문제가 세계적으로 더 크게 논의된 것도 이 때문이다.

USDT와 차이

테더의 USDT도 위험성·준비자산 투명성 논란이 오래 있었지만 기본구조는 UST와 다르다.

USDT:

발행사가 준비자산 보유

UST:

알고리즘 + LUNA로 가격 유지

따라서 둘 다 이름에 USD 붙은 스테이블코인이라고 같은 원리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UST 붕괴를 보고

"그러면 USDT도 똑같이 LUNA 찍다가 죽는 거냐?"

하면 구조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물론 준비자산형 스테이블코인에도 발행사 파산, 준비자산 손실, 규제 등 별도의 위험은 있다.

탈중앙화라는 말

테라는 중앙은행 없는 탈중앙화 화폐를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사건에서는

  • Terraform Labs
  • 권도형
  • Luna Foundation Guard
  • Jump 계열 거래회사

등 특정 조직과 인물의 판단이 시스템에 매우 큰 영향을 줬다.

특히 2021년 디페깅 당시 비공개 거래회사의 매수로 가격을 떠받친 사실은

"알고리즘이 자율적으로 유지하는 탈중앙 화폐"

라는 이미지에 치명적이었다.[8]

블록체인 코드가 탈중앙화돼 있다고 경제적 의사결정까지 자동으로 탈중앙화되는 건 아니다.

비판자를 조롱했던 문화

테라 붕괴 전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적 의견을

FUD

라고 몰아붙이는 문화가 강했다.

FUD는 Fear, Uncertainty, Doubt.

"공포·불확실성 퍼뜨리는 놈."

이라는 뜻이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지속가능성을 지적하면

"응 니가 이해 못하는 거야."
"가난해서 그래."
"LUNA 더 간다."

같은 반응이 나왔다.

코인 가격이 오를 때는 비판자가 틀린 것처럼 보인다.

가격이 100달러에서 110달러가 되면

"봐라 내가 맞았지?"

하기 존나 쉽다.

그러다가 0.0001달러가 되면 논쟁이 갑자기 끝난다.

Lunatic

테라 커뮤니티는 스스로를 Lunatics라고 부르기도 했다.

LUNA + lunatic을 이용한 말장난.

영어 lunatic은 미치광이라는 뜻이다.

붕괴 전에는

"LUNA에 미친 팬들"

정도의 자랑스러운 별명이었다.

붕괴 뒤에는 이름이 너무 정확했다는 조롱을 받았다.

Terra Classic 커뮤니티

원래 체인은 붕괴 뒤에도 없어지지 않았다.

Terraform Labs가 실질적으로 떠난 뒤에도

  • 검증자
  • LUNC 보유자
  • 개발자
  • 커뮤니티

등이 네트워크를 계속 운영했다.

Terra Classic 문서에 따르면 커뮤니티 거버넌스를 통해 업그레이드와 자금사용 등을 결정한다.[16]

프로젝트 창업회사가 사라진 뒤에도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계속 살아 있는 흥미로운 사례이기도 하다.

LUNC 소각

Terra Classic 커뮤니티에서는 엄청나게 늘어난 LUNC 공급량을 줄이기 위해 거래세와 토큰 소각 등이 추진됐다.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도 일정 거래수수료의 LUNC 소각에 참여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공급량을 줄이는 것과 과거 100달러 LUNA 가격을 되돌리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인터넷에서

"계속 태우면 LUNC 1달러 간다."

같은 계산을 볼 수 있는데 시장가치와 실제 수요까지 같이 계산해야 한다.

소각한다고 돈이 생성되는 건 아니다.

USTC 1달러 복원

Terra Classic 커뮤니티에서는 USTC를 다시 1달러에 페깅시키자는 제안도 계속 나왔다.

하지만 2022년 이전 UST를 유지하던 핵심 민트·번 구조가 비활성화됐고 원래 신뢰와 생태계도 사라졌다.

따라서

"예전에 1달러였으니까 언젠가 자동으로 1달러 돌아감."

은 아니다.

현재 USTC는 역사적으로 달러에 연동됐던 암호자산이지 미국 달러 상환을 보장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보면 안 된다.

새로운 LUNA

2022년 새 테라 체인의 네이티브 토큰 역시 LUNA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원래 LUNA는 LUNC로 바뀌었다.

그래서 거래소에서

LUNA
LUNC

둘 다 볼 수 있다.

초보자는

"LUNA가 망했다면서 왜 거래됨?"

하게 된다.

새 LUNA와 옛 LUNA가 다른 체인 자산이기 때문이다.

자세한 것은 루나 문서 참고.

