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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骨多孔症, Osteoporosis)은 뼈의 양과 질이 감소해 뼈가 약해지고 골절이 쉽게 발생하는 전신성 골격계 질환이다. 이름을 직역하면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많아지는 병이라는 뜻인데, 실제로 현미경으로 보면 정상적인 뼈보다 내부 골조가 성기고 약해진다.[1]

뼈는 한번 만들어지고 평생 그대로 사용하는 콘크리트 기둥 같은 물건이 아니다. 오래된 뼈를 파괴하는 골흡수와 새로운 뼈를 만드는 골형성이 평생 반복되는 살아 있는 조직이다. 젊을 때는 새로 만드는 양이 많아 골량이 증가하지만 나이가 들면 점차 파괴되는 양이 만드는 양을 추월한다. 이 균형이 심하게 무너지면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1]

문제는 뼈가 약해지는 동안에는 대부분 아무 느낌도 없다는 것이다. 혈압처럼 숫자가 올라가서 머리가 아픈 것도 아니고 뼈가 "야 나 지금 존나 약해지고 있음"이라고 알림창을 띄워주지도 않는다. 멀쩡하게 살다가 넘어졌는데 손목이 부러지거나, 엉덩방아 한번 찧고 고관절이 박살나거나, 심지어 척추뼈가 특별한 사고도 없이 눌려 내려앉은 뒤에야 발견되는 일이 많다.[2]

그래서 골다공증은 흔히 침묵의 질환이라고 불린다. 본인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데 뼈 내부에서는 오랫동안 리모델링 예산이 삭감되고 있었던 셈이다.

원인과 위험인자

뼈는 계속 철거하고 다시 짓는다

뼈에서는 오래된 조직을 분해하는 파골세포(osteoclast)와 새로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osteoblast)가 계속 일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둘의 활동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지만 나이가 들수록 골형성이 감소하고 골흡수가 상대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골량이 줄어든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젊은 시기에 최대 골량(peak bone mass)에 도달한다. Mayo Clinic은 대부분의 사람이 대략 30세 무렵 최대 골량에 도달하며 이후에는 새로 만들어지는 뼈보다 소실되는 뼈가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1] 결국 젊을 때 만들어놓은 뼈가 많을수록 나중에 꺼내 쓸 통장이 두꺼운 셈이다. 20대에 골량을 거의 저축하지 않았는데 70대가 되어 인출만 계속하면 뼈 통장도 언젠가는 잔고가 좆된다.

골다공증은 단순히 뼈 안의 칼슘이 부족하다는 뜻도 아니다. 골밀도뿐 아니라 뼈의 미세구조와 품질이 함께 약해지면서 골절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하는 질환이다.[3]

나이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 가운데 하나는 그냥 늙는 것이다. 슬프지만 인간은 패치를 오래 할수록 모든 스탯이 올라가는 RPG 캐릭터가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골량이 감소하고 근육량과 균형감각도 같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뼈 자체는 약해지는데 넘어질 확률까지 높아지는 환장의 콜라보가 만들어진다.

특히 고령에서는 같은 골밀도라도 낙상 위험과 다른 질환의 영향 때문에 실제 골절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여성과 폐경

골다공증은 남녀 모두에게 발생하지만 특히 폐경 이후 여성에서 흔하다. 폐경으로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골흡수가 빠르게 증가해 골량이 줄어들 수 있다.[1]

그래서 고령 여성에서 골다공증을 자주 떠올리지만 남자는 안 걸리는 병이라는 생각은 틀렸다. 남성도 나이가 들면서 골밀도가 떨어지고 골다공증성 골절을 경험할 수 있다. 국제골다공증재단은 50세 이후 평생 골다공증성 골절을 경험할 위험이 여성 약 3명 중 1명, 남성 약 5명 중 1명 수준이라고 설명한다.[4]

남자는 골다공증 검사 안 해도 된다고 버티다가 고관절 부러지고 정형외과 병동에서 뒤늦게 성평등을 실천할 필요는 없다.

유전과 체격

가족력도 영향을 준다. 부모나 형제자매에게 골다공증이 있거나 특히 부모가 고관절 골절을 경험했다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1]

체격이 작고 마른 사람도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을 수 있다. 처음부터 축적해둔 골량이 적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종과 유전적 배경에 따라서도 평균적인 위험은 차이가 있지만 개인의 실제 위험은 나이, 골밀도, 가족력, 약물, 질환, 생활습관 등을 함께 봐야 한다.

스테로이드

장기간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사용은 중요한 골다공증 위험인자다.

