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가까운 곳에 사시는 분들은 이 분을 구제해 드립시다.
강북우파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거나 저학력·저소득 계층에 속하면서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을 비꼬는 표현이다.
쉽게 말하면 강남좌파의 반대말 비슷하게 쓰인다.
보수적 이념, 부르주아적 계급의식을 지닌 대한민국 사회의 저소득, 저학력 계층.
패션좌파와 비슷한 스탠스를 지닌다.
다만 이 표현도 강남좌파랑 마찬가지로 실제 주소가 강북이냐 아니냐가 핵심은 아니다. 경제적 계급은 서민층인데 정치성향은 보수적이라는 걸 비꼬는 인터넷 정치용어에 가깝다.
그래서 서울 강북에 안 살아도 강북우파라 부를 수 있고, 반대로 강북에 살면서 국민의힘 찍는다고 자동으로 강북우파가 되는 것도 아니다.
강북이 붙은 이유
강북이 붙었지만 정작 서울, 특히 강북 지역은 민주당 우세 지역이다.
원문이 작성될 당시에도 이게 이 표현의 웃긴 점이었다.
오죽하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이 서울 25개 구청장 중 서초구 하나만 건졌을 정도였다. 민주당이 24곳, 자유한국당이 1곳이었다.
그러니까 원문에 있던
| “ |
자유한국당이 민주당 이긴 동이 달랑 3개 |
” |
같은 얘기는 당시 서울시장·구청장·시의원 등 어떤 선거를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어쨌든 당시 강북권에서 자유한국당이 존나게 약했다는 취지는 맞다.
다만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상황이 크게 뒤집혔다.
오세훈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서울 25개 구를 전부 이겼고, 구청장도 국민의힘이 17곳, 민주당이 8곳을 가져갔다.
국민의힘이 이긴 곳에는 종로, 중구, 용산, 광진, 동대문, 도봉, 서대문, 마포, 양천, 강서, 구로, 영등포, 동작, 강동까지 포함됐다.
즉 한때는
| “ |
강북에 보수정당이 어디있냐 |
” |
소리 들을 정도였지만 2022년에는 강북·비강남 지역에서도 국민의힘이 존나 많이 이겼다.
그래도 강북구, 노원구, 성북구, 은평구, 중랑구, 관악구, 금천구 등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은 여전히 남았다.
서울은 원래 우파였나
사실 서울엔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금수저들이 많아 우익성향이 매우 강했다. 런승만지역구도 서울 동대문구였고. 그랬던 서울이 민주당 우세 지역이 된건 런승만이 한강다리끊고 튄게 아주 크다.
ㄴ 이건 너무 단순화한 설명이다.
이승만의 정치적 기반이 서울에 있었던 건 맞고, 제헌국회 선거에서 동대문 갑 지역구로 당선된 것도 맞다.
하지만 서울이 이후 민주당계 우세 지역으로 바뀐 걸 한강 인도교 폭파 하나로 설명하는 건 무리다.
서울은 산업화 이후 전국에서 사람이 몰려들면서 지역구성이 존나 복잡해졌고, 도시화·교육수준·연령구성·주택가격·직업구조 같은 요인이 계속 바뀌었다.
게다가 1987년 민주화 이후 서울은 선거마다 보수·민주당계 정당 사이에서 왔다갔다한 적이 많다.
1990년대에는 보수정당이 서울에서 강한 선거도 있었고, 2000년대 이후 민주당이 확실히 우세해진 시기도 있었고, 2021~2022년에는 다시 국민의힘이 크게 이겼다.
서울 민심은 생각보다 존나 잘 움직인다.
지역주의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서울
게다가 기본적으로 전국의 인구가 몰리는 곳이기 때문에 지역주의에서 자유롭기도 하고 고학력자+청장년층 인구 비율도 높은 편이라 그런 것도 있다.
서울은 영남·호남처럼 특정 지역 출신 비중 하나로 정치성향을 설명하기 어렵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섞여살고, 같은 집안에서도 세대에 따라 정치성향이 갈리는 경우가 흔하다.
요즘은 그런 여론조사는 적긴 한데, 본적지까지 물어보면서 여론조사 하는게 있었음. 그런 사례 보면 고향은 서울인데 본적이 대구경북인 애들도 평균과 약간 차이가 있다 뿐이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음을 찾을 수 있음.
즉 서울에서는 부모 고향이 어디냐보다 지금 나이, 직업, 자산, 집값, 교육수준 같은 변수가 더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강남3구
그래도 굳이 나누자면 서울에서도 고소득층과 노년층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하다. 강남3구가 좋은 예. 물론 초고소득층이 사는 지역도 마찬가지로 우파정당세가 강하다.
이건 현재도 대체로 맞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는 서울 평균보다 보수정당 득표율이 높은 편이다.
특히 압구정동, 반포동, 대치동 같은 고가주택 지역은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존나 강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2022년 대선에서도 윤석열은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에서 크게 이겼고 용산·성동·강동·영등포·동작 등에서도 과반 또는 우세를 기록했다.
