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청호로 321에 위치한 국립박물관으로, 대구·경북지역의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조선시대까지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다.[1]
1994년 12월 7일 개관했으며 대한민국에서 여덟 번째로 개관한 국립박물관이다.[2] 지역적으로는 대구와 경북을 관할하기 때문에 신라와 가야, 불교미술, 영남지역 유교문화 등 상당히 넓은 범위를 다룬다.
그런데 국립대구박물관의 또 하나 중요한 특징이 있다.
옷에 존나 진심이다.
대구가 근현대 섬유·복식산업으로 성장한 도시라는 점을 살려 아예 복식문화를 박물관의 전문분야 중 하나로 밀고 있다. 공식 비전에서도 스스로를 "선도적 복식 박물관"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별도의 복식문화실을 상설 운영한다.[3]
그래서 대충
정도로 보면 된다.
역사
국립대구박물관 건립계획은 1989년 2월 수립됐고 1990년 7월 공사를 시작했다. 이후 1994년 5월 건물이 준공되고 같은 해 12월 7일 정식 개관했다.[2]
2004년에는 미술실을 개편했고, 2006년에는 사회교육관인 해솔관을 열었다. 2009년 말부터 2010년 중반까지 대규모 재개관 공사를 진행한 뒤 2010년 7월 19일 다시 문을 열었다.[2]
이후에도 상설전시는 계속 바뀌었다. 2019년에는 고대문화실과 복식문화실을 개편했고, 2020년에는 중세문화실을 새로 정비했으며, 2023년 12월에는 복식문화실을 다시 개편하고 어린이박물관도 재개관했다.[2]
2026년 현재 국립대구박물관 상설전시는 크게
- 고대문화실
- 중세문화실
- 복식문화실
세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4]
전시
고대문화실
대구·경북지역에서 출토된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유물과 유적을 소개하는 공간이다.[5]
전시는 구석기·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고대국가 형성기, 삼국시대 순으로 이어지며 돌·흙·나무·청동·쇠·금·옥 같은 재질별 구성도 함께 사용한다.[5]
대표 유물로는 주먹도끼, 빗살무늬토기, 한국식동검, 호랑이모양 허리띠고리, 금동관 등이 있다.[4]
대구·경북은 고대사에서 신라의 핵심지역이었지만 낙동강 서쪽에는 가야계 세력도 존재했고, 대구지역 역시 신라 중심부로 편입되기 전까지 독자적인 지역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대구와 고령지역 고분에서 출토된 토기를 비교하면 차이가 꽤 선명하다. 대구지역에서는 경주 신라와 비슷한 토기가 나타나는 반면 고령지역에서는 대가야 계통 토기가 두드러진다.[6]
낙동강 하나 사이에 두 문화권이 붙어 있었다.
신라:
"우리 토기 이렇게 만듦."
대가야:
"우린 좀 다르게 만듦."
하다가 결국 신라가 다 먹었다.
고대문화실에서는 이런 대구·경북의 지역차이를 실제 유물로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중세문화실
중세문화실은 대구·경북지역의 불교문화와 유교문화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7]
불교 쪽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고려·조선시대까지의 불상과 사리장엄구, 각종 불교공예품을 볼 수 있다.[8]
경북지역은 신라 불교문화의 핵심지였다. 경주뿐 아니라 영주·봉화·안동·군위·구미 등 경북 북부지역에서도 삼국시대 금동불과 마애불, 석불이 다수 남아 있다.[8]
경주가 신라왕실 불교의 본진이라면 경북 북부는 불교문화가 지역사회로 퍼져나간 흔적을 많이 보여준다.
중세문화실에는 소수서원과 안향, 영남사림과 서원문화 등 유교 관련 전시도 있다.[7]
신라 때:
절 존나 지음
조선 때:
서원 존나 지음
같은 지역에서 시대가 바뀌면서 종교·사상 중심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는 셈이다.
