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여닫기
환경 설정 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여닫기
로그인하지 않음
만약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이 문서는 추억 그 자체를 다룹니다.
이 문서는 우리의 어린 시절을 자극하는 추억의 애니메이션, 게임 등 우리의 추억을 자극하는 문서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이 그립다면 이 문서를 보시기 바랍니다.
이 문서를 수정한 사람들은 키덜트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개요

대한민국의 제과회사. 현재 공식 법인명은 해태제과식품이다.

롯데제과, 오리온, 크라운제과와 함께 한국 과자판의 고인물 중 하나다. 연양갱, 에이스, 맛동산, 오예스, 홈런볼, 허니버터칩, 고향만두 같은 제품으로 유명하다. 한때는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같은 아이스크림도 해태 이미지가 강했지만, 아이스크림 사업은 나중에 따로 떨어져 나갔다.

해태라는 이름은 전설 속 동물 해태에서 따온 것이다. 시비와 선악을 가린다는 상상의 짐승인데, 정작 회사는 과자 팔아서 사람들의 다이어트 의지를 심판했다. 해태가 죄인을 들이받는다면, 해태제과는 인간의 혈당을 들이받는다.

역사

창업

해태제과는 1945년 광복 직후 설립된 오래된 제과회사다. 한국 제과산업의 원조급 회사로, 흔히 국내 최초의 과자전문 회사로 언급된다.

대표적인 첫 제품은 연양갱이다. 연양갱은 해태제과의 상징 같은 제품이자 한국 최장수 과자 중 하나다. 요즘 애들한테는 할아버지 간식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한국 과자판에서는 거의 시조새다. 초코과자와 감자칩들이 "저희도 장수상품입니다" 하고 나와도 연양갱 앞에서는 그냥 손주뻘이다.

초창기 한국은 먹을 것도 부족하던 시절이었다. 그런 시기에 팥과 한천, 설탕으로 만든 양갱은 꽤 고급 간식이었다. 지금이야 편의점에 과자가 산더미처럼 있지만, 당시에는 달달한 과자 하나가 사치에 가까웠다. 그래서 연양갱은 단순한 과자가 아니라 광복 이후 한국 식품산업의 출발점 같은 상징성을 갖는다.

성장기

1970년대부터 해태제과는 장수 히트상품을 줄줄이 냈다. 부라보콘, 에이스, 맛동산, 바밤바, 계란과자 같은 제품들이 이 시기에 등장했다.

에이스는 커피랑 같이 먹는 크래커의 대표주자다. 그냥 먹으면 좀 심심한데 커피에 찍어먹으면 갑자기 어른의 간식이 된다. 물론 너무 오래 담그면 컵 안에서 침몰한다. 그 순간부터 커피가 아니라 에이스 죽이다.

맛동산은 이름부터 이상하다. 맛의 동산이라니, 작명 감각이 진짜 옛날 과자답다. 근데 맛은 인정해야 한다. 땅콩과 달달한 시럽이 붙은 튀긴 과자라서 하나 먹으면 손이 계속 간다. 이게 무서운 과자다. 칼로리는 높은데 봉지는 가볍고, 죄책감은 늦게 온다.

오예스는 초코케이크류의 대표 제품이다. 오리온 초코파이몽쉘 사이에서 자기 자리를 만들었다. 부드러운 케이크와 크림이 특징인데,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는 사람도 많다. 한국 과자판에서 초코파이 계열은 거의 종교전쟁이다. 초코파이파, 몽쉘파, 오예스파가 은근히 갈린다.

홈런볼은 슈 과자 안에 초코가 들어간 제품이다. 이름만 보면 야구장 간식 같지만, 실제로는 집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과자다. 한 봉지 뜯으면 "한두 개만 먹어야지"가 안 된다. 홈런볼은 야구보다 도루가 빠르다. 손이 도둑처럼 움직인다.

해태그룹 시절

해태제과는 한때 해태그룹의 중심 회사였다. 해태그룹은 제과뿐 아니라 음료, 유통, 전자, 중공업 등 여러 분야로 확장했다.

그리고 프로야구단 해태 타이거즈까지 운영했다. 이게 정말 컸다. 해태라는 이름은 과자회사 이름이기도 했지만, 1980~90년대 야구팬들에게는 그냥 왕조의 이름이었다. 선동열, 이종범, 김응용 같은 이름들과 함께 해태 타이거즈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전설이 됐다.

