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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을은 대한민국의 친환경·유기농 식품 전문 유통 브랜드이자 이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1999년 한겨레 계열의 한겨레플러스에서 출발해 2002년 서울 마포에 첫 매장을 열었으며, 이후 전국에 수백 개의 직영·가맹점을 구축하면서 국내의 대표적인 친환경 식품 전문점으로 성장했다.[1]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거나 배제한 농산물, 유기농 식품, 무항생제 축산물, 친환경 가공식품 등을 한곳에서 판매한다. 한살림, 자연드림 등과 함께 한국에서 돈 조금 더 주더라도 먹거리 좀 믿고 사자는 소비층에게 오랫동안 알려진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다만 한살림 같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아니라 일반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유통기업이라는 차이가 있다.

2010년 대상그룹에 편입됐고 이후 10여 년 동안 대상 계열에서 운영됐다. 2022년에는 자신보다 매출규모가 훨씬 작은 푸드테크 스타트업 정육각이 지분 99.57%를 약 900억원에 인수하면서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2]

근데 그 고래가 존나 무거웠다.

정육각은 초록마을 인수 과정에서 대규모 차입을 일으킨 뒤 투자시장 냉각과 양사의 적자가 겹치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결국 2025년 7월 정육각과 초록마을이 함께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3]

이후 두 회사의 운명은 갈렸다.

정육각은 2026년 8월 법원이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고 판단해 회생절차가 폐지된 반면, 초록마을은 협력업체·가맹점주·친환경 농가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회사를 직접 사버리는 이례적인 구조로 회생에 성공했다.

2026년 8월 28일 서울회생법원은 초록마을의 회생계획을 인가했다. 채권단이 만든 인수법인 도움스탠다드가 53억원을 투자해 유상증자로 초록마을을 인수하는 구조다.[4][5]

즉 2026년 현재는

정육각 → 청산 수순

초록마을 → 납품업체·가맹점주·농가들이 살려서 독립 생존

이라는 상당히 기묘한 결말이 됐다.

개요

항목 내용
명칭 초록마을
법인명 주식회사 초록마을
설립 1999년 12월
전신 한겨레플러스 초록마을
1호점 서울 마포점
주요 사업 친환경·유기농 식품 유통, 프랜차이즈
주요 상품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유제품, 생활용품
과거 모회사 대상홀딩스 → 정육각
회생 인수법인 도움스탠다드
본사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아라육로57번길 126
홈페이지 초록마을

초록마을 공식 홈페이지는 2026년 현재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다.[6]

역사

한겨레플러스

초록마을의 시작은 1999년 12월이다.

당시 한겨레 계열의 한겨레플러스에서 친환경 식품 유통사업으로 출발했다.[7]

초창기부터

  • 친환경 농산물
  • 유기농 식품
  • 국내산 농축산물
  • 안전성을 강조한 가공식품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했다.

2002년 7월 서울 마포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8]

당시는 지금처럼 유기농·무항생제·친환경 식품 코너가 대형마트마다 널려 있던 시절이 아니었다.

그래서 비싸도 좀 믿을 만한 걸 먹고 싶다는 소비층을 잡으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매장 확대

2003년 50호점.

2004년 100호점.

2005년 200호점.

2012년에는 330호점을 넘어섰다.[9]

2015년에는 400호점을 돌파했다.

오프라인 친환경 식품점이라는 좁은 시장에서 전국 단위 프랜차이즈를 구축한 셈이다.

특히

  • 아파트 밀집지역
  • 신도시
  • 교육열 높은 주거지
  • 중산층 이상 가족 단위 상권

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애 키우는 집이면 엄마가 한 번쯤 장바구니 들고 들어가 본 그 가게.

대상그룹

2010년 12월 대상홀딩스가 초록마을을 자회사로 편입했다.[10]

이후 초록마을은 약 11년간 대상그룹 계열사로 운영됐다.

대상은

  • 청정원
  • 종가
  • 식품 제조
  • 식품 유통

등에 이미 강한 기업이었기 때문에 초록마을과 사업분야가 상당히 잘 맞았다.

