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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종(肺氣腫, Emphysema)은 폐 안의 작은 공기주머니인 폐포의 벽이 파괴되고 서로 합쳐지면서, 정상적인 폐보다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기 어려워지는 만성 폐질환이다. 폐포가 망가지면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할 수 있는 표면적이 줄고 폐의 탄력성도 떨어져 오래된 공기가 폐 안에 갇히는 air trapping이 생길 수 있다.[1]

쉽게 말하면 정상 폐포는 작은 포도알 수천 개가 모여 있는 구조인데, 폐기종이 진행되면 포도알 사이 벽을 때려부숴서 존나 큰 공기방 몇 개로 합쳐버린 것처럼 변한다. 공간이 커졌으니 좋아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가스교환에 사용할 표면적이 감소하고 공기가 밖으로 잘 안 빠진다. 방은 넓어졌는데 환기구를 같이 철거한 셈이다.[2]

폐기종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병리적 변화 가운데 하나다. COPD 환자에서는 폐기종과 만성기관지염의 특징이 서로 다른 정도로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3]

가장 흔한 원인은 장기간의 흡연이다. 하지만 담배만이 유일한 원인은 아니며 직업성 먼지와 화학물질, 간접흡연, 실내외 대기오염, 드물게는 유전적인 알파-1 항트립신 결핍증도 폐기종을 일으킬 수 있다.[1]

이미 파괴된 폐포를 약으로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치료는 현재 없다. 그러나 금연, 기관지확장제, 필요한 경우 흡입제, 폐재활, 예방접종, 산소치료와 일부 환자의 수술·시술 등을 통해 증상을 줄이고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4]

원인과 증상

폐포가 어떻게 망가지나

폐포(alveoli)는 기관지 끝에 달린 매우 작은 공기주머니다. 정상적인 폐포는 얇은 벽과 풍부한 모세혈관을 가지고 있으며, 들이마신 공기 속 산소를 혈액으로 보내고 혈액의 이산화탄소를 받아 밖으로 내보내는 가스교환을 담당한다.

또한 폐포와 주변 폐조직은 탄력성이 있어 숨을 들이마실 때 늘어났다가 내쉴 때 다시 줄어들면서 공기를 밀어낸다.

폐기종에서는 폐포 사이의 얇은 벽과 탄성섬유가 점차 파괴된다. 작은 폐포 여러 개가 서로 합쳐져 더 큰 공기공간을 만들면서 가스교환에 사용할 수 있는 전체 표면적이 감소하고 탄성반동도 약해진다.[1]

이 때문에 들이마시는 것보다 내쉬는 것이 특히 힘들어질 수 있다. 공기를 넣는 입구는 있는데 압축해서 밖으로 밀어내던 구조물이 박살났기 때문이다.

흡연

폐기종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흡연이다.[1]

담배연기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폐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고 폐조직을 분해하는 효소와 이를 억제하는 방어기전 사이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폐포벽과 탄성조직이 손상된다.

흡연기간이 길고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위험은 높아진다. 시가, 파이프 등 다른 형태의 담배연기와 간접흡연도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1]

담배를 30년 피우고 숨이 차기 시작했는데 "원래 나이 들면 다 숨차지"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 숨이 차는 게 아니라 30년 동안 폐포에 매일 연막탄을 까놓은 결과일 수도 있다.

대기오염과 직업성 노출

장기간의 화학물질 증기, 광산·건설·제조업 등의 분진, 실내 난방이나 조리에서 발생하는 연기, 심한 대기오염 등도 폐기종과 COPD 위험을 높일 수 있다.[1]

특히 직업적으로 먼지와 화학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흡연까지 하는 경우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작업환경에서 적절한 환기와 보호장비를 사용하는 것도 폐질환 예방에서 중요하다.

알파-1 항트립신 결핍증

알파-1 항트립신 결핍증(Alpha-1 Antitrypsin Deficiency, AATD)은 드문 유전질환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폐기종을 일으킬 수 있다.[1]

알파-1 항트립신은 주로 간에서 만들어져 혈액을 통해 폐로 이동하며, 염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백분해효소로부터 폐조직을 보호한다.

