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6걸은 2000년대 한국 인터넷과 일부 비판적 개신교 담론에서 여성 문제와 성추문으로 크게 구설에 오른 유명 개신교 목사 6명을 싸잡아 부르던 멸칭이다. 원래는 불륜 5걸이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불렸으나, 김홍도·곽선희·이복렬·석원태·장효희에 조용기까지 더해 불륜 6걸이라고 부르는 형태가 퍼졌다. 2006년 언론에도 이 여섯 명을 직접 열거하며 '불륜 6걸'이라고 부른 사례가 확인된다.[1]
이 명칭은 어디까지나 교단이 만든 공식 명단 같은 게 아니라 당시 인터넷에서 생긴 조롱성 표현이다. 따라서 여섯 명 모두가 동일한 수준으로 법원에서 간통이나 불륜이 확정됐다는 뜻도 아니다. 실제로는 법정 판결이나 교단 징계까지 이어진 사람도 있고, 교회 내부 폭로나 언론 보도로 의혹이 제기됐지만 당사자가 부인하거나 법적으로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사람도 섞여 있다.
그런데 하필 직업이 목사다.
> 간음하지 말라. — 십계명 제7계명
성도들 앞에서는 십계명 읽어주고 뒤에서는 여자 문제로 교회 장로회, 경찰, 법원, 기자들이 총출동했으니 2000년대 인터넷에서 이런 별명이 안 생기는 게 더 이상했다.
2020년대에는 구성원 대부분이 고령으로 은퇴하거나 사망했고, 이 표현 자체도 거의 역사 속 인터넷 용어가 됐다. 그러나 한국 대형교회의 세습·재정비리·목회자 성윤리 문제가 한꺼번에 사회문제로 떠오르던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분위기를 상징하는 단어로는 가끔 다시 소환된다.
명단
김홍도
금란교회를 세계 최대급 감리교회로 키운 목사로, 생전 교회 세습과 재정 문제, 극단적인 정치·사회 발언 등으로 온갖 구설수가 따라다녔다. 2020년 사망했다.
불륜 문제 역시 오래된 논란이었다. 1998년 MBC 《시사매거진 2580》 보도 이후 관련 의혹이 크게 확산됐고, 금란교회는 이후 교계 언론을 상대로 대규모 광고·접대비를 집행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2]
김홍도는 배모 씨와의 불륜 의혹을 부인했지만 관련 합의와 교회자금 사용 문제는 실제 법정까지 갔다. 2003년 관련 공판에서 금란교회 장로는 배 씨와 2억원에 합의했다고 증언했고, 배 씨는 김홍도 측이 먼저 합의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3]
이후 대법원까지 간 횡령·배임 사건에서도 교회공금의 부적절한 사용이 문제가 됐으며, 과거 법원에서는 불륜 관련 위증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벌금형이 내려진 적도 있었다.[4]
김홍도 본인은 2007년 인터뷰에서도 불륜 의혹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부인했다. 따라서 "불륜이 형사적으로 확정된 간통범"처럼 단순하게 쓰는 것보다는 불륜 의혹과 이를 무마하는 과정의 교회재정 사용 문제가 법정까지 간 인물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하여튼 여자 문제, 횡령, 세습, 극우 정치발언까지 목사 커리어 DLC를 거의 풀세트로 구매한 양반이다.
곽선희
전 소망교회 담임목사이자 원로목사로, 학교법인 숭실대학교 이사장 등을 지낸 대형교회 목회자다.
2003년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곽선희를 상대로 불륜 의혹, 변칙 세습, 불투명한 재정관리 등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했다.[5] 당시 전직 장로와 전 측근 등이 여러 여성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했지만 곽선희 본인이 이를 인정한 것은 아니며, 법원의 간통 유죄판결 같은 형태로 확정된 사건도 아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흔히 떠도는 "여신도 5명과 간통했다" 같은 표현을 사실확정형으로 박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확인되는 것은 교회 내부 인사들이 구체적인 불륜 의혹을 제기했고 개혁단체가 공개해명을 요구했으며, 곽선희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개 해명하지 않았다는 정도다.[5]
다만 여성 문제와 관련한 그의 목회관 자체도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교회 내부 인사의 여성 편력 문제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구약의 지도자들도 여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옹호한 발언이 교계 언론에서 비판받았다.