특히 소수서원은 옛 숙수사 절터에 세워졌기 때문에 사원에서 서원으로라는 시대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전시된다.[7]
불교문화:
부처님 모심
유교문화:
선비 모심
건물 주인만 바뀌었다.
복식문화실
국립대구박물관의 존나 독특한 공간이다.
대구가 섬유복식 산업을 기반으로 근대도시로 성장했다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한국의 전통복식과 옷 문화를 전문적으로 다룬다.[9]
전시에서는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옷과 관련 유물을 통해 복식문화를 보여주며, 특히 한복을 중심으로 전통 모자, 신발, 예복, 자수 등을 소개한다.[9]
보통 박물관에서 옷은
"옛날 사람 이런 거 입었음."
하고 전시 몇 개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여기는 아예 한 전시실을 통째로 준다.
그리고 박물관 공식 비전에도
선도적 복식 박물관
이라고 써놨다.[3]
진심이다.
2023년 12월 복식문화실을 다시 개편했고, 2026년에는 권오창 화백이 기증한 복식인물화를 중심으로 한 특별전 《우리 옷을 그리다》도 개최하고 있다.[2][10]
대구 하면 섬유산업이나 패션산업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왜 이 박물관이 복식을 전문분야로 골랐는지 이해하기 쉽다.
신라와 가야
국립대구박물관의 고대전시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는 현재 하나의 생활권처럼 묶여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삼국시대에는 문화권이 복잡했다.
경주를 중심으로 신라가 성장하면서 현재 경북 대부분이 신라 영역으로 들어갔지만, 낙동강 서쪽의 고령에는 대가야가 강력한 세력을 형성했다.
대구는 지리적으로 그 중간에 있었다.
그래서 대구지역 고분에서는 경주 신라와 밀접한 금속공예품과 토기가 나오면서도 인접 가야지역과의 교류 흔적도 확인된다.[6]
대표적으로 고대문화실의 금동관과 각종 토기는 당시 지역 지배층의 문화와 신라·가야의 관계를 보여준다.[4]
국립경주박물관이 신라 왕실 존나 화려함을 보여준다면 국립대구박물관은 신라가 경주 밖 지역으로 어떻게 퍼졌고 주변 세력과 어떻게 섞였나를 보는 느낌이 좀 더 강하다.
불교문화
대구·경북에는 한국 불교사에서 존나 유명한 사찰과 유적이 몰려 있다.
불국사, 석굴암, 부석사, 봉정사, 직지사, 동화사, 은해사 등 이름 있는 절만 세도 많다.
특히 신라가 불교를 국가적으로 받아들인 이후 경북지역에는 불상과 석탑, 마애불이 대량으로 만들어졌다.
국립대구박물관 중세문화실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고려·조선까지의 불교조각과 공예품을 통해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8]
대표적으로 영주 숙수사터에서 나온 불상군이 있다. 숙수사터에서는 부처·보살·반가사유상·탄생불·신장상 등 여러 종류의 불상이 출토됐으며 제작시기도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다양하다.[7]
한 절터에서 불상 종류별 컬렉션이 튀어나온다.
경북 땅 파면 유물 나오는 건 경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교문화
조선시대 경북지역은 영남학파와 서원문화의 핵심지역이었다.
이황, 김굉필, 정구 등 유명 성리학자들이 활동했고 각 지역에 수많은 서원이 만들어졌다.
중세문화실에서는 소수서원을 비롯해 영남지역 서원의 발전과 성리학자들의 활동을 관련 자료로 보여준다.[7]
전시는 유교의 이상적 사회를 설명하기 위해
- 수신
- 제가
- 치국
이라는 개념도 사용한다.[7]
본인부터 잘하고 가족 잘 챙기고 나라 잘 다스리라는 얘기다.
말은 존나 좋은데 조선 정치사 보면 이걸 가지고 서로
"네가 성리학 틀림."
하면서 싸우기도 했다.
