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감소증(筋減少症, Sarcopenia)은 나이가 들거나 여러 질환·영양·활동량 문제 등의 영향으로 골격근의 양과 근력이 감소하고 신체기능까지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예전에는 그냥 "늙으면 근육 좀 빠지는 거지" 정도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낙상·골절·장애·입원·독립생활 상실과 관련된 중요한 질환으로 본다.[1][2]
근감소증을 단순히 근육량이 적은 상태라고만 생각하면 조금 틀린다. 최근 진단기준에서는 근육이 얼마나 많은가보다 실제로 힘을 얼마나 낼 수 있는가를 매우 중요하게 본다. 유럽의 EWGSOP2 기준에서는 낮은 근력을 근감소증의 핵심 신호로 보고, 근육량 또는 근육의 질까지 낮은 것이 확인되면 근감소증을 확진하며, 신체기능까지 떨어져 있으면 중증 근감소증으로 분류한다.[2]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Asian Working Group for Sarcopenia와 Korean Working Group on Sarcopenia 기준이 많이 사용된다. 한국 근감소증 전문가 합의안은 악력, 종아리 둘레, 의자에서 일어나기, 보행속도 등의 간단한 검사로 위험군을 먼저 찾고 필요하면 DXA나 BIA로 근육량을 측정하도록 권고한다.[3]
쉽게 말해 팔 둘레가 좀 얇아졌다는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엔진 출력이 떨어지는 병에 가깝다. 예전에는 장바구니 들고 계단 3층까지 그냥 올라가던 사람이 어느 순간 난간 붙잡고 헉헉대고, 의자에서 일어나는데 손으로 무릎 짚고 "으어어" 소리가 자동재생되기 시작하면 단순한 세월의 맛으로만 넘길 문제는 아닐 수 있다.
원인과 증상
노화
근감소증과 가장 강하게 연관되는 것은 노화다. 사람의 근육량과 근력은 성장하면서 증가해 젊은 성인기에 높은 수준에 도달한 뒤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한다. EWGSOP2는 일반적으로 약 40세 전후까지 높은 수준이 유지되다가 이후 감소하는 생애주기를 설명한다.[2]
나이가 들면 근육섬유의 크기와 수가 줄고 단백질 합성 능력도 떨어질 수 있으며 호르몬 변화와 신경계 변화도 영향을 준다. Cleveland Clinic은 근감소증이 30~40대부터 서서히 시작될 수 있고 65~80세 사이에는 감소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4]
노화 자체를 멈출 방법은 없지만 늙음 = 자동으로 근육 삭제는 아니다. 활동량과 영양, 만성질환 관리에 따라 개인차가 상당히 크다. 70대인데 스쿼트하는 사람도 있고 40대인데 하루 종일 의자에 붙어서 허벅지가 회사 비품이 된 사람도 있다.
운동 부족
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줄어든다.
장기간 앉아 있는 생활, 입원, 침상안정, 수술 후 활동감소 등은 근육량과 근력을 빠르게 떨어뜨릴 수 있다.[4]
특히 고령자는 젊은 사람보다 근육을 다시 회복하는 속도가 느릴 수 있어 며칠에서 몇 주 동안 움직임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도 문제가 된다.
병원에 입원해서 "아픈 사람이니까 가만히 누워 있어야지" 하다가 원래 질환은 나았는데 다리에 힘이 빠져 퇴원 후 화장실 가는 것도 힘들어지는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 물론 아픈 사람에게 무조건 헬스장 보내라는 뜻은 아니고, 가능한 범위에서 안전한 조기 활동과 재활이 중요한 이유다.
영양 부족
근육을 유지하려면 충분한 에너지와 단백질이 필요하다.
식사량이 줄거나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근육 합성에 필요한 재료가 부족해질 수 있다. 고령자는 식욕저하, 치아 문제, 삼킴장애, 우울증, 경제적 문제 등 여러 이유로 영양섭취가 떨어질 수 있다.[3]
특히 체중을 급하게 감량할 때 지방만 예쁘게 골라서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근육도 같이 빠질 수 있다. 운동 없이 굶어서 체중 10kg 빼놓고 체중계 숫자만 보고 대성공했다고 좋아했는데 계단 한 층 올라가서 숨 넘어가면 다이어트 결산서를 다시 봐야 한다.
