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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차에 MDPS가 있다면 머우차엔 보령미션이 있다.

한국GM의 자동변속기 공장이 보령에 있어서 붙힌 별명으로 한국GM(前 대우자동차)이 주로 쓰는 자동 변속기(트랜스미션)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흉기차 오너들이 MDPS 얘기 나오면 갑자기 표정 굳는 것처럼, 옛날 쉐보레 오너들은 보령미션 얘기만 나오면 자동으로 욕부터 튀어나오던 시절이 있었다. 차가 안 나가는 건 엔진 탓인지 미션 탓인지 차체가 무거운 탓인지 정확히 따지기 전에 그냥 모든 원흉을 보령으로 보내버리는 문화가 생겼고, 그래서 실제 문제보다 별명이 더 유명해진 케이스다.

정식 명칭은 HYDRA-MATIC로 6T30/40/45/50가 해당된다. 후술하겠지만 하이드라의 짓이라고 봐야할 만큼 몇몇 문제점들이 지적 당하고 있다. 하일 하이드라(소근)

이름만 HYDRA-MATIC이라 뭔가 미군 전차에도 들어갈 것 같은 존나 튼튼한 물건처럼 들리는데 현실은 인터넷에서 하이드라가 아니라 하자드라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특히 젠1 시절 악명이 너무 강해서 이후 세대가 개선돼도 사람들은 일단 "보령" 두 글자만 보면 PTSD부터 오는 수준이었다.


1990년 까지만 해도 머우차의 변속기는 당시 유리 변속기라고 까였던 흉기차와 대비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어째서 부터인지 천조국GM에 흡수된 이후 2008년 라세티 프리미어(現 크루즈)로 부터 시작해서 많은 까임을 받기 시작했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디자인은 당시 기준으로 꽤 괜찮았고 차체도 묵직해서 고속주행 안정감 좋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문제는 그 묵직함을 끌고 갈 파워트레인이 영 시원찮았다. 1.6 가솔린은 차는 독일차처럼 생겨놓고 가속은 장바구니 든 아줌마가 뒤에서 미는 것 같다는 소리까지 들었고, 여기에 변속까지 굼뜨게 느껴지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답답함의 책임자를 찾다가 보령미션 멱살을 잡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쉐보레로 바뀐 지금은 몇몇 차종들에서 변속 속도가 굼떠서 엔진 소리는 커지는데 속도가 안올라간다든지 변속 충격이 일어나 승차감을 씹망으로 만드는 등의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악셀을 밟으면 엔진은 "간다 간다!" 하면서 존나 소리치는데 차는 "어딜?" 하면서 잠깐 고민하고, 그 뒤에야 슬슬 속도를 올리는 느낌 때문에 인터넷에서 별의별 욕을 다 먹었다. 특히 킥다운 반응이 답답하다는 불평이 많았고, 추월하려고 악셀을 깊게 밟았는데 운전자보다 미션이 먼저 생각에 잠긴다는 드립도 돌았다.


대표적인 차종은 크루즈말리부인데 전자는 1.6L 가솔린 엔진에 장착 되었고 후자는 2L에 보령미션이 적용 되었다. 하지만 저 둘은 차체 중량이 파오후마냥 좆나 무거우나 그에 대비해서 엔진 출력은 멸치급이라 좆나 허약했다. 저런 엔진 성능에 보령 미션을 적용하니 소비자들로 부터 좆망 소릴 들을수 밖에 없다. 그래서 당시 크루즈와 말리부를 타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차체는 좋은데 심장이 약하다", "심장은 괜찮은데 미션이 잠들어 있다", "둘 다 문제다" 같은 병림픽이 자주 벌어졌다. 특히 크루즈는 공차중량 때문에 원래도 둔한 편이었는데 보령미션의 느긋한 반응까지 겹치면서 차가 운전자보다 인생을 여유롭게 산다는 평을 들었다.

한국GM측에서는 미션 결함이 아니라는 입장을 했지만 직접 타본 오너들의 말은 글쌔...

