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산소혈증(低酸素血症, Hypoxemia)은 동맥혈 속 산소가 정상보다 낮은 상태를 말한다. 보통 동맥혈의 산소분압인 PaO2가 낮아진 상태를 의미하며, 심한 경우 청색증, 호흡곤란, 두통, 빠른 심박수, 혼란, 의식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1][2]
쉽게 말하면 폐에서 혈액으로 산소를 실어 보내는 과정이 제대로 안 돼서 혈액 산소 배송량이 좆된 상태다. 사람은 산소 없이 오래 버틸 수 없기 때문에 저산소혈증이 심하거나 급격하게 발생하면 뇌와 심장 등 중요한 장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2]
다만 저산소혈증(hypoxemia)과 저산소증(hypoxia)은 정확히 같은 말이 아니다. 저산소혈증은 혈액의 산소가 낮은 것이고, 저산소증은 조직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다. 저산소혈증이 심하면 저산소증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빈혈이나 순환장애처럼 혈중 산소분압 자체는 괜찮아도 조직에 산소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1]
저산소혈증은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폐기종, 천식, 폐부종, 폐섬유화, 폐색전증, 기흉, 무기폐, 심부전, 일부 선천성 심장질환, 수면무호흡증, 호흡을 억제하는 약물, 고산지대 등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2]
검사에서는 손가락에 끼우는 맥박산소측정기로 산소포화도(SpO2)를 빠르게 확인하거나, 동맥혈을 직접 채취하는 동맥혈가스검사(ABG)를 통해 PaO2를 정확하게 측정한다.[3]
원인과 발생기전
폐에서 산소가 혈액으로 들어가는 과정
사람이 숨을 들이마시면 공기 속 산소는 기관지 끝의 폐포까지 이동한다. 폐포 주변에는 아주 작은 모세혈관이 붙어 있으며 산소는 얇은 폐포벽을 통과해 혈액으로 이동한다.
혈액에 들어온 산소는 대부분 헤모글로빈에 결합해 전신으로 운반된다.
이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최소한 다음 조건이 필요하다.
- 폐포까지 충분한 공기가 들어와야 한다.
- 폐포 주변으로 충분한 혈액이 흘러야 한다.
- 폐포벽을 통해 산소가 혈액으로 잘 확산돼야 한다.
- 산소가 공급된 혈액이 심장을 통해 전신으로 정상적으로 순환해야 한다.
이 중 하나라도 크게 망가지면 저산소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2]
폐는 그냥 공기주머니 하나가 아니라 환기 + 혈류 + 확산 + 순환이 동시에 돌아가는 존나 복잡한 물류센터다. 트럭 한 대 막혔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입고부터 배송까지 어느 구간이든 터지면 산소가 모자랄 수 있다.
환기-관류 불균형
저산소혈증의 가장 흔한 기전 가운데 하나가 환기-관류 불균형(Ventilation/Perfusion mismatch, V/Q mismatch)이다.[2]
환기는 폐포로 공기가 들어오는 것이고, 관류는 폐포 주변 모세혈관으로 혈액이 흐르는 것이다.
둘이 적절하게 맞아야 산소교환이 잘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폐렴 때문에 폐포 한쪽이 고름과 액체로 차 있는데 그쪽으로 혈액은 계속 흐르면, 혈액이 산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지나갈 수 있다.
반대로 폐색전증에서는 공기는 폐포에 잘 들어오는데 혈전 때문에 그쪽으로 혈액이 제대로 가지 못할 수 있다.
즉 창고에 물건은 있는데 택배기사가 없거나, 택배기사는 왔는데 창고가 비어 있는 꼴이다.
V/Q mismatch는 COPD, 천식, 폐렴, 폐부종, 폐색전증 등 다양한 폐질환에서 발생할 수 있다.[2]
확산장애
산소는 폐포벽을 통과해 모세혈관으로 이동해야 한다.
