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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나주박물관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 반남면 고분로 747에 위치한 국립박물관으로, 영산강 유역의 고대문화와 마한·고분문화를 전문적으로 다룬다.[1]

2013년 11월 22일 개관했으며, 다른 지역 국립박물관과 비교해도 입지가 상당히 독특하다. 박물관이 반남고분군 한가운데 들어서 있어 전시실에서 대형 옹관과 금동관을 본 뒤 밖으로 나가면 실제 고분들이 바로 보인다.[2]

국립나주박물관의 핵심은 한마디로 영산강 유역의 마한 세력이 생각보다 존나 컸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있다. 한국 고대사는 흔히 고구려·백제·신라 중심으로 배우지만, 전남 영산강 유역에서는 백제에 완전히 편입되기 전까지 독특한 대형 옹관묘와 거대한 고분, 금동관과 금동신발을 가진 지역 지배세력이 오랫동안 존재했다.[3]

역사

국립나주박물관 건립부지는 2007년 확보됐고 2010년 공사를 시작했다. 2013년 8월 건물을 완공한 뒤 같은 해 11월 22일 정식 개관했다.[2]

총 사업비는 417억 원이 투입됐고, 전체 부지는 약 7만4천㎡에 이른다.[2]

개관 당시부터 국립나주박물관은 영산강 유역에서 발전한 고대문화를 전문적으로 보존·연구·전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박물관이 나주시내가 아니라 반남면 농촌지역, 그것도 실제 고분군 가운데 세워졌다는 점이 특징이다.[4]

접근성만 보면 도심 박물관보다 불편하다.

대신 역사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위치가 사기다.

2023년 12월 15일에는 상설전시실을 전면 개편해 재개관했다.[2] 이후 전시는 단순히 시대순으로 유물을 늘어놓기보다 마한의 형성, 영산강 유역 고분문화, 교류와 성장을 중심으로 다시 구성됐다.

2023년에는 별도의 디지털 복합문화관 건립도 시작됐으며, 새 건물에는 어린이박물관 등 체험·교육기능이 확대됐다.[2] 2026년 3월 27일에는 복합문화관에 새 어린이박물관 《안녕, 마한! 우리 마을 이야기》가 정식 개관했다.[5]

전시

2026년 현재 주요 전시는 상설전시실, 고분문화실, 역사문화실, 어린이박물관과 실감콘텐츠체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6]

상설전시는 크게 역사의 여명, 삼한의 중심, 마한, 영산강 유역의 고분문화, 강의 길, 바다의 길이라는 흐름으로 이어진다.[6]

선사시대 사람들이 영산강 주변에 정착해 농경사회를 만들고, 이후 마한의 여러 정치집단이 성장해 대형 고분과 독특한 장례문화를 발전시키는 과정이 중심이다.

특히 영산강은 단순히 농사짓기 좋은 강만이 아니었다. 내륙을 연결하고 서남해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나갈 수 있는 교통로이기도 했다. 그래서 영산강 유역에서는 백제·가야·왜 등 주변지역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다양한 물건과 무덤양식이 함께 나타난다.[3]

이곳 고분들을 보면 고대 전남이 백제의 한 지방으로 바로 정리되는 단순한 역사가 아니었다는 것이 꽤 명확하다. 백제와 비슷한 것도 있고, 가야나 일본열도 고분과 닮은 것도 있으며, 동시에 영산강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대형 옹관묘도 있다.

박물관 표현처럼 일종의 고분문화 용광로였던 셈이다.[3]

마한과 대형 옹관묘

국립나주박물관의 가장 중요한 주제다.

마한은 삼한 가운데 하나로, 한반도 중서부와 서남부에 여러 소국이 존재했던 정치집단이다. 이후 백제가 성장하면서 마한계 여러 세력이 차례로 통합됐지만 영산강 유역에서는 지역 고유의 정치·장례문화가 상당히 오랫동안 유지됐다.

그 대표적인 문화가 대형 옹관묘다.

옹관은 말 그대로 커다란 항아리를 관으로 사용하는 무덤이다. 영산강 유역에서는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 거대한 옹관을 따로 제작해 고분 내부에 묻었다.[7]

작은 토기 안에 유골을 넣는 정도가 아니다.

