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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이자 초게이다. 에반게리온 진히로인.

정식 이름은 나기사 카오루(渚カヲル). TV판에서는 제17사도 타브리스이며 아야나미 레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간과는 다른 존재다. 등장 분량 자체는 존나 짧은데 이카리 신지의 정신세계에 핵폭탄을 떨어뜨려놓고 가버려서 에반게리온 시리즈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캐릭터가 됐다.

TV판

이카리 신지한테 목욕탕에서 마음이 깨지기 쉬운 유리와 같다느니, 자신은 신지가 좋다느니 하는 말을 하면서 등장했다.

당시 신지는 아스카는 정신붕괴해서 맛이 갔고 레이는 자기가 알던 레이가 아니게 됐고 미사토하고도 점점 멀어지는 등 인간관계가 사실상 다 박살나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나타나 아무 조건 없이 자기를 좋아한다고 말해주는 미소년이 생겼으니 신지가 순식간에 마음을 연 것도 이상하지 않다.

그래서 신지가 카오루를 짝사랑했다느니 카오루가 에반게리온 진히로인이라느니 하는 드립이 30년 가까이 살아남았다. 작품상 신지가 카오루에게 강하게 마음을 의지한 것은 확실하지만 그 감정을 어디까지 연애감정으로 볼지는 알아서 판단하자.

여러가지로 수상한 점이 많아서 카츠라기 미사토가 주시하던 인물이었는데, 실제로 인간답지 않은 모습을 몇 번 보이기는 한다. 2호기와의 싱크로율을 마음대로 조절하는 등 NERV 입장에서도 뭐 이런 새끼가 다 있나 싶은 상태였다.

실제로 그 정체는 제레에서 NERV로 보낸 제5 칠드런이자 마지막 사도였다.

카오루는 2호기를 강제로 움직여 터미널 도그마로 내려가며 그곳에 있는 존재를 아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지하에 십자가에 박혀있던 것은 아담이 아니라 릴리스였다.

여기서 TV판의 설정이 좀 복잡하다. 카오루에게는 아담의 영혼이 들어있다고 암시되며, 반대로 레이는 릴리스와 밀접하게 연결된 존재다. 따라서 카오루와 레이를 서로 대응되는 존재로 볼 수도 있다.

카오루는 릴리스를 확인한 뒤 갑자기 생각을 바꾸고 신지가 탄 초호기에게 붙잡힌 상태에서 자신을 죽이라고 한다. 자신이 살아남으면 인류가 멸망하고 자신이 죽으면 인간이 살아남는다는 식으로 설명하면서, 삶과 죽음은 동등한 가치가 있고 자신은 인간들이 살아가는 쪽을 선택하겠다고 한다.

결국 신지는 인류를 위해 자기를 처음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준 사람을 자기 손으로 죽이게 됨.

초호기가 카오루를 손에 쥐고 약 1분 가까이 가만히 있는 장면은 에반게리온에서도 유명한 연출이다. 신지가 도저히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는 것을 정지화면 하나로 존나 오래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뿌직

카오루 사망.

이 사건은 신지의 멘탈을 완전히 박살내버렸고, 이후 TV판과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신지가 더 깊이 가라앉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

레이가 터미널 도그마 위쪽에서 카오루를 내려다보는 연출 때문에 예전부터 별별 해석이 다 나왔다. 카오루가 사실 릴리스와 접촉할 수도 있었는데 레이를 보고 일부러 포기했다는 설도 있었으나, 이건 작품에서 확정된 설정은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건 카오루가 릴리스를 보고 자신이 예상했던 아담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챈 뒤 인간이 살아남는 쪽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점이다.

코믹스판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코믹스판에서는 성격이 TV판과 꽤 다르다.

TV판 카오루가 등장부터 신지의 마음을 전부 이해해주는 신비롭고 완성된 미소년에 가까웠다면, 코믹스에서는 인간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은근히 싸가지도 없는 기묘한 놈으로 나온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고양이를 죽여버리는 등 TV판만 알고 보면 "이 새끼 카오루 맞냐?" 싶은 행동도 한다.

그런데 신지와 같이 지내면서 인간의 감정과 애정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신지가 호흡곤란에 빠지자 구해준답시고 입으로 숨을 불어넣다가 키스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곧 자기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스스로 의아해한다.

무의식적으로 게이였다.

본인이 게이로써의 자각이 없다.

그런데도 신지가 뺨을 붉게 물들인걸 보면 본인이 게이임을 자각했을때는 초씹게이였다. ㅇㅇ

코믹스에서도 결국 신지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고 초호기의 손에 죽는다. 다만 TV판과 달리 둘의 관계가 처음부터 따뜻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카오루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해가는 과정이 좀 더 강조된다.

신극장판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에서는 비중이 훨씬 커졌다.

에반게리온: 서 마지막부터 달에서 관짝 열고 튀어나오더니 신지를 보며 "또 세 번째인가. 너도 변하지 않는구나" 비슷한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이때부터 팬들은 "얘 혼자 전작 기억하는 거 아니냐?"라며 난리가 났다.