프레드니손(prednisone) 같은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면 골형성을 억제하고 칼슘 대사 등에 영향을 줘 뼈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1]

여기서 말하는 스테로이드는 헬스장에서 몰래 맞는 약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류마티스 질환이나 천식, 자가면역질환 등 여러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도 포함된다.

필요해서 처방받은 스테로이드를 골다공증 무섭다고 혼자 끊어버리는 것도 당연히 병신짓이다. 원래 질환 치료가 더 중요할 수 있으므로 장기간 사용해야 한다면 의료진이 골절 위험과 골밀도를 함께 관리한다.

다른 질환과 약물

골다공증은 다른 질환이나 약물 때문에 발생하는 이차성 골다공증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다.

위험과 관련될 수 있는 상태에는 일부 갑상선·부갑상선 질환, 성호르몬 감소, 흡수장애 질환, 류마티스 질환 등이 있으며 특정 암 치료와 호르몬 억제 치료 등도 골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1]

따라서 비교적 젊은 사람이 예상보다 심한 골밀도 감소를 보이거나 Z-score가 매우 낮다면 단순히 "뼈가 약한 체질인가 보다" 하고 끝내지 않고 원인이 되는 질환이나 약물을 확인하기도 한다.[5]

생활습관

운동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영양불량 등은 골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체중부하운동과 근력운동은 뼈에 적절한 기계적 자극을 주고 근육과 균형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뼈가 약해질까봐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 보호하는 것은 골다공증 예방전략이 아니라 인간을 서서히 가구로 만드는 방법에 가깝다.

다만 이미 심한 골다공증이나 척추 압박골절 등이 있는 사람은 아무 운동이나 무작정 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운동방법을 의료진이나 물리치료사와 상의하는 편이 좋다.

증상과 진단

대부분 증상이 없다

골다공증의 가장 좆같은 특징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골밀도가 조금 떨어졌다고 뼈가 욱신거리거나 관절이 시끄럽게 경고하지 않는다. 골다공증 자체가 관절염처럼 통증을 계속 만드는 질환도 아니다.

증상은 대개 골절이 생긴 뒤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척추 압박골절에 의한 허리통증, 키 감소, 등이 굽는 자세변화, 예상보다 쉽게 발생한 골절 등이 있다.[1]

따라서 "나는 뼈가 하나도 안 아픈데 골다공증일 리가 없다"는 말은 아무 의미가 없다. 화재경보기가 없는 집이 조용하다고 불이 안 난 건 아닌 것과 비슷하다.

취약성 골절

골다공증과 관련된 골절을 취약성 골절(fragility fracture)이라고 한다.

보통 건강한 뼈라면 부러지지 않을 정도의 약한 충격, 대표적으로 서 있는 높이에서 넘어지는 정도의 저에너지 외상으로 발생하는 골절을 말한다.[3]

골다공증성 골절이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는 다음과 같다.

  • 척추
  • 고관절
  • 손목·전완
  • 상완골
  • 골반 등

그중 특히 고관절과 척추 골절은 장기적인 장애와 독립성 감소, 이후 추가 골절 위험 증가와 밀접하게 관련된다.[3]

척추 압박골절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척추뼈는 반드시 크게 넘어져야만 부러지는 것이 아니다. 몸을 숙이거나 물건을 들거나 심한 경우 일상적인 움직임처럼 비교적 작은 힘에서도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3]

척추뼈가 앞쪽부터 눌려 변형되면 키가 줄고 등이 굽을 수 있다. 여러 척추에 반복적으로 골절이 생기면 체형 자체가 바뀔 수 있다.

더 문제는 척추 골절 가운데 상당수가 즉시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International Osteoporosis Foundation은 척추골절이 흔하면서도 많은 사례가 임상적으로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6]

나이 들어 키가 3~4cm 줄었는데 "늙으면 원래 쪼그라드는 거지 뭐" 하고 지나갔다가 실제로는 척추뼈 몇 개가 조용히 납작해지고 있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고관절 골절

고관절 골절은 골다공증에서 특히 심각하게 보는 골절이다.

대부분 넘어지면서 발생하며 입원과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후 장기간 보행능력과 독립성이 떨어질 수 있고 재활과 간병이 필요해지는 경우도 있다.[3]

따라서 골다공증 치료의 목적을 단순히 DXA 숫자를 예쁘게 만드는 것으로 보면 안 된다. 진짜 목표는 이런 골절을 최대한 막는 것이다.

