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여닫기
환경 설정 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여닫기
로그인하지 않음
만약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이 문서는 추억 그 자체를 다룹니다.
이 문서는 우리의 어린 시절을 자극하는 추억의 애니메이션, 게임 등 우리의 추억을 자극하는 문서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이 그립다면 이 문서를 보시기 바랍니다.
이 문서를 수정한 사람들은 키덜트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개요

크라운제과의 대표 과자. 한국 샌드형 비스킷의 원조급 제품이다.

비스킷 두 장 사이에 크림을 끼운 과자로, 이름부터가 샌드위치에서 온 산도다. 정확히는 샌드의 일본식 발음인 산도에서 온 말로 볼 수 있다. 그러니까 크라운산도는 쉽게 말하면 과자 샌드위치다. 이름이 촌스럽다고 놀릴 수는 있어도, 구조는 이 바닥의 정석이다.

공식 연혁상 1961년 출시된 것으로 소개된다. 일부 자료에서는 1956년 출시로도 언급되는데, 크라운제과 공식 연혁은 1961년을 기준으로 잡고 있다. 옛날 과자 역사에서 이런 연도 차이는 은근히 자주 나온다. 과자 하나에도 족보 논쟁이 있다. 진짜 인간은 별 걸 다 따진다.

롯데제과빼빼로, 해태제과연양갱, 오리온초코파이가 있다면, 크라운제과에는 크라운산도가 있다. 요즘 세대에게는 할머니 집 찬장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한국 제과사 기준으로는 그냥 조상님이다.

역사

크라운산도는 크라운제과를 대표하는 장수 상품이다.

크라운제과의 전신은 윤태현1947년 창업한 영일당제과다. 이후 1956년 크라운제과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고, 1960년대 초 크라운산도가 등장하면서 회사 성장의 핵심 제품이 되었다.

공식 연혁에는 크라운산도가 출시된 뒤 당시 전 국민이 1인당 50개씩 사먹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는 식의 설명도 나온다. 물론 이런 문장은 회사 연혁 특유의 자랑이 들어간 말이라 적당히 걸러 들어야 하지만, 그만큼 초창기 크라운산도의 인기가 컸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 과장 좀 섞였어도, 장수 상품이 된 건 사실이다.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과자가 넘쳐나던 시대가 아니었다. 달콤한 크림이 들어간 샌드 비스킷은 꽤 신선한 간식이었다. 요즘이야 마트 한 줄이 통째로 샌드과자지만, 당시에는 비스킷 사이에 크림 넣은 것만으로도 나름 혁신이었다. 세월이 지나면 혁신도 찬장 구석의 추억이 된다.

특징

크라운산도의 구조는 단순하다.

비스킷 두 장 사이에 크림이 들어가 있다. 끝이다. 그런데 이 단순함이 오래 간다. 괜히 이것저것 넣고 이름만 길어진 신제품보다, 이런 기본형 과자가 더 오래 살아남는 경우가 많다.

맛도 자극적이라기보다는 익숙한 쪽이다. 바삭한 비스킷, 달달한 크림, 살짝 텁텁한 뒷맛. 물이나 우유 없이 계속 먹으면 목이 살짝 막히는 그 느낌까지 포함해서 산도다. 이건 단점이라기보다 장르적 특징이다.

크라운산도는 먹는 방법도 나름 정해져 있었다. 두 겹의 비스킷을 살짝 비틀어 분리한 다음, 가운데 크림을 핥아먹고 비스킷을 따로 먹는 방식이다. 오레오 먹는 법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훨씬 전부터 한국 어린이들은 이미 산도를 해체하고 있었다. 과자 해부학의 민족이다.

이름

산도는 샌드의 일본식 표현에서 온 말이다. 샌드위치의 샌드가 일본식으로 산도라고 불렸고, 이 표현이 한국 과자 이름에도 들어온 것이다.

그래서 요즘 감각으로 보면 이름이 살짝 옛스럽다.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정체성이 강하다. 그냥 "크림샌드 비스킷"이라고 했으면 이렇게 오래 기억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크라운산도라는 이름은 촌스럽지만 확실하다. 브랜드는 예쁘기보다 기억나는 게 이긴다.

비슷한 이름의 제품들이 나중에 많이 나왔지만, 한국에서 산도라는 단어를 과자와 연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크라운산도다. 이건 선점 효과다. 먼저 들어간 놈이 오래 버틴다.

전통적으로 크림, 딸기, 초코 계열 맛이 있었다.

기본 크림맛은 가장 정석적인 산도다. 바닐라 비슷한 달달한 크림이 들어가 있고, 비스킷과 조합이 무난하다. 엄청 화려한 맛은 아닌데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는 타입이다.