만성질환
심혈관질환, 당뇨병, 만성폐쇄성폐질환, 암, 만성염증성 질환 등 여러 만성질환이 근감소증 위험과 관련될 수 있다.[4]
질환 자체가 염증과 대사 변화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질환 때문에 활동량과 식사량이 줄면서 근육 감소가 가속될 수도 있다.
최근 입원이나 급성질환 역시 근감소증 위험평가에서 중요하게 본다.[3]
비만인데도 근감소증일 수 있다
근감소증 하면 흔히 뼈만 남은 마른 노인을 떠올리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체지방은 많지만 근육량과 근력이 낮은 근감소성 비만(sarcopenic obesity)도 있다.[4]
겉으로 체격이 커 보여서 근육도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지방 비중이 높고 기능적인 근육이 부족할 수 있다. BMI만 보면 비만인데 의자에서 일어날 힘도 부족한 이상한 조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고 근감소증에서 자동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주요 증상
근감소증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1][4]
- 예전보다 힘이 약해짐
- 쉽게 피곤함
- 걷는 속도가 느려짐
- 계단 오르기가 힘들어짐
- 의자에서 일어나기 어려움
- 무거운 물건을 들기 어려움
- 균형이 나빠짐
- 자주 넘어짐
- 팔·다리 근육이 눈에 띄게 줄어듦
-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감소함
이런 변화는 아주 천천히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매년 조금씩 느려지면 어느 날 갑자기 "나 근육 없어졌네" 하는 순간이 오는 게 아니라 그냥 생활방식 자체가 슬금슬금 바뀐다. 예전에는 계단 탔는데 언제부터인가 엘리베이터만 찾고, 바닥에 앉았다가 일어날 때 가구 하나 붙잡는 게 일상이 되는 식이다.
진단과 검사
근육량만 재면 끝이 아니다
근감소증 진단은 기준에 따라 세부적인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근육량·근력·신체기능을 함께 평가한다.[2][3]
과거에는 근육량이 적은지를 중심으로 봤지만 최근에는 근력의 중요성이 훨씬 강조된다. 근육이 많아 보여도 힘을 제대로 못 내면 기능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EWGSOP2 기준에서는 낮은 근력이 발견되면 근감소증을 의심하고, 낮은 근육량 또는 근육의 질이 확인되면 진단을 확정하며, 신체기능까지 낮으면 중증 근감소증으로 본다.[2]
한국과 아시아권에서는 AWGS 2019 및 한국 전문가 합의안이 많이 사용되며 낮은 근육량과 근력 또는 신체기능 저하의 조합을 이용해 근감소증을 판단한다.[3]
SARC-F
SARC-F는 근감소증 위험을 빠르게 선별하기 위한 간단한 설문이다.
다음 다섯 가지 영역을 묻는다.[3]
- 힘(Strength)
- 걷기 보조 필요(Assistance in walking)
- 의자에서 일어나기(Rise from a chair)
- 계단 오르기(Climb stairs)
- 낙상(Falls)
총점이 일정 기준 이상이면 근감소증 가능성을 의심해 추가 검사를 고려한다. 한국 전문가 합의안에서는 SARC-F 4점 이상을 대표적인 선별 기준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다.[3]
검사지를 보면 질문이 상당히 현실적이다. "당신의 골격근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어떻습니까?" 같은 소리 안 하고 그냥 의자에서 혼자 일어날 수 있음? 계단 올라갈 수 있음? 최근에 자빠졌음?이라고 묻는다. 결국 근육의 최종 업무평가는 일상생활에서 나온다는 얘기다.
악력
악력은 근력을 평가하는 가장 간단하고 널리 사용되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악력계(dynamometer)를 손으로 최대한 세게 쥐어 힘을 측정한다.
한국 근감소증 전문가 합의안과 AWGS 2019에서는 낮은 악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3]
| 성별 | 낮은 악력 기준 |
|---|---|
| 남성 | 28 kg 미만 |
| 여성 | 18 kg 미만 |
악력은 손 힘만 보는 검사처럼 느껴지지만 전신의 근력과 건강상태를 반영하는 비교적 유용한 지표로 사용된다.[5]
그렇다고 헬스장에서 악력기만 하루 종일 쥐면서 "근감소증 예방 완료" 하는 것은 아니다. 검사는 손으로 하지만 치료 대상은 전신 골격근이다.