골밀도 검사

골다공증 진단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검사가 DXA 또는 DEXA라고 부르는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이다.[2]

검사는 보통 허리뼈와 고관절의 골밀도(BMD)를 측정한다. 검사대에 누워 있으면 기계가 낮은 수준의 X선을 이용해 측정하며 비교적 빠르고 통증이 없는 검사다.[2]

뼈에 바늘 박아서 단단한지 재는 검사가 아니다. 검사 자체는 생각보다 심심하다.

T-score

DXA 결과에서 가장 유명한 숫자가 T-score다.

T-score는 자신의 골밀도를 건강한 젊은 성인의 평균 골밀도와 비교해 표준편차 단위로 나타낸 값이다.[5]

T-score 일반적인 해석
-1.0 이상 정상 범위
-1.0 미만 ~ -2.5 초과 골감소증(osteopenia)
-2.5 이하 골다공증에 해당하는 골밀도 범위

즉 숫자가 양수에서 음수 방향으로 갈수록 골밀도가 낮다. 게임 능력치처럼 -3이 -2보다 강한 게 아니다. 여기서는 숫자가 더 내려갈수록 뼈 입장에서 상당히 좆된 방향이다.[5]

다만 T-score 하나만 보고 개인의 전체 골절 위험을 판단하지는 않는다. 나이, 이전 골절, 가족력, 스테로이드 사용, 낙상 위험 등 여러 요소를 함께 본다.

Z-score

Z-score는 자신과 비슷한 나이와 성별 등의 사람들과 골밀도를 비교한 값이다.

특히 폐경 전 여성이나 50세 미만 남성 등에서는 T-score만으로 골다공증을 단순 진단하기보다 Z-score와 다른 원인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5]

Z-score가 예상보다 매우 낮다면 연령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골밀도 감소가 있다는 뜻일 수 있어 이차성 원인을 확인하기도 한다.

골감소증

골감소증(osteopenia)은 골밀도가 정상보다 낮지만 골다공증 기준까지 내려가지는 않은 상태를 말한다.

골감소증이라고 해서 무조건 골다공증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T-score가 -2.5보다 높아도 다른 위험요인이 많으면 실제 골절 위험이 상당할 수 있다.

그래서 골감소증을 "아직 골다공증 아니니까 무시해도 됨" 단계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FRAX

의료진은 일부 환자에서 FRAX 같은 골절위험 평가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골밀도뿐 아니라 나이, 성별, 과거 골절, 흡연, 스테로이드 사용 등 여러 요소를 이용해 향후 골절 위험을 추정하는 방식이다.[7]

결국 T-score는 매우 중요한 숫자이지만 골다공증 치료는 엑셀에서 한 셀만 보고 결정하는 업무가 아니다.

치료와 예방

치료 목표

골다공증 치료의 핵심 목표는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미 소실된 골량을 무조건 젊은 시절 수준까지 되돌리는 것이 목적이라기보다 추가적인 골손실을 늦추고 필요한 경우 골량을 증가시켜 실제 골절 위험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둔다.[2]

치료는 개인의 골밀도와 나이, 이전 골절 여부, 예상 골절 위험, 다른 질환 등에 따라 달라지며 생활습관과 약물치료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는 대표적인 골다공증 치료약 계열이다.

알렌드로네이트(alendronate), 리세드로네이트(risedronate), 이반드로네이트(ibandronate), 졸레드론산(zoledronic acid) 등이 포함되며 주로 골흡수를 억제해 골소실을 줄인다.[8]

먹는 약도 있고 정맥주사 형태도 있어 투여간격이 제각각이다. 어떤 사람은 매주 약을 먹고 어떤 사람은 몇 달 또는 1년에 한 번 투여하는 치료를 사용할 수 있다.

경구 비스포스포네이트는 복용방법을 정확히 지켜야 하는 약도 있다. 물과 함께 복용한 뒤 일정 시간 눕지 않는 등의 지침이 있을 수 있으므로 처방받았으면 설명서를 대충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데노수맙

데노수맙(denosumab)은 뼈를 분해하는 파골세포의 형성과 활동에 관여하는 RANKL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골절 위험이 높은 폐경 후 여성과 일부 남성의 골다공증 등에 사용될 수 있다.[9]

보통 일정한 간격으로 주사하는 치료지만, 중요한 것은 투여를 임의로 중단하거나 크게 지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데노수맙 중단 후 골소실이 빠르게 증가하고 척추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종료할 경우 이후 치료계획을 의료진과 정해야 한다.

주사 몇 번 맞았더니 좋아졌다고 "이제 졸업" 하고 예약을 날려버리는 약이 아니다.