그 논리대로면 십계명은 일반 신도용 약관이고 지도자한테는 VIP 예외조항이 있다는 소리가 된다.
곽선희는 은퇴 후에도 한국 개신교계에서 원로급 인물로 활동했으며, 소망교회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닌 교회로도 유명해 정치권과 재계 인사들이 많이 출석하던 교회였다. 이 때문에 개인 의혹이 터질 때마다 그냥 동네목사 사건보다 훨씬 크게 보도됐다.
이복렬
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중앙성결교회 담임목사.
이쪽은 다른 몇 명보다 교단 차원의 결과가 훨씬 명확하다. 2003년 여전도사와의 불륜 문제로 교회 내부가 쪼개졌고 이복렬은 담임목사직에서 사임했다.[6]
이복렬은 당시 불륜 의혹을 부인했으나 교단 탈퇴를 선언했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서울중앙지방회 심판위원회는 2003년 7월 이복렬과 상대 여전도사에게 파직·출교 판결을 내렸다.[7]
여기서 파직은 목사직 박탈이고 출교는 교단에서 쫓아내는 중징계다.
그런데 이복렬은 몇 달 뒤 다른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교회에서 다시 공동목회를 한 사실이 알려져 또 논란이 됐다.[8]
파직:
"목사 하지 마."
몇 달 뒤:
"안녕하세요 목사입니다."
교단 징계의 현장 집행력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인터넷에는 상대 여성의 남편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줬다는 구체적인 숫자도 널리 퍼졌지만, 이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만한 신뢰도 높은 1차 자료는 제한적이므로 여기서는 확정사실처럼 쓰지 않는 편이 낫다.
석원태
경향교회 설립자이자 원로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고려 계열에서 오랫동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이다. 경향교회를 재적교인 수만 명 규모의 대형교회로 성장시켰고 총회장, 고려신학교 교장 등 교단의 핵심 직책을 맡았다.[9]
불륜 6걸이라는 명칭은 2000년대부터 석원태를 포함해 사용됐지만, 그의 성추문이 대대적으로 다시 폭발한 것은 2013년이었다. 당시 뉴스앤조이 보도에 따르면 석원태의 아내가 석원태와 한 여성 교인의 불륜 사실을 주변에 알리면서 의혹이 교회 안에 확산됐고, 교단에서는 전권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들어갔다.[9]
예장 고려총회는 결국 2013년 12월 석원태를 "부도덕한 행위와 교단 분열 사주의 죄"를 이유로 제명했다.[10]
경향교회 측은 조사과정에 반발해 교단을 탈퇴했고, 이후 석원태의 불륜 의혹을 문제 삼던 교인과 장로들이 교회 측과 충돌하면서 교회 자체가 크게 분열됐다.[11]
여기에 담임목사직이 아들 석기현에게 넘어가면서 세습 논란도 있었다. 그러니까 교회 설립 → 대형교회 성장 → 아들 세습 → 아버지 성추문 → 교단 조사 → 교회가 교단 탈퇴 → 반대 장로들 제명이라는 존나 아름다운 교회정치 테크트리를 탔다.
다만 석원태 본인의 성추문에 대해서도 법원에서 간통 유죄가 확정된 사례와 교단의 징계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교단이 '부도덕한 행위'를 제명사유로 공식적으로 명시했다는 것은 확인되지만, 세부 불륜행위 전체가 형사판결로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장효희
에어장으로 더 유명하다.
인천 평화교회 담임목사였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정통 총회장,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 등을 지낸 당시 한국 개신교계의 거물급 목사였다.[12]
2003년 12월 장효희의 사망소식은 처음에는 평화교회 측을 통해 과로사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역시 처음에는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13]
그런데 경찰조사 결과 실제 사망경위는 전혀 달랐다.
뉴스앤조이와 크리스천투데이의 당시 보도에 따르면 장효희는 인천 계양구의 한 오피스텔 9층에서 자신이 시무하던 교회의 여성 신도와 함께 있었고, 여성의 남편 등이 찾아오자 베란다 쪽으로 피신했다가 에어컨 실외기에 매달린 뒤 약 30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14][15]
여섯 명 중 인터넷 밈으로서의 임팩트는 그냥 독보적이다.
교회:
"과로사입니다."