그래도 대구·경북지역에서 서원과 유교문화가 지역사회에 끼친 영향은 상당히 컸고, 국립대구박물관은 신라 문화만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이런 조선시대 영남문화를 함께 다룬다.
복식문화
국립대구박물관이 다른 지역 국립박물관과 가장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대구는 일제강점기와 산업화시기를 거치면서 섬유산업이 크게 성장했고, 20세기 후반에는 대한민국 섬유산업의 대표 도시 가운데 하나가 됐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이런 지역사를 고대·전통복식과 연결해 복식문화 전문기관으로 발전시키고 있다.[3]
전시에서는 전통 한복뿐 아니라
- 관모
- 신발
- 자수
- 예복
- 장신구
등을 함께 다룬다.[9]
옷은 단순히 추워서 입는 천쪼가리가 아니다.
계급, 직업, 성별, 나이, 행사에 따라 뭐 입는지가 다 달랐다.
조선시대 관리:
"오늘 관복 뭐 입음?"
현대 직장인:
"오늘 후드티 입고 가도 됨?"
시대만 달라졌지 출근복 고민은 똑같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장기적으로 별도의 복식문화관 신설까지 전략목표로 두고 있다.[3]
그냥 전시실 하나 유지하는 정도에서 끝내려는 게 아니다.
야외전시
박물관 정원에도 볼 게 꽤 있다.
대표적으로 정도사지 오층석탑이 있다. 보물로 지정된 석탑으로 박물관 야외전시의 핵심이다.[11]
이외에도 문인석, 태실 석함, 대구읍성 성벽돌 등 여러 석조문화재가 전시돼 있다.[11]
박물관 뒤편 산책로에는 대구 인근에서 발굴된
- 돌방무덤
- 고인돌
- 토기가마
등의 유구를 옮겨놓은 유적공원도 조성돼 있다.[11]
전시관 안에서
"옛날 무덤은 이런 구조입니다."
그림 보는 것보다 밖에서 실제 구조를 보는 게 훨씬 이해하기 쉽다.
날씨만 괜찮으면 산책 겸 한 바퀴 돌 만하다.
어린이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에는 어린이박물관도 있다.
2023년 12월 19일 새롭게 재개관했으며,[2] 어린이들이 대구·경북의 문화유산과 역사, 복식 등을 체험형 콘텐츠로 접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일반 박물관에서 애들 데리고 가면
부모: "이거 국보래."
아이:
"언제 가?"
가 되기 쉬운데 어린이박물관은 그걸 조금 줄여주는 시설이다.
다만 어린이박물관은 일반 상설전시와 달리 별도 예약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한다.[12]
관람
2026년 현재 관람시간은 09:00~18:00이며 관람종료 30분 전까지 입장할 수 있다.[12]
상설전시와 일반 기획전시 관람료는 무료다. 다만 별도의 유료 특별전이 열릴 경우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12]
휴관일은
- 매주 월요일
- 1월 1일
- 설날 당일
- 추석 당일
이다.[12]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공휴일 다음 첫 평일에 쉰다.[12]
주소는 대구광역시 수성구 청호로 321이다.[1]
대구 도심 한가운데 있는 박물관은 아니지만 수성못이나 범어·만촌권과 비교적 가까워 대구 여행 일정에 넣기 어렵지는 않다.
다만 국립경주박물관처럼 주요 유적지를 걸어서 줄줄이 연결하는 구조는 아니다.
대구는 유적이 도시 전역과 경북 각지에 흩어져 있어서 박물관에서 전체 맥락을 먼저 보고 실제 유적을 별도로 찾아가는 형태가 더 자연스럽다.
평가
국립대구박물관은 국립경주박물관과 비교하면 관광객 입장에서는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
같은 경북권인데
금관 성덕대왕신종 천마총 신라 왕실유물 대량투하
국립대구박물관:
"대구·경북 전체 역사 보여드림."
이라 첫인상부터 상대가 너무 세다.