골형성 치료

골절 위험이 매우 높은 일부 환자에서는 뼈의 형성을 촉진하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테리파라타이드(teriparatide), 아발로파라타이드(abaloparatide) 등이 있으며, 로모소주맙(romosozumab)처럼 골형성을 증가시키면서 골흡수를 줄이는 치료도 있다.[8]

환자의 골절위험과 병력에 따라 어떤 약을 먼저 사용할지 결정하며 일정 기간 골형성 치료 후 골흡수 억제제로 이어가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약 이름이 슬슬 포켓몬 진화트리처럼 보이기 시작하지만 그냥 아무거나 강한 약부터 고르는 게임은 아니다. 약마다 적용대상과 부작용, 금기사항이 다르다.

칼슘

칼슘은 뼈의 주요 구성요소이므로 충분한 섭취가 중요하다.

가능하면 식사를 통해 필요한 양을 섭취하고 부족한 경우 의료진과 상의해 보충제를 사용할 수 있다. 우유·요구르트·치즈 같은 유제품, 칼슘이 강화된 식품, 일부 녹색채소와 생선 등이 공급원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골다공증 진단받은 다음 칼슘알약을 한 움큼 처먹는다고 금속골격 울버린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칼슘만으로 모든 골다공증이 치료되는 것도 아니며 필요 이상으로 보충제를 복용할 이유도 없다.

비타민 D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을 흡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 D 부족은 골건강에 좋지 않으며 특히 고령자나 햇빛 노출이 적은 사람 등에서 부족할 수 있다.[1]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와 식사상태 등을 바탕으로 의료진이 보충을 권할 수 있다.

비타민 D 역시 많이 먹을수록 뼈가 계속 강해지는 경험치 물약은 아니다. 과도한 보충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양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체중부하운동과 근력운동은 뼈와 근육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걷기, 계단 오르기와 같은 체중부하 활동 및 적절한 저항운동이 사용될 수 있으며, 균형운동은 낙상을 줄이는 데도 중요하다.[2]

골다공증에서 운동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골밀도 숫자 하나만 올리는 것이 아니다. 근력이 좋아지고 균형능력이 유지되면 넘어질 가능성 자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심한 골다공증이나 척추골절이 있는 사람에게 과도한 허리 굽힘이나 비틀기 같은 동작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남이 유튜브에서 "골밀도 10분 루틴" 찍었다고 본인 척추도 똑같은 조건인 것은 아니다.

낙상 예방

고령자 골다공증에서는 안 넘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치료의 일부다.

집 안의 미끄러운 러그나 전선, 어두운 조명 등을 정리하고 시력과 균형문제를 관리하며 적절한 신발을 사용하는 것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뼈를 10% 강하게 만드는 것만 생각하다가 화장실 바닥에 물 흘려놓고 새벽에 양말 신고 뛰어다니면 뭔가 전략이 잘못된 것이다.

흡연과 음주

흡연은 골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과도한 음주 역시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술은 뼈 자체에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취한 상태에서 넘어질 가능성까지 늘린다는 아주 효율적인 양면공격을 한다.

합병증과 여담

한번 부러지면 다음 골절 위험도 올라간다

취약성 골절을 한번 경험한 사람은 이후 또 다른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특히 첫 골절 이후 초기 몇 년은 추가 골절 위험이 높은 시기로 알려져 있다.[3]

그런데 현실에서는 골절 자체만 치료하고 underlying osteoporosis를 평가하지 않는 경우도 문제가 된다.

손목 부러져서 깁스 풀었는데 "다 나았네 ㅂㅂ" 하고 보내버리면 다음에는 고관절로 돌아올 수도 있다. 일정 연령 이후 작은 충격으로 골절이 발생했다면 왜 그렇게 쉽게 부러졌는지 골다공증 평가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절의 악순환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은 단순히 뼈 하나 부러지고 끝나는 사건이 아니다.

통증 때문에 움직임이 줄고, 움직임이 줄면서 근육이 약해지고, 근육이 약해져 균형이 나빠지고, 다시 넘어질 가능성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고령자에서는 장기간 침상생활이 폐렴, 혈전, 근감소 등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을 "늙으면 뼈 좀 약해지는 거"라고 가볍게 볼 질환은 아니다.