초록마을도 이 시기에 매장 수와 매출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2015년에는 400호점을 돌파했고 한때 연간 매출이 2천억원을 넘어섰다.

2017년에는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으로부터 친환경 소비촉진 관련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 프리미엄브랜드지수 12회 1위
  • 올해의 브랜드 대상 10년 연속
  • 여성 소비자가 뽑은 좋은 기업 대상 13년 연속
  • 매일경제 100대 프랜차이즈 11년 연속

등을 기록했다.[11]

친환경·유기농

초록마을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

일반 슈퍼마켓처럼 식품을 그냥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생산됐는가

를 강조한다.

대표적인 상품군은

  • 유기농 농산물
  • 무농약 농산물
  • 친환경 농산물
  • 무항생제 축산물
  • 동물복지 제품
  • 유기농 가공식품
  • 국산 원료 가공식품

유기농과 친환경

둘은 완전히 같은 말이 아니다.

유기농은 법적으로 정해진 인증기준에 따라 합성농약과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과 관련 제품을 의미한다.

무농약은 합성농약을 사용하지 않되 일정 범위 내에서 화학비료 사용이 가능한 농산물이다.

친환경은 이런 인증상품들을 포괄적으로 부르는 표현에 가깝다.

따라서 초록마을에서 파니까 다 100% 유기농인 것은 아니다. 상품마다 기준이 다르므로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 유기
  • 무농약
  • 동물복지
  • 무항생제
  • 일반 국내산

품질관리

초록마을은 자체 품질관리 시스템을 오랫동안 브랜드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공급업체가 인증서를 제출했다고 그냥 끝내는 것이 아니라

  • 원산지
  • 잔류농약
  • 미생물
  • 중금속
  • 식품첨가물
  • 방사능

등을 자체 또는 외부기관 검사를 통해 관리한다.

특히 농산물의 경우 친환경 인증과 별도로 잔류농약 검사를 운영해왔다.

2005년에는 질소동위원소 분석을 이용해 유기재배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 관련 업무협약도 체결했다.[12]

사실 이런 회사는 맛도 중요하지만 한 번 여기 믿으면 안 되겠네 소리 나오면 브랜드가 끝장이기 때문에 품질관리 자체가 사업의 핵심이다.

자체브랜드

초록마을은 외부 유명 브랜드 제품만 갖다놓는 마트가 아니다.

농가·식품 제조사와 협력해 자체 규격이나 자체 브랜드 상품을 많이 운영한다.

초기인 1999년부터 PB 쌀 제품을 내놓았고 이후

  • 쌀
  • 두부
  • 우유
  • 달걀
  • 간식
  • 냉동식품
  • 조미료
  • 김치
  • 육가공품

등 다양한 상품을 자체 기획했다.[13]

PB 상품은 유통업체 입장에서 다른 회사 상품을 단순 판매하는 것보다 마진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육각 인수 이후에도 초록마을 수익성 개선의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가 PB 확대였다.[14]

오프라인 매장

초록마을의 가장 큰 자산은 전국 오프라인 매장망이었다.

온라인 신선식품 스타트업이 아무리 커도 전국 각 동네에 매장을 깔려면 엄청난 시간과 돈이 든다.

초록마을은 이미 수백 개 매장을 갖고 있었다. 2020년에는 396개. 2021년에는 400개.

이 가운데 직영점은 각각 84개, 86개였다.[15]

2024년 3월 기준으로는 전국 약 360개 매장을 운영했으며 이 가운데 약 270곳이 가맹점이었다.[16]

매장의 평균 영업기간도 약 8년에 달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꽤 긴 편이다.

온라인 전환의 어려움

초록마을의 가장 큰 약점도 오프라인이었다.

2000년대에는 전국의 좋은 상권에 매장이 많다는 게 엄청난 장점이었다.

그런데 2010년대 후반부터 식품유통 시장에

등이 들어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마트 가서 유기농 야채 사기보다 앱 열어서 새벽배송 시키기가 익숙해졌다.

