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대통령께서는 인터넷에 떠도는 명언 대다수가 사실이 아니라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유명인의 명언을 인용할 때는 해당인이 실제로 그 말을 했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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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출신은 뽑지 말며 뽑더라도 요직에 앉히지 말라. |
” |
삼성 창업주 故 이병철 회장님이 생전에 남긴 띵언이다.
라고 인터넷에서 존나게 돌아다니지만 실제로 이병철이 이런 말을 했다는 근거는 없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이병철 명언으로 둔갑해서 퍼진 인터넷 지역감정 밈이다.
외지인이 전라도를 깔 때 혹은 전라도 사람이 높은 전라도 사람, 꼰대에게 휘둘렸을 때 극히 공감하며 사용하는 식이다.
사실 전라도 사람들 중에서도 이 말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은 건 팩트다.
ㄴ 물론 이건 통계를 낸 팩트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자조적으로 이 드립을 쓰는 호남 출신들도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자.
시끄러웠던 편의점 점주도 호뽑뽑요를 충실히 이행했다.
유래
호뽑뽑요는
호남 출신은
뽑지 말며
뽑더라도
요직에 앉히지 말라
를 줄인 말이다.
인터넷에서는 보통 이병철의 유언이나 삼성의 인사원칙이었다는 식으로 짤방과 함께 돌아다녔다. 특히 이병철 사진에 해당 문구를 붙인 합성짤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워낙 오래 굴러다녀서 진짜 이병철 발언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
문제는 아무리 찾아도 이병철 본인의 저서, 연설문, 인터뷰, 삼성 공식 기록 등에 이런 문장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병철의 장남 이맹희가 남긴 회고록 《묻어둔 이야기》에서도 이병철이 별도의 문서 형태 유서를 만든 적이 없으며 유언은 구두로 전달됐다고 회고한다. 알려진 유언 내용 역시 재산과 그룹 지분 승계와 관련된 내용이지 "호남인은 뽑지 마라" 같은 인사 지침은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말을 이병철의 실제 명언으로 인용하면 링컨이 인터넷 명언 남겼다는 것과 비슷한 꼴이 된다.
그런데 출처가 없는 것과 별개로 문장이 너무 짧고 찰져서 살아남았다.
진실
물론 구라다. 이병철은 생전에 그런 말을 한적도 없고 생전에 회사를 경영할때도 호남 출신들이 요직에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런 말을 했다는 증거가 없다가 가장 정확하다. 이병철이 평생 단 한 번도 비슷한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는 것까지 증명할 방법은 없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공개된 기록으로는 저 문장을 이병철의 발언이라고 인정할 근거가 없다.
당장 자기 며느리인 홍라희도 전라북도 전주시 출생이다. 홍라희의 아버지 홍진기가 전주지방법원 판사로 근무하던 시절 태어났으며, 이병철이 직접 홍라희를 아들 이건희의 배우자로 눈여겨봤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이건희 시절에도 호남사람이 잘만 등용된걸 보면 헛소리다.
실제로 이건희 시대에도 호남 출신 고위 임원은 존재했다. 예를 들어 배정충 전 삼성생명 사장은 전남 고흥 출신, 양인모 전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광주고 출신이었고, 이후에도 전주고 출신 정은승 삼성전자 사장, 순천고 출신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광주고 출신 홍원표 삼성SDS 사장 등이 사장급까지 올라갔다.
2019년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출신지역 또는 출신고 기준으로 분석한 자료에서도 호남권 인사가 3명 확인됐다. 호남 출신 비율이 서울·영남보다 낮았던 건 사실이지만 호남 사람은 아예 임원이나 사장이 될 수 없다는 인터넷 썰과는 맞지 않는다.[1]
애초에 이딴 단어 쓰는 새끼들이 요직에 앉을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삼성의 호남 인사 논란
다만 여기서 또 재미있는 점은 호뽑뽑요 자체는 구라인데 삼성의 지역편중 논란까지 전부 구라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2000년대 삼성 사장단을 분석한 기사들을 보면 영남 출신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던 시기가 실제로 존재한다. 2006년 4대 그룹 경영진 분석에서는 삼성 사장급 이상 51명 가운데 영남 출신이 26명으로 절반을 넘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특히 2007년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이 전남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이후 인터넷에서는
김용철한테 뒤통수 맞고 진짜 호뽑뽑요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는 또 다른 썰이 생겼다.