골다공증과 골관절염은 다른 병이다

이름에 '골'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골관절염과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구분 골다공증 골관절염
주된 문제 뼈의 강도 감소 관절 연골과 주변 구조의 퇴행
대표 결과 취약성 골절 관절통·뻣뻣함·운동제한
초기 통증 없는 경우가 많음 흔할 수 있음
대표 검사 DXA 골밀도 검사 진찰 및 X선 등

둘이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지만 같은 질환은 아니다. 무릎이 시큰거리니까 골다공증이고 골밀도가 낮으니까 무릎관절이 닳았다는 식으로 서로 막 갖다 붙이면 안 된다.

골감소증이면 무조건 약을 먹나

아니다.

골감소증에서는 T-score 외에 나이와 과거 골절, FRAX 등의 위험도를 함께 고려해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7]

반대로 골밀도 수치가 아주 나쁘지 않더라도 이미 취약성 골절을 경험했거나 골절위험이 높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뼈가 다시 좋아질 수 있나

골다공증 치료를 통해 골소실을 늦추거나 골밀도를 증가시키고 골절 위험을 낮출 수 있다.[2]

다만 "약 몇 달 먹으면 완치돼서 평생 관리 끝" 같은 개념은 아니다. 위험인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고 일부 치료제는 기간과 순서를 고려해야 하므로 정기적으로 상태를 평가한다.

골밀도 결과가 조금 좋아졌다고 약을 마음대로 끊는 것도 좋지 않다. 특히 약물에 따라 갑작스러운 중단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치료 변경은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골밀도가 높으면 절대 안 부러지나

그것도 아니다.

골절 위험에는 골밀도뿐 아니라 뼈의 미세구조, 나이, 낙상, 근력, 약물과 다른 질환 등 여러 요인이 관여한다.[3]

골밀도 검사는 매우 중요한 도구지만 사람을 RPG 방어력 숫자 하나로 요약해주는 기계는 아니다.

허리가 굽으면 전부 골다공증인가

아니다.

척추의 퇴행성 변화와 자세, 근육 문제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다만 고령자에서 갑작스러운 허리통증, 키 감소, 등이 굽는 변화가 나타났다면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1]

특히 과거보다 키가 눈에 띄게 줄었다면 그냥 세월이 사람을 물리적으로 압축했다고 넘기지 말고 필요한 경우 평가를 받아볼 수 있다.

뼈에 구멍이 진짜 생기나

정확히는 뼈 내부의 미세구조가 성겨진다.

뼈 내부는 원래부터 통짜 돌덩이가 아니라 작은 기둥과 판이 연결된 해면골 구조를 가지고 있다. 골다공증이 진행되면 이 연결구조가 얇아지고 일부가 사라지면서 내부 공간이 더 커지고 약해진다.[1]

그래서 골다공증 그림을 보면 정상 뼈는 촘촘한 벌집 같고 골다공증 뼈는 구멍이 듬성듬성한 스펀지처럼 보인다.

골절 전에는 발견할 수 있다

물론이다. 그게 DXA 검사를 하는 이유다.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절이 발생하기 전에 낮은 골밀도를 발견하고 향후 골절 위험을 평가할 수 있다.[2]

골다공증 문서 읽고 "나는 안 부러졌으니까 정상"이라고 결론내리는 것은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를 한 번도 사고 안 났으니까 검사할 필요 없다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주요 용어

용어 설명
골다공증 뼈의 강도가 감소해 골절 위험이 증가하는 골격계 질환.
Osteoporosis 골다공증의 영어명.
골밀도 Bone Mineral Density, BMD. 뼈에 포함된 무기질의 밀도를 나타내는 지표.
DXA / DEXA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 대표적인 골밀도 검사.
T-score 골밀도를 건강한 젊은 성인의 평균과 비교한 수치.
Z-score 골밀도를 비슷한 연령·성별 등의 사람들과 비교한 수치.
골감소증 골밀도가 정상보다 낮지만 골다공증 범위에는 도달하지 않은 상태.
취약성 골절 서 있는 높이에서 넘어지는 정도의 약한 충격에도 발생하는 골절.
비스포스포네이트 골흡수를 억제하는 대표적인 골다공증 치료약 계열.
FRAX 여러 위험요인을 이용해 향후 골절 위험을 추정하는 평가도구.

검색할 때

의학자료를 찾을 때는 골다공증, osteoporosis, 골밀도 검사, DXA, DEXA, T-score, 골다공증 치료, 비스포스포네이트, 골다공증 골절, osteoporotic fracture 등의 검색어를 함께 사용하면 관련 자료를 찾기 쉽다.

'DEXA'와 'DXA'가 서로 다른 검사인 줄 아는 경우도 있는데 둘 다 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를 가리키며 현재 학술적으로는 DXA라는 약어를 많이 사용한다.

같이 보기

외부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