그래서 해태제과는 단순히 과자회사 이미지에 머물지 않았다.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 야구단까지 묶여서 "해태"라는 브랜드 자체가 꽤 강했다. 지금 세대에게는 잘 안 와닿을 수 있지만, 옛날에는 해태가 진짜 컸다. 롯데가 부산 야구와 과자와 백화점으로 기억되듯, 해태도 과자와 야구와 광주·호남 이미지가 같이 붙어 있었다.

IMF와 몰락

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는 해태에게 치명타였다.

해태그룹은 무리한 사업 확장과 자금난으로 흔들렸고, 결국 부도를 맞았다. 제과 명가였던 해태제과도 그룹 붕괴의 파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한때 잘나가던 회사가 외환위기 앞에서 와르르 무너진 것이다.

이후 해태제과의 제과사업 부문은 외국계 투자 컨소시엄에 매각되었다. UBS캐피털, CVC캐피탈, JP모건 등이 얽힌 매각 과정이었다. 이때 소액주주들의 반발과 헐값 매각 논란도 있었다. 당시 분위기를 보면 "민족기업이 외국 자본에 넘어갔다"는 정서가 꽤 강했다.

옛 해태제과는 그렇게 사라지고, 브랜드와 제과사업은 새 법인 해태제과식품으로 이어졌다. 즉 지금의 해태제과식품은 옛 해태제과의 이름과 제품, 영업을 이어받은 회사지만, 법인 역사로만 보면 중간에 꽤 복잡한 단절과 재편이 있다. 위키에 쓸 때 이 부분을 대충 쓰면 안 된다. 옛 해태제과와 현재 해태제과식품은 역사적으로 이어지지만, 법적으로는 복잡하다.

크라운제과 인수

2005년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식품을 인수했다.

이게 당시에는 꽤 충격이었다. 크라운제과는 해태보다 규모가 작았던 회사였는데, 그 크라운이 해태를 인수한 것이다. 작은 놈이 큰 놈을 삼킨 그림이라 업계에서 말이 많았다. 쉽게 말하면 과자판에서 하극상이 터진 셈이다.

크라운제과는 해태를 합병하지 않고 별도 법인으로 운영했다. 그래서 지금도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는 크라운해태그룹 안에서 따로 존재한다. 과자 봉지에는 해태 로고가 남아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해태제과로 기억된다.

2016년에는 해태제과식품이 한국거래소에 재상장했다. 1997년 부도 이후 긴 시간을 지나 다시 증시에 돌아온 것이다. 부도, 매각, 인수, 재상장까지 겪은 걸 보면 회사 인생도 참 파란만장하다. 과자회사인데 서사가 거의 대하드라마다.

허니버터칩 대란

2014년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으로 대박을 쳤다.

허니버터칩은 해태제과와 일본 가루비의 합작사인 해태가루비에서 생산한 감자칩이다. 짠맛 중심이던 감자칩 시장에 달콤한 꿀버터맛을 내세웠고, 출시 직후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이때 허니버터칩은 그냥 과자가 아니라 사회현상이었다. 편의점에 들어오면 순식간에 사라졌고, 중고거래 사이트에 웃돈 붙여 파는 사람도 나왔다. 과자 하나 사려고 눈치게임을 해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웃기다. 감자칩 하나에 나라가 살짝 정신을 놓았다.

허니버터칩은 마케팅, 입소문, 품귀, SNS가 결합한 한국식 유행의 전형이었다. 먹어본 사람들은 "맛있긴 한데 이 정도 난리인가?"라고 했고, 못 먹어본 사람들은 더 먹고 싶어했다. 희소성이 맛을 증폭시킨 것이다. 인간은 참 단순하다. 없다고 하면 더 갖고 싶어진다.

주요 제품

연양갱

해태제과의 조상님 같은 제품. 1945년부터 이어진 장수 과자다.

팥과 한천을 기반으로 만든 양갱으로, 달고 묵직하고 물 없이 먹으면 살짝 목이 막힌다. 어릴 때는 왜 먹는지 모르다가 나이 들면 갑자기 이해되는 과자다. 연양갱은 맛보다도 세월이 들어간 제품이다. 약간 "나는 너희 초코과자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같은 위엄이 있다.