성인 한 명을 집어넣을 수 있을 만큼 존나 큰 항아리를 만들어야 했다.

더 독특한 것은 하나의 거대한 봉분 안에 옹관 여러 개를 차례로 추가해 묻은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한 무덤을 한 번 만들고 끝내는 게 아니라 같은 집단의 사람이 죽을 때마다 관을 추가하면서 봉분을 확장한 것이다.[3]

박물관에서는 이를 현대의 아파트에 비유하기도 한다. 한 봉분 아래 여러 사람이 함께 묻혀 있으며 이들이 혈연이나 매우 가까운 공동체 관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3]

대형 옹관은 특히 영산강 유역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돼 이 지역 고대문화를 대표하는 유물로 자리 잡았다.

반남고분군과 금동관

국립나주박물관 주변 자체가 고분군이다.

반남고분군은 자미산을 중심으로 나주 반남면 신촌리·덕산리·대안리 일대에 분포하는 약 40여 기의 삼국시대 고분을 말한다.[8]

대부분 거대한 원형 또는 방대형 봉분을 가지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대형 옹관묘가 발견됐다.

가장 유명한 곳은 나주 신촌리 9호분이다.

1917~1918년 일제강점기 조사 과정에서 발굴됐으며, 을관에서는 금동관을 비롯해 금동신발·환두대도 등 최고 지배층이 사용하던 물건들이 나왔다.[8]

이 금동관은 국립나주박물관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7]

고대 전남지역 지배층이 어느 정도 권력과 부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사에서 금관 하면 거의 자동으로 신라부터 떠올리지만 금관과 관장식은 신라 왕들만 쓰던 물건이 아니다. 나주에서도 지역 최고 지배자가 금동관과 금동신발을 갖추고 거대한 무덤에 묻혔다.

신라 금관만 보고

"고대 금붙이는 경주에서 다 나온 거 아님?"

이라고 생각했다면 영산강 유역이 좀 억울하다.

반남고분군은 박물관과 바로 붙어 있다. 신촌리 2·3호분은 박물관 동편에 있어 산책하면서 볼 수 있고, 주변에 덕산리고분군과 다른 신촌리 고분들이 이어진다.[8]

박물관이 고분 옆에 있는 게 아니라 사실상 고분군 안에 박물관을 지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영산강 유역의 교류

영산강 고분문화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지역의 요소가 존나 많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고분 형태와 부장품을 보면 백제·가야·왜와 관련된 문화가 함께 확인된다.[3]

일부 고분은 일본의 전방후원분과 닮은 장고형 무덤 형태를 갖고 있어 한일 고대사 연구에서도 자주 논쟁의 대상이 된다.

이런 무덤이 있다고 해서 단순히

"일본인이 전남을 지배했다."

거나 반대로

"전남인이 일본을 지배했다."

라고 바로 결론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대 영산강과 서남해 지역에 사람과 기술, 물자가 활발하게 이동했다는 증거로 보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실제로 영산강 유역 고분에서는 가야계 갑옷과 토기, 백제계 유물, 일본열도와 관련된 무덤 요소 등이 함께 등장한다.[3]

이런 점 때문에 국립나주박물관은 마한을 고립된 지방집단이 아니라 주변지역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성장한 사회로 설명한다.

강은 내륙의 길이었고, 서해와 남해는 외부세계로 연결되는 길이었다.

나주의 위치가 생각보다 좋았다.

실감콘텐츠와 어린이박물관

국립나주박물관은 디지털 전시를 비교적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박물관이다.

실감콘텐츠체험관의 대표 콘텐츠 《고분, 별을 품다》는 신촌리 9호분의 이야기를 대형 영상으로 보여주며, 금동신발에 표현된 여러 문양도 디지털 기술로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9]

전체 체험시간은 약 16분이며 신촌리 9호분과 복암리·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 등을 주요 소재로 사용한다.[9]

2026년 3월에는 새 어린이박물관 《안녕, 마한! 우리 마을 이야기》가 문을 열었다.[5]

영산강 유역 마한 사람들의 생활과 고분문화를 어린이들이 놀이와 체험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공간으로 디지털과 아날로그 체험을 함께 사용한다.[5]

2026년 현재 개인 관람객은 별도의 사전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단체는 온라인 사전예약이 필요하다.[10]

관람

2026년 현재 국립나주박물관의 일반 전시실 관람시간은 09:00~18:00이며 관람종료 30분 전까지 입장할 수 있다.[11]

휴관일은

  • 매주 월요일
  • 1월 1일
  • 설날 당일
  • 추석 당일

이다.[11]

상설전시는 무료다.