이 단백질이 유전적으로 부족하면 폐조직이 손상에 더 취약해지고 특히 흡연까지 하면 폐기종이 훨씬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흡연력이 거의 없는데 젊은 나이에 폐기종이 발생했거나 가족 중 비슷한 환자가 있다면 알파-1 항트립신 결핍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담배 한 갑도 제대로 안 피웠는데 40대부터 폐기종이 심하면 "내가 전생에 줄담배 폈나" 할 게 아니라 유전적 원인부터 확인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주요 증상

폐기종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점점 심해지는 호흡곤란이다.[1]

초기에는 운동할 때만 숨이 차다가 질환이 진행하면 평지를 걷거나 옷을 입는 것 같은 일상적인 활동에도 숨이 찰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가만히 있어도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다.

그 밖에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1]

  • 운동 시 호흡곤란
  • 쌕쌕거림
  • 만성적인 기침
  • 가슴 답답함
  • 쉽게 피곤해짐
  • 운동능력 감소
  • 진행된 경우 체중 감소
  • 심한 경우 발목이나 다리 부종

증상이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자신도 모르게 생활범위를 줄이기도 한다. 예전에는 마트까지 걸어갔는데 차를 타고,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타고, 결국 외출을 줄이면서 숨이 안 차게 된 게 아니라 숨찰 짓을 전부 삭제해버리는 방식으로 적응하는 것이다.

공기가 갇힌다

폐기종에서는 숨을 내쉴 때 공기가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air trapping이 발생할 수 있다.

호흡이 빨라지는 운동 중에는 이전 호흡의 공기가 다 빠지기도 전에 다음 숨을 들이마시면서 폐가 더 팽창하는 동적 과팽창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운동 중 숨이 차는 이유가 단순히 산소가 부족해서만은 아니다. 폐 안에 이전 손님들이 퇴장도 안 했는데 계속 다음 손님을 들여보내고 있는 상황이 된다.

진단과 치료

폐활량검사

폐기종이나 COPD가 의심되면 대표적으로 폐활량검사(spirometry)를 시행한다.[4]

환자가 최대한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기계에 연결된 관으로 가능한 한 빠르고 강하게 숨을 끝까지 내쉬면서 FEV1과 FVC 등을 측정한다.

용어 설명
FEV1 강제로 숨을 내쉴 때 첫 1초 동안 배출한 공기량.
FVC 최대한 깊게 들이마신 뒤 끝까지 강제로 내쉰 총 공기량.
FEV1/FVC 기류폐쇄 여부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비율.

폐기종 자체의 해부학적인 정도를 폐활량검사만으로 직접 보는 것은 아니지만, 폐기종이 COPD 형태의 기류폐쇄와 연결된 경우 폐기능 평가에 매우 중요하다.

검사자는 환자가 거의 영혼까지 토해낼 정도로 숨을 다 내쉰 것 같은데도 옆에서 계속 "더 부세요! 더! 더!"를 외칠 수 있다. 끝까지 제대로 내쉬지 않으면 수치가 부정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CT

폐기종의 구조적 변화를 확인하는 데는 CT가 매우 유용하다.[4]

CT에서는 폐포가 파괴된 영역과 과팽창, 큰 공기주머니인 bullae의 위치와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폐기종 부위는 공기가 많기 때문에 CT에서 상대적으로 검게 보일 수 있다.

그래서 CT 사진 보고 "와 검은색 많으니까 폐 안에 뭐 없고 깨끗한 거 아니냐?"라고 하면 정확히 반대로 이해한 것일 수 있다. 심한 폐기종은 폐조직이 사라지고 공기공간이 커지면서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검은 영역이 넓게 보일 수 있다.

흉부 X선

흉부 X선에서도 심한 폐기종에서는 폐가 과팽창되거나 횡격막이 평평해지는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초기 폐기종에서는 X선이 정상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X선만으로 폐기종을 배제할 수는 없다.[4]

DLCO

폐기종 평가에서는 폐확산능(DLCO, diffusing capacity of the lung for carbon monoxide)을 측정하기도 한다.

이 검사는 폐포에서 혈액으로 기체가 얼마나 잘 이동하는지를 평가한다.

폐기종에서는 가스교환에 사용할 폐포 표면적이 감소하기 때문에 DLCO가 낮아질 수 있다.