초록마을도 온라인몰을 운영했지만 매출 대부분이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했고 물류와 온라인 시스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다.[17]

이 문제가 결국 대상그룹의 매각과 정육각의 인수 이유가 됐다.

대상그룹의 매각

2021년 대상홀딩스는 초록마을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대상홀딩스와 오너 일가가 사실상 초록마을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2020년 매출은 약 1,927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 약 33억원을 기록했다.[18]

매출은 크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태.

매각전에는

등 여러 회사가 후보로 거론됐다.

그리고 최종 승자는 의외로 정육각이었다.

정육각 인수

2022년 3월 정육각은 대상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초록마을 지분 99.57%를 약 9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19]

거래는 2022년 4월 29일 최종 종결됐다.[20]

당시 정육각의 연매출은 400억원대.

초록마을은 2천억원대.

자기보다 매출이 다섯 배쯤 큰 회사를 산 것이다.

언론에서 바로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고 표현했다.

인수 목적

정육각에게는 초록마을이 없는 것이 많았다.

정육각:

  • 온라인 강함
  • IT 강함
  • 축산물 강함
  • 자체 생산·물류 기술
  • 오프라인 매장 거의 없음

초록마을:

  • 오프라인 강함
  • 전국 수백 개 매장
  • 농산물 강함
  • 수천 개 상품
  • 친환경 농가·제조사 네트워크
  • 온라인 상대적으로 약함

그래서 둘을 합치면 정육각의 기술 + 초록마을의 전국 유통망이라는 엄청난 그림이 나왔다. 이론상으로는.

정육각은 자체 스마트팩토리와 물류시스템을 초록마을에 적용하고 초록마을의 PB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21]

인수 직후 위기

문제는 인수 타이밍이었다.

정육각이 초록마을을 사던 2022년 봄부터 세계적으로 금리가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스타트업 투자시장도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정육각은 원래 대규모 외부투자를 받아 인수자금을 충당하려 했지만 계획대로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부족한 자금을

  • 기존 보유현금
  • 신규 투자
  • 고금리 브리지론

으로 채웠다.

초록마을 인수 자체가 정육각의 재무구조를 심각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초록마을도 흑자회사가 아니었다.

2021년 초록마을 매출은 약 2,022억원, 영업손실은 약 41억원.

2022년 매출은 약 1,909억원, 영업손실은 약 83억원으로 악화됐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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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베베

정육각 인수 이후 초록마을이 추진한 대표적인 신사업.

2023년 영유아 전문 식품 브랜드 초록베베를 출시했다.

기존 초록마을 고객이 40대 이상 가족층에 집중돼 있다는 문제를 해결하고 20~30대 부모를 끌어오려는 전략이었다.[23]

상품은

  • 이유식용 한우
  • 다진 채소
  • 현미가루
  • 수산물
  • 간식
  • 가공식품

등으로 구성됐다.

초록마을이 가진 친환경 원물 조달 능력을 이유식 시장에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회사는 초록베베를 장기적으로 3천억원 규모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매일신선

정육각과 초록마을의 결합을 보여주기 위해 추진된 프로젝트.

정육각의 빠르게 생산해 빠르게 판매한다는 방식을 초록마을 오프라인 매장에 적용했다.

돼지고기·닭고기·달걀·수산물 등의 입고주기를 줄이고 신선도를 강조했다.

정육각 입장에서는 온라인에서만 팔던 신선식품을 초록마을 매장에서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초록마을 입장에서는 유기농 마트 이미지에 신선식품 전문점 이미지를 추가할 수 있었다.

점포 회복 시도

2023년 말부터 초록마을은 매장 운영 개선에 들어갔다.

2024년 1~2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점포당 매출이 평균 약 22% 증가했다고 회사 측이 발표했다.[24]

당시 전국 약 360개 매장 가운데 270개 정도가 가맹점이었다.

초록마을은 신규 출점도 다시 늘릴 계획이었다.