경찰:
"아닌데요."
그리고 에어장이라는 별명이 탄생했다.
세부 사건과 이후 인터넷 밈에 대해서는 에어장 문서 참고.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세계 최대급 교회로 성장시킨 목사이자 한국 대형교회를 대표하던 인물 중 하나다.
조용기의 경우 불륜 6걸 가운데서도 사실관계를 특히 조심해서 구분해야 한다. 2000년대 초 프랑스에서 활동한 여성 성악가 정모 씨가 자신의 저서에서 대형교회 목사와의 관계를 묘사하면서 조용기가 그 당사자라는 의혹이 널리 퍼졌다. 이후 교회 내부 원로장로들과 반대파가 조용기의 불륜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고, 2013년 MBC 《PD수첩》도 재정비리와 함께 관련 의혹을 다뤘다.[16]
하지만 정 씨는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소설 속 대형교회 목사가 조용기가 아니며 조용기와 단둘이 시간을 보낸 일도 없다는 취지로 입장을 바꿨다.[17]
따라서 조용기가 정 씨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것을 확정사실로 쓰는 것은 부정확하다. 당시 교회 내부 관계자들이 여러 정황과 자료를 제시하며 불륜 의혹을 제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사자 측은 이를 부인했고, 형사 유죄 등으로 확정된 사건은 아니다.
조용기는 불륜 의혹과 별개로 교회재정 관련 배임 사건에서는 실제 유죄판결을 받은 인물이다. 그래서 어차피 논란이 불륜 하나뿐이었던 사람도 아니다.
왜 이런 말이 생겼나
2000년대 초에는 한국 대형교회 목사들의 각종 사건이 한꺼번에 언론에 터져나왔다. 성추문만 문제가 아니었다. 교회 세습, 헌금 유용, 초호화 생활, 교단 정치, 자녀에게 교회와 관련재산을 넘겨주는 문제 등이 동시에 쏟아졌다.
그 와중에 성도들에게는 간음하지 말라고 설교하는 목사들이 본인들은 불륜 의혹으로 기자회견과 교단재판을 돌아다니는 상황이 반복됐으니 네티즌 입장에서는 존나 좋은 조롱소재였다.
특히 당시 대형교회에서는 담임목사의 권한이 매우 강했다. 교회 하나가 수천~수만 명 규모로 커져도 담임목사가 재정과 인사, 장로회, 교단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았고, 문제가 발생하면 교회 내부에서 목사를 옹호하는 세력과 개혁을 요구하는 세력이 갈라지는 경우도 반복됐다.
그래서 단순히
"목사가 바람폈다."
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불륜 의혹 발생 → 목사 부인 → 장로 폭로 → 장로 제명 → 교단 조사 → 교단 탈퇴 → 아들 세습 → 언론 고소
같은 희한한 확장팩이 붙는 일이 많았다.
교회가 주님의 몸인지 한국 중견기업 오너일가인지 알 수 없는 상황도 적지 않았다.
사실관계 주의
이 명단은 애초부터 인터넷 멸칭이므로 사람마다 사건의 증거수준이 다르다.
대충 나누면 다음과 같다.
- 장효희 — 경찰조사를 통해 불륜 관련 현장에서 피신하다 추락사한 경위가 당시 언론에 확인됐다.[14]
- 이복렬 — 불륜 문제로 교단에서 파직·출교라는 공식 중징계를 받았다.[7]
- 석원태 — 성추문에 대한 교단 조사가 진행됐고 '부도덕한 행위' 등을 이유로 공식 제명됐다.[10]
- 김홍도 — 불륜 의혹과 관련된 합의와 교회재정 사용 문제가 법정에서 다뤄졌으나 본인은 불륜 자체를 부인했다.[3]
- 곽선희 — 교회 내부 인사와 개혁단체가 불륜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으나 법원의 유죄확정 같은 형태는 아니다.[5]
- 조용기 — 불륜 의혹이 장기간 제기됐지만 관련 여성 본인이 이후 부인하는 등 사실관계에 다툼이 있었다.[17]
그래서 전부 똑같이
"간통 확정범 6명"
이라고 써버리면 틀린다.
인터넷 밈에도 팩트체크는 필요하다.
