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2가지 측면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가격이 가격인지라 어떨 때는 혜자가 될 수도 있고 어떨 때는 창렬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사람이 해외여행을 한다 치면 가장 쉽고 친근한 축에 드는 나라는 아무래도 일본과 중국이다. 예전에는 중국이 비자부터 받아야 해서 일본보다 시작부터 한 단계 귀찮았는데 2024년 11월부터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그 차이도 상당히 줄었다. 2026년 10월 현재 관광·비즈니스·친지 방문·교류·환승 목적으로 30일까지 무비자 입국할 수 있으며, 현 정책은 2026년 12월 31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1]
땅떵어리부터 한국과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크고 역사도 존나게 길어서 문화대혁명으로 뽀개먹은 걸 감안하고도 볼 게 미친듯이 많다. 동부 해안에는 서울보다 더 미래도시 같은 상하이, 선전이 있는가 하면 몇 시간 비행기나 고속철 타고 가면 사막, 설산, 초원, 티베트 문화권, 중앙아시아 분위기의 도시까지 나온다. 중국 하나 갔는데 사실상 여러 나라 돌아다니는 느낌이 나는 나라다.
중국역사뽕을 맞은 사람이라면 베이징, 시안, 뤄양, 난징, 청두 같은 데만 돌고 다녀도 시간이 모자라며 자연경관 좋아하면 장자제, 구이린, 윈난, 쓰촨 서부, 신장 같은 데가 튀어나온다. 문제는 나라가 너무 커서 "중국 여행 5박 6일" 같은 말을 해봤자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여행이 된다는 것.
과거 이 문서에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가지 말라고 적혀 있었는데 이제는 역사자료가 되었다. 2020~2022년의 강력한 입국통제와 격리는 종료됐고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중국여행 자체를 피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
참고로 가성비도 여전히 좋은 편이다. 옛날처럼 중국이면 무조건 똥값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지만 현지 식비와 대중교통은 한국보다 상당히 저렴하고, 항공권과 숙소를 잘 잡으면 비교적 적은 돈으로도 일주일 여행이 가능하다. 대신 베이징·상하이의 괜찮은 호텔이나 인기 관광지 입장료까지 끼면 "100만원 들고 황제여행" 같은 시대는 거의 끝났다.
개요
과거에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해외여행지 중 중국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패키지여행 시장도 매우 컸지만, 최근에는 일본이 한국인의 해외여행지에서 확실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도 중국은 여전히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 해외여행 시장 중 하나다. 2025년 기준 한국인의 중국 방문은 약 373만 명, 중국인의 한국 방문은 약 579만 명으로 집계됐다.[2]
참고로 2017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이 1,000만 명이 넘었다는 옛 문서의 숫자는 틀렸다. 당시 사드 갈등과 중국의 단체관광 제한이 겹치면서 2017년 중국인 방한객은 오히려 약 417만 명까지 떨어졌다. 2016년의 약 807만 명에서 거의 반토막난 수치다.
언어적으로는 표준중국어가 전국 공용어 역할을 하므로 중국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알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중국이 말 그대로 대륙이라 광둥어·상하이어·민난어 같은 중국어 방언을 넘어 위구르어·티베트어·몽골어·한국어 등 아예 다른 언어가 생활언어로 사용되는 지역도 많다. 그래도 관광객 입장에서 표준중국어가 제일 쓸모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의외로 영어가 잘 안 통한다. 베이징·상하이·선전처럼 외국인이 많은 대도시의 공항, 호텔, 관광지에서는 어느 정도 대응되지만 조금만 로컬로 들어가면 `toilet`, `hotel`, `station` 정도도 안 통하는 일이 생긴다. 영어만 들고 중국 오면 일본 여행보다 난이도가 확실히 올라간다.
다행히 2026년에는 번역앱과 중국 현지 앱들의 외국인 지원이 크게 좋아졌다. 특히 Amap(高德地图)은 영어·한국어 등 다국어 여행 서비스를 확대했고 대중교통, 도보, 택시 이동에서 구글 지도보다 훨씬 유용하다. 중국에서 길찾기를 Google Maps 하나에 맡기는 건 장비 없이 던전 들어가는 짓이다.
그리고 중국은 보면볼수록 존나 재미있고 한국이랑 비슷한 점도 많으면서 동시에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많아 묘하게 동질감과 이질감을 동시에 준다. 인터넷에서 중국 욕 존나 하다가 실제로 베이징이나 상하이, 시안 갔다 와서 "어 씨발 생각보다 재밌는데?" 하고 또 가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다.
