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은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우석로 70에 위치한 국립박물관으로, 강원지역의 선사시대부터 고대·고려·조선·근현대에 이르는 역사와 문화를 다룬다.[1]
2002년 10월 30일 개관했으며, 강원지역의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연구하고 전시하는 지역 거점박물관 역할을 맡고 있다.[2]
국립춘천박물관의 특징은 강원이라는 지역 자체가 한 시대나 한 국가로 설명하기 존나 어렵다는 데 있다. 산맥을 기준으로 영서와 영동이 갈리고, 남한강·북한강 수계와 동해안이 서로 다른 생활권을 형성했다. 삼국시대에도 고구려, 백제, 신라 세력이 여러 차례 겹쳤고, 이후에는 금강산, 오대산, 낙산사 등을 중심으로 불교문화가 크게 발전했다.
그래서 이곳은 특정 왕조의 수도박물관이라기보다는 강원이라는 지역이 시대마다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박물관에 가깝다.
그리고 2019년 이후에는 창령사 터 오백나한을 아예 박물관 대표 브랜드로 밀고 있다.[2]
역사
국립춘천박물관은 1995년 직제가 마련된 뒤 건립사업을 추진해 2002년 10월 30일 공식 개관했다.[2]
건물은 건축가 임채진과 공순구가 설계했으며 2003년 제25회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했다.[2]
이후 전시공간을 계속 개편했다. 2008년에는 상설전시 3·4실, 2009년에는 1·2실을 새로 단장했고, 2017년에는 상설전시 전체를 다시 뜯어고쳤다.[2]
2019년에는 창령사 터 오백나한실을 새로 만들었고, 2020년에는 실감영상카페와 어린이박물관을 개관했다.[2]
2023년에는 금강산과 관동팔경을 다루는 브랜드존을 새롭게 만들었고, 2025년에는 《강원의 불교미술, 깨달음을 찾는 길》이라는 두 번째 브랜드 전시실을 신설했다.[3]
즉 지금 박물관은 단순히 강원 역사 전체를 시대순으로 보여주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오백나한·불교미술·금강산과 관동팔경 같은 강원 특화 콘텐츠를 점점 강하게 밀고 있다.
전시
2026년 현재 기본 상설전시는 크게
- 강원의 선사
- 강원의 고대
- 강원의 중세
- 강원의 근세
네 시대 전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4]
여기에 창령사 터 오백나한과 강원 불교미술을 다루는 브랜드 전시실, 금강산과 관동팔경 콘텐츠, 야외정원 등이 더해진다.[4]
선사전시에서는 구석기시대부터 철기시대까지 강원지역에서 발견된 유물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정착하고 농사를 짓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준다.[5]
강원지역에는 남한강과 북한강 주변, 동해안 곳곳에서 선사유적이 발견됐고 춘천 주변에서도 청동기시대 고인돌과 생활유적이 많이 확인됐다.
야외정원에는 실제 춘천 석사동과 신매리 등에서 옮겨온 고인돌도 전시돼 있다.[6]
박물관 유리장 안에 작은 돌도끼만 보는 게 아니라 밖에 나가면 무덤 자체가 있다.
고대전시에서는 강원지역에서 고구려·백제·신라 세력이 경쟁하다가 신라가 점차 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이 나온다.[4]
강원은 한반도 한가운데를 동서로 가르는 태백산맥과 여러 강 때문에 지역마다 정치적 상황이 달랐다. 그래서 같은 강원 안에서도 고구려계 유물과 신라계 유물이 동시에 나오는 경우가 있다.
창령사 터 오백나한
국립춘천박물관에서 가장 개성이 강한 전시다.
창령사 터 오백나한은 영월군 창령사 절터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나한상들이다. 나한은 부처의 가르침을 깨닫고 수행을 완성한 제자를 뜻한다.
2019년 국립춘천박물관은 이 나한상들을 위한 전용 브랜드실 《창령사 터 오백나한, 나에게로 가는 길》을 만들었다.[2][7]
얘네가 유명한 이유는 얼굴 때문이다.
전형적인 불상처럼
"나는 초월적 존재다."
하는 근엄한 얼굴만 있는 게 아니라 웃는 얼굴, 멍한 얼굴, 약간 삐진 것 같은 얼굴, 그냥 동네 아저씨 같은 얼굴까지 존나 다양하다.
실제로 보면
"고려시대에도 이런 얼굴의 사람이 있었겠지."
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종교미술인데도 사람 냄새가 많이 난다.