실제로 2008~2010년 삼성 사장·부회장 승진자 가운데 호남 출신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언론에서 나온 적도 있다. 2010년 아주경제는 당시 최근 3년간 삼성 사장·부회장 승진자 25명 가운데 호남 출신이 한 명도 없었다고 보도했다.[2]
당시 삼성 안팎에서도 "김용철 폭로 이후 호남 인사가 불이익을 받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다만 이것 역시 이병철이 호뽑뽑요라는 유언을 남겼고 삼성이 대대로 이를 지키고 있다는 증거는 아니다. 이후 호남 출신 사장들이 다시 등장했고 삼성도 출신지역별 채용금지 같은 공식정책을 둔 적이 없다.
결국 실제 삼성의 특정 시기 인사편중 논란과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이병철 명언이 서로 섞이면서 진짜같은 도시전설이 된 셈이다.
이병철과 관상
이병철에 관한 전기나 일대기를 살펴보면 호뽑뽑요는 심심찮게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ㄴ 정확히는 정식 전기에서 이병철의 발언으로 확인된다기보다 이병철 관련 인터넷 썰을 다룰 때 자주 등장한다.
이병철의 인재에 대한 집착은 특히나 남달랐는데 호뽑뽑요 말고도 면접시 관상가를 대동했다는 썰은 매우 유명하다.
이쪽은 호뽑뽑요와 달리 실제 증언이 꽤 있다.
이병철이 인재를 직접 면접하면서 유명 관상가를 배석시켰다는 이야기는 삼성 출신 인사들의 회고와 언론기사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특히 관상가 박재현이나 백운학 등이 삼성 인재선발 과정에 참여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과거 제일모직 해외파견 직원을 뽑는 면접을 직접 경험한 인물의 증언에서도 이병철과 회사 임원들 옆에 관상가 백운학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3]
2026년에도 이병철의 인재철학을 다룬 기사에서 당대 관상가를 면접에 참여시켰다는 일화가 다시 소개될 정도로 이쪽은 상당히 오래된 삼성 인사 전설이다.
현재의 관점에서 본다면 다소 비과학적으로 들리겠으나 이역시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오히려 관상은 과학이라는 주장만 설득력을 얻게되었다.
ㄴ 당연히 유사과학이다. 삼성 잘됐다고 관상학이 과학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삼성가와 전라도 썰
삼성에 전라도가 들어간 경우로 고현정과 임세령을 들 수 있는데 역시나 둘 다 끝이 좋지 않았다.
거의 씨받이 수준의 대우를 받고 삼성가에 의해 내쳐진 케이스들.
이 부분은 인터넷 지역감정 썰이 뒤섞여서 사실관계가 상당히 이상해졌다.
고현정은 정용진과 결혼했지만 정용진은 이병철의 외손자이자 신세계그룹 쪽 인물이다. 결혼생활이 이혼으로 끝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고현정의 출신지역 때문에 삼성가가 내쳤다고 볼 근거는 없다.
임세령 역시 이재용과 결혼했다가 2009년 이혼했지만 지역 출신 때문에 불이익을 받았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둘의 결혼생활을 전라도 여자라서 삼성가에서 쫓겨났다는 호뽑뽑요의 증거로 끼워맞추는 것은 그냥 인터넷 썰이다.
오히려 이병철의 며느리이자 이건희의 부인인 홍라희가 전주 출생이라는 사실부터 이 단순한 논리와 충돌한다.
그외에 김대중정권들어서고 호남정권의 무언의 압력 혹은 로비로 인해 전라도 출신들이 대거 승진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에서 돌았고, 반대로 김용철의 삼성 비자금 폭로 이후 호남 출신들이 승진에서 배제됐다는 말도 돌았다.
후자의 경우 특정 시기 호남 출신 사장 승진자가 크게 줄었다는 언론보도가 실제로 있었지만 김대중 정부가 삼성에 압력을 넣어 호남인을 승진시켰다거나 김용철 사건 이후 삼성에서 호남인을 조직적으로 채용하지 않았다는 것까지 입증된 것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실제 인사통계에 지역감정이 양념처럼 쳐지면서 호뽑뽑요 전설이 계속 살아남았다.
법적으로 하면 좆된다
웃자고 인터넷에서 호뽑뽑요 드립을 치는 것과 진짜 회사 인사팀에서 실행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대한민국 「고용정책 기본법」 제7조는 사업주가 근로자를 모집·채용할 때 합리적인 이유 없이 출신지역 등을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즉 인사팀장이 진짜로 전라도 사람은 뽑지 마세요라고 채용기준을 만들어놓으면 이병철의 뜻을 받드는 충신이 되는 게 아니라 회사 법무팀이 뛰어올 가능성이 높다.
요즘 대기업들이 지원자의 출신지역을 일부러 채용기준으로 공개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밈으로서의 호뽑뽑요
이병철 발언이라는 역사적 사실보다 인터넷 밈으로서 훨씬 오래 살아남았다.