다만 DLCO는 빈혈이나 다른 폐질환 등 여러 요소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다른 검사와 함께 해석한다.

금연

흡연 중인 폐기종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치료 가운데 하나는 금연이다.[4]

이미 파괴된 폐포를 되살릴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담배연기 노출을 중단해 추가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미 폐 망가졌으니까 담배 계속 피워도 똑같음"이라는 논리는 상당히 창의적인 자해 방식이다. 아파트 한 층 불탔다고 나머지 층에 휘발유 뿌릴 이유는 없다.

니코틴 대체요법과 금연치료제, 상담 등 금연을 돕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기관지확장제

기관지확장제는 기도 주변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공기 흐름을 개선하는 약이다.

폐기종으로 파괴된 폐포를 복구하는 약은 아니지만 COPD와 기류폐쇄가 동반된 환자에서 숨참과 운동능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LAMA, LABA 등 장시간 작용하는 기관지확장제가 COPD 유지치료에서 널리 사용된다.

흡입 스테로이드

일부 COPD 환자에서는 흡입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가 기관지확장제와 함께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폐기종 진단만 받았다고 모든 사람이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반복적인 COPD 악화, 혈중 호산구 수치, 천식 동반 여부 등을 고려해 사용한다.

폐재활

폐재활은 운동훈련, 호흡법, 질환교육, 영양관리 등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폐기종 환자는 숨이 차면서 활동량이 줄고, 활동량이 줄면서 근감소증이 생기고, 근육이 약해져 같은 활동에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 다시 숨이 더 차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폐재활은 이러한 악순환을 줄이고 운동능력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4]

숨이 차다고 평생 소파에 박혀 있으면 폐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다리까지 같이 퇴직시키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산소치료

혈중 산소가 지속적으로 심하게 낮은 일부 환자에서는 산소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4]

하지만 숨이 차다고 무조건 산소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산소포화도와 동맥혈가스, 전체 상태 등을 평가해 필요한 경우 처방한다.

폐기종 환자가 숨이 찬 이유에는 기류폐쇄와 과팽창도 있기 때문에 산소포화도가 정상인데도 심한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다.

Bullectomy

폐기종이 진행하면 bullae라고 부르는 매우 큰 공기주머니가 생길 수 있다.

큰 bullae가 정상적인 폐조직을 눌러 호흡을 방해하는 일부 환자에서는 이를 수술로 제거하는 bullectomy를 시행할 수 있다.[1]

당연히 CT에서 작은 공기방 하나 보였다고 전부 잘라내는 것은 아니고 크기와 위치, 증상, 폐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폐용적축소술

특정한 형태의 중증 폐기종에서는 손상이 심한 폐의 일부를 제거하는 폐용적축소술(lung volume reduction surgery, LVRS)을 고려할 수 있다.

망가진 폐를 왜 잘라내면 숨이 더 잘 쉬어지냐 싶지만, 심하게 과팽창된 부위를 줄이면 상대적으로 건강한 폐와 횡격막이 더 효율적으로 움직일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환자 선택이 매우 중요하며 아무 폐기종 환자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관지경적 폐용적축소

일부 중증 폐기종 환자에서는 수술 대신 기관지경으로 일방향 밸브 등을 넣어 손상된 폐구역을 줄이는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이 역시 폐기종의 분포, 엽간열의 완전성, 폐기능 등 여러 조건을 평가해 적합한 환자에서 시행한다.

폐이식

다른 치료로도 조절되지 않는 매우 심한 말기 폐기종에서는 폐이식이 고려될 수 있다.

다만 폐이식은 새로운 폐 하나 끼워 넣고 게임 세이브파일 불러오는 치료가 아니다. 큰 수술과 평생 면역억제제, 거부반응과 감염위험까지 따라오는 매우 복잡한 치료다.

COPD와의 관계

폐기종과 COPD는 같은 말인가

완전히 같은 말은 아니다.

폐기종은 폐포와 폐조직이 파괴되는 구조적·병리학적 변화를 의미하고, COPD는 지속적인 호흡기 증상과 기류폐쇄를 특징으로 하는 임상적인 질환 개념이다.[3]

폐기종은 COPD에서 흔히 나타나는 중요한 변화 가운데 하나지만 CT에서 폐기종이 있다고 반드시 폐활량검사상 COPD가 확진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COPD 환자에게 폐기종이 심하지 않고 작은 기도질환이나 만성기관지염이 더 두드러질 수도 있다.