박물관에서도 이 전시를 단순한 불교조각 전시보다 명상과 휴식의 공간처럼 구성했다.[7]
강원지역 박물관의 대표 유물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오백나한이 가장 먼저 나올 정도로 브랜드화가 잘됐다.
불교문화
강원은 한국 불교사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오대산, 금강산, 설악산 같은 산악지역에 많은 사찰이 들어섰고 월정사, 낙산사, 유점사 등 여러 유명 사찰이 발전했다.
국립춘천박물관도 2025년부터 강원의 불교미술을 별도의 브랜드 전시로 운영하고 있다.[3]
박물관 설명에 따르면 통일신라 이후 강원지역에서는 경주와 그 주변 다음으로 불교문화가 크게 발전했고, 고려시대에는 특히 원주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사찰과 불교조각이 만들어졌다.[8]
대표 유물 가운데 하나가 원주 학성동에서 나온 철조 석가여래좌상이다.[9]
통일신라 말~고려 초에는 지방세력이 성장하면서 대형 철불이 여러 지역에서 만들어졌다.
이 불상도 쇠를 녹여 만든 철불이다.
현대인:
"불상은 돌이나 금동 아니냐?"
고려인:
"철 존나 부어서 만들면 됨."
크고 무겁다.
같은 원주 학성동에서는 약사불도 나왔고, 이 역시 고려시대 강원 불교조각의 중요한 사례로 전시된다.[9]
강원 불교미술에서는 금강산의 티베트 불교계 양식과 연결되는 보살상 등 동아시아 불교문화 교류 흔적도 다룬다.[8]
금강산과 관동팔경
강원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다.
2023년 국립춘천박물관은 상설 브랜드존 《이상향으로의 초대, 금강산과 관동팔경》을 새롭게 단장했다.[2]
금강산은 조선시대부터 수많은 문인과 화가들이 찾아간 대표적인 명승지였다.
정선을 비롯한 화가들이 금강산을 그림으로 남겼고, 문인들도 여행기와 시를 썼다.
동해안의 관동팔경 역시 조선시대 대표 관광코스였다.
지금으로 치면
서울 사람: "이번 휴가 어디 감?"
조선 선비:
"금강산."
이었다.
다만 가는 데 존나 오래 걸렸다.
강원지역의 자연경관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문학·회화·종교와 결합하면서 한국문화의 이상향 이미지로 발전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이런 자연과 문화의 관계를 실감영상과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해 보여준다.
강원의 근세
근세전시에서는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전후까지 강원 사람들의 삶을 다룬다.[10]
강원도라는 이름 자체도 조선시대에 만들어졌다.
1395년 태조 때 강릉의 '강'과 원주의 '원'을 합쳐 강원도라는 이름이 생겼다.[10]
강릉 + 원주 = 강원.
작명 존나 직관적이다.
조선시대 강원지역은 산과 바다에서 생산되는 각종 물산을 중앙정부에 공급했고, 지역의 좋은 흙을 이용한 백자 생산도 이루어졌다.
근현대에 들어서는 의병 활동과 6.25 전쟁 관련 자료도 함께 다룬다.[10]
강원도는 한국전쟁 당시 최전선이 형성된 지역이라 현대사에서도 전쟁 흔적이 매우 많다.
오늘날에도 철원군, 고성군, 양구군, 화천군 등 상당수 지역이 DMZ와 직접 맞닿아 있다.
그래서 선사시대 돌도끼부터 한국전쟁까지 한 전시흐름 안에서 이어진다.
시간범위가 존나 길다.
정원
국립춘천박물관은 야외공간을 꽤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현재 박물관에는 현묘의 정원, 기억의 정원, 고인돌 정원 등이 조성돼 있다.[4]
특히 고인돌 정원에는 춘천 석사동과 신매리에서 발견된 실제 청동기시대 고인돌을 옮겨와 전시하고 있다.[6]
현묘의 정원은 문화유산과 자연을 결합한 휴식공간 성격이 강하고, 기억의 정원에는 조선시대 무덤에서 사용되던 여러 석물 등이 전시돼 있다.[11]
박물관에서 유물 보고 바로 주차장으로 튀지 말고 한 바퀴 돌아볼 만하다.
춘천답게 산도 보이고 주변 공간도 넓다.