Terraform Labs의 종료

SEC 합의와 파산계획에 따라 Terraform Labs는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2024년 9월 파산법원이 청산계획을 승인했고 회사는 남은 자산을 채권자와 피해 투자자들에게 분배하는 절차에 들어갔다.[15]

SEC와의 최종판결에는 회사가 암호화폐 증권 판매사업을 종료하고 잔여자산을 청산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17]

2026년 현재 공식 Terra 사이트에도 회사가 2024년 9월 30일부터 wind down 상태라고 표시된다.[3]

즉 지금 테라 블록체인이 존재한다고

"권도형 회사 아직 잘 운영되네?"

하면 안 된다.

회사와 블록체인은 별개다.

피해배상

SEC 합의금 44억 달러라고 해서 미국 정부가 그 돈을 먼저 가져가는 구조도 아니다.

최종판결은 테라폼랩스 파산절차에서 피해 투자자와 채권자에 대한 지급을 우선한다.[14]

2024년 승인된 청산계획은 회사의 잔여자산을 청산해 피해자에게 가능한 범위에서 배분하는 구조다.

그러나 400억 달러 이상이 증발한 사건에서 모든 피해자가 원금을 돌려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수십조 원 태워놓고 파산재단에서 몇억 달러 나눠준다고 원상복구가 되는 규모가 아니다.

2026년 피해자 배상 진행

테라 관련 피해회복 절차는 2026년에도 완전히 끝난 이야기가 아니다.

SEC는 별도로 Tai Mo Shan 사건에서 마련된 피해자배상기금의 분배계획을 2026년 8월 공개했다.[18]

해당 기금은 2021년 5월부터 2022년 5월 붕괴 직전까지 UST를 취득하면서 Tai Mo Shan의 행위로 손해를 입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손실을 계산하는 구조다.[18]

사건이 터진 지 4년이 지나도 뒷정리가 계속되는 중이다.

테라 사건의 교훈

스테이블코인이라고 안전한 게 아니다

어떻게 가격을 유지하는지 봐야 한다.

수익률에는 이유가 있다

달러 비슷한 자산에서 연 20%를 준다면

"개꿀."

하기 전에

"누가 이 20%를 내고 있지?"

부터 물어봐야 한다.

시가총액은 안전보증이 아니다

LUNA는 한때 세계 최대 암호화폐 중 하나였다.

며칠 만에 사실상 0이 됐다.

유명 투자자가 들어왔다고 안전한 게 아니다

대형 펀드와 암호화폐 업체들도 테라에 투자했다.

같이 처맞았다.

창업자가 자신감 넘친다고 시스템이 안전한 게 아니다

오히려 존나 자신감 넘쳤다.

복잡한 수학은 담보가 아니다

아무리 경제학·알고리즘 설명이 어려워도 결국 위기 때 돈을 돌려줄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폰지 사기인가

테라를 단순히 전통적인 폰지 사기와 완전히 같은 것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블록체인이 존재했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거래가 이루어졌다.

UST 알고리즘 역시 실제 코드로 작동했다.

다만 비판자들은 Anchor의 높은 보조금 수익률이 신규 UST 수요를 계속 유도하는 구조가 폰지와 유사한 경제적 특성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미국 사법절차에서는 단순 사업실패와 별도로 투자자에게 중요한 사실을 허위·오도한 사기가 인정됐다.[6][12]

그러니까

"폰지냐 아니냐?"

하나로 모든 걸 설명하기보다는

실제 프로토콜
+
지속불가능한 인센티브
+
허위·오도된 투자자 설명

이 섞인 사건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

테라는 사기였나

2022년 직후에는 엄청나게 싸운 질문이다.

A:

"그냥 알고리즘 실험 실패한 거임."

B:

"처음부터 사기였음."

2026년에는 최소한 중요한 일부 행위가 사기였는가에 대한 미국 사법부의 답은 명확해졌다.

2024년 미국 배심원단은 권도형과 테라폼랩스의 투자자 사기 책임을 인정했고,[6]

2025년 권도형 본인이 미국 형사재판에서 사기 관련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다.[12]

그리고 징역 15년이 선고됐다.[2]

따라서

"사기라는 건 안티들이 붙인 별명일 뿐."

이라고 쓰는 것은 현재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다.

다만 이것이

테라 블록체인의 모든 코드와 모든 참여자가 처음부터 하나의 가짜였다는 뜻

도 아니다.

실제 기술·커뮤니티·프로토콜이 존재했고 그 위에서 여러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법적으로 문제된 핵심은 권도형과 테라폼랩스가 투자자에게 UST 안정성, 시장개입, Chai 사용 등에 대해 중요한 허위·오도를 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역사에서의 위치

테라 사태는 암호화폐 역사에서

등과 함께 대표적인 붕괴사건으로 남았다.

