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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스틱을 흡입하고 있는 모습. 물론 우리들은 이런 핏 안나오니 환상 갖지 말자.

Vitastik.

비타민이 함유된 금연보조제로 알려졌던 제품.

ㄴ 정확히 말하면 실제 금연 효과가 입증된 금연보조제라기보다는, 전자담배와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흡연습관 대체용 제품에 가까웠다. 한국에서도 처음에는 그냥 공산품으로 팔리다가 나중에 식약처가 이런 제품군을 '흡연습관개선보조제'라는 의약외품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개요

약국과 인터넷 등지에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는 요즘 대세인 금연보조제이다.

안에는 니코틴과 타르가 없고 오로지 비타민 액상만 들어있어 말그대로 비타민을 담배피듯 흡입하는 기기.

2010년대 중반 한때 한국에서 존나 유행했다. 생김새와 사용법은 일회용 전자담배와 거의 같은데 니코틴 대신 비타민과 향료 등을 포함한 액상을 가열해서 흡입한다는 것이 세일즈 포인트였다. 민트, 과일 계열 등 여러 향이 있었고 담배 냄새도 거의 안 나서 약국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별 거부감 없이 팔렸다.

사용법은 그냥 전자담배처럼 쓔욱 빨고 후우 내뱉으면 된다. 비흡연자들을 위해 쉽게 설명해주자면 빨대로 액체를 빨고 후욱 내뱉는 모션과 비슷.

다만 실제로는 액체 자체를 빠는 것은 아니고 내부 열선으로 액상을 에어로졸 형태로 만들어 흡입하는 구조라 원리는 전자담배와 상당히 비슷하다. 그래서 니코틴이 없다는 점과 별개로 뭔가를 폐로 흡입하는 행위 자체의 안전성은 따로 검증할 필요가 있었다.

비타민을 피운다?

제품 이름부터 비타스틱이고 광고에서도 비타민을 흡입한다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에 처음 보면 비타민 영양제를 폐로 먹는 물건처럼 느껴진다.

문제는 비타민은 원래 먹는 영양소라는 것이다. 미국 FDA도 식이보충제는 기본적으로 섭취, 즉 삼켜서 사용하는 제품으로 정의하며 흡입용 제품은 식이보충제로 보지 않는다.[1]

비타민을 액상에 넣었다고 해서 그걸 가열해 폐로 마시면 알약 먹는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기는 것도 입증되지 않았다. 실제로 비타스틱 유통사 측에서도 당시 언론에 비타민 흡수를 적극적으로 기대하기보다는 기분전환이나 흡연습관 대체 정도로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취지로 설명한 적이 있다.

그러니까 이름은 비타민 담배인데 비타민 보충하려고 이거 피우는 물건은 아니다.

비타민 필요하면 그냥 비타민 먹어라.

청소년 유행

18세 미만 판매 금지 제품이지만 요즘 급식충들 사이에서 발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썰이 있다.

실제로 2016년에는 청소년 사용 문제가 꽤 크게 보도됐다. 당시 비타스틱은 담배도 아니고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제품도 아닌 일반 공산품 취급을 받고 있어서 청소년이 약국이나 인터넷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2016년 1~4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는 보도까지 나왔을 정도였다.[2]

생긴 것도 전자담배 비슷하고 연기까지 뿜을 수 있으니 급식충 입장에서는 담배 흉내내기 딱 좋은 장난감이었던 셈이다. 니코틴이 없으니 진짜 담배보다는 낫다고 볼 수 있었지만, 보건당국 입장에서는 청소년에게 흡연 동작 자체를 익숙하게 만드는 제품을 아무 규제 없이 파는 것도 썩 보기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안전성 논란

안전성이 검증됐다 하지만 비타민을 가열하면 독성이 생긴단다. 천조국 식품의약국의 소견이다. JTBC 관련 보도

이 부분은 조금 고쳐서 볼 필요가 있다. FDA가 단순히 비타민을 가열하면 독성이 생긴다고 결론 내린 것보다는, 비타민이나 각종 향료를 포함한 흡입용 제품 자체의 안전성과 효능이 제대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핵심이다.

FDA는 이후 2021년 미국 VitaStik사에 경고장을 보내 천식, 불안, 금연 등에 도움이 된다고 광고한 여러 흡입용 제품을 승인받지 않은 의약품으로 판단했다. FDA는 이런 제품의 성분이나 불순물이 후두경련·기관지경련을 일으키거나 상·하기도 조직에 독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고, 흡수돼 전신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안전성 문제를 지적했다.[3]

비타민을 태워서 기체로 흡입하는데 글쎄다 이게 괜찮을지는..

정확히는 불을 붙여 태우는 것은 아니고 액상을 열선으로 가열해 에어로졸을 만드는 방식이다. 그래도 액체 상태에서 안전한 성분이라고 해서 폐로 흡입할 때까지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다. 먹어도 되는 향료를 폐에 넣어도 된다는 뜻은 아닌 것과 같다.

FDA 역시 비타민을 내세운 유사 베이핑 제품에 대해 흡입 시 심한 기침이나 기도 수축이 발생할 수 있고, 사용된 성분이나 불순물에 따라 장기적인 손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4]

한국에서 판매 중단

결국 정부의 철퇴에 맞아 판매가 중지되었다. (이게 정부가 의약외품으로 신청하라고 업체들에게 알렸는데 신청한 곳이 한 곳도 없어서 이제 불법이란다.) ㄴ 정부가 아니라 여성부 아닌가

여성가족부가 아니다. 이건 식품의약품안전처 소관이다.