그래서

폐기종 = COPD

라고 완전히 같은 단어처럼 쓰는 것보다는

폐기종은 COPD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병리적 변화 가운데 하나

라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

만성기관지염과 차이

만성기관지염은 기관지의 만성적인 염증과 점액 과다분비가 핵심이고 폐기종은 폐포벽 파괴와 탄성 감소가 핵심이다.

구분 폐기종 만성기관지염
주된 문제 폐포벽 파괴와 탄성 감소 기관지 염증과 점액분비 증가
주요 위치 폐포와 말초 폐조직 기관지
대표 증상 진행성 호흡곤란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
COPD와 관계 COPD에서 흔한 병리 변화 COPD에서 흔한 임상적 형태

실제 환자에게서는 둘이 따로 예쁘게 분리돼 나타나는 것보다 함께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폐는 시험문제처럼 A형 폐기종 / B형 기관지염 하나 고르시오 하고 움직이지 않는다.

Pink puffer와 blue bloater

예전 의학 교과서에서는 폐기종 환자를 pink puffer, 만성기관지염 환자를 blue bloater 같은 표현으로 구분하기도 했다.

폐기종 환자는 심하게 숨을 내쉬면서 상대적으로 마르고 피부색이 비교적 유지되는 모습을, 만성기관지염 환자는 청색증과 부종이 두드러지는 전형적인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 COPD 환자는 두 병태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런 단순한 구분이 임상적으로 충분하지 않아 현대에는 크게 강조하지 않는다.

사람 폐가 1960년대 교과서 삽화처럼 눈치껏 두 팀으로 갈라져주지 않는다.

합병증과 여담

Bullae

폐포벽이 광범위하게 파괴되면 bullae라고 부르는 큰 공기공간이 형성될 수 있다.[1]

매우 큰 bullae는 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상대적으로 건강한 폐를 압박할 수 있다.

이런 거대 bulla는 흔히 giant bulla라고 부르며 일부 환자에서는 수술적 제거를 고려한다.

기흉

Bullae가 터지면서 공기가 폐와 흉벽 사이의 공간으로 새어나가면 기흉이 발생할 수 있다.[1]

이미 폐기능이 많이 감소한 중증 폐기종 환자에게 기흉까지 발생하면 상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

갑작스러운 심한 흉통과 급격한 호흡곤란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평가가 필요하다.

폐고혈압

심한 폐기종과 만성 저산소증은 폐혈관에 영향을 줘 폐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1]

폐혈관의 압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결국 심장의 오른쪽 부분에 부담이 증가하고 우심부전인 폐성심(cor pulmonale)으로 진행할 수 있다.

폐 하나 망가졌는데 왜 심장까지 좆되냐 싶지만 몸 안에서 장기들이 각자 독립 법인으로 운영되는 게 아니라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체중 감소와 근감소증

진행된 폐기종 환자에서는 체중과 근육량이 감소할 수 있다.

숨쉬는 것 자체에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숨이 차서 식사를 충분히 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활동량 감소로 근감소증이 악화될 수 있다.

근육이 줄면 걷기가 더 힘들고 같은 운동에도 호흡부담이 증가해 다시 활동량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생긴다.

따라서 중증 COPD와 폐기종 관리에서는 영양과 폐재활도 중요하다.

술통가슴

중증 폐기종에서는 장기간 폐가 과팽창되면서 흉곽 앞뒤 지름이 증가한 이른바 술통가슴(barrel chest)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폐기종 환자에서 보이는 것은 아니며 이것만 가지고 폐기종을 진단하지도 않는다.

배 좀 나오고 가슴 두꺼워졌다고 거울 보고 술통가슴 셀프진단할 필요는 없다.

입술 오므리기 호흡

폐기종 환자가 숨을 내쉴 때 자연스럽게 입술을 오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입술 오므리기 호흡(pursed-lip breathing)은 숨을 천천히 길게 내쉬도록 도와 작은 기도가 너무 빨리 닫히는 것을 줄이고 갇힌 공기를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보통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촛불을 세게 끄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흔들 정도로 입술을 오므려 길게 내쉰다.