의자에서 5번 일어나기
5회 의자 일어서기 검사(five-times chair stand test)는 팔을 사용하지 않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앉는 동작을 다섯 번 반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다.
AWGS 2019에서는 12초 이상 걸리는 경우 낮은 신체기능을 시사하는 기준으로 사용한다.[6]
한국 전문가 합의안에서도 의자 일어서기 검사를 선별과 신체기능 평가에 활용하도록 권고한다.[3]
이 검사가 좋은 이유는 비싼 장비가 거의 필요 없다는 점이다. 의자 하나랑 초시계면 된다. 헬스장 회원권 없이도 허벅지가 회사 구조조정 중인지 대충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무릎관절염, 신경계 질환, 균형장애 등 다른 문제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으므로 이 검사 하나만 보고 근감소증이라고 확정하지는 않는다.
보행속도
걷는 속도 역시 중요한 신체기능 지표다.
한국 및 AWGS 기준에서는 평소 속도로 걸었을 때 1.0 m/s 미만을 신체기능 저하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다.[3]
보행속도는 단순한 다리 힘뿐 아니라 균형, 신경계 기능, 심폐능력 등 여러 요소를 반영하기 때문에 고령자의 전체적인 기능상태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사람이 얼마나 건강한지 알아보겠다고 최신 AI 스캐너부터 꺼내지 않아도 그냥 일정 거리 걸어보라고 하고 초시계 재면 꽤 많은 정보가 나온다. 인간이라는 기계가 생각보다 현장평가가 잘 먹힌다.
TUG
Timed Up and Go test, 줄여서 TUG도 사용된다.
의자에서 일어나 약 3m를 걸어간 뒤 돌아와 다시 앉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다.
한국 전문가 합의에서는 TUG 12초 이상을 근감소증 선별에 사용할 수 있는 기준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다.[3]
TUG에는 의자에서 일어나기, 걷기, 방향전환, 다시 앉기가 전부 들어 있어 실제 일상생활 능력을 상당히 압축해서 보여준다.
종아리 둘레
장비가 없는 환경에서는 종아리 둘레를 간단한 선별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한국 전문가 합의와 AWGS에서는 종아리 둘레가 남성 34cm 미만, 여성 33cm 미만이면 근감소증 가능성을 의심하는 선별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다.[3]
하지만 종아리 둘레 하나만으로 근감소증을 확진하는 것은 아니다. 지방, 부종, 체격 등에 따라 둘레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줄자 한번 둘렀다고 근육의 모든 비밀이 밝혀지는 것은 아니다.
DXA
골다공증과 골감소증 문서에서 등장했던 DXA가 여기서 또 나온다.
DXA는 골밀도뿐 아니라 신체의 제지방량을 측정해 팔과 다리의 근육량을 추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2]
아시아 기준에서는 사지골격근량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ASMI를 사용하며 DXA 기준 낮은 근육량은 다음과 같다.[3]
| 성별 | DXA 기준 낮은 ASMI |
|---|---|
| 남성 | 7.0 kg/m² 미만 |
| 여성 | 5.4 kg/m² 미만 |
골다공증 검사하러 누웠는데 근육까지 평가할 수 있으니 DXA가 뼈 전문기계인 줄 알았다가 은근히 투잡 뛰는 장비라는 걸 알게 된다.
BIA
생체전기저항분석(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 BIA)도 근육량 평가에 사용할 수 있다.
몸에 매우 약한 전류를 흘려 조직의 전기저항 차이를 이용해 체성분을 추정하는 방식이다.