2016년 당시 비타스틱 같은 '피우는 비타민' 제품은 일반 공산품으로 판매되고 있었는데, 안전성과 실제 흡연습관 개선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식약처는 업체들에게 성분과 안전성·유효성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했고, 2016년 10월부터 니코틴이 없는 흡입형 금연·흡연습관개선 제품도 의약외품 허가를 받아야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2]

문제는 당시 비타스틱을 포함한 관련 제품 중 이 허가를 받은 제품이 없었다는 것. 의약외품 허가를 받으려면 단순히 액상 성분표만 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가열해서 흡입했을 때의 독성자료와 안전성, 효과 등을 입증해야 했고 비용과 시간도 상당히 들어갔다. 결국 국내 비타스틱 유통사는 2016년 9월 고별판매를 한 뒤 10월부터 기존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니까 정부가 갑자기 비타민 피우는 거 꼴보기 싫으니 금지한 것이 아니라, 계속 금연용으로 팔 거면 흡입했을 때 안전한지 자료 내고 의약외품 허가 받아라고 했는데 기존 제품이 그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빠진 것이다.

의약외품

여기서 헷갈리는 것이 금연보조제흡연습관개선보조제다.

니코틴이나 연초유 등을 이용해 실제 니코틴 금단 증상을 줄이는 제품과 달리 비타스틱 같은 무니코틴 흡입제품은 담배를 피우는 행동 자체를 대체하는 성격이 강했다. 그래서 식약처에서는 이를 '흡연습관개선보조제'라는 의약외품 범주에서 관리했다.

이런 제품은 허가 없이 금연효과나 건강효과를 대놓고 광고해서 판매할 수 없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VitaStik사가 천식 완화나 금연 등에 도움이 된다고 광고했다가 FDA에게 승인받지 않은 의약품 판매라는 경고를 먹었다.[3]

결국 니코틴 없음 = 건강제품이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0.001% 니코틴 꼼수

의약외품 신청 비용이 막장이라 0.01mg 0.001mg씩 넣어서 팔고 있다.

ㄴ 이건 원래 비타스틱보다는 이후 등장한 유사 제품들 이야기와 섞인 것으로 보인다.

무니코틴 흡입제품이 의약외품 규제를 받게 된 뒤 일부 업체가 극미량의 합성니코틴을 넣어 기존 규제를 피해가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비타민 흡입기 계열 제품 중에는 합성 RS-니코틴을 0.001% 수준으로 넣었다고 표시한 제품도 등장했다.

당시 법률상 담배는 연초의 잎을 원료로 한 니코틴을 기준으로 규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합성니코틴 제품이 담배 규제를 피해가는 허점이 있었다. 그래서 사실상 효과를 내기 어려울 만큼 소량의 합성니코틴을 넣고 이건 무니코틴 제품이 아님이라고 하는 기묘한 제품들이 나온 것이다.

다만 이건 기존 VitaStik 제품 자체에 니코틴을 넣어서 다시 팔았다는 뜻은 아니다. 비타스틱과 비슷한 후발 제품에서 벌어진 규제 회피 문제로 구분해서 보는 게 맞다.

금연 효과

비타스틱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가 담배 대신 빨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담배 피우던 사람이 손에 뭔가 들고 입으로 빨고 연기를 내뿜는 습관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서 심리적으로는 도움이 된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니코틴 의존 자체를 치료하는 기능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 니코틴 패치나 껌처럼 일정량의 니코틴을 공급해 금단증상을 줄이는 치료법과는 원리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금연을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검증된 니코틴 대체요법이나 의료진과의 상담을 이용하는 것이 더 확실하다.

비타스틱만 빨면 비타민도 먹고 담배도 끊고 건강까지 좋아진다는 식의 만능템은 아니었다.

현재

한국에서 2010년대 중반에 유행했던 원조 비타스틱은 현재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비슷한 형태의 무니코틴·향료 흡입기와 이른바 비타민 베이프 제품은 이름과 형태를 바꿔 해외에서 계속 판매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VitaStik 브랜드 자체는 이후 여러 비타민·허브·에센셜오일 흡입제품을 판매했지만 2021년 FDA에게 안전성과 미승인 의약품 광고 문제로 공식 경고를 받았다.[3]

즉 2016년에 한국에서만 유난 떨어서 쫓겨난 이상한 제품이라기보다는, 전 세계적으로 먹는 성분을 왜 굳이 폐로 넣냐는 안전성 문제가 계속 따라다닌 제품군에 가깝다.

여담

  • 니코틴과 타르가 없다고 해서 폐에 완전히 무해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 전자담배와 구조가 상당히 비슷해 당시에는 '비타민 담배'라는 별명으로 많이 불렸다.
  • 2016년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규제 논란이 크게 일어났다.[2]
  • 국내 판매 문제를 담당한 기관은 여성가족부가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다.
  • 미국 FDA는 2021년 VitaStik의 여러 건강효과 광고를 승인받지 않은 의약품 광고로 판단해 경고장을 보냈다.[3]
  • 식이보충제는 원칙적으로 먹는 제품이므로 FDA도 흡입형 비타민 제품을 일반적인 비타민 보충제와 같은 것으로 보지 않는다.[1]
  • 비타민 먹기 귀찮다고 폐한테 소화기관 역할까지 시키지는 말자.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