정육각의 김재연 대표 역시 2024년에는 인수 후 통합작업이 상당 부분 끝났고 초록마을의 흑자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25]

그래서 잠깐 어? 진짜 살아나나? 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안타깝게도 아니었다.

납품대금 문제

2024년부터 자금난이 심해지면서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할 납품대금이 밀리기 시작했다.

2025년 들어 일부 상품의 공급이 중단됐고, 매장 진열대에 빈 공간이 늘어났다.

당시 미정산된 협력업체 대금은 수백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이 문제가 나중에 상당히 중요해진다.

왜냐하면 돈 못 받은 업체들이 결국 돈 못 받느니 우리가 회사를 사서 살리자를 해버리기 때문이다.

기업회생

2025년 7월 4일 초록마을과 모회사 정육각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법원은 같은 날 두 회사의 회생절차를 개시했다.[26]

다만 운영방식은 달랐다.

정육각은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초록마을은

  • 오프라인 매장
  • 온라인몰
  • 물류센터
  • 고객센터

를 계속 운영했다.

법원 역시 사업계속을 위한 포괄허가를 내렸다.

회생 신청 직후에도 상당수 매장은 정상영업을 유지했다.

매출 급감

회생절차에 들어가자 소비자와 공급업체의 불안감이 커졌다.

2025년 7월 카드결제 추정액은 전년 동기보다 약 53% 감소했다.[27]

물건을 공급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지금 납품하면 돈 받을 수 있나? 가 문제가 됐다.

상품 공급이 불안해지면 매출이 떨어지고

매출이 떨어지면 돈이 부족해지고

돈이 부족하면 공급업체가 납품을 꺼리고

그러면 매장이 더 비고

매출이 더 떨어지는

아름다운 악순환이 시작됐다.

매각 추진

법원은 초록마을을 살리기 위해 회생계획 인가 전에 회사를 매각하는 인가 전 M&A를 허가했다.

매각주관사는 삼일PwC.

2025년부터 여러 방식으로 인수자를 찾았다.[28]

처음에는 특정 기업을 조건부 인수자로 미리 확보한 뒤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 방식도 시도했다.

KK홀딩스가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으나 채권단 동의를 얻지 못해 무산됐다.[29]

이후 공개경쟁입찰로 전환했지만 뚜렷한 외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2026년 초에는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이 여러 차례 연장되며 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됐다.[30]

매장 감소

회생이 길어지는 동안 매장도 빠르게 줄었다.

2024년 초 약 360개였던 매장은 계속 감소했다.

회생절차 개시 당시인 2025년 7월에는 약 292개.

2026년 8월에는 약 176개까지 줄었다.[31]

1년 만에 약 40%가 사라진 셈이다.

물류센터 역시 임대료 체납 등의 문제로 기존 자체 운영방식에서 외부업체에 보관·배송을 맡기는 3PL 방식으로 전환됐다.

400호점 넘었다고 축하하던 회사가 10여 년 뒤 절반도 안 남았다.

채권단의 직접 인수

외부에서 아무도 안 사겠다고 하자 초록마을의 이해관계자들이 직접 나섰다.

2026년 협력업체·가맹점주·친환경 농가 등으로 구성된 초록마을채권단협의회가 회사를 직접 인수하기로 결정했다.[32]

이들의 논리는 꽤 절박했다.

협력업체: 초록마을 망하면 받을 돈도 못 받고 앞으로 팔 곳도 없어짐.

가맹점주: 초록마을 망하면 내 가게도 날아감.

농가: 초록마을 망하면 유기농 농산물 대량으로 받아줄 판로가 없어짐.

그래서 그러면 우리가 사자가 됐다.

기업회생 역사에서도 상당히 특이한 사례다.

도움스탠다드

채권단은 인수를 위해 도움스탠다드 주식회사라는 별도의 법인을 만들었다.

도움스탠다드는 2026년 6월 설립됐으며 대표자는 이원영이다.

2026년 7월 15일 초록마을과 53억원 규모의 인가 전 M&A 투자계약을 체결했다.[33]

이원영은 농업회사법인 도담 대표로 초록마을 채권단협의회를 이끌던 인물이다.