에이스

해태의 대표 크래커. 커피와 함께 먹는 과자로 유명하다.

맛은 단순하다. 짭짤하고 고소하고 바삭하다. 근데 이 단순함이 오래 간다. 과자판에서 너무 화려한 제품은 빨리 질리는데, 에이스 같은 기본기는 오래 살아남는다. 한국 과자계의 흰 셔츠 같은 존재다.

맛동산

달달한 시럽과 땅콩이 붙은 튀긴 과자.

이름도 촌스럽고 포장도 올드한데, 맛은 아직도 세다. 맛동산은 과자라기보다 중독성 있는 설탕 막대기다. 손에 묻고 이에 붙고 칼로리도 세지만 계속 먹는다. 인간의 의지는 맛동산 앞에서 생각보다 약하다.

오예스

초코 코팅 케이크 제품. 초코파이 계열의 강자 중 하나다.

오예스는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초코파이보다 케이크 느낌이 강하고, 몽쉘과도 살짝 다르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맛이 달라져서 은근히 냉장파가 많다. 한국 과자판에서 초코케이크류는 진짜 파벌 싸움이 가능하다.

홈런볼

슈 안에 초코가 들어간 과자.

겉은 가볍고 속은 달다. 한 봉지 양이 적어 보이는데 먹다 보면 진짜 빨리 사라진다. 이름은 홈런볼인데 실제로는 순식간에 삼진당한다. 소비자의 절제력이 삼진이다.

허니버터칩

2014년 대한민국을 휩쓴 감자칩.

허니버터칩은 단순한 감자칩 이상의 의미가 있다. SNS 시대에 과자가 어떻게 유행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다. 품귀현상, 인증샷, 중고거래, 편의점 알바 문의, 박스째 구매 같은 현상이 한꺼번에 터졌다.

이후 여러 회사에서 단짠 계열 과자가 쏟아졌다. 허니버터칩 하나가 한국 스낵 시장의 유행을 바꾼 셈이다. 물론 유행이 지나자 예전만큼의 광기는 사라졌다. 역시 세상 모든 대란은 언젠가 할인행사로 끝난다.

고향만두

해태제과의 냉동식품 대표 브랜드.

과자회사 이미지가 강한 해태가 냉동만두도 만들었다. 고향만두는 오랫동안 한국 냉동만두 시장에서 익숙한 이름이었다. 지금은 비비고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이 많지만, 고향만두도 한 시대의 냉동실 터줏대감이었다.

아이스크림

해태는 과거 아이스크림으로도 유명했다.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쌍쌍바 같은 제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해태 이미지로 남아 있다.

부라보콘은 한국 콘 아이스크림의 원조급 제품이다. 광고와 CM송도 유명했다. "12시에 만나요" 같은 식의 옛날 광고 감성은 지금 보면 좀 촌스러운데, 또 그 촌스러움이 사람을 울린다. 추억은 원래 약간 촌스러워야 제맛이다.

하지만 해태제과식품은 2020년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해태아이스크림으로 분할해 매각했다. 그래서 현재 해태제과식품 본체와 옛 해태 아이스크림 제품들의 관계는 과거보다 달라졌다. 소비자 기억 속에서는 여전히 해태 아이스크림이지만, 기업 구조로 보면 분리된 것이다.

라이벌

전통적인 라이벌은 롯데제과, 오리온, 크라운제과였다.

그런데 해태가 크라운제과에 인수되면서 상황이 묘해졌다. 옛날에는 크라운도 라이벌이었는데, 지금은 같은 크라운해태 계열이다. 과자판도 인생처럼 어제의 적이 오늘의 가족이 된다. 이게 M&A다.

롯데제과와는 특히 오랫동안 경쟁했다. 롯데가 껌, 초콜릿, 아이스크림, 과자 전반에서 강했다면, 해태는 연양갱, 에이스, 맛동산, 오예스, 홈런볼, 고향만두 같은 장수제품으로 버텼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와 스낵에서 강했고, 크라운은 죠리퐁, 산도, 쿠크다스 등으로 자기 영역을 만들었다.