폐포벽이 두꺼워지거나 가스교환 면적이 크게 감소하면 산소가 혈액으로 이동하기 어려워지는 확산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2]
폐섬유화처럼 폐포벽이 두꺼워지는 질환이나, 폐기종처럼 폐포벽이 파괴되어 가스교환 면적이 감소하는 질환이 대표적이다.
특히 운동하면 혈액이 폐모세혈관을 더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평소에는 괜찮던 확산장애가 운동 중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저환기
저환기(hypoventilation)는 숨을 충분히 깊게 또는 빠르게 쉬지 못해 폐포로 들어오는 공기 자체가 부족한 상태다.[2]
심한 신경근육질환, 중추신경계 질환, 비만저환기증후군, 일부 진정제나 마약성 진통제 과다복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저환기에서는 산소가 떨어질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면서 혈중 이산화탄소(PaCO2)가 올라갈 수 있다.
특히 약물 때문에 호흡이 느려지고 의식까지 흐려진 사람에게 저산소혈증이 생겼다면 산소만 조금 주고 끝낼 문제가 아니라 호흡 자체가 유지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션트
우좌단락 또는 션트(right-to-left shunt)는 산소가 부족한 혈액이 폐에서 충분히 산소화되지 않은 채 전신순환으로 들어가는 상태다.[2]
일부 선천성 심장질환에서 심장 내부의 비정상적인 통로 때문에 발생할 수 있고, 폐렴이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처럼 폐포는 혈액을 공급받지만 공기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 경우에도 폐내 션트와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산소를 공급해도 다른 형태의 저산소혈증보다 개선이 제한적일 수 있다.
산소마스크를 세게 틀면 무조건 숫자가 예쁘게 올라갈 거라는 생각이 여기서 깨진다. 혈액이 아예 산소 있는 구역을 무시하고 우회도로 타고 있으면 공급해놓은 산소도 만나지를 못한다.
고산지대
높은 고도에서는 대기 중 산소 비율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지만 대기압이 낮아지면서 산소분압이 감소한다.
따라서 폐포의 산소분압도 낮아지고 혈중 산소가 감소할 수 있다.[2]
건강한 사람도 갑자기 높은 고도로 올라가면 두통, 숨참, 피로감 등을 느낄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호흡수가 증가하고 적혈구 생산 등이 증가하면서 어느 정도 적응하지만, 너무 빠르게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고산병이 발생할 수 있다.
폐렴
폐렴에서는 폐포 안이 염증성 액체와 세포로 차면서 공기가 들어가기 어려워진다.
그런데 그 폐포 주변에는 혈액이 계속 흐를 수 있기 때문에 산소를 제대로 받지 못한 혈액이 전신으로 돌아가면서 저산소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2]
폐렴이 심해지면 산소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호흡부전으로 진행해 기계환기가 필요해질 수 있다.
COPD와 폐기종
만성폐쇄성폐질환과 폐기종에서도 저산소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기도가 좁아지고 폐포가 파괴되면서 환기-관류 관계와 가스교환이 모두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2]
초기에는 운동할 때만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다가 진행된 경우 안정 시에도 저산소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COPD에서 만성 저산소혈증이 지속되면 일부 환자에서는 장기 산소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폐색전증
폐색전증에서는 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일부 폐에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한다.
공기는 들어가는데 피가 안 오는 구역이 생기면서 V/Q mismatch가 발생하고 저산소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2]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흉통, 빠른 심박수, 실신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폐색전증은 생명을 위협한다.
갑자기 숨이 존나 찬데 산소포화도까지 떨어지고 가슴이 아프면 "오늘 컨디션 안 좋네" 하고 일찍 자는 문제는 아니다.
기흉
기흉에서는 폐와 흉벽 사이 공간에 공기가 들어가 폐가 눌리거나 일부 무너질 수 있다.
가스교환 가능한 폐 면적이 급격히 줄면서 저산소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2]
특히 긴장성 기흉은 혈압까지 떨어뜨릴 수 있는 응급상황이다.
수면무호흡증
수면무호흡증에서는 잠자는 동안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히면서 산소포화도가 떨어졌다 다시 회복되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2]
이런 형태를 야간 저산소혈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본인은 자고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밤마다 산소포화도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이다.