다만 이 방법은 증상을 돕는 호흡법이지 파괴된 폐포를 다시 만드는 재생치료가 아니다.

폐가 커졌는데 왜 기능은 떨어지나

폐기종에서는 흉부 X선이나 CT상 폐가 과팽창돼 커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기능하는 폐조직이 늘어난 것이 아니다.

작은 폐포 사이 벽이 파괴돼 큰 공기방으로 합쳐진 결과이므로 부피는 커졌지만 가스교환에 필요한 표면적은 오히려 줄어든다.[1]

30평짜리 아파트 두 채 사이 벽을 다 부숴 60평 한 채 만들면 집은 넓어지지만 화장실 하나까지 같이 철거해버렸다면 기능이 두 배가 되는 것은 아닌 것과 비슷하다.

손상된 폐포는 다시 자라나

현재 일반적인 치료로 파괴된 폐포를 원래의 정상적인 구조로 되돌릴 수는 없다.[1]

그래서 예방과 조기 금연이 중요하다.

금연하면 당장 CT에서 폐기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추가 손상을 줄이고 질병 진행을 늦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담배를 끊으면 너무 늦은가

아니다.

이미 폐기종이 있어도 금연은 여전히 중요하다.[4]

손상된 폐포를 복원하지는 못하더라도 지속적인 독성물질 노출을 중단하는 것이 추가적인 폐기능 악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30년 피웠으니 이제 끊어봤자 똑같음"이라는 말은 금연 안 하고 싶은 뇌가 폐한테 책임 떠넘기는 논리에 가깝다.

폐암과의 관계

폐기종과 COPD 환자는 폐암 위험도 높을 수 있다.[1]

흡연이라는 공통 위험인자가 매우 크고, 폐기종 자체가 있는 사람에서도 폐암 위험 증가가 관찰된다.

연령과 흡연력 등 기준에 따라 저선량 CT를 이용한 폐암검진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필요한 사람은 의료진과 확인한다.

응급상황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즉각적인 의료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1]

  • 갑자기 매우 심해진 호흡곤란
  • 숨이 차서 제대로 말을 하기 어려움
  • 입술이나 손톱이 파랗거나 회색으로 변함
  •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곤란
  • 의식이 흐려지거나 정신상태가 변함
  • 평소보다 호흡곤란이 지속적으로 심하게 악화됨

특히 갑작스러운 흉통과 심한 숨참은 기흉, 폐색전증, 심장질환 등 다른 응급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내 폐기종이 좀 화났나 보다" 하고 집에서 기다릴 일이 아니다.

주요 용어

용어 설명
폐기종 폐포벽이 파괴되고 폐의 탄력성이 감소하는 만성 폐질환.
Emphysema 폐기종의 영어명.
폐포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폐의 작은 공기주머니.
COPD 지속적인 기류폐쇄가 특징인 만성폐쇄성폐질환.
Air trapping 숨을 내쉴 때 공기가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하고 폐에 갇히는 현상.
Hyperinflation 폐에 공기가 과도하게 남아 과팽창된 상태.
Bullae 폐포벽 파괴로 생긴 큰 공기주머니.
FEV1 강제로 숨을 내쉴 때 첫 1초 동안 배출한 공기량.
FVC 최대한 깊게 들이마신 뒤 끝까지 내쉰 공기의 총량.
DLCO 폐에서 혈액으로 기체가 이동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폐확산능 검사.
AATD 알파-1 항트립신 결핍증. 유전적으로 폐기종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
폐용적축소술 특정 중증 폐기종에서 손상이 심한 폐 일부를 줄이는 수술.

검색할 때

의학자료를 찾을 때는 폐기종, emphysema, 폐기종 증상, 폐기종 원인, 폐기종 COPD 차이, 폐기종 CT, 폐기종 치료, bullous emphysema, alpha-1 antitrypsin deficiency, air trapping, 폐 과팽창 등의 검색어를 함께 사용하면 관련 자료를 찾기 쉽다.

특히 폐기종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밀접하지만 완전히 같은 개념은 아니므로 둘의 차이를 같이 검색하면 이해하기 쉽다.

같이 보기

외부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