반대로 이재명은 강북구, 금천구, 중랑구, 관악구, 도봉구, 성북구, 강서구, 구로구, 노원구 등에서 상대적으로 강했다.
즉 서울에서도 소득·자산가격과 보수정당 득표율이 어느 정도 같이 움직이는 패턴은 분명히 있다.
2024년 서울 아파트 평당가격만 봐도 서초·강남이 9천만원대를 기록한 반면 도봉·강북·금천·중랑은 2천~3천만원대였다.
물론 집값 비싸면 자동으로 우파가 되는 건 아니지만 지역별 자산구조와 선거결과가 어느 정도 겹치는 건 사실이다.
강북이라고 민주당 100%는 아니다
서울 강북이 민주당우세지역이여도 지역기반 탄탄하거나 유력 정치인이 아닌이상 서울도 민주당 후보 100퍼센트 당선 장담을 할 수 없다.
서울인구수를 생각하면 강북우파의 숫자를 절대무시할 수 없다.
이건 지금 보면 더 맞는 말이 됐다.
2024년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서울 48석 중 37석을 가져가며 크게 이겼지만 국민의힘도 11석을 얻었다.
특히 국민의힘은 강남3구뿐 아니라 도봉갑, 마포갑, 동작을에서도 승리했다.
도봉갑에서는 김재섭이 49.05%를 얻어 민주당 안귀령을 꺾었다.
도봉이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취급됐다는 걸 생각하면 상징성이 꽤 컸다.
마포갑도 국민의힘 조정훈이 가져갔고, 동작을에서는 나경원이 54.01%로 승리했다.
그러니까
| “ |
강북이면 무조건 민주당 |
” |
은 이미 여러 번 깨졌다.
물론 우리나라 선거구제는 소선거구제라 특정 지역에서 40% 넘게 받아도 계속 2등하면 의석은 0개다.
그래서 실제 보수 유권자가 꽤 있어도 지역구 결과만 보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수도권 7대3?
원문에는
| “ |
지금은 수도권 전체에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7대3 정도 이렇게 나온다. 무슨 미국 히스패닉 수준 투표 하는 애들이 우리나라 인구 절반임. |
” |
이라고 되어 있었다.
이건 시기 따라 존나 달라진다.
2020년 총선에서는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이겼고, 2022년 대선·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크게 회복했다.
2024년 총선에서는 다시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크게 이겼다.
서울 48석 중 민주당 37석, 국민의힘 11석.
경기는 60석 중 민주당계가 거의 싹쓸이 수준으로 이겼고, 인천도 민주당 우세였다.
그러니까 특정 선거 하나 가지고 수도권은 영원히 7대3식으로 보는 건 의미 없다.
수도권은 오히려 전국에서 선거 때마다 가장 크게 출렁이는 지역이다.
마용성
현재는 이런저런 외부 요인으로 인해 서울에서의 민주당 지지세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당장 민주당 성향이 강했던 마용성이 국힘 우세~경합우세지역으로 변모 하였다.) 노도강을 비롯한 서울 강북권의 민주당 지지세는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해있다.
이 부분은 2022년 대선 당시에는 꽤 정확했다.
윤석열이 용산구 56.4%, 성동구 53.2%를 얻었고 마포구에서도 이재명을 앞섰다.
그래서 한때 민주당 우세로 보던 마·용·성이 한강벨트의 대표적인 경합지역으로 바뀌었다.
다만 2024년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성동과 용산을 제외한 상당수 한강벨트에서 다시 강세를 보였고, 마포도 갑은 국민의힘, 을은 민주당으로 갈렸다.
그러니까 마용성이 완전히 보수화됐다고 보는 것도 틀리고 여전히 민주당 텃밭이다라고 보는 것도 틀리다.
지금은 그냥 선거 때마다 존나 싸우는 지역이다.
노도강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를 묶어서 흔히 노도강이라고 부른다.
부동산 기사에서는 서울 외곽의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 지역이라는 뜻으로 많이 쓰지만 정치적으로도 민주당 우세지역 이미지가 강했다.
실제로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은 강북구 52.3%, 도봉구 49.8%, 노원구 48.9%로 윤석열보다 앞섰다.
2022년 구청장 선거에서도 강북구와 노원구는 민주당이 지켰다.
다만 도봉구청장은 국민의힘이 가져갔고 2024년 총선에서는 아예 도봉갑 국회의원까지 국민의힘 김재섭이 당선됐다.
그러니까 노도강도 이제
| “ |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 |
” |
같은 지역은 아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서울 평균보다 민주당계 정당 득표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2025년 대선
2025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서울 전체는 다시 민주당계 후보가 우세했다.
서울에서 이재명은 47.13%, 김문수는 41.56%, 이준석은 9.95%를 얻었다.
그러니까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이 서울을 이겼던 것과 달리 3년 뒤에는 다시 민주당계 후보가 서울에서 앞섰다.
이 정도면 서울은 어느 당 텃밭이라고 말하기보다 그냥 정권과 후보 상태에 따라 존나 움직이는 지역으로 보는 게 맞다.
강남3구는 여전히 보수정당이 강하고, 강북·서남권은 민주당이 강한 기본구도는 남아 있지만 중간지역은 선거마다 흔들린다.