특히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는 사실상 가장 유명한 실패사례다.

전 세계 규제기관과 연구자들이

"무담보 스테이블코인이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가"

설명할 때 테라를 사례로 든다.

몇십조 원짜리 실전 실험이었다.

실험 참가자에게 동의를 안 구하고 자기 돈으로 참여하게 한 게 문제였지만.

권도형의 몰락

테라 붕괴 전:

암호화폐 억만장자
스탠퍼드 출신 천재
글로벌 코인 창업자
트위터에서 비판자 조롱

붕괴 후:

국제수배
몬테네그로 체포
위조여권 실형
미국 송환
민사사기 책임
형사사기 유죄 인정
징역 15년

암호화폐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수직낙하다.

LUNA 차트하고 창업자 인생그래프가 같이 내려갔다.

Do Kwon 밈

권도형은 붕괴 전 SNS 활동을 워낙 공격적으로 했기 때문에 사건 뒤 인터넷 밈이 엄청나게 만들어졌다.

특히 과거 자신을 비판한 사람에게 한

"I don't debate the poor"

등의 발언이 계속 소환됐다.

수십억 달러 프로젝트 운영자가 인터넷에서 사람들한테 가난하다고 놀리다가 결국 가짜 여권 들고 공항에서 잡혀 미국 연방교도소로 간 서사는 밈 제작자 입장에서 너무 완벽하다.

테라가 남긴 것

망했다고 아무것도 안 남은 건 아니다.

기술적으로는

  • Cosmos SDK 기반 블록체인 개발경험
  • DeFi 애플리케이션
  • 커뮤니티
  • 개발자 생태계

가 남았다.

Terra Classic도 계속 돌아가고 새로운 Terra 체인도 존재한다.

하지만 브랜드 신뢰는 2022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

테라라는 이름을 들으면 이제

"혁신적인 글로벌 결제 블록체인"

보다

"루나 폭락한 그거."

가 먼저 떠오른다.

브랜드 가치도 같이 디페깅됐다.

평가

테라는 암호화폐 역사에서 가장 야심차고 가장 처참하게 망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아이디어 자체는 매력적이었다.

중앙은행 없이, 은행에 수십억 달러를 예치할 필요 없이, 블록체인 알고리즘만으로

인터넷의 탈중앙화된 달러

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Anchor의 높은 수익률과 LUNA 가격상승이 붙으면서 전 세계 자금이 몰렸다.

한동안은 실제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테라의 안정성은 결국

LUNA의 시장가치와 사람들의 지속적인 신뢰

를 필요로 했다.

신뢰가 무너지자 UST를 살리기 위한 시스템 자체가 LUNA를 무한히 발행하면서 붕괴를 가속했다.

그리고 이후 미국 재판에서 드러난 사실은 더 치명적이었다.

2021년 UST 위기 때 알고리즘만으로 복원된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거래회사의 대규모 매수가 개입했고, Chai 결제와 관련해서도 투자자에게 오도된 설명이 있었다.[8][6]

결국 권도형은 2025년 미국에서 사기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15년을 받았다.[2]

그러므로 테라를

"기술적으로 실패한 코인."

한 줄로 끝내는 것도 부족하고,

"애초에 아무것도 없던 단순 사기코인."

이라고 끝내는 것도 부족하다.

실제로 작동하는 거대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었고, 실제로 수백억 달러 자금을 끌어모았고, 실제로 혁신적인 금융시스템으로 평가받았지만,

그 핵심 안정장치가 무너졌고 그 과정에서 창업자와 회사가 투자자에게 중요한 사실을 속인 행위까지 법적으로 사기로 확인된 사건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테라는 암호화폐판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을 교훈 하나를 남겼다.

1달러라고 써 있다고 1달러가 아니다.