비자 및 입국
2026년 현재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는 중국 본토 관광을 위해 사전에 관광비자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다.
중국 정부의 일방적 무비자 정책에 따라 대한민국 일반여권 소지자는 관광, 비즈니스, 친지 방문, 교류 방문 및 환승 목적으로 최대 30일 동안 무비자 체류할 수 있다. 현 정책의 종료 예정일은 2026년 12월 31일이다. 30일을 넘겨 체류하거나 취업·유학 등 무비자 허용범위를 벗어나는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당연히 적절한 비자를 받아야 한다.
ㄴ 옛날 이 문서의 "관광단수 30일 6~10만원, 여행사 통해 받아라" 부분은 역사 속으로 갔다. 중국여행의 진입장벽 하나가 통째로 사라진 셈이다.
ㄴ 다만 이게 한중 영구 무비자 협정은 아니고 중국 측의 일방적 한시 정책이다. 2027년에 갈 놈이 이 문서만 믿고 공항 갔다가 "노바위키에서는 된다던데요" 해봤자 출입국 직원은 노바위키를 모른다. 출발 전에 중국대사관이나 중국 국가이민관리국 공지를 다시 확인하자.
호텔에 묵으면 여권을 제시하면 호텔이 숙박등록을 처리한다. 호텔이 아닌 개인주택 등에 묵을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도착 후 24시간 안에 관할 공안기관에 숙박등록을 해야 한다.[3]
과거 소도시의 일부 호텔들이 "외국인 접객 자격이 없다"며 외국인을 거부하는 일이 있었는데 중국 정부는 2024년부터 이런 관행을 공식적으로 정리하고 있으며, 숙박업체가 이른바 외국인 접객자격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투숙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래도 아주 작은 숙소는 외국여권 등록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있으니 예약 단계에서 확인하면 편하다.
결제
2020년대 중반 중국여행에서 제일 크게 좋아진 부분.
중국은 세계에서 모바일 결제가 가장 극단적으로 보급된 나라 중 하나라서 예전 외국인 관광객들은 현금도 애매하고 해외카드도 안 되고 Alipay도 중국 계좌가 필요해서 돈은 있는데 계산을 못 하는 황당한 일을 겪곤 했다.
2026년에는 상당히 해결됐다. 외국인은 해외 휴대전화 번호로 알리페이와 WeChat Pay를 가입하고 Visa, Mastercard 등 해외 발행 카드를 연결해서 QR 결제를 할 수 있다. 결제 플랫폼과 카드사에 따라 지원범위와 수수료는 다를 수 있으므로 출국 전에 카드 한두 장을 미리 등록해놓는 것이 좋다.[4]
심지어 한국 이용자는 일부 중국 QR 결제망에서 Kakao Pay, Naver Pay, Toss Pay 같은 한국 전자지갑도 사용할 수 있다. 중국 정부 외국인 생활 가이드에도 이 세 서비스가 지원 해외 전자지갑으로 명시되어 있다.
그리고 옛날 문서에는 "중국 가게들은 위조지폐 때문에 현금을 안 받는다"고 되어 있었는데 이제 그대로 쓰면 틀린 내용이다. 2026년 2월부터 시행된 중국의 「인민폐 현금 수납 및 서비스 규정」은 원칙적으로 사업자가 위안화 현금 결제를 거부하거나 차별하지 못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즉 현금도 여전히 쓸 수 있다.[5]
다만 현실 편의성은 QR 결제가 압도적이라 Alipay 하나 정도는 깔아놓는 걸 추천한다. 중국 들어가서 첫 편의점에서 지갑 꺼내고 뒤에서 QR 찍는 사람들 줄 세워놓으면 괜히 혼자 2008년에 사는 기분이 든다.
인터넷 및 필수 앱
중국여행 가면서 이걸 모르고 가면 상당히 귀찮다.
중국 본토에서는 인터넷 검열 때문에 Google 검색, Gmail을 포함한 일부 Google 서비스, YouTube, Facebook, X 등 여러 해외 서비스가 상시 차단되어 있다. 국제정세나 중요한 정치 일정에 따라 인터넷 제한이 추가로 강화되는 경우도 있다.