증상과 진단
증상
저산소혈증의 증상은 원인과 진행속도, 심한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2]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호흡곤란
- 빠른 호흡
- 두통
- 빠른 심박수
- 기침
- 쌕쌕거림
- 피로감
- 불안감
- 집중력 저하
- 혼란
- 청색증
- 심한 경우 의식저하
갑자기 산소가 크게 떨어지면 증상이 매우 심할 수 있지만 만성 폐질환 환자에서는 비교적 낮은 산소상태에 몸이 어느 정도 적응하면서 증상이 의외로 덜할 수도 있다.
따라서 나는 숨 안 차니까 산소 정상임이라고 결론내릴 수 없다.
산소포화도
가장 간단하게 산소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은 맥박산소측정기(pulse oximeter)를 사용하는 것이다.
손가락 등에 센서를 끼우면 빛을 이용해 동맥혈 헤모글로빈의 산소포화도를 추정하고 이를 SpO2로 표시한다.[4]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SpO2는 해수면에서 높은 90%대에 있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의 질환과 고도 등에 따라 목표 범위는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90이라는 숫자를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절대적인 생사라인처럼 외우면 안 된다는 점이다.
일부 만성 폐질환 환자는 의료진이 다른 목표범위를 정할 수 있고, 반대로 숫자가 그럭저럭 괜찮아 보여도 심한 호흡곤란이나 흉통, 의식변화가 있으면 평가가 필요하다.
맥박산소측정기의 한계
맥박산소측정기는 매우 유용하지만 완벽한 기계는 아니다.
FDA는 혈액순환이 좋지 않거나 손이 차갑거나 움직임이 많거나 피부색소, 피부 두께, 현재 흡연 여부, 손톱 매니큐어 등 여러 요소가 측정 정확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4]
특히 FDA는 피부색이 짙은 사람에서 일부 맥박산소측정기의 정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5]
따라서 집에 있는 20달러짜리 기계가 96% 한 번 찍었다고 본인의 폐와 심장이 FDA 인증 불사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FDA 역시 맥박산소측정기 숫자 하나에만 의존하지 말고 증상과 전체 상태를 함께 봐야 한다고 권고한다.[4]
PaO2
PaO2는 arterial partial pressure of oxygen, 즉 동맥혈 속에 녹아 있는 산소의 분압을 뜻한다.
동맥혈가스검사로 직접 측정한다.[3]
Merck Manual은 일반적으로 PaO2가 약 60 mmHg 아래로 떨어질 정도의 저산소혈증에서는 산소포화도가 90% 아래로 감소하는 구간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1]
산소-헤모글로빈 해리곡선 때문에 PaO2가 높은 구간에서는 조금 떨어져도 산소포화도가 크게 변하지 않지만 약 60 mmHg 부근 아래에서는 PaO2가 조금만 더 감소해도 포화도가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산소포화도 90% 근처는 단순히 100점 만점 시험에서 10점 깎인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된다. 그 아래부터 그래프 경사가 갑자기 존나 가팔라질 수 있다.
동맥혈가스검사
동맥혈가스검사(Arterial Blood Gas, ABG)는 동맥에서 혈액을 채취해 다음과 같은 값을 측정한다.[3]
| 항목 | 의미 |
|---|---|
| PaO2 | 동맥혈에 녹아 있는 산소의 분압. |
| PaCO2 | 동맥혈의 이산화탄소 분압. |
| pH | 혈액의 산성·알칼리성 정도. |
| HCO3- | 산-염기 균형에 관여하는 중탄산염. |
ABG를 통해 저산소혈증뿐 아니라 환기가 충분한지, 이산화탄소가 쌓이고 있는지, 산-염기 상태가 어떤지도 평가할 수 있다.
문제는 동맥에서 피를 뽑기 때문에 일반 정맥채혈보다 좀 더 아플 수 있다는 것이다. 환자는 숨도 차 죽겠는데 손목 동맥까지 찌르니 상당히 좆같겠지만 그만큼 중요한 정보를 얻는 검사다.