보통 지역감정 떡밥이 터지거나 호남 출신 정치인·기업인·공무원이 사고를 쳤다는 글에서 댓글로 호뽑뽑요 한 마디가 달리는 식이다.
반대로 실제 이병철 발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호뽑뽑요는 구라임이라고 반박하면서 또 싸움이 시작된다.
특히 2010년대 일베저장소, 디시인사이드 등의 커뮤니티에서 전라도 지역드립과 함께 널리 쓰이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이병철이 진짜로 했느냐와 상관없이 그냥 호남 관련 지역드립을 네 글자로 압축한 밈처럼 사용됐다.
2022년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로 삼성 창업가를 모티브로 한 재벌 이야기가 다시 화제가 되면서 커뮤니티에서 이병철 관련 옛날 짤들이 발굴됐고 호뽑뽑요 짤도 다시 돌아다녔다.
당연히 드라마에서 이병철이 저 말을 한 것도 아니다.
근황
물론 그 근황은 좋을 수도 있고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지금 보고 있는 내용보다 더 최신의 소식을 알고 계신다면 문서에 서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디시위키가 섭종하는 바람에 이 틀은 영원히 승리 출소 짤로 고정될 예정입니다.
이 문서에서 뭐라고 지랄을 하든 그것은 옳습니다. 옳소!
느낌적인 느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당신의 탓입니다.
모두 복창하십시오, 심증이 가장 정확한 증거니까!!
현재 더듬어민주당이랑 고위직 관리 대부분이 설라디언들이다. 실제로 지들 지역에 도움되는짓만 하고 있다.
ㄴ 이 부분은 작성 당시의 정치드립이고 고위직 대부분이 호남 출신이라는 객관적인 통계가 제시된 문장은 아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장관·청와대·공공기관 인사를 출신지별로 세서 "영남 정권", "호남 정권" 타령하는 건 대한민국 정치판의 유구한 전통이다.
성매매촌은 수도권에 짓자면서 공공의대를 왜 하필 라도에 설치하는데.
여기에 언급된 공공의대 떡밥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야기가 꽤 달라졌다.
2020년 문재인 정부 당시 추진된 공공의대 계획은 2018년 폐교한 서남대학교 의대 정원 49명을 활용해 전북 남원시에 공공의대를 세운다는 구상이었다. 그래서 당시 의대정원 확대 논란과 같이 엮이면서 "왜 하필 남원이냐"는 정치드립이 존나게 쏟아졌다.
하지만 계획은 의료계 반발과 법안 미처리 등으로 장기간 멈췄다.
그러다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다시 살아났다.
2026년 2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통과됐고, 같은 해 4월에는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립의전원 설립이 다시 현실적인 정책이 됐다.[4]
그런데 웃기게도 남원 확정이 아니다.
2026년 7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옆에 국립의전원 부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언급하면서 전북 정치권이 들고일어났다. 남원시와 전북 측은 "8년 동안 남원에 공공의대를 만들기로 준비했는데 이제 와서 서울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5]
즉 공공의대를 왜 하필 라도에 설치하는데라는 문장은 2020년 당시에는 남원 설립안을 가리킨 말이었지만 2026년 현재는 정작 남원과 서울이 국립의전원을 두고 싸우고 있는 상황이 됐다.
결론
호뽑뽑요는 이병철의 실제 발언으로 확인된 명언이 아니다.
삼성의 과거 인사에서 영남 출신 비중이 높거나 특정 시기 호남 출신 사장 승진자가 줄었던 사례는 실제로 있었지만, 그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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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출신은 뽑지 말며 뽑더라도 요직에 앉히지 말라. |
” |
라는 문장을 이병철이 직접 남겼다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다.
관상가를 면접장에 불렀다는 이병철 썰은 증언이 여러 개 남아 있는데 정작 호뽑뽑요는 출처가 없다.
그런데 원본보다 합성짤이 훨씬 유명해져서 이제 와서는 이병철이 실제로 한 말인지 아닌지와 상관없이 인터넷 밈으로 독립해서 살아남았다.
- ↑ ‘호남 출신은 뽑지 말라’는 삼성 창업주의 말, 실제로 그런지 조사해보니, 캐시피드, 2019-11-09.
- ↑ 삼성, 12월 인사 ‘호남’ 배려하나, 아주경제, 2010-11-08.
- ↑ 제일모직 출신 기업인의 이병철 면접 회고, 영남일보, 2019-08-22.
- ↑ 전북도 "국립의전원, 지역 의료 격차 해소…남원 유치 총력", 연합뉴스, 2026-04-24.
- ↑ 서울에 국립의전원?…전북 각계 "남원 설립은 정부의 약속", 연합뉴스, 2026-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