VPN 역시 중국에서는 허가받은 서비스에 관한 규제가 있으므로 아무 무료 VPN이나 받아서 가면 된다고 생각하지 말자. 필요한 인터넷 환경은 출국 전에 본인의 통신사 해외로밍이나 eSIM이 중국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해두는 게 제일 편하다.
여행용으로 깔아두면 좋은 것은 대략 다음과 같다.
- Alipay : 결제, 지하철, 택시, 미니앱 등 사실상 여행 종합도구.
- WeChat : 중국인의 국민 메신저이자 결제·예약·미니프로그램 플랫폼.
- Amap(高德地图) : 지도 및 대중교통. 2026년 외국인 대상 다국어 지원이 크게 확대됐다.
- Railway 12306 : 중국철도 공식 앱. 외국여권으로 회원가입·본인인증 후 고속철도표를 직접 살 수 있다.
- Trip.com : 호텔·기차·항공권 등 외국인이 중국 서비스를 이용하기에는 상당히 편한 편.
관광지
- 천안문광장, 자금성, 만리장성, 천단, 이화원 등이 대표적이다. 명·청대 수도였던 만큼 역사유적 밀도로는 중국에서도 최상위권이고 그냥 역덕이면 며칠을 처박아놔도 볼 게 계속 나온다. 왕푸징, 싼리툰, CBD 같은 현대적인 번화가도 커서 역사유적만 있는 도시도 아니다.
- 과거 베이징의 이미지를 작살냈던 스모그는 2010년대 초중반보다는 상당히 개선됐지만 계절과 기상상황에 따라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여전히 있다. 여행 직전에 AQI 확인하면 된다. "베이징 가면 항상 마스크 안 쓰면 폐가 썩는다" 수준은 이제 과장이다.
- 중국 수도답게 지하철과 버스망이 미친듯이 깔려 있어서 차 없이 여행하기 매우 편하다. 단 자금성·국가박물관·만리장성 일부 관광지는 실명예약이나 사전예약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므로 현장에 냅다 가서 표 주세요 하면 매진빔 맞을 수 있다.
- 와이탄, 푸둥 스카이라인, 예원, 난징둥루 등이 대표적인 관광지다. 근현대 도시여서 베이징이나 시안 같은 고대유적 뽕은 약하지만 도시구경과 야경, 쇼핑, 음식 좋아하면 재미있다.
- 한국의 서울과 가장 비슷하게 느껴지는 중국 대도시 중 하나다. 오히려 푸둥 스카이라인만 보면 서울보다 미래도시 냄새가 더 난다. 반대로 역사뽕 맞으러 중국 왔다면 상하이 하나만 일주일 보는 건 좀 심심할 수 있으니 쑤저우, 항저우와 묶는 게 좋다.
- 주로 홍콩과 묶어서 가는 경우가 많다. 1980년대 경제특구 지정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도시라 중국에서도 현대도시의 끝판왕급이고 IT기업 본사와 초고층건물이 떡칠돼 있다.
- 과거 홍콩과 선전이 "같은 도시였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현재의 홍콩 북부와 선전 일대가 역사적으로 같은 신안현 관할이었던 시기는 있었지만 현대적인 의미의 하나의 도시였던 것은 아니다.
- 관광지 자체는 베이징·시안처럼 역사유적이 넘쳐나는 곳은 아니라서 일반 관광객에게는 홍콩 여행 중 중국 본토의 현대도시를 체험하거나 쇼핑·테크·도시구경하러 가는 느낌이 강하다.
- 백두산 중국측 관광이나 중국 내 조선족 문화를 직접 보고 싶다면 자주 가는 지역이다. 연길에서는 한국어 간판을 정말 흔하게 볼 수 있어 "내가 중국에 온 건 맞나" 싶은 느낌도 든다.
- 과거 문서에는 조선족이 칼 들고 돌아다닌다거나 연변에서 납북 위험이 특별히 높다는 식으로 적혀 있었는데 관광정보라기보다는 인터넷 괴담에 가깝다. 일반적인 관광객이 연길 시내와 백두산 관광코스를 다니는 것 자체를 특별히 위험하다고 볼 근거는 없다. 다만 북중 국경지대는 군사·출입통제와 관련된 민감지역이 존재하므로 관광코스를 벗어나 국경 시설을 촬영하거나 돌아다니는 짓은 하지 말자.
- 고구려·발해 유적에 관심 있으면 지린성 전체로 범위를 넓혀 지안 등과 묶는 방법도 있다.