AWGS 기준에서 BIA로 측정한 낮은 ASMI 기준은 남성 7.0 kg/m² 미만, 여성 5.7 kg/m² 미만이다.[3]
헬스장이나 체성분 측정기에서 흔히 보는 방식과 원리는 비슷하지만 장비와 측정조건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어 집에 있는 체중계 근육량 숫자 하나 보고 의료진 몰래 근감소증을 셀프 확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대표 기준
한국 근감소증 전문가 합의안과 AWGS 2019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준을 단순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3]
| 평가 | 대표 기준 |
|---|---|
| 악력 | 남성 <28 kg, 여성 <18 kg |
| 보행속도 | <1.0 m/s |
| 5회 의자 일어서기 | 약 12초 이상 |
| SPPB | 9점 이하 |
| DXA ASMI | 남성 <7.0 kg/m², 여성 <5.4 kg/m² |
| BIA ASMI | 남성 <7.0 kg/m², 여성 <5.7 kg/m² |
다만 근감소증 진단기준은 학회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유럽 EWGSOP2 기준과 아시아 AWGS 기준이 완전히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숫자가 서로 다르게 나온다고 한쪽이 반드시 틀린 것은 아니다.[2]
치료와 예방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
근감소증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개입 가운데 하나는 운동, 특히 저항운동이다.
저항운동은 덤벨, 기구, 저항밴드 또는 자신의 체중 등을 이용해 근육에 반복적인 부하를 주는 운동이다.
Cleveland Clinic은 저항운동이 근육 감소를 줄이고 근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4]
걷기도 건강에 좋지만 근력을 직접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려면 근육에 어느 정도 저항을 주는 운동이 중요하다. 하루 만 보 걸어놓고 근력운동은 하나도 안 하면서 "나는 운동 많이 함"이라고 생각하면 심폐 쪽에서는 칭찬받아도 허벅지 인사팀은 조금 다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다만 고령자나 심장·관절·신경계 질환이 있는 사람은 본인의 상태에 맞는 강도와 운동방식을 정해야 한다. 특히 낙상 위험이 높은 사람이 갑자기 혼자 고중량 스쿼트부터 때리는 것은 근감소증 예방이 아니라 정형외과 고객유치에 가깝다.
단백질
근육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
Cleveland Clinic은 근감소증 관리에서 운동과 함께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강조하며, 개인 상태에 따라 한 끼에 약 20~35g의 단백질을 목표로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4]
고기, 생선, 달걀, 유제품, 콩과 두부 등 다양한 식품에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단백질만 먹는다고 운동 없이 근육이 자동 생성되는 것은 아니다. 침대에서 단백질 셰이크만 계속 마시면 어느 날 이두근이 알아서 팝업되는 게임 시스템은 현실에 없다.
반대로 운동은 열심히 하는데 영양섭취가 심하게 부족하면 근육을 합성할 재료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체중감량할 때 근육도 지켜야 한다
비만이 있다면 체중감량이 여러 건강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고령자나 근감소증 위험이 있는 사람에서는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식사량만 극단적으로 줄여 빠르게 체중을 빼면 지방과 함께 제지방도 감소할 수 있다.[4]
따라서 감량과정에서도 적절한 단백질 섭취와 저항운동을 함께 고려한다.
체중계 숫자 80kg에서 65kg 만들었는데 그중 상당량이 허벅지였으면 체중계는 목표달성했다고 축하하지만 몸은 썩 기쁘지 않을 수 있다.
균형운동
근감소증이 진행되면 낙상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균형과 보행훈련도 중요하다.[1]
고령자에서는 근력운동과 함께 균형훈련을 시행해 넘어질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실제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이 함께 있는 경우 넘어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근육은 줄고 뼈까지 약해진 상태에서 넘어지면 공격력과 방어력 둘 다 너프 먹은 캐릭터가 보스전 들어가는 꼴이 된다.
만성질환 관리
당뇨병, 심폐질환, 염증성 질환 등 근육감소와 관련된 만성질환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질환 때문에 운동이나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원인이 되는 상황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
근감소증을 근육만 따로 떼어놓고 보는 것보다 사람 전체의 영양·질환·활동량·약물을 함께 보는 이유다.
약이 있나
현재 근감소증 치료에서 가장 확실하게 권장되는 방법은 운동과 영양관리이며, Cleveland Clinic은 2026년 기준 미국 FDA가 근감소증 자체 치료를 위해 승인한 약물은 없다고 설명한다.[4]
여러 호르몬이나 근육성장 관련 약물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는 알약 하나 먹고 운동 없이 근육 복구하는 방식이 표준치료가 아니다.
인류가 그렇게 편한 약을 만들었으면 헬스장 상당수가 이미 부동산으로 전환됐을 것이다.