즉 금융회사가 초록마을을 싸게 사서 되팔겠다는 구조가 아니라 초록마을에 실제로 물건 넣고 장사하던 사람들이 인수회사를 만든 것이다.

2026년 회생계획 인가

2026년 8월 28일 관계인집회에서 초록마을 회생계획안이 표결에 부쳐졌다.

회생채권자 의결권 기준 찬성률은 67.52% 였다.[34] 가결에 필요한 기준은 3분의 2, 즉 약 66.67%였으므로 약 0.85%포인트 차이로 살았다.

같은 날 서울회생법원도 회생계획을 즉시 인가했다.[35]

인수 구조

인수금액은 53억원이다.

2022년 정육각이 초록마을을 산 가격은 약 900억원이었다.

4년 만에 900억원 → 53억원이 됐다.

물론 단순히 회사가치가 정확히 17분의 1이 됐다는 뜻은 아니다.

회생기업 인수는 부채조정·신주발행·기존주식 소각 등의 조건이 전부 포함되므로 일반적인 주식매매 가격과 직접 비교하면 안 된다.

그래도 많이 망가진 건 맞다.

회생계획에 따르면 도움스탠다드가 53억원을 출자하고 초록마을은 신주를 발행한다.

기존 주식 294만 주는 100% 무상소각된다.[36]

따라서 정육각이 갖고 있던 기존 초록마을 지분도 사실상 사라진다.

채권자들은 얼마나 받나

회생계획에서 인정된 총채권은 약 323억원.

일반 회생채권은 3.25% 현금변제, 96.75% 출자전환된다.[37]

예를 들어 1억원 받을 돈이 있던 납품업체라면 단순 계산으로 현금 약 325만원을 받고 나머지는 주식으로 전환되는 구조다.

개빡칠 만하다.

그런데도 상당수 납품업체가 회사를 직접 살리는 쪽에 찬성했다.

당장 받을 돈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앞으로 계속 초록마을에 물건을 팔 수 있는 판로를 살리는 편이 낫다고 본 것이다.

53억원의 사용

인수대금 53억원 전체가 채권자에게 나눠지는 것도 아니다.

약 11억원 정도가 회생채권 현금변제에 사용되고 일부는

  • 조세
  • M&A 관련비용
  • 관리비용

등에 들어간다.

약 25억원은 향후 회사 운영자금으로 남길 계획이다.[38]

채권자들이 일단 돈 내놔 보다 회사부터 안 죽게 만들자를 택한 셈이다.

정육각과 갈라선 운명

2025년에는 두 회사가 같이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그런데 2026년 8월 결과는 완전히 반대였다.

정육각 초록마을
회생 신청 2025년 7월 2025년 7월
영업 일시중단 계속 영업
안정적 오프라인망 거의 없음 전국 가맹점 보유
주요 채권자 금융·투자 등 납품사·농가·가맹점 다수
2026년 결과 회생절차 폐지 회생계획 인가
향후 청산·파산 가능성 채권단 인수 후 정상화 추진

법원은 정육각이 계속 운영하는 것보다 청산하는 게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반면 초록마을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계속 운영하면서 일정한 매출이 발생했고, 무엇보다 초록마을이 살아야 같이 살아남을 수 있는

  • 납품업체
  • 농가
  • 가맹점주

들이 있었다.

그들이 직접 인수하면서 초록마을은 살아남았다.

자회사를 사들인 모회사가 먼저 쓰러지고 피인수회사는 살아남는 기묘한 결말.

친환경 농가의 판로

초록마을이 단순 마트 하나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

친환경·유기농 농산물은 생산비가 높고 모양이나 크기가 일반 농산물보다 일정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일반 농산물 도매시장에서는 유기농이니까 더 비싸게 라는 가격이 항상 보장되지 않는다.

따라서 친환경 농가 입장에서는

  • 한살림
  • 자연드림
  • 초록마을

같이 친환경 상품을 별도로 취급하는 유통망이 중요하다.