- 삼국지 그 자체. 청두에는 제갈량과 촉한 관련 유적으로 유명한 무후사와 혜릉이 있어 삼빠들의 성지와도 같다. 이 밖에 두장옌, 러산대불, 판다기지, 쓰촨요리, 구채구 등 장르가 존나 다양해서 역사 관심 없어도 충분히 갈 이유가 많다.
- 특히 청두는 중국 대도시 중에서도 여행 난이도가 낮고 먹을 게 많아 첫 중국여행지로도 꽤 괜찮다. 문제는 매운 거 못 먹는 놈이 쓰촨뽕 맞고 음식 아무거나 시키면 다음날 똥꼬가 촉한멸망을 맞는다.
- 중국 역사에서 절대로 못 빼놓는 고도. 진·한·수·당의 수도권이었던 곳이라 진시황릉과 병마용은 말 할 것도 없고 한·당대 유적이 도시 주변에 널려 있다. 명대 시안성벽은 현재까지 대규모로 남아 있는 중국 성곽 중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 대명궁 유적, 대안탑, 산시역사박물관 등도 유명하다. 도시 서부에는 한나라 장안성 유적이 남아 있는데 정비된 궁궐 관광지를 기대하고 가면 그냥 존나 큰 땅으로 보일 수 있으므로 진짜 역덕용이다.
- 중국 고대사 좋아하면 베이징보다 시안을 더 재미있어하는 사람도 많다.
- 과거 이 문서에는 "코로나천국이므로 가지마라"고 적혀 있었지만 이제 옛날 드립이다. 코로나19 최초 대규모 유행지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하게 박혔지만 현재 우한은 그냥 인구 천만급 중국 대도시다.
- 우창의 황학루, 신해혁명 관련 유적, 동호 등이 대표 관광지다. 적벽대전 관련 유적지나 삼협댐·신농가 등을 후베이 여행으로 엮을 수는 있지만 우한 시내에서 걸어가는 곳들이 아니다. 중국 지도를 한국 스케일로 보면 큰일난다.
- 중국 도시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최근 인기가 크게 올라간 곳. 산과 강 위에 도시를 억지로 여러 층 쌓아놓은 듯한 구조 때문에 야경사진 보면 사이버펑크 게임 같다. 홍야동, 해방비, 리쯔바역 등이 유명하다.
- 외곽으로 나가면 우룽 카르스트, 대족석각, 창장싼샤 등 자연·문화 관광지가 많고 온천도 유명하다. 그리고 충칭 훠궈가 있다. 먹고 다음날 살아있으면 또 먹자.
- 고산지대와 티베트 문화가 특징이며 중국의 다른 지역과 분위기가 확연하게 다르다. 다만 외국인은 그냥 비행기표만 사서 자유여행으로 들어갈 수 없다. 전문 여행사를 통해 티베트 입경허가를 받아야 하고 조직된 여행 일정으로 움직여야 한다. 허가 발급이 일시 중단되거나 특정 지역 접근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6]
- 즉 "아예 못 가는 곳"은 아니지만 중국의 다른 성처럼 혼자 배낭 하나 메고 즉흥여행하는 지역도 아니다. 칭짱철도 타고 라싸 들어가는 건 가능하지만 허가 문제는 철도를 탄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다.
- 또한 고도가 워낙 높아 정치고 뭐고 하기 전에 니 폐가 먼저 반란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고산병 대비가 중요하다.
- 옛 문서의 "갈 수는 있지만 놀 데가 없다"는 말은 개소리에 가깝다. 지역 자체가 대한민국 약 16배 크기라 카슈가르 구시가지, 투루판, 톈산, 카라쿨호, 타클라마칸 사막 등 자연과 실크로드 문화에 관심 있으면 오히려 볼 게 미친듯이 많다.
- 다만 검문과 신분확인이 잦고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지역이다. 2026년 9월 기준 대한민국 외교부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티베트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적용하고 있다.[7] 아무 생각 없이 정치 시위나 보안시설을 촬영하거나 민감한 주제로 현지인 붙잡고 인터뷰놀이 하지 말자.
교통
중국의 대중교통비는 한국보다 상당히 저렴하다. 베이징 지하철은 2026년 현재 6km까지 기본요금이 3위안이고 이후 거리에 따라 올라간다. 베이징 시내버스 일반요금도 10km까지 2위안 수준이다. 한국 돈으로 생각하면 아직도 "이게 맞나?" 싶은 가격이다.
