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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2017년 12월 21일 충청북도 제천시 하소동의 노블휘트니스앤스파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참사이다.

화재로 29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했으며, 특히 사망자 29명 가운데 20명이 2층 여성 사우나에서 발견됐다.[1]

건물 자체의 안전관리 부실, 막혀 있던 비상구, 작동하지 않은 소방시설, 가연성 외장재, 불법 증축 문제에다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까지 복합적으로 문제가 된 전형적인 인재로 평가받는다.[2]

사고

2017년 12월 21일 오후 3시 50분경 제천시 하소동에 있던 스포츠센터 노블휘트니스앤스파 1층 주차장 천장 부근에서 불이 시작됐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였으며 사우나, 헬스장, 음식점 등이 들어선 다중이용시설이었다.[3]

불은 1층 필로티 주차장 천장에서 시작된 뒤 주변 차량과 건물 외벽으로 옮겨붙었고, 가연성 외장재 등을 타고 매우 빠르게 위층으로 확산됐다.[4]

처음에는 그냥 1층 주차장 화재처럼 보였지만 순식간에 건물 전체가 연기와 불길에 휩싸이면서 대형 참사로 번졌다.

소방 인력과 장비가 대규모로 투입됐지만 최종적으로 29명이 숨졌다.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이후 당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화재 사고였다.[5]

발화 원인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는 화재 직전 건물 관리과장이 1층 주차장 천장의 얼음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던 것이 발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판단됐다.

당시 천장에 설치된 배관 주변의 얼음을 녹이는 작업을 하던 과정에서 불이 발생했고 이것이 주변 단열재와 차량 등으로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6]

이 작업을 했던 관리과장은 업무상실화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이후 징역 5년이 확정됐다.

왜 피해가 이렇게 컸나

화재가 났다는 사실만으로 29명이 사망한 것은 아니었다.

조사 과정에서 건물 곳곳의 안전관리 문제가 줄줄이 발견됐다.

2층 여성 사우나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전체 사망자 29명 중 20명이 2층 여성 사우나에서 숨졌다.[7]

문제는 2층 여성 사우나에 비상계단으로 이어지는 출구가 있었음에도 그 통로 주변에 철제 선반과 목욕용품 등이 쌓여 사실상 창고처럼 사용되고 있었다는 것이다.[8]

이 때문에 이용객들이 비상구를 쉽게 찾거나 접근하기 어려웠다.

반면 3층 남성 사우나에서는 직원이 이용객들을 비상구로 안내하면서 상당수가 대피에 성공했다.

같은 건물, 바로 한 층 차이였는데 비상구의 존재와 안내 여부가 생사를 갈랐다.

스프링클러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화재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는 건물 전체에 설치된 스프링클러 356개가 작동하지 않았고, 1층의 스프링클러 알람밸브가 닫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9]

불을 초기 단계에서 잡아야 할 시설이 정작 불이 났을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셈이다.

건물 구조와 외장재

1층은 필로티 형태의 주차장이었고 불길이 발생하면 외벽을 통해 위층으로 쉽게 확산될 수 있는 구조였다.

외벽에는 화재에 취약한 가연성 외장재가 사용돼 불길의 급격한 수직 확산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10]

게다가 건물은 처음부터 9층이었던 것도 아니다.

2010년 처음 사용승인을 받을 당시에는 7층 건물이었는데 이후 8층과 9층이 증축됐으며, 이 가운데 9층 일부 53㎡는 불법 증축으로 확인됐다.[11]

화재 직후 소방당국조차 이 건물을 처음에는 8층으로 파악했다가 뒤늦게 9층으로 수정했을 정도로 건축정보 관리에도 문제가 있었다.[12]

소방당국의 대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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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와 관리자들의 안전관리 문제와 별도로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 역시 큰 논란이 됐다.

화재 당시 현장에서는 2층에 사람들이 갇혀 있다는 신고와 구조 요청이 있었지만 2층 여성 사우나에 대한 본격적인 진입이 늦었다.

또 현장 지휘부가 건물 내부의 인명구조 요청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무선통신과 지휘체계도 원활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조사에서 드러났다.[13]

소방청 합동조사단은 조사 결과 허술한 건물 안전관리뿐 아니라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 부실도 피해를 키운 요인이라고 인정했다.[14]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의 인력 자체가 부족했고, 충북 소방통신망 관리 문제까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당시 소방관들이 불길과 연기가 심한 상황에서 구조 활동을 벌인 것 자체와 지휘·운영 체계의 문제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사건 이후 논란의 핵심도 현장 소방관 개인보다는 인력 부족, 지휘체계, 정보전달과 현장판단 실패에 집중됐다.