초록마을이 사라지면 단순히 매장 직원과 가맹점주만 문제가 아니라 납품농가의 판로까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친환경 농가들이 채권자이면서 동시에 인수자까지 된 것이다.[39]

한살림·자연드림과 차이

초록마을은 친환경 식품을 판다는 점 때문에 한살림, 자연드림과 자주 비교된다.

그러나 운영구조는 다르다.

초록마을 한살림·자연드림
성격 일반 기업·프랜차이즈 생활협동조합 계열
이용 일반 고객 구매 조합원 중심 구조
매장 직영·가맹점 생협 매장
핵심상품 친환경·유기농 식품 친환경·유기농 식품
운영목적 기업 경영·유통사업 생산자·소비자 협동

초록마을에서는 그냥 들어가서 물건 사고 나오면 된다.

조합 가입이 기본 전제인 생협들과는 구조가 다르다.

매출

초록마을은 전성기에는 연매출 2천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연도 매출 영업손익
2020 약 1,927억원 약 -33억원
2021 약 2,022억원 약 -41억원
2022 약 1,909억원 약 -83억원
2023 약 1,788억원 약 -86억원

[40][41]

문제는 매출 2천억원짜리 회사인데 돈을 계속 잃고 있었다는 점.

정육각이 인수한 뒤에도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2026년 현재

2026년 10월 현재 온라인몰은 계속 정상 운영 중이다.

초록마을은

  • 채소
  • 과일
  • 쌀·잡곡
  • 축산
  • 수산
  • 유제품·달걀
  • 반찬
  • 간편식
  • 냉동식품
  • 간식
  • 건강식품
  •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42]

2026년 8월 법원이 도움스탠다드의 인수를 반영한 회생계획을 인가했으며, 이후 신주 인수와 채권 변제 등 후속절차를 거쳐 회생절차 종결을 추진하는 상태다.

새 경영진은 기존 직영점을 가맹점으로 전환해 고정비를 줄이고, 경영이 안정되면 신규 점포 출점과 브랜드 리뉴얼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43]

평가

초록마을의 강점은 25년 넘게 구축해온

  • 브랜드 인지도
  • 친환경 농가 네트워크
  • PB 상품
  • 가맹점
  • 충성고객
  • 품질관리 경험

이다.

특히 수백 개의 친환경 식품 오프라인 매장을 전국적으로 구축했다는 것은 새 기업이 쉽게 복제하기 어려운 자산이다.

반면 약점도 분명하다.

  • 높은 오프라인 운영비
  • 온라인 전환 지연
  • 고가 친환경 식품 시장의 제한된 규모
  • 젊은 소비층 확보 문제
  • 대형 이커머스와의 배송경쟁
  • 오랜 적자

등이 계속 발목을 잡았다.

2022년 정육각의 인수는 이런 약점을 IT와 온라인으로 보완하려는 시도였지만 인수 자체가 정육각에게 너무 큰 재무적 부담이 되면서 오히려 두 회사가 같이 회생절차까지 들어갔다.

결국 초록마을을 살린 것은 거대 유통회사나 사모펀드가 아니라 돈 못 받은 납품업체랑 가맹점주랑 농민들이었다.

기업사례로 놓고 보면 상당히 특이하다.

연혁

연도 내용
1999년 한겨레플러스 초록마을 설립
2002년 서울 마포 1호점 개점
2003년 50호점 돌파
2004년 100호점 돌파
2005년 200호점 돌파
2007년 친환경 전용 물류센터 개설
2009년 창립 10주년, ㈜초록마을로 사명 변경
2010년 대상홀딩스 자회사 편입
2012년 330호점 돌파, 온라인 e-store 서비스 시작
2015년 400호점 돌파
2017년 친환경 소비촉진 유공 대통령 표창
2021년 대상홀딩스 매각 추진
2022년 4월 정육각이 약 900억원에 지분 99.57% 인수
2023년 영유아식 브랜드 초록베베 출시
2024년 전국 약 360개 매장 운영
2025년 7월 기업회생절차 개시
2025년 인가 전 M&A 추진
2026년 매장 약 176개까지 감소
2026년 7월 도움스탠다드와 53억원 규모 투자계약
2026년 8월 28일 채권자 67.52% 찬성으로 회생계획 가결
2026년 8월 28일 서울회생법원 회생계획 인가