상하이·베이징·광저우·선전·청두·충칭 등 대도시는 지하철망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중국은 이제 "대도시엔 지하철이 있다"가 아니라 웬만한 주요 도시에는 도시철도가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 빠르다.
지하철 입구에서 가방을 X-ray 장비에 넣는 보안검색은 지금도 흔하다. 옛날 문서처럼 "수상하게 생긴 놈 아니면 검사 안 한다"기보다는 그냥 시스템적으로 승객 짐을 통과시키는 곳이 많다. 처음 보면 공항인가 싶은데 하루만 지나면 익숙해진다.
그리고 도시 사이를 이동할 거면 중국 고속철도를 적극적으로 써먹자. 중국여행의 난이도를 존나 내려주는 물건이다. 베이징-상하이, 베이징-시안, 상하이-항저우, 청두-충칭 등 주요 도시가 고속철로 이어져 있어서 거리감각만 잘 잡으면 국내선 비행기보다 편한 경우가 많다.
외국인도 중국철도 공식 12306 영어 웹사이트나 앱에서 여권으로 회원가입·실명인증을 한 뒤 직접 표를 구매할 수 있다. 외국카드나 모바일 결제도 지원한다. 열차를 탈 때는 표 대신 예약에 사용한 여권으로 확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권 두고 역에 가지 마라.[8]
장거리 열차는 좌석등급 차이가 크므로 몇 시간씩 갈 거면 무조건 가격만 보고 제일 싼 걸 고르지 말자. 고속철 2등석 정도만 해도 충분히 탈 만하지만 일반열차의 딱딱한 좌석으로 밤새 대륙횡단하면 여행 둘째날부터 인간성이 사라질 수 있다.
택시와 차량호출도 한국보다 저렴한 편이다. Alipay 안에서 DiDi 등을 호출할 수 있어 중국어를 못해도 목적지를 앱으로 찍어버리면 되기 때문에 예전처럼 종이에 호텔 주소 써서 기사한테 보여주는 시대보다는 훨씬 편해졌다.
물가
싼 건 맞는데 중국 전체 물가를 숫자 하나로 말하면 병신된다.
베이징·상하이·선전 중심가와 지방 소도시의 물가 차이가 크고, 같은 도시에서도 로컬 식당과 외국인 많은 쇼핑몰의 가격차가 엄청나다. 로컬 면집이나 식당에서 한 끼를 20~40위안 정도로 해결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반면 고급식당은 한국과 별 차이 없이 나올 수도 있다.
대중교통과 로컬 식비는 한국보다 확실히 싸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고 택시도 비교적 저렴하다. 반면 유명 관광지 입장권, 상하이·베이징 중심가 숙박, 서양식 카페·레스토랑 등은 "중국이니까 존나 싸겠지" 하고 들어갔다가 통장에 당나라 멸망이 찾아올 수 있다.
옛날 문서의 "한국 100, 홍콩 90, 일본 80, 중국 70" 같은 숫자는 너무 뇌피셜이므로 지운다. 여행 물가는 환율·도시·숙박등급·여행스타일에 따라 차이가 너무 크다.
기념품
과거 중국 식품에 대한 사건사고가 많았던 건 사실이지만 중국에서 파는 식품은 전부 저질이니 사지 말라는 것도 너무 갔다. 대형마트, 백화점, 정식 브랜드 매장, 공항 면세점에서 포장된 식품을 사는 것까지 겁낼 필요는 없다.
다만 관광지 길거리나 재래시장에서 출처와 성분표시가 불분명한 식품을 굳이 한국까지 가져올 이유는 별로 없다. 식품은 한국 입국 시 검역 대상이 될 수도 있으므로 육류·과일·식물류 등은 반입규정을 확인하자.
지역 특산 차, 서예·문방구류, 공예품, 박물관 굿즈 등은 기념품으로 괜찮다. 관광지에서 즉석 서예를 해주는 곳도 있고 작품이나 도장 등을 주문제작할 수도 있다.
옥·보석·골동품처럼 비싼 물건은 "중국까지 왔으니 진짜겠지"라는 생각을 버려라. 중국 5천년 역사보다 관광객 호구잡이의 역사가 더 길 수도 있다.