한국 과자시장은 의외로 오래된 제품이 강하다. 신제품이 아무리 나와도 결국 사람들은 어릴 때 먹던 걸 다시 산다. 그래서 해태의 장수제품들은 회사의 진짜 자산이다. 과자 회사의 진짜 무기는 신제품이 아니라 추억이다.

해태 타이거즈와의 관계

해태 하면 해태 타이거즈를 빼놓을 수 없다.

해태 타이거즈는 해태그룹이 운영했던 프로야구단으로, 1980~90년대 한국 프로야구 최강팀이었다. 김응용 감독, 선동열, 이종범, 한대화, 김성한 같은 선수들이 활약했고, 수많은 우승을 기록했다.

그래서 해태라는 이름은 호남 지역 팬들에게 단순한 기업명이 아니라 야구 왕조의 이름이었다. 지금은 팀이 KIA 타이거즈로 이어졌지만, 아직도 올드팬들에게 "해태"는 특별한 울림이 있다. 과자회사 이름이 야구 역사에 이렇게 깊게 박힌 것도 특이한 일이다.

해태제과 문서에서 야구 이야기가 왜 나오냐고 할 수 있는데, 해태 브랜드를 이해하려면 필요하다. 한국에서 해태는 과자만이 아니라 야구, 호남, 왕조, IMF 몰락까지 같이 묶인 이름이다.

논란과 사건

부도와 매각 논란

1997년 해태그룹의 부도와 이후 해태제과 매각 과정은 지금도 씁쓸한 이야기다.

해태제과는 한국 제과산업의 상징 같은 회사였지만, 그룹의 무리한 확장과 외환위기 속에서 무너졌다. 이후 외국계 컨소시엄에 매각되었고, 소액주주들은 헐값 매각 의혹을 제기했다.

이 문제는 단순히 해태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IMF 시기 한국 기업들이 겪은 구조조정의 한 장면이었다. 잘나가던 기업이 자금난으로 쓰러지고, 알짜 사업이 분리 매각되고, 브랜드만 남아 다른 주인을 맞는 일이 반복됐다. 해태는 그 상징적인 사례 중 하나다.

허니버터칩 품귀 논란

허니버터칩 대란 때는 품귀 마케팅 논란도 있었다.

소비자들은 "일부러 적게 푸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고, 회사 측은 생산량이 수요를 못 따라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새 공장 증설까지 갔으니 수요가 엄청난 건 맞았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의점 갈 때마다 없으니 의심할 만도 했다.

허니버터칩 사건은 한국 소비시장의 심리를 잘 보여준다. 맛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들이 못 먹는 걸 내가 먹는다는 감각이 더 큰 유행을 만든다. 과자 하나가 인간의 허영심을 아주 정밀하게 찔렀다.

건강 문제

과자회사라서 당연히 설탕, 지방, 나트륨, 첨가물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물론 이건 해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과업계 전체 문제다. 과자는 몸에 좋으려고 먹는 음식이 아니다. 맛있으려고 먹는 음식이다. 문제는 인간이 맛있는 걸 적당히 먹는 데 실패한다는 점이다. 과자 한 봉지 뜯고 "절반만 먹어야지"라고 말하는 건 대체로 거짓말이다. 본인도 알고 봉지도 안다.

평가

해태제과는 한국 과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회사다.

1945년 연양갱으로 시작해 에이스, 맛동산, 오예스, 홈런볼, 고향만두, 허니버터칩 같은 제품을 만들었고, 한때 해태그룹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또 해태 타이거즈를 통해 스포츠 문화에도 깊은 흔적을 남겼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를 넘지 못하고 부도와 매각을 겪었다. 이후 크라운제과에 인수되어 살아남았고, 지금은 크라운해태그룹 안에서 해태 브랜드를 이어가고 있다. 즉 해태제과는 성공과 몰락, 부활이 모두 있는 회사다.

한 줄로 정리하면, 한국 과자판의 원로이자 IMF 시대의 상처를 안고 살아남은 제과 명가다.

과자 봉지 하나만 보면 그냥 달고 짠 간식이지만, 그 뒤에는 광복, 산업화, 그룹 확장, 프로야구 왕조, IMF, 외국계 매각, M&A, 허니버터칩 대란까지 다 들어 있다. 해태제과는 그냥 과자회사가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군것질 버전이다.

주요 제품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