여담

  • 설립은 1999년.
  • 1호점은 2002년 서울 마포에 열었다.
  • 처음에는 한겨레 계열에서 시작했다.
  • 나중에는 대상그룹 계열사가 됐다.
  • 대상그룹에는 약 11년 동안 있었다.
  • 전성기에는 매장이 400개를 넘었다.
  • 아파트 많은 동네에서 엄청 자주 보였다.
  • 애 키우는 집이나 식품 성분 신경 쓰는 집에서 인지도가 특히 높다.
  • 일반 슈퍼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라 어릴 때 부모 따라 가서 가격표 보고 놀란 사람도 많다.
  • 그렇다고 모든 상품이 유기농인 것은 아니다.
  • 유기농, 무농약, 무항생제, 일반 국내산 등 상품마다 인증등급이 다르다.
  • 친환경 전문점이지만 과자도 판다.
  • 아이스크림도 판다.
  • 라면도 판다.
  • 다만 원재료나 첨가물 기준을 자체적으로 까다롭게 적용한 제품이 많다.
  • 자체 PB 상품 비중도 높다.
  • 2015년 400호점 돌파.
  • 2024년에는 약 360개.
  • 2025년 회생 신청 당시 약 292개.
  • 2026년 8월에는 약 176개까지 줄었다.
  • 매장 수만 보면 진짜 반토막 넘게 났다.
  • 2020년 매출이 약 1,927억원이었다.
  • 2021년에는 약 2,022억원.
  • 매출 2천억 회사인데 적자였다.
  • 그래서 대상그룹이 팔았다.
  • 인수한 회사가 정육각.
  • 정육각 당시 매출은 400억원대였다.
  • 초록마을은 2천억원대였다.
  • 진짜 자기보다 다섯 배 큰 회사를 샀다.
  • 인수가는 약 900억원.
  • 컬리, 바로고, 이마트 등도 인수 후보로 거론됐는데 정육각이 먹었다.
  • 당시 언론에서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표현이 거의 공식 별명처럼 붙었다.
  • 근데 몇 년 뒤 정육각이 먼저 죽을 위기가 왔다.
  • 초록마을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정육각의 차입부담이 상당히 컸다.
  • 2022년 하필 금리가 급등하고 벤처투자시장도 얼어붙었다.
  • 정육각과 초록마을은 결국 2025년 같은 날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 초록마을은 회생 중에도 매장을 계속 열었다.
  • 정육각은 영업을 멈췄다.
  • 이 차이가 이후 두 회사 운명을 가르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됐다.
  • 초록마을은 2026년 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 외부에서 회사를 사겠다는 사람이 제대로 안 나타났다.
  • 그러자 납품업체·농가·가맹점주들이 직접 회사를 사기로 했다.
  • 존나 보기 드문 상황이다.
  • 초록마을채권단협의회가 인수법인 도움스탠다드를 세웠다.
  • 도움스탠다드 설립일은 2026년 6월 16일.
  • 대표는 이원영.
  • 인수대금은 53억원.
  • 정육각이 2022년에 산 가격은 약 900억원.
  • 4년 만에 거래가격만 보면 존나 작아졌다.
  • 기존 초록마을 주식 294만 주는 회생계획에 따라 전부 무상소각된다.
  • 채권자는 원금의 3.25%만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 96.75%를 출자전환한다.
  • 회생계획안 찬성률은 67.52%.
  • 통과 기준은 66.67%.
  • 진짜 간발의 차이로 살았다.
  • 정육각은 같은 달 회생절차가 폐지됐다.
  • 결과적으로 인수한 회사는 청산수순이고 인수당했던 회사는 살아남았다.
  • 기업 M&A가 얼마나 존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사례다.
  • 특히 초록마을이 살아남은 이유가 채권단의 선의만은 아니다. 농가와 업체와 가맹점 입장에서는 초록마을이 없어지면 자기 사업도 같이 위험해지는 구조였다.
  • 농민들이 회사를 살린 이유가 낭만보다 생존이다.
  • 그래도 결과적으로 국내 친환경 농산물 유통망 하나가 사라지는 건 막았다.
  • 이제 남은 문제는 진짜로 흑자를 낼 수 있느냐이다.
  • 회생계획 인가가 장사 잘된다는 뜻은 아니다.
  • 2026년 현재도 온라인몰에서는 정상적으로 장을 볼 수 있다.