먹을만한 것들
- 취두부 : 홍어가 오줌 냄새면 이건 똥냄새다. 그 냄새는 무엇을 상상하든 간에 그 이상을 보여준다. 지역마다 형태가 다른데 길거리에서는 주로 튀겨서 소스와 함께 판다. 냄새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존나 좋아한다.
- 마라탕 : 한국에서도 이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흔해졌다. 다만 현지 마라탕과 한국식 마라탕은 재료와 국물, 향신료가 꽤 다를 수 있다. 쓰촨·충칭 쪽 가서 매운맛 최고단계로 시키는 객기 부리지 말자.
- 꿔바로우 : 동북지역식 튀김요리. 한국에서는 흔히 찹쌀탕수육 비슷하다고 설명하지만 현지에서는 식초향과 단맛이 더 강한 스타일도 많다.
- 딤섬 : 광둥권의 대표적인 음식문화. 종류가 존나 많다. "중국만두" 한 단어로 퉁치면 광둥사람이 억울해할 수준.
- 양꼬치 : 중국 서북지역과 동북지역에서 흔하다. 특유의 양고기 향과 쯔란이 특징이며 맥주와 같이 먹으면 존나 잘 들어간다.
- 훠궈 : 마라탕보다 중국 현지에서 제대로 먹어볼 가치가 큰 음식 중 하나. 특히 충칭과 청두에서 먹으면 기름층부터 비주얼이 다르다.
- 북경오리 : 베이징 처음 갔다면 한 번쯤 먹어볼 만하다. 관광객용 유명점과 로컬 체인 모두 많다.
- 우육면 : 지역마다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중국식 우육면은 이것"이라고 하나로 정의하기 어렵다. 란저우 우육면만 해도 아예 하나의 장르다.
중국 음식은 한국 음식과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 중국음식 하면 한국식 짜장면·탕수육부터 떠올렸다가는 첫날부터 문화충격 먹는다. 지역마다 사용하는 향신료와 기름, 조리법이 크게 달라서 광둥요리와 쓰촨요리를 같은 나라 음식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다.
종종 중국 음식 특유의 향에 적응을 못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도 며칠 먹다보면 익숙해지는 사람이 많다. 서양인이 한국 음식에서 마늘냄새 난다고 하는 걸 이해하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결제는 위에서 말했듯 현금만 들고 다니는 것보다 Alipay나 WeChat Pay를 준비하는 게 훨씬 편하다. 반대로 현금을 안 받는 게 정상이라는 옛날 설명도 틀렸다. 현금은 법적으로 쓸 수 있다.
치안
중국 전체가 대낮에 칼빵맞는 마경이라는 식의 이미지는 현실과 거리가 있다. 외국인 대상 강력범죄는 비교적 드문 편이며 베이징·상하이·선전 같은 대도시의 주요 관광지는 밤에도 사람이 많고 공안과 CCTV가 정말 질릴 정도로 많다.
그렇다고 "중국은 CCTV 천국이니 범죄가 0이다"도 아니다. 관광지에서는 소매치기, 바가지, 호객, 택시·술집·차집 사기 같은 전형적인 관광객 대상 범죄를 조심해야 한다.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영어 존나 잘하면서 친절하게 차 마시러 가자고 하면 니 외모에 반한 게 아닐 가능성이 높다.
상하이 여행갔을때 호텔 입구에서 갤4 떨궜었는데 아무도 안가져갔다. 사실 이건 대도시들 공통점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다음에도 휴대폰 길바닥에 던져두고 중국의 시민의식을 실험하지는 말자.
시골이나 서부지역이라고 자동으로 범죄천국이 되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외진 지역으로 갈수록 관광 인프라, 의료, 교통, 영어 대응이 급격하게 약해진다는 점이다. 대도시 여행하듯 밤 11시에 산골에서 택시 부르면 카카오T처럼 뭐가 튀어나올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2026년 9월 기준 대한민국 외교부는 중국 대부분 지역에 여행유의를 적용하고 있으며,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는 특별여행주의보를 적용하고 있다. 여행 직전에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정보를 확인하자.
위생
예전 문서처럼 "동부는 한국급, 서부는 인도급"이라고 나누는 건 너무 단순하다. 중국은 지역차보다 대도시냐 농촌이냐, 관광지냐 아니냐, 가게가 신식이냐 낡았냐에 따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베이징·상하이·선전 같은 대도시의 호텔·쇼핑몰·지하철·프랜차이즈 식당 위생은 여행하기에 별 문제가 없지만 오래된 로컬시장이나 외곽의 작은 화장실은 한국 기준으로 충격적인 곳도 아직 존재한다. 중국에서 화장지를 가방에 넣고 다니라는 여행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베이징의 스모그는 예전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황사·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여전히 있으므로 민감한 사람은 공기질을 확인하고 마스크를 챙기자.