관람
2026년 현재 본관 관람시간은 09:00~18:00이다.[12]
휴관일은
- 매주 월요일
- 1월 1일
- 설날 당일
- 추석 당일
이다.[12]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 대체휴관일이 별도로 지정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상설전시는 무료다.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우석로 70이다.[1]
어린이박물관도 운영한다. 2024년에는 강원 문화유산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다시 개편했고, 영유아와 가족을 위한 아장아장 박물관 첫걸음이라는 공간도 별도로 만들었다.[2]
2026년 현재 아장아장 박물관 첫걸음은 0~3세 영유아와 보호자 이용을 권장하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0:00~17:00 운영한다.[1]
아기용 공간 따로 있다.
평가
국립춘천박물관은 특정 국가 하나를 대표하는 박물관이라기보다는 강원지역 전체의 역사와 자연·불교문화를 함께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처음에는 강원도에 유물이 뭐가 그렇게 있을까 싶기도 한데,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다.
선사문화가 있고, 삼국의 경계지역이었고, 통일신라·고려시대에는 산악 불교문화가 크게 발전했으며, 조선시대에는 금강산과 관동팔경이라는 거대한 문화 콘텐츠가 있었다. 근현대에는 의병과 한국전쟁까지 이어진다.
특히 창령사 터 오백나한은 박물관 자체의 이미지를 꽤 성공적으로 만들어준 콘텐츠다.
대형 금관이나 향로처럼 화려함보다는 사람 얼굴 하나하나의 표정과 명상적인 전시공간으로 승부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2025년부터는 강원 불교미술 전용 브랜드실까지 추가되면서 불교문화 전문성도 더 강해졌다.[3]
또 전시실뿐 아니라 정원과 실감영상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박물관 전체 분위기가 비교적 편안한 편이다.
춘천 관광에서 남이섬이나 닭갈비만 생각하기 쉬운데 역사 좋아하면 충분히 들를 가치가 있다.
닭갈비 먹기 전에 2천 년 역사 좀 보고 가도 된다.
여담
- 2002년 10월 30일 개관했다.[2]
- 건축가 임채진과 공순구가 설계했다.
- 2003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받았다.[2]
- 2017년 상설전시를 전면 개편했다.
- 2019년 창령사 터 오백나한 브랜드실을 만들었다.[2]
- 창령사 터 오백나한은 영월군에서 발견됐다.
- 나한들의 얼굴표정이 존나 다양하다.
- 2020년 어린이박물관과 실감영상카페를 열었다.[2]
- 2023년 금강산과 관동팔경 브랜드존을 새단장했다.
- 2025년에는 강원 불교미술 브랜드실을 새로 만들었다.[3]
- 원주 학성동 출토 철불들이 대표 불교유물이다.[9]
- 야외에 실제 고인돌을 옮겨놓은 고인돌 정원이 있다.[6]
- 조선시대 무덤 석물도 야외에 전시한다.[11]
- 강원도라는 이름은 강릉과 원주에서 한 글자씩 가져왔다.[10]
- 상설전시는 무료다.
- 월요일은 쉰다.[12]
- 어린이박물관도 있다.
- 0~3세 영유아를 위한 공간도 운영한다.
- 국립박물관 치고 정원 활용이 꽤 좋은 편이다.
- 강원지역 역사가 심심할 것 같지만 고구려·신라·불교·금강산·의병·한국전쟁까지 생각보다 할 얘기가 존나 많다.
- 대표 콘텐츠는 금관이나 왕릉보다는 사람 표정 잔뜩 새긴 돌나한이다. 오히려 그래서 기억에 잘 남는다.
같이 보기
각주
- ↑ 1.0 1.1 1.2 국립춘천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 ↑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국립춘천박물관 - 연혁 및 발자취.
- ↑ 3.0 3.1 3.2 3.3 국립춘천박물관 - 강원의 불교미술, 깨달음을 찾는 길, 2025-11-25.
- ↑ 4.0 4.1 4.2 4.3 국립춘천박물관 - 상설전시.
- ↑ 국립춘천박물관 - 강원의 선사.
- ↑ 6.0 6.1 6.2 국립춘천박물관 - 고인돌 정원.
- ↑ 7.0 7.1 국립춘천박물관 - 창령사 터 오백나한.
- ↑ 8.0 8.1 국립춘천박물관 - 강원의 불교미술, 깨달음을 찾는 길.
- ↑ 9.0 9.1 9.2 국립춘천박물관 - 강원의 중세 주요 소장품.
- ↑ 10.0 10.1 10.2 10.3 국립춘천박물관 - 강원의 근세 주요 소장품.
- ↑ 11.0 11.1 국립춘천박물관 - 기억의 정원.
- ↑ 12.0 12.1 12.2 국립춘천박물관 - 관람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