강북우파라는 말의 문제
이 표현의 전제는 사실 단순하다.
| “ |
가난하면 자기 계급에 유리한 좌파정당을 찍어야 하는데 왜 보수를 찍냐? |
” |
라는 생각이다.
근데 현실정치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사람이 투표할 때 보는 건 소득만 있는 게 아니다.
- 부동산
- 세금
- 안보
- 대북정책
- 종교
- 세대
- 젠더
- 지역
- 교육
- 이민
- 범죄
- 문화적 가치
- 후보 개인
이런 게 다 섞인다.
그래서 저소득층이 보수정당을 찍는다고 무조건 자기계급을 배신하는 것도 아니고, 부자가 진보정당을 찍는다고 무조건 정신나간 것도 아니다.
애초에 보수정당이 항상 부자에게만 유리하고 진보정당이 항상 저소득층에게만 유리하다고 깔끔하게 나뉘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저소득 자영업자는 노동정책에서는 진보정당보다 보수정당 정책을 더 좋아할 수도 있고, 집 한채 가진 은퇴자는 소득은 낮아도 부동산세 때문에 보수정당을 지지할 수 있다.
반대로 연봉 존나 많이 받는 전문직이 세금 더 내더라도 복지국가를 지지할 수도 있다.
그래서 강북우파라는 말도 실제 분석용어라기보다 상대방 투표성향을 비꼬는 정치드립에 가깝다.
허위의식
원문에 허위의식 링크가 붙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마르크스주의 계열에서 허위의식(false consciousness)은 피지배계급이 자기 계급의 객관적 이해와 다른 지배계급의 가치관이나 질서를 자기 이익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상태를 설명할 때 쓰던 개념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강북우파를 설명할 때
| “ |
흙수저인데 부자 감세 지지하는 놈 |
” |
같은 예시와 함께 허위의식을 들이대는 경우가 많다.
다만 현대 사회과학에서는 유권자의 정치성향을 전부
| “ |
저새끼는 자기 이익도 모르는 멍청이라 저렇게 투표함 |
” |
으로 설명하면 존나 빈약한 분석이 된다.
어떤 사람이 자기 경제적 이해보다 종교·안보·문화적 가치를 더 중요하게 본다면 그건 우선순위가 다른 거지 반드시 세뇌당한 건 아니다.
경북우파?
강북우파가 아니라 경북우파겠지
ㄴ 경북은 말이 보수지 사실 하는짓 보면 좌파에 가까움
ㄴ 전라도가 표는 민주당에 몰표 주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우파에 가깝다는것과 비슷한 이치임
이건 인터넷 정치드립에 가깝다.
TK 유권자가 국민의힘에 높은 지지를 보이면서도 복지확대나 국가주도 개발을 선호한다고 해서 정치학적으로 좌파가 되는 건 아니다.
반대로 호남에서 민주당 몰표가 나온다고 그 지역 주민들의 사회문화적 가치가 전부 진보적인 것도 아니다.
한국 정당정치는 이념뿐 아니라 지역주의, 역사, 후보, 정당충성도까지 같이 움직여서
보수정당 찍음 = 모든 정책에서 우파
민주당 찍음 = 모든 가치관에서 좌파
로 환원하면 실제 사람들 생각과 존나 안 맞는다.
강남좌파와 비교
강남좌파와 강북우파는 서로 상대편을 비꼬기 딱 좋은 구조다.
강남좌파를 까는 쪽에서는
| “ |
부자면서 왜 분배를 외치냐? |
” |
고 하고, 강북우파를 까는 쪽에서는
| “ |
가난하면서 왜 부자정당 찍냐? |
” |
고 한다.
근데 둘 다 결국
| “ |
니 경제적 위치면 당연히 이 정당 찍어야 하는 거 아님? |
” |
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현실에서는 부자가 좌파일 수도 있고 가난한 사람이 우파일 수도 있다.
그래서 강남좌파 문서에서도 그렇고 강북우파 문서에서도 그렇고, 개념 자체는 정치드립으로 이해하는 게 제일 편하다.
2026년 현재
요즘에는 강북우파라는 표현 자체가 예전보다 잘 안 쓰인다.
강남좌파는 조국 사태 같은 사건을 거치면서 한국 정치용어로 꽤 오래 살아남았지만 강북우파는 디시, 일베, 정치커뮤니티 같은 데서 가끔 반대말로 튀어나오는 정도다.
대신 비슷한 맥락으로
- 저소득 보수층
- 서민 보수층
- 고령 보수층
- 이대남
- 영끌 보수
- 무주택 보수
같이 좀 더 구체적인 집단을 따로 부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2020년대 들어서는 나이와 성별이 정치성향에 존나 크게 작용하면서 단순히 강북 + 흙수저 + 보수 하나로 묶는 설명력이 많이 떨어졌다.
서울 강북에서도 20대 남성과 60대 이상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고, 40~50대는 민주당 지지세가 훨씬 강한 식으로 세대별 차이가 크다.
그러니까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서도 부모랑 자식이 서로 다른 정당 찍고 밥상머리에서 싸우는 게 서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