책임자 처벌

건물주 이모씨는 소방시설과 비상구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화재 발생 후 필요한 구호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9년 대법원은 건물주에게 징역 7년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15]

화재 발생 직전 1층 천장에서 얼음 제거 작업을 했던 관리과장은 징역 5년, 작업을 도왔던 관리부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또 인명구조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1층 카운터 직원과 2층 사우나 관계자에게도 금고형의 집행유예 등이 선고됐다.[16]

이후

제천 화재는 이듬해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 함께 대한민국의 다중이용시설 화재안전 제도를 다시 손보는 계기가 됐다.

정부는 두 참사를 계기로 전국 다중이용시설 등을 대상으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실시했다.

2018년 7월부터 2019년까지 약 55만 개 건축물을 대상으로 건축·소방·전기·가스 등 안전상태를 종합 점검하는 대규모 조사가 진행됐다.[17]

2019년에는 제천·밀양 참사를 계기로 화재안전 관련 제도, 건축기준, 예방·대응체계를 포함한 범정부 화재안전 특별대책도 마련됐다. 여기에는 총 227개 개선과제가 포함됐다.[18]

사고 건물은 이후 철거됐다.

권석창 출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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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제천·단양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권석창도 이 사건 때문에 욕을 먹었다.

화재 발생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보존과 원인조사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는데, 권석창이 자신이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내세워 통제구역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현장에서 약 30분 동안 내부를 둘러보고 휴대전화로 사진까지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나왔다.[19]

유족들조차 현장보존 문제 때문에 마음대로 들어가지 못하던 시점이었다.

권석창 측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상황 파악을 위해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과거 김문수도지삽니다 사건에 빗대 도지삽니다 시즌2 취급을 받기도 했다.

평가

단순히 불이 크게 나서 사람이 많이 죽은 사고라기보다는 여러 안전장치가 하나씩 전부 실패하면서 참사로 확대된 사건이다.

불을 막아야 할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고, 사람이 빠져나가야 할 비상구는 물건에 가려져 있었으며, 건물에는 불법 증축과 안전관리 문제가 있었다. 여기에 화재가 발생한 뒤에는 초기 구조와 현장지휘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특히 2층 여성 사우나에서만 20명이 목숨을 잃은 사실 때문에 비상구를 평소에 제대로 확보해두는 것이 왜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고로 자주 언급된다.

화재라는 재난 자체는 몇 분 만에 시작됐지만 29명의 사망자가 나오기까지는 그 전에 수년 동안 쌓인 안전관리 부실이 있었다.

같이 보기

각주

  1. 이의평,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의 소방대 도착 후 시간대별 상황 분석」, 과학수사학회지, 2019
  2. 「소방합동조사단, 제천 참사 2차 조사 결과 발표 하루 연기」, 연합뉴스, 2018.4.16.
  3. 「제천 화재참사 건물 8→9층 미스터리 왜?」, 경향신문, 2017.12.23.
  4. 이의평,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의 다수 사상자 발생원인 분석」, 한국화재소방학회논문지, 2018
  5. 「제천 스포츠센터 불로 29명 사망…9년만에 최악 화재 참사」, 연합뉴스, 2017.12.22.
  6. 「69명 사상자 낸 제천 화재 참사 건물주 징역 7년 확정」, 연합뉴스, 2019.5.16.
  7. 「제천 화재 29명 사망…2층 여탕서 20명 숨져」, YTN, 2017.12.22.
  8. 「제천 화재, 20명 숨진 2층 여탕 탈출구 '진짜 막혔었다'」, 소방방재신문, 2017.12.22.
  9. 「참사 제천 스포츠센터 9층 불법증축…건물주 어떤 처벌받나」, 연합뉴스, 2017.12.24.
  10. 이의평,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의 다수 사상자 발생원인 분석」, 한국화재소방학회논문지, 2018
  11. 「참사 제천 스포츠센터 9층 불법증축…건물주 어떤 처벌받나」, 연합뉴스, 2017.12.24.
  12. 「제천 화재참사 건물 8→9층 미스터리 왜?」, 경향신문, 2017.12.23.
  13. 「제천 화재 소방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발표」, 2018.1.11.
  14. 「소방합동조사단, 제천 참사 2차 조사 결과 발표 하루 연기」, 연합뉴스, 2018.4.16.
  15. 「'69명 사상자' 낸 제천 화재참사 건물주 징역 7년 확정」, 대한민국 법원
  16. 「69명 사상자 낸 제천 화재 참사 건물주 징역 7년 확정」, 연합뉴스, 2019.5.16.
  17.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소방안전정책 살펴보기!」, 한국소방안전원
  18. 「화재안전 관리 체계 뜯어고쳐 제천·밀양참사 막는다」, 연합뉴스, 2019.4.30.
  19. 「'나 국회의원인데'…권석창 한국당 의원, 제천 화재 현장 출입 논란」, 서울신문, 2017.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