같이 보기

외부 링크

각주

  1. ↑ 초록마을 회사소개서
  2. ↑ 연합뉴스 - 축산물 유통 플랫폼 정육각, 초록마을 900억원에 인수
  3. ↑ 한국경제 - 승자의 저주 됐나…정육각·초록마을, 회생 개시
  4. ↑ 한국경제 - 초록마을, 회생계획안 67% 가결…협력업체·가맹점주가 직접 인수
  5. ↑ 월간친환경 - 벼랑 끝 초록마을 살린 협력사·농가…53억 원 인수안 법원 승인
  6. ↑ 초록마을 공식 홈페이지
  7. ↑ 비즈한국 - 초록마을, 채권단이 투자계약 체결
  8. ↑ 초록마을 - 연혁
  9. ↑ 초록마을 - 연혁
  10. ↑ 한국경제 - 대상홀딩스, 초록마을 자회사 편입
  11. ↑ 초록마을 공식 홈페이지
  12. ↑ 초록마을 - 연혁
  13. ↑ 초록마을 회사소개서
  14. ↑ 더벨 - 정육각 흑자전환 계획의 핵심은 PB
  15. ↑ 더벨 - 정육각, 초록마을 직영점 일부 매각 검토
  16. ↑ 한국경제 - 초록마을, 올해 점포당 매출 22% 증가
  17. ↑ 매일경제 - 도축장서 고기맛 본 카이스트 수학 영재
  18. ↑ 한국경제 - 대상, 초록마을 지분투자자 찾는다
  19. ↑ 연합뉴스 - 정육각, 초록마을 900억원에 인수
  20. ↑ 대상홀딩스 사업보고서 - 초록마을 지분 처분
  21. ↑ 연합뉴스
  22. ↑ 더벨 - 초록마을 영업권 손상
  23. ↑ 한국경제 - 이유식 시장 공략하는 초록마을
  24. ↑ 한국경제 - 초록마을, 올해 점포당 매출 22% 증가
  25. ↑ 매일경제
  26. ↑ 한국경제 - 정육각·초록마을 회생 개시
  27. ↑ 한국경제 - 초록마을 매출 반토막
  28. ↑ 매일경제 - 초록마을, 기업회생 인가 전 M&A 본격화
  29. ↑ 더벨 - KK홀딩스, 초록마을 인수 무산
  30. ↑ 한국경제 - 회생계획안 또 연장…초록마을 청산 위기
  31. ↑ 블로터 - 초록마을 회생계획안 표결 보름 앞으로
  32. ↑ 비즈한국 - 초록마을 채권단 직접 인수
  33. ↑ 서울회생법원 회생계획 인가결정 공고 - 주식회사 초록마을
  34. ↑ 한국경제 - 초록마을 회생계획안 67% 가결
  35. ↑ 서울회생법원 - 초록마을 회생계획 인가결정
  36. ↑ 서울회생법원 - 초록마을 회생계획 인가결정
  37. ↑ 서울회생법원
  38. ↑ 비즈한국 - 초록마을은 기사회생, 정육각은 파산 기로
  39. ↑ 비즈한국 - 초록마을 채권단 직접 인수
  40. ↑ 한국경제 - 대상, 초록마을 지분투자자 찾는다
  41. ↑ 비즈한국 - 초록마을은 기사회생
  42. ↑ 초록마을 공식 홈페이지
  43. ↑ 비즈한국 - 초록마을 정상화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