경주박물관이 신라 최종보스전이라면 대구박물관은 지역사 종합편에 가깝다.
하지만 이게 오히려 장점이기도 하다.
경주만 보면 신라 수도문화에 시선이 지나치게 집중되는데 국립대구박물관에서는 대구·경북 각 지역의 선사문화, 신라와 가야의 관계, 경북 북부 불교문화, 영남사림과 서원문화까지 시대를 길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복식문화실은 확실히 다른 국립박물관에서 보기 힘든 콘텐츠다.
한국 전통복식에 관심이 있다면 오히려 이곳이 훨씬 재미있을 수 있다.
박물관 스스로도 대구·경북 중추박물관과 함께 선도적 복식 박물관을 비전으로 내세울 정도다.[3]
한 줄로 정리하면
경주가 신라 왕실을 보여준다면 대구는 경북 전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곳. 그리고 갑자기 옷에 존나 진심이다.
여담
- 1989년 건립계획이 수립됐다.[2]
- 1990년 7월 공사를 시작했다.
- 1994년 12월 7일 개관했다.[2]
- 대한민국에서 여덟 번째로 개관한 국립박물관이다.[2]
- 2010년 대규모 개편 후 재개관했다.[2]
- 상설전시실은 고대문화실·중세문화실·복식문화실 세 곳이다.[4]
- 고대문화실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다룬다.[5]
- 중세문화실은 불교와 유교가 핵심이다.[7]
- 별도의 복식문화실을 운영한다.[9]
- 박물관 공식 비전 중 하나가 선도적 복식 박물관이다.[3]
- 장기적으로 복식문화관 신설도 추진목표에 포함돼 있다.[3]
- 2023년 12월 복식문화실을 다시 개편했다.[2]
- 같은 달 어린이박물관도 재개관했다.
- 야외에 정도사지 오층석탑이 있다.[11]
- 박물관 뒤편에는 돌방무덤·고인돌·토기가마 등을 옮겨놓은 유적공원이 있다.[11]
- 상설전시는 무료다.[12]
- 매주 월요일은 쉰다.[12]
- 2026년에는 전통복식을 복원해 그린 권오창 화백의 복식인물화 특별전을 열고 있다.[10]
- 대구·경북지역 신라유물을 보지만 국립경주박물관과 역할이 완전히 겹치지는 않는다.
- 경주박물관이 왕도 신라 중심이라면 이곳은 대구와 경북 각 지역의 역사 비중이 더 크다.
- 가야 유물도 볼 수 있다.
- 불교유물 보다가 서원 이야기 나오고 마지막에는 한복 구경하는 박물관이다.
- 전국 국립박물관 돌아다니다 보면 여기서 갑자기 옷 공부를 존나 하게 된다.
같이 보기
각주
- ↑ 1.0 1.1 국립대구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 ↑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국립대구박물관 - 연혁.
- ↑ 3.0 3.1 3.2 3.3 3.4 3.5 3.6 국립대구박물관 - 비전 및 미션.
- ↑ 4.0 4.1 4.2 4.3 국립대구박물관 - 상설전시.
- ↑ 5.0 5.1 5.2 국립대구박물관 - 고대문화실.
- ↑ 6.0 6.1 국립대구박물관 - 삼국시대.
- ↑ 7.0 7.1 7.2 7.3 7.4 7.5 7.6 국립대구박물관 - 중세문화실.
- ↑ 8.0 8.1 8.2 국립대구박물관 - 중세문화실 불교문화.
- ↑ 9.0 9.1 9.2 9.3 국립대구박물관 - 복식문화실.
- ↑ 10.0 10.1 국립대구박물관 - 우리 옷을 그리다, 2026.
- ↑ 11.0 11.1 11.2 11.3 11.4 국립대구박물관 - 옥외전시.
- ↑ 12.0 12.1 12.2 12.3 12.4 12.5 12.6 국립대구박물관 - 관람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