딸기맛은 분홍색 크림이 들어간 그 맛이다. 인공 딸기향이 진하게 나는데, 이게 또 옛날 과자 특유의 매력이다. 진짜 딸기 맛이냐고 묻는 순간 지는 거다. 이런 과자는 실제 과일 재현율로 먹는 게 아니라, 어린 시절의 가짜 딸기향으로 먹는 것이다.

초코맛은 초코 크림이 들어간 버전이다. 초코가 진하다기보다는 옛날식 초코크림 맛이다. 고급 디저트의 초콜릿을 기대하면 안 된다. 여기는 크라운산도다. 동네 슈퍼와 찬장과 우유컵의 세계다.

리뉴얼

2015년 크라운제과는 크라운산도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기존 크림, 딸기, 초코 맛을 스윗밀크, 딸기크림치즈, 초코바닐라 맛으로 바꾸는 식이었다. 마스카포네치즈와 크림치즈 등을 더해 맛을 새롭게 했다고 홍보했다. 오래된 브랜드를 젊게 보이게 하려는 시도였다.

장수 상품 리뉴얼은 늘 어렵다. 너무 안 바꾸면 늙어 보이고, 너무 바꾸면 기존 팬들이 화낸다. "내가 알던 그 맛 돌려내라"는 소리가 바로 나온다. 특히 과자는 추억으로 먹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맛을 바꾸는 건 단순한 제품 개선이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을 건드리는 일이다.

크라운산도도 마찬가지였다. 새 맛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옛날 산도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었을 것이다. 장수 제품은 회사 것이면서 동시에 소비자 기억 속 물건이기도 하다. 그래서 함부로 못 건드린다.

경쟁 제품

크라운산도는 한국 샌드 비스킷 계열의 원조급 제품이다.

이후 롯데샌드, 뽀또, 국희 땅콩샌드, 오레오 같은 여러 샌드형 과자들과 같은 진열대에서 경쟁하게 되었다. 특히 롯데샌드와는 이름부터 대놓고 비슷한 계열이다. 산도와 샌드, 둘 다 결국 비스킷 사이에 크림 넣은 과자다. 인간은 비스킷 두 장 사이에 뭘 넣는 발상을 참 오래 우려먹었다.

오레오처럼 글로벌 브랜드가 들어오면서 샌드 비스킷 시장도 더 복잡해졌다. 오레오는 쿠키를 비틀어 열고 크림을 핥는 먹는 법으로 유명하지만, 한국 어린이들은 이미 산도로 그런 짓을 하고 있었다. 물론 오레오 쪽이 마케팅을 훨씬 잘했다. 먹는 법까지 브랜드 경험으로 만든 건 인정해야 한다.

크라운산도는 요즘 기준으로 보면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오래된 제품만의 익숙함이 있다. 신제품이 편의점에 쏟아져도, 산도는 마트 과자 코너에 조용히 남아 있다. 어찌 보면 이게 제일 무섭다. 튀지 않는데 안 사라진다.

이미지

크라운산도는 추억의 과자 이미지가 강하다.

학교 매점, 동네 슈퍼, 소풍 간식, 할머니 집 찬장, 명절 후 남은 과자 박스 같은 장면과 잘 어울린다. 요즘 감각으로는 세련된 과자는 아니지만, 그 촌스러움이 곧 정체성이다. 모든 과자가 힙할 필요는 없다. 어떤 과자는 그냥 오래된 맛으로 남아야 한다.

특히 크라운산도는 "엄청 좋아하진 않는데 있으면 먹는 과자"에 가깝다. 누가 일부러 산도를 찾아 헤매진 않아도, 눈앞에 있으면 하나쯤 집어먹는다. 그리고 하나 먹으면 두 개 먹게 된다. 그러다 커피나 우유를 찾게 된다. 이게 장수 과자의 루틴이다.

평가

크라운산도는 한국 제과사에서 중요한 제품이다.

공식적으로 국내 최초 샌드형 비스킷으로 소개되는 제품이고, 크라운제과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크라운제과라는 회사의 이미지를 만든 대표 상품이기도 하다. 회사 이름과 제품 이름이 같이 기억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크라운산도는 그걸 해냈다.

물론 현대 기준으로 보면 맛이 특별히 강렬한 과자는 아니다. 요즘 편의점 과자들은 초코를 때려넣고, 치즈를 뿌리고, 마라맛을 붙이고, 별의별 짓을 다 한다. 그 옆에서 산도는 좀 얌전하다. 그런데 얌전한 놈이 오래 산다. 유행은 시끄럽고, 장수 상품은 조용하다.

한 줄로 정리하면, 한국 샌드과자의 조상님이자 크라운제과의 상징 같은 장수 비스킷이다.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