에반게리온: 파에서는 제3신도쿄시가 거의 날아가고 신지가 서드 임팩트를 일으킬 뻔한 순간 Mark.06을 타고 나타나 초호기에 카시우스의 창을 박아넣어 사태를 멈춘다.

그리고 에반게리온: Q에서는 아예 신지와 함께 피아노를 치면서 멘탈케어 담당이 된다.

14년 뒤 세상에 갑자기 떨어져 주변 사람들이 죄다 자기를 싫어하는 상황에서 카오루만 신지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니 이번에도 신지가 의존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애초에 지구에는 아담계 생명과 릴리스계 생명이 동시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구조였는데, 릴리스가 지구에 들어오면서 릴리스에서 나온 인간들이 지구를 차지하게 됐다는 것이 에반게리온의 기본 설정이다.

그래서 원문에 있던 "원래 사도들이 지구를 지배했어야 했는데 행정착오로 인간들이 우글거리게 됐다"는 드립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우주 공무원이 씨앗 배송지를 잘못 찍었다고 생각하면 대충 맞다.

카오루는 Q에서 중2병이 폭발한 신지와 함께 에바 제13호기를 타고 창을 뽑아 세상을 원래대로 돌리려고 하지만, 당연히 에반게리온에서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다.

카오루는 창의 상태를 보고 뭔가 잘못됐음을 눈치채고 계속 신지에게 그만두라고 하는데 신지는 "카오루군은 가만히 있어!"를 시전하고 기어이 창을 뽑아버린다.

그 결과 포스 임팩트가 시작되고, 카오루는 자신이 제1사도에서 제13사도로 떨어졌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신지의 목에 있던 DSS 초커를 대신 차고 있던 카오루는 초커가 폭발하면서 목이 날아갔다.

죽기 직전에도 "그런 얼굴 하지 마. 우린 다시 만날 거야, 신지 군." 같은 드립을 남기고 퇴장한다.

신지 입장에서는 자기를 좋아해주던 놈을 또 눈앞에서 잃었다.

구판에서도 죽이고 신극장판에서도 죽이는 걸 보면 카오루 만나는 것 자체가 신지 입장에서는 사망 플래그다.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에서는 카오루와 신지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좀 더 나온다.

카오루는 계속해서 신지를 행복하게 만들려고 했지만, 정작 그것을 통해 자기 자신이 행복해지려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신지를 구하는 것이 자신의 존재 이유가 되어버렸던 셈이다.

또 이전부터 반복되는 듯한 관짝 연출 등을 통해 카오루가 어떤 형태로든 반복되는 세계를 경험해왔다는 떡밥도 사실상 확인된다.

마지막에는 새로운 세계의 기차역 반대편 승강장에서 레이와 함께 카오루의 모습도 보인다.

그래서 신극장판 기준으로는 그냥 "카오루 또 뒤짐 ㅋㅋ"으로 끝나는 캐릭터는 아니게 됐다.

영향

그리고 이 캐릭터는 이후 엄청난 임팩트를 남기게 되어 은색머리에 주인공 좋아하는 복돌이 캐릭터가 양산되는 토츠카 사이카나 토츠카 사이카나 토츠카 사이카 같은 캐릭터가 넘쳐나게 된다. 으으으으노답

ㄴ 아키세 아루가 그 정점이다. 자세한건 미래일기 참조

ㄴ 피겨애니에는 불곰국 러뽕처리된 카오루 같은놈도 나왔다.

ㄴ 시초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데빌맨의 아스카 료 → 나기사 카오루로 이어지는 계보라고 보는 사람도 많다. 에반게리온 자체가 데빌맨의 영향을 존나게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신비로운 미소년 + 주인공에게 무조건적인 호감 + 인간 같지 않은 존재 + 죽어서 주인공 멘탈 박살냄이라는 조합의 파괴력이 너무 강했다.

에바 TV판에서 카오루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사실상 딱 한 화뿐이다.

그런데 그 한 화만으로 아스카와 레이가 몇십 화 동안 쌓아올린 히로인 전쟁에 난입해 아직까지도 신지의 진히로인 취급을 받고 있다.

팬덤에서는 TV판 등장 시간을 약 559초로 계산해 559초의 기적, 559 카오루 같은 말로 부르기도 한다.

분량으로 치면 엑스트라급인데 임팩트는 주연급이다.

신기하게도 코믹스/TV판/신극장판 카오루의 성격과 신지와의 관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동인계에서는 셋을 별개의 카오루처럼 취급하기도 한다.

TV판은 신비롭고 초연한 카오루, 코믹스는 인간 감정을 배우는 싸가지 없는 카오루, 신극장판은 신지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집착이 한층 강화된 카오루라고 보면 대충 된다.

줄거리나 반전요소 같은 게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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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시고 스크롤을 내리셨습니까?


TV판에서는 신지에게 목이 으깨져 죽고, 코믹스에서도 신지에게 죽으며, 신극장판 Q에서는 DSS 초커가 터져 또 죽는다.

구극장판의 카오루는 TV판에서 이미 죽은 뒤이므로 새로 한 번 더 죽는 것은 아니며, 인류보완계획 과정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결론적으로 세계가 바뀌어도 신지를 만나고, 신지를 좋아하고, 신지 앞에서 죽는다.

카오루도 참 카오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