여담

  • Terraform Labs는 2018년 권도형신현성이 공동설립했다.[4]
  • 초기에는 한국 결제서비스 차이와의 연계를 주요 실사용 사례로 홍보했다.
  • UST는 미국 달러 1달러를 목표가격으로 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었다.
  • UST에는 실제 달러 1:1 준비금이 없었다.
  • LUNA와의 민트·번 구조로 가격을 유지했다.
  • LUNA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루나 문서의 암호화폐 문단 참고.
  • Anchor Protocol은 UST 예치자에게 한때 연 약 20% 수준 수익률을 제공했다.[7]
  • 2021년에도 UST 디페깅 사건이 있었다.
  • 당시 Tai Mo Shan이 2천만 달러 이상의 UST를 매수해 가격복원을 지원했다.[8]
  • 이 외부개입은 당시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 2022년 5월 UST가 다시 디페깅됐다.
  • 이번에는 회복하지 못했다.
  • UST 상환과정에서 LUNA가 대량발행되며 죽음의 나선이 발생했다.
  • SEC는 테라 생태계 붕괴로 400억 달러 이상 시장가치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1]
  • 2022년 5월 새로운 Terra 체인을 만드는 거버넌스 제안이 통과됐다.[10]
  • 원래 체인은 Terra Classic이 됐다.
  • 원래 LUNA는 LUNC가 됐다.
  • 원래 UST는 USTC가 됐다.
  • 새 체인의 토큰 이름은 다시 LUNA다.
  • 새 Terra에는 기존 UST식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구조가 없다.[10]
  • 그래서 현재 LUNA와 LUNC는 서로 다른 토큰이다.
  • 권도형은 테라 붕괴 후 해외에서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로 지냈다.
  • 2023년 몬테네그로 공항에서 위조여권을 사용하다 체포됐다.[12]
  • 한국과 미국 모두 권도형의 송환을 요구했다.
  • 2024년 12월 31일 미국으로 송환됐다.[12]
  • 2024년 미국 민사배심원은 테라폼랩스와 권도형의 투자자 사기 책임을 인정했다.[6]
  • SEC와의 최종합의 규모는 약 44억7천만 달러다.[14]
  • Terraform Labs는 2024년 파산 및 청산절차에 들어갔다.
  • 2024년 9월 청산계획이 승인됐다.[15]
  • 2025년 8월 권도형은 미국 형사재판에서 사기 관련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다.[12]
  • 2025년 12월 권도형은 미국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2]
  • 2026년 현재 테라폼랩스는 사업정리 상태다.[3]
  • 그러나 Terra와 Terra Classic 블록체인은 계속 존재한다.
  • 2026년에도 관련 투자자 배상절차가 진행 중이다.[18]
  •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단어를 사전에 검색하면 안정적이라고 나오지만 UST 보유자 계좌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 알고리즘은 거짓말을 안 할 수 있다. 문제는 알고리즘을 설명하는 인간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이 보기

각주

  1. 1.0 1.1 「Terraform and Kwon to Pay $4.5 Billion Following Fraud Verdict」, 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2024-06-13.
  2. 2.0 2.1 2.2 2.3 2.4 2.5 2.6 「Crypto-Enabled Fraudster Sentenced For Orchestrating $40 Billion Fraud」, U.S. Department of Justice, 2025-12-11.
  3. 3.0 3.1 3.2 3.3 「TFL Shutdown」, Terra.
  4. 4.0 4.1 「Lunacy Episode 1: Death Spiral」, CoinDesk.
  5. 5.0 5.1 「SEC Charges Terraform and CEO Do Kwon with Defrauding Investors in Crypto Schemes」, 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2023-02-16.
  6. 6.0 6.1 6.2 6.3 6.4 6.5 「Statement on Jury's Verdict in Trial of Terraform Labs and Do Kwon」, 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2024-04-05.
  7. 7.0 7.1 「Terraform Labs PTE Ltd and Do Hyeong Kwon」, 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2023-04-13.
  8. 8.0 8.1 8.2 8.3 8.4 「Tai Mo Shan to Pay $123 Million for Negligently Misleading Investors About Stability of Terra USD」, 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2024-12-20.
  9. 9.0 9.1 9.2 「SEC v. Terraform Labs and Do Kwon Complaint」, 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2023.
  10. 10.0 10.1 10.2 10.3 10.4 10.5 「Exchange migration guide」, Terra Docs.
  11. 「How vesting accounts work」, Terra Docs.
  12.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Do Kwon Pleads Guilty To Fraud」, U.S. Department of Justice, 2025-08-12.
  13. 13.0 13.1 13.2 13.3 13.4 「Terraform and Kwon to Pay $4.5 Billion Following Fraud Verdict」, SEC.
  14. 14.0 14.1 14.2 「SEC v. Terraform Labs and Do Kwon」, SEC.
  15. 15.0 15.1 15.2 「Terraform Labs approved for bankruptcy wind-down after US SEC settlement」, Reuters, 2024-09-19.
  16. 「Community Pool & Treasury」, Terra Classic Docs.
  17. 「Final Judgment - Terraform Labs and Do Kwon」, U.S. District Court/SEC, 2024.
  18. 18.0 18.1 18.2 「In the Matter of Tai Mo Shan Limited」, 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updated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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