골감소증·골다공증과의 관계
뼈와 근육은 따로 노는 조직이 아니다
근감소증은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근육이 약해지면 균형과 보행능력이 감소해 넘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뼈까지 약하다면 넘어졌을 때 골절 위험도 커진다.[1]
반대로 저항운동과 체중부하운동은 근육뿐 아니라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고령자의 건강에서는 뼈만 검사하고 근육은 무시하거나, 근육만 키우고 낙상과 골밀도는 관심 끄는 식보다 두 부분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근감소증
골다공증 또는 낮은 골밀도와 근감소증이 함께 존재하는 상태를 골근감소증(osteosarcopenia)이라고 부르기도 한다.[7]
다만 골근감소증의 세부적인 정의와 진단기준은 연구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7]
뼈도 약하고 근육도 약하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데 이름까지 합체해서 최종보스 느낌이 난다.
낙상과 골절
근감소증은 낙상과 골절 위험 증가와 관련된다.[2]
근력이 부족하면 발을 헛디뎠을 때 몸을 빠르게 지탱하기 어렵고 보행속도와 균형능력도 나빠질 수 있다.
여기에 골다공증이 있으면 평소라면 멍으로 끝날 낙상이 손목·척추·고관절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골다공증 환자에게 근력운동이 중요한 이유도 단순히 DXA 숫자를 올리는 것뿐 아니라 안 자빠지게 하는 것에 있다.
합병증과 여담
근육량이 많아도 약할 수 있다
근육의 크기와 힘은 완전히 같은 개념이 아니다.
EWGSOP2는 근육량보다 근력이 좋지 않은 건강결과를 예측하는 데 더 강한 지표라고 설명하면서 근력을 진단의 중심에 두고 있다.[2]
따라서 체성분검사에서 근육량이 정상이라고 나왔다고 무조건 근감소증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큰 팔뚝 사진 한 장보다 악력계 숫자와 실제 보행능력이 더 쓸모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다.
팔다리가 가늘어져야만 근감소증인가
아니다.
겉으로 근육이 크게 줄어든 것이 보이지 않더라도 근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지방이 많은 사람에서는 외형만 보고 근육감소를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다.
근감소성 비만에서는 몸집은 큰데 실질적인 근육 기능은 좋지 않은 경우가 있다.[4]
근감소증과 근위축은 같은 말인가
완전히 같은 개념은 아니다.
근위축(muscle atrophy)은 특정 근육의 크기가 감소하는 현상을 넓게 가리킨다. 깁스를 오래 하거나 신경이 손상돼 특정 근육이 줄어드는 것도 근위축이다.
근감소증은 특히 전신적인 골격근의 양과 근력·기능 저하를 함께 다루는 임상적 질환 개념이다.
한쪽 다리에 깁스했다가 그쪽 종아리만 얇아졌다고 바로 근감소증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악력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
손 힘은 측정하기 쉽고 비용도 낮으며 여러 연구에서 전신적인 기능저하와 관련성이 확인돼 근감소증 평가에 자주 사용된다.[5]
악력계를 몇 초 쥐는 것만으로 복잡한 검사 없이 근력저하 위험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손목이나 손의 관절질환, 신경손상 등이 있으면 악력이 낮게 나올 수 있으므로 결과는 다른 검사와 함께 해석한다.
걷는 속도가 건강지표가 되는 이유
걷기는 생각보다 복잡한 행위다.
다리 근력뿐 아니라 균형, 관절, 신경계, 시각, 심폐기능이 모두 협력해야 한다.
그래서 보행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은 단순히 "성격이 여유로워졌다"는 뜻이 아니라 전체적인 신체기능 저하를 반영할 수 있다.[3]
고령자가 갑자기 걷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면 그냥 나이 탓으로 넘기기보다 원인을 평가할 가치가 있다.
의자에서 못 일어나면 왜 문제인가
의자에서 손을 쓰지 않고 일어나는 동작에는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의 힘, 균형, 관절운동범위 등이 필요하다.
이 동작이 어려워지면 화장실, 식사, 외출 같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근감소증 검사가 헬스장처럼 벤치프레스 몇 kg 치느냐를 물어보는 게 아니라 혼자 의자에서 일어날 수 있는가를 본다. 인간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근육은 보디빌딩 대회 심사위원보다 변기와 계단이 더 냉정하게 평가한다.