수돗물은 그냥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생수나 끓인 물을 마시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중국에서 "물 주세요" 하면 상온이나 따뜻한 물이 튀어나오는 일이 흔하다.
특이 사항
영어가 생각보다 정말 잘 안 통한다. 국제공항과 고급호텔에서는 괜찮아도 관광지 밖으로 한 블록만 나가면 영어 능력치가 갑자기 증발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중국간 적이 두 번 있었다. 대련공항 직원은 water bottle이 뭔지 몰랐다. 광저우 공항에서 우육면 먹고 나서 "이게 중국 사람들이 먹는 전형적인 형태의 우육면이에요?"라고 영어로 물어봤는데 그 사람들이 못 알아먹어서 존나 뻘쭘해져서 그냥 Never mind. Have a good day라고 말하고 run했다.
본인은 관광지에서 공안한테 출구 어디냐고 영어로 물어봤는데 못알아먹어서 출구를 한자로 적어서 준 적도 있었다.
그래서 중국어를 전혀 못 한다면 호텔명과 주요 목적지의 중국어 표기를 휴대폰에 저장해두는 게 좋다. 기사한테 `The Palace Museum please` 하고 영국 발음 자랑하는 것보다 `故宫博物院` 네 글자 보여주는 게 100배 빠르다.
대만이나 홍콩, 마카오에서도 어느 정도 공통된 문화지만 중국 본토에서 그냥 물 달라고 하면 따뜻한 물이나 미지근한 물을 주는 경우가 많다. 시원한 물이 필요하면 찬물이나 얼음물을 분명하게 말하자.
또 중국은 여권이 교통·숙박·관광지 실명예약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서 여행 중 여권을 호텔 금고에 박아놓고 하루종일 돌아다니는 방식이 불편할 수 있다. 특히 고속철을 탈 때는 예약에 사용한 여권이 사실상 승차권 역할을 한다.
사진 찍을 때도 군사시설·공안시설·국경시설·보안검색대 같은 데 카메라 들이대지 말자. 중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를 가도 별 도움 안 되는 취미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티베트,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는 정치적 시위나 보안 관련 시설 촬영 등을 특히 피하는 것이 좋다. 중국 국가보안 관련 법률은 적용범위가 넓으며 외국인이라고 면역버프가 생기지 않는다. 정치적 민감일이나 현지 상황에 따라 특정 지역의 외국인 접근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여행자가 베이징에서 친구와 밥 먹다가 중국 정치 얘기 한마디 했다고 갑자기 검은 봉고차가 와서 납치해간다는 인터넷 괴담까지 믿을 필요는 없다. 평범하게 관광하러 갔으면 평범하게 관광하면 된다. 굳이 남의 나라에서 활동가 플레이를 하거나 통제구역을 촬영하면서 숨겨진 업적을 해금하려 하지 말자는 얘기다.
총평
중국은 여행난이도가 일본보다는 약간 높지만 과거에 비하면 존나 쉬워졌다. 한국인은 30일 무비자이고, 외국카드를 Alipay에 연결할 수 있고, 한국 간편결제까지 지원되기 시작했고, 고속철 표도 영어판 12306에서 직접 살 수 있다. 번역과 지도앱도 좋아졌다.
반대로 Google 계열 서비스 차단, 낮은 영어 통용도, 실명예약, 지역별 출입제한처럼 중국 특유의 귀찮음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래도 역사·음식·대도시·자연경관을 전부 따졌을 때 가까운 거리에서 이 정도로 콘텐츠를 쑤셔넣은 나라는 별로 없다. 한 번 가보고 중국이 싫으면 그건 취향인데, 중국은 볼 게 없어서 갈 필요가 없다는 놈은 중국 크기를 모르는 놈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첫 중국여행이라면 베이징-시안-상하이 중 하나나 둘을 고르는 게 무난하다. 처음부터 7일 동안 베이징→시안→청두→충칭→상하이 찍겠다고 계획하면 중국을 여행하는 게 아니라 중국 철도망의 QA 테스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