여담
- 이름은 '불륜 5걸'과 '불륜 6걸'이 혼용됐다. 2006년 언론에서도 김홍도·곽선희·이복렬·석원태·조용기·장효희 6명을 '불륜 6걸'이라고 부른 사례가 있다.[1]
- 여섯 명 모두 당시 상당한 규모의 교회나 교단에서 영향력이 있었던 목사들이었다. 그래서 평범한 개인의 스캔들이 아니라 한국 개신교 전체 이미지에 타격을 줬다.
- 이복렬은 교단에서 파직·출교까지 당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교회에서 다시 목회활동을 한 사실이 알려져 또 욕을 먹었다.[8]
- 석원태는 성추문 조사과정에서 교단과 경향교회의 갈등이 커졌고 결국 본인과 아들 석기현이 교단에서 제명됐다.[10]
- 김홍도는 불륜 의혹 말고도 교회재정 횡령·배임과 세습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법정에 섰다.
- 조용기는 불륜 의혹 외에도 가족의 교회재정 문제로 사회적 비판을 크게 받았다.
- 장효희는 이 문서에 이름이 올라간 사람들 중에서도 사망과정이 너무 황당해 에어장이라는 별도 인터넷 밈까지 생겼다.
- 장효희 사망 당시 교회 측이 처음 발표한 과로사 설명과 경찰이 확인한 추락사 경위가 완전히 달랐다는 점 때문에 사건 은폐 논란까지 붙었다.[15]
- 불륜 6걸이라는 말 자체는 지금 거의 쓰이지 않지만, 한국 대형교회의 2000년대 흑역사를 이야기할 때 가끔 발굴된다.
- 당시 교회 비판 진영에서는 이들의 성추문을 개인의 성도덕 문제보다 대형교회 담임목사의 권력이 제대로 견제되지 않는 구조의 문제로 보는 시각도 많았다.
- 십계명은 10개밖에 없는데 굳이 그중 하나를 직접 몸으로 반박한 사람들이라는 점이 이름의 핵심이다.
같이 보기
각주
- ↑ 1.0 1.1 「성추행·폭행 가장많은 직종은 목사 발언파문」, 뉴데일리, 2006-03-24.
- ↑ 「김홍도 사건, 교계 언론도 책임져라」, 뉴스앤조이, 2006-05-01.
- ↑ 3.0 3.1 「김홍도 목사 불륜관련 공판 열려」, 크리스천투데이, 2003-10-21.
- ↑ 「헌금이 새고 있다」, 뉴스앤조이, 2001-03-28.
- ↑ 5.0 5.1 5.2 「곽선희 목사의 침묵과 쏟아지는 의혹들」, 뉴스앤조이, 2003-03-28.
- ↑ 「중앙성결교회 이복렬 목사 사임」, 크리스천투데이, 2003-06-23.
- ↑ 7.0 7.1 「성결교, 이복렬 목사 파직·출교」, 뉴스앤조이, 2003-07-11.
- ↑ 8.0 8.1 「파직 출교 목사 감싸안기?」, 크리스천투데이, 2004-01-14.
- ↑ 9.0 9.1 「경향교회, 원로목사 살리려 예장고려 떠났나」, 뉴스앤조이, 2013-12-19.
- ↑ 10.0 10.1 10.2 「예장 고려, 성추문 의혹 석원태 원로목사 제명」, CBS 노컷뉴스, 2013-12-20.
- ↑ 「목회자 불륜의혹 제기 장로들 무더기 제명」, CBS 노컷뉴스, 2014-01-04.
- ↑ 「한기총 공동회장 장효희목사」, 동아일보, 2003-12-02.
- ↑ 「교회연합헌신 장효희 목사 소천」, 국민일보, 2003-12-03.
- ↑ 14.0 14.1 「고 장효희 목사, 불륜관련 추락사 '충격'」, 뉴스앤조이, 2003-12-03.
- ↑ 15.0 15.1 「故장효희 목사..과로사 아닌 추락사」, 크리스천투데이, 2003-12-03.
- ↑ 「조용기 목사 불륜녀 지목 ‘빠리의 나비부인’ 누구?」, 경향신문, 2013-12-18.
- ↑ 17.0 17.1 「조용기 목사와 불륜 의혹 ‘빠리 부인’은 왜 말을 바꿨나」, 시사저널, 2014-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