제조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정상 범위라고 말하고, 오너들은 당연히 "그럼 이게 정상이라고?" 하고 빡치는 전형적인 자동차 커뮤니티 싸움이 이어졌다. 특히 변속 충격이나 슬립 같은 증상은 차량 상태와 관리 이력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모든 보령미션이 똑같이 터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한번 악명이 붙은 뒤에는 멀쩡한 차까지 같이 욕먹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가속보다 더 큰 문제점은 내구성인데 오죽했으면 운 좋으면 보증기간 내에 깨져서 무상수리 하고 재수없으면 보증 끝나고 깨진다고 할까. 단순히 반응속도가 느린것만이 문제가 아닌 것이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원래 그래요"와 "조금 더 타보세요"인데, 보령미션도 이 두 마디와 자주 엮였다. 오너 입장에서는 변속이 이상해서 센터에 갔는데 정상 판정 받고 돌아왔다가 나중에 진짜 퍼지면 혈압 오를 수밖에 없고, 이 경험담들이 쌓이면서 보령미션은 단순한 부품 이름이 아니라 일종의 공포 괴담으로 진화했다.

그나마 의미가 있다면 국내에 6단 오토를 대중적으로 퍼트리는데 기여를 했다는 것이랄까? 하지만 최초로 6단 오토를 쓴건 베라크루즈이고 세단에서는 제네시스가 쓰였다. 근데 둘다 죽창감이라 의의가 없었을 뿐

그래도 당시 준중형이나 중형차에 6단 자동변속기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숫자만 보면 분명 시대를 앞서가는 느낌은 있었다. 문제는 소비자가 원하는 건 단수가 많다는 자랑이 아니라 변속을 제때 해주는 거였다는 것. 4단보다 두 단 더 많아졌는데 만족도까지 두 배가 되지는 않았다.

아무튼 쉐슬람들이 쉐뽕에 들이 마시면 보령 미션의 자료를 보여주자

당시 쉐보레 팬덤은 차체강성, 고속안정성, 독일 오펠 감성 같은 걸 들고 현대기아를 존나 까는 경우가 많았는데, 반대편에서는 보령미션 하나만 꺼내도 싸움이 길어졌다. 쉐슬람 입장에서는 "젠2부터 좋아졌다", "엔진이 약해서 그런 거다", "관리 문제다"라고 반박하고, 현기빠는 "그래서 미션이 보령이냐 아니냐"만 반복하는 식이라 자동차 커뮤니티의 영원한 떡밥 중 하나가 됐다.

요즘 한국GM은 임팔라부터 시작해서 보령미션을 거른다더라 이번에 나오는 신형 말리부도 거를 거라 예상했지만 결국 보령 6단을 쓴다고 한다. 그래도 개쓰레기 급이었던 보령 젠1보다는 낫지만 어쨌든 보령이라 횬다이보다는 딸린다.

누가 위에 젠3부터는 괜찮아졌다고 하는데 가속은 그럴지 몰라도 실제 내구성까지 개선되었는지는 지켜봐야한다.

인터넷에서의 이미지

보령미션은 실제 변속기의 성능과 별개로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하나의 밈이 되어버렸다. 쉐보레 차량이 굼뜨다, 변속이 답답하다, 내구성이 걱정된다 같은 얘기가 나오면 일단 보령미션부터 소환됐고, 심지어 해당 차종에 보령미션이 안 들어가도 습관적으로 욕하는 사람까지 있었다.

이쯤 되면 부품명이 아니라 죄명이다.

특히 젠1이 악명을 크게 쌓은 덕분에 후속 세대가 나와도 "보령은 보령"이라는 말이 따라붙었고, 반대로 실제로 개선된 부분까지 무시하고 무조건 쓰레기 취급하는 것도 과장이라는 반론이 생겼다. 결국 지금 와서 보면 당시 한국GM 파워트레인의 여러 문제를 하나의 이름에 몰아넣은 상징 같은 존재에 가깝다.

차가 안 나가면 보령, 충격 오면 보령, 미션오일 새면 보령, 기분 나쁘면 보령. 보령시는 아무 잘못이 없다.

세대별로

보통 인터넷에서 보령미션 욕할 때 가장 많이 두들겨 맞는 건 초기 6단인 젠1이다. 이 시절의 느린 반응과 변속 충격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보령미션 전체의 악명을 사실상 혼자 만들어냈다.

이후 젠2젠3로 넘어가면서 제어 로직과 변속감이 개선됐다는 평이 나왔고 실제로 예전만큼 욕을 먹지는 않았지만, 이미 이름 자체가 욕이 되어버린 뒤라 소비자 반응은 "그래도 보령 아니냐"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기술은 세대교체했는데 악평은 장기복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