6분 보행검사
6분 보행검사(Six-Minute Walk Test, 6MWT)는 평평한 길을 6분 동안 걸으면서 이동거리와 증상, 산소포화도 변화 등을 평가하는 검사다.[2]
안정 시 산소포화도는 괜찮지만 운동할 때 떨어지는 사람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말 그대로 6분 걷는 검사지만 폐와 심장, 근육이 전부 동시에 일해야 하기 때문에 의외로 많은 정보를 준다.
치료와 응급상황
치료는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다
저산소혈증의 치료는 단순히 숫자를 올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산소가 왜 낮아졌는지를 찾아 원인질환을 치료해야 한다.[2]
예를 들어
- COPD나 천식에서는 기관지확장제 등의 치료
- 폐렴에서는 원인에 따른 감염치료
- 폐부종에서는 원인에 따라 이뇨제 등
- 수면무호흡증에서는 CPAP
- 폐색전증에서는 항응고치료 등
- 기흉에서는 필요한 경우 흉관삽입 등
을 시행할 수 있다.
산소포화도를 85에서 95로 올려놨다고 폐색전증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경고등 가렸다고 엔진이 고쳐지는 건 아니다.
산소치료
저산소혈증이 있으면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산소를 공급한다.[2]
비강캐뉼라, 산소마스크, 고유량 비강캐뉼라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심한 호흡부전에서는 비침습적 환기나 기관삽관과 기계환기가 필요할 수 있다.
다만 산소 역시 의료용 치료다.
특히 만성 고탄산혈증이 있는 일부 COPD 환자에서는 목표 산소포화도를 개별적으로 설정해 산소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산소는 많을수록 좋다"는 식으로 임의로 올리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급성 저산소성 호흡부전
저산소혈증이 매우 심해 호흡만으로 정상적인 산소공급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급성 저산소성 호흡부전이라고 한다.
Merck Manual은 심한 급성 저산소혈증을 PaO2 60 mmHg 미만이나 SpO2 88% 미만 등의 기준을 포함해 설명한다.[6]
폐렴, 폐부종, ARDS, 폐출혈, 심한 기도질환과 션트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6]
이 정도면 집에서 산소포화도 기계 숫자 보면서 커뮤니티에 "88인데 괜찮냐?" 물어볼 단계가 아니라 의료평가가 필요한 상태다.
응급상황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즉각적인 응급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2]
- 갑자기 심하게 숨이 참
- 말을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의 호흡곤란
- 입술이나 혀가 파랗거나 회색으로 변함
- 심한 흉통
- 갑작스러운 혼란
- 극심한 졸림 또는 의식저하
- 실신
- 평소 있던 폐·심장질환 증상이 갑자기 크게 악화됨
심한 저산소혈증은 짧은 시간 안에도 뇌나 심장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면 숫자를 여러 번 다시 재보면서 기계랑 협상할 일이 아니다.
저산소증·청색증과의 관계
저산소혈증과 저산소증
저산소혈증은 혈액의 산소가 낮은 상태이고 저산소증은 조직의 산소공급이 부족한 상태다.[1]
| 구분 | 저산소혈증 | 저산소증 |
|---|---|---|
| 영어 | Hypoxemia | Hypoxia |
| 주된 의미 | 동맥혈의 산소가 낮음 | 조직의 산소공급이 부족함 |
| 대표 평가 | PaO2, SpO2 | 조직기능과 원인에 따라 평가 |
| 관계 | 저산소증을 일으킬 수 있음 | 저산소혈증 없이도 발생 가능 |
저산소혈증이 심하면 당연히 조직으로 보낼 산소도 부족해져 저산소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심한 빈혈에서는 PaO2와 산소포화도가 정상이어도 산소를 운반할 헤모글로빈 자체가 부족해 조직 산소공급이 떨어질 수 있다.
심한 쇼크에서도 혈액에 산소가 있어도 조직으로 혈액 자체가 충분히 가지 못해 저산소증이 나타날 수 있다.