어린이박물관은 10:00~12:00, 13:00~17:30 운영하며 12시부터 13시까지는 정비시간이다.[10]

실감콘텐츠체험관도 별도로 운영한다.

주소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 반남면 고분로 747이다.[1]

2026년 7월 1일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통합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면서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주소표기도 이에 맞춰 변경됐다.

다만 박물관은 나주 시내나 광주 도심에서 상당히 떨어진 반남면 농촌지역에 있어 자동차 없이 접근하기는 썩 편하지 않다.

반대로 차가 있다면 박물관 하나만 보고 끝내지 말고 반남고분군과 나주 복암리 고분군 등 영산강 유역 고대유적을 함께 돌아보는 게 훨씬 좋다.

평가

국립나주박물관은 가야를 다루는 국립김해박물관과 비슷하게 한국사 교과서에서 상대적으로 짧게 지나가는 고대세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특히 마한을

"백제 되기 전 단계."

정도로만 기억했다면 여기서는 생각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영산강 유역에는 거대한 고분을 만들고, 사람 크기의 옹관을 제작하며, 금동관·금동신발·무기와 장신구를 사용할 정도의 강력한 지역 지배층이 있었다.

그리고 이 문화가 백제·가야·왜와 동시에 교류하면서 상당히 독특한 형태로 발전했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이런 지역사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박물관 위치 역시 엄청난 장점이다. 전시실에서 신촌리 9호분 금동관과 대형 옹관을 보고 밖으로 나가면 실제 그 무덤들이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유물과 유적의 거리가 존나 가깝다.

다만 위치가 나주 도심에서도 떨어진 반남면이라 접근성은 확실히 좋지 않다. 역사에 별 관심 없는 관광객이 우연히 지나가다 들르는 박물관은 아니다.

대신 마한이나 고대 고분에 관심이 있다면 일부러 찾아갈 가치가 충분하다.

특히 국립광주박물관에서 호남 전체 고대문화를 넓게 본 뒤 국립나주박물관에서 영산강 마한문화만 깊게 보면 서로 역할이 잘 이어진다.

여담

  • 2013년 11월 22일 개관했다.[2]
  •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박물관 가운데 13번째로 문을 열었다.[12]
  • 전남지역에서는 최초로 세워진 국립박물관이었다.[4]
  • 박물관 주변에 반남고분군이 있다.
  • 신촌리 고분 일부는 박물관 바로 옆에 있다.[8]
  • 2023년 12월 상설전시실을 전면 개편했다.[2]
  • 상설전시의 핵심은 마한과 영산강 유역 고분문화다.[6]
  • 사람 크기의 대형 옹관이 대표적인 지역문화다.[7]
  • 나주 신촌리 9호분에서 금동관과 금동신발이 발견됐다.[8]
  • 신촌리 9호분 금동관은 박물관 대표 문화유산이다.
  • 영산강 유역에는 백제·가야·왜의 영향을 함께 보여주는 다양한 고분이 존재한다.[3]
  • 실감콘텐츠체험관도 운영한다.[9]
  • 2026년 3월 27일 새 어린이박물관이 개관했다.[5]
  • 어린이박물관 이름은 《안녕, 마한! 우리 마을 이야기》다.
  • 2026년 현재 상설전시는 무료다.
  • 월요일은 쉰다.[11]
  • 박물관 위치는 접근성만 보면 꽤 불편하지만 고분박물관으로서는 오히려 완벽하다.
  • 땅 파서 나온 유물을 건물 안에 넣고, 그 건물을 다시 무덤들 사이에 지었다.
  • 국립김해박물관이 가야사를 보완해준다면 이곳은 마한사를 보완해주는 성격이 강하다.
  • 교과서에서 이름 몇 줄 보고 지나간 마한이 실제로는 금동관까지 썼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같이 보기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