단백질만 많이 먹으면 되는가
아니다.
단백질은 중요하지만 운동과 함께 관리해야 한다.
운동자극이 부족하면 단백질을 충분히 먹더라도 원하는 만큼 근육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신장질환 등으로 단백질 섭취량을 별도로 관리해야 하는 사람도 있으므로 기저질환이 있다면 의료진 또는 영양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노인만 걸리는가
근감소증은 고령자에서 가장 흔하지만 반드시 노인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EWGSOP2는 근감소증이 젊은 시기에도 시작될 수 있으며 질환이나 활동저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2]
장기간의 침상생활이나 심각한 영양부족, 여러 만성질환 등이 있는 경우 더 이른 나이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정상적인 노화와 질병의 경계
나이가 들면서 어느 정도 근육이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근력과 근육량이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져 일상생활과 건강결과에 영향을 줄 수준이 되면 근감소증이라는 질환으로 본다.
머리카락 몇 개 빠진다고 바로 탈모 환자는 아니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진 찍으면 본인보다 두피가 먼저 인사하는 것과 비슷하게 연속적인 변화에 임상적인 경계선을 정해놓은 것이다.
체중계만 보면 놓치기 쉽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은 줄고 지방은 늘어도 전체 체중이 비슷하게 유지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체중이 70kg에서 70kg 그대로여도 근육 5kg가 줄고 지방 5kg가 늘었다면 몸의 기능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체중이 몇 년째 같다는 이유만으로 근육도 그대로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체중계는 지방이랑 근육이 서로 자리 바꾸는 내부 인사이동까지 보고해주지 않는다.
주요 용어
| 용어 | 설명 |
|---|---|
| 근감소증 | 근육량과 근력·신체기능이 감소하는 골격근 질환. |
| Sarcopenia | 근감소증의 영어명. |
| 악력 | 손으로 쥐는 최대 힘. 근력평가에 널리 사용됨. |
| SARC-F | 근력·보행·의자 일어서기·계단·낙상을 묻는 간단한 선별설문. |
| DXA | 사지의 제지방량을 이용해 골격근량을 평가할 수 있는 검사. |
| BIA | 전기저항을 이용해 체성분과 제지방량을 추정하는 검사. |
| ASM | Appendicular Skeletal Muscle Mass. 팔과 다리의 골격근량. |
| ASMI | ASM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근육량 지표. |
| SPPB | 보행·균형·의자 일어서기 등을 평가하는 신체기능 검사. |
| TUG | 의자에서 일어나 걷고 돌아와 다시 앉는 시간을 재는 검사. |
| 근감소성 비만 | 체지방이 많으면서 근감소증이 함께 존재하는 상태. |
| 골근감소증 | 낮은 골밀도 또는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이 함께 존재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용어. |
검색할 때
의학자료를 찾을 때는 근감소증, sarcopenia, 근감소증 진단기준, 근감소증 악력, 근감소증 운동, sarcopenia grip strength, AWGS 2019, Korean Working Group on Sarcopenia, 근감소성 비만 등의 검색어를 함께 사용하면 관련 자료를 찾기 쉽다.
한국인의 진단기준을 찾는 경우에는 유럽 EWGSOP 숫자만 보는 것보다 AWGS 또는 한국 근감소증 진료지침을 함께 검색하는 편이 낫다. 지역별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같이 보기
외부 링크
- National Institute on Aging - Falls and Fractures in Older Adults
- Cleveland Clinic - Sarcopenia
- Age and Ageing - EWGSOP2 Sarcopenia Consensus
- Korean Working Group on Sarcopenia Guideline
- Management of Sarcopenia in Primary Care Settings
- ↑ 1.0 1.1 1.2 1.3 National Institute on Aging - Falls and Fractures in Older Adults
-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Age and Ageing - Sarcopenia: revised European consensus on definition and diagnosis
- ↑ 3.00 3.01 3.02 3.03 3.04 3.05 3.06 3.07 3.08 3.09 3.10 3.11 3.12 3.13 3.14 3.15 Korean Working Group on Sarcopenia Guideline
-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Cleveland Clinic - Sarcopenia
- ↑ 5.0 5.1 National Institute on Aging - Diagnostic criteria for sarcope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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