즉 물류센터에 물건이 부족한 게 저산소혈증이라면, 물건은 있는데 배송트럭 숫자가 부족하거나 도로가 막힌 것도 저산소증을 만들 수 있다.
청색증
청색증은 피부나 입술, 점막이 파랗거나 청회색으로 보이는 신체징후다.
심한 저산소혈증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반드시 생기는 것은 아니다.[2]
피부색과 헤모글로빈 농도 등에 따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입술 안 파랗네 = 산소 정상 공식은 틀렸다.
반대로 추위로 손끝 혈류가 감소해 생기는 말초성 청색증처럼 전신적인 저산소혈증이 없어도 파랗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빈혈에서는 산소포화도가 정상일 수 있다
산소포화도는 존재하는 헤모글로빈 가운데 몇 퍼센트가 산소를 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헤모글로빈 자체가 심하게 부족한 빈혈 환자에서도 남아 있는 헤모글로빈이 대부분 산소와 결합해 있다면 SpO2는 정상에 가깝게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전체 산소 운반량은 감소할 수 있다.
배송트럭 100대 중 98대가 물건을 싣고 있으면 98%지만, 트럭이 애초에 20대밖에 없으면 총 배송량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일산화탄소 중독
일산화탄소 중독에서는 일반적인 맥박산소측정기의 숫자가 실제 조직 산소공급 상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일산화탄소가 헤모글로빈에 결합해 산소 운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기나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 노출된 뒤 두통, 어지럼증, 구역질, 혼란이 있는데 집 산소포화도 기계가 99%라고 찍는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특수한 혈액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합병증과 여담
뇌가 산소에 특히 민감하다
뇌는 지속적으로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한다.
저산소혈증이 심해 조직 저산소증으로 이어지면 초기에 불안감, 집중력 저하, 혼란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해지면 의식소실과 경련, 뇌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2]
특히 갑자기 말이 이상해지고 사람이 횡설수설하거나 깨우기 힘들 정도로 졸리다면 그냥 피곤해서 그런지 인터넷 검색으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
심장도 죽어라 일한다
산소가 부족하면 몸은 보상하기 위해 심박수를 높일 수 있다.
장기간 저산소혈증이 지속되면 심혈관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만성 폐질환에서 심한 저산소혈증이 오래 지속되면 폐혈관 압력이 증가하고 폐고혈압이나 우심부전과 관련될 수 있다.
폐 하나 좆됐는데 심장은 왜 끼어드냐고 해도 산소 배송을 책임지는 두 부서라 같이 야근하게 된다.
산소포화도 100%가 목표인가
모든 사람에게 100%를 만드는 것이 치료목표는 아니다.
건강한 사람에서도 측정값이 항상 정확히 100%일 필요는 없으며,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의료진이 별도의 목표범위를 정할 수 있다.
특히 산소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서는 기저질환과 이산화탄소 상태 등에 따라 목표를 정한다.
숫자가 98인데 100 만들겠다고 산소를 존나 올리는 것은 시험점수 98점 보고 선생님 협박해서 100점 만드는 것과 비슷하게 의미가 없다.
집에서 산소포화도 잴 때
가정용 맥박산소측정기를 사용할 때는 손을 따뜻하게 하고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매니큐어나 인조손톱 등이 측정을 방해할 수도 있고 손끝 혈류가 좋지 않으면 결과가 부정확할 수 있다.[4]
한 번 이상한 숫자가 나왔다면 센서 위치와 손 상태를 확인해 다시 측정할 수 있지만, 심한 증상이 있는데 숫자만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계속 재는 것은 좋지 않다.
사람보다 기계를 더 믿는 순간 의료기기가 종교가 된다.
잠잘 때만 떨어질 수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처럼 낮에는 정상인데 잠잘 때 산소가 반복적으로 떨어지는 질환도 있다.[2]
이런 경우 일반적인 낮 산소포화도 검사만으로 문제를 놓칠 수 있고 수면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밤에 코 골다가 숨을 멈추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졌다 다시 올라가는 과정이 반복되면 본인은 다음 날 "잘 잤는데 왜 피곤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운동할 때만 떨어질 수도 있다
간질성폐질환이나 폐기종 등에서는 안정 시에는 산소포화도가 괜찮지만 운동하면 산소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6분 보행검사 등을 이용해 운동 중 산소상태를 평가할 수 있다.[2]
소파에 앉아서 96% 찍었다고 계단 세 층 올라갈 때도 96%라는 보장은 없다.
고도가 중요하다
산소포화도는 고도가 높아질수록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 있다.
해수면에서 사는 사람이 갑자기 높은 산이나 고지대로 이동하면 평소보다 산소포화도가 떨어질 수 있다.[2]
폐질환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고지대 여행이나 비행을 계획할 때 별도의 준비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비행기에서도 산소가 조금 낮아질 수 있다
상업용 항공기는 객실을 가압하지만 해수면과 완전히 같은 압력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비행 중 혈중 산소가 평소보다 조금 낮아질 수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보통 큰 문제가 없지만 심한 폐질환 환자는 비행 전 추가 산소 필요성을 평가하기도 한다.
산소포화도와 PaO2는 같은 숫자가 아니다
SpO2는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얼마나 결합했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값이고 PaO2는 혈액에 녹아 있는 산소의 분압이다.
둘은 산소-헤모글로빈 해리곡선을 통해 관련되어 있지만 같은 단위도 아니고 같은 숫자도 아니다.[1]
SpO2 90%라고 PaO2 90 mmHg라는 뜻이 아니다.
의학 숫자가 이름 비슷하다고 엑셀에서 VLOOKUP으로 같은 값 끌어다 쓰는 구조는 아니다.
주요 용어
| 용어 | 설명 |
|---|---|
| 저산소혈증 | 동맥혈의 산소가 정상보다 낮은 상태. |
| Hypoxemia | 저산소혈증의 영어명. |
| 저산소증 | 조직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상태. |
| SpO2 | 맥박산소측정기로 추정한 산소포화도. |
| SaO2 | 동맥혈의 실제 산소포화도. |
| PaO2 | 동맥혈에 녹아 있는 산소의 분압. |
| PaCO2 | 동맥혈의 이산화탄소 분압. |
| ABG | 동맥혈가스검사. |
| V/Q mismatch | 폐의 환기와 혈류가 적절하게 맞지 않는 상태. |
| Shunt | 산소화되지 않은 혈액이 폐의 정상적인 가스교환을 거치지 않고 전신순환으로 들어가는 상태. |
| Pulse oximeter | 손가락 등에 장착해 SpO2를 추정하는 장치. |
| 청색증 | 피부나 점막이 청색 또는 청회색으로 보이는 신체징후. |
검색할 때
의학자료를 찾을 때는 저산소혈증, hypoxemia, 저산소혈증 저산소증 차이, 산소포화도, SpO2, PaO2, ABG, 저산소혈증 원인, V/Q mismatch, 저산소성 호흡부전 등의 검색어를 함께 사용하면 관련 자료를 찾기 쉽다.
특히 저산소증과 저산소혈증은 인터넷 기사에서 서로 섞여 사용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영어 원어인 hypoxia와 hypoxemia를 같이 검색하면 구분하기 쉽다.
같이 보기
외부 링크
- Cleveland Clinic - Hypoxemia
- Merck Manual - Measurement of Gas Exchange
- MedlinePlus - Arterial Blood Gas Test
- FDA - Pulse Oximeters
- Merck Manual - Acute Hypoxemic Respiratory Failure
- ↑ 1.0 1.1 1.2 1.3 1.4 Merck Manual - Measurement of Gas Exchange
- ↑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Cleveland Clinic - Hypoxemia
- ↑ 3.0 3.1 3.2 MedlinePlus - Arterial Blood Gas Test
- ↑ 4.0 4.1 4.2 4.3 FDA - Pulse Oximeters
- ↑ FDA - Pulse Oximeter Performance Across Skin Tones
- ↑ 6.0 6.1 Merck Manual - Acute Hypoxemic Respiratory Fail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