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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가 넨구디
Senga Nengudi
본명수 아이언스 (Sue Irons)
국적미국
출생지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학력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미술학 학사(1966년), 조각학 석사(1971년)
와세다 대학교 유학(1966~1967년)
직업미술가, 조각가, 설치미술가, 행위예술가
추가 정보
활동기간1960년대 ~ 현재
성별여성
출생1943년 9월 18일

개요

센가 넨구디(Senga Nengudi, 1943년 9월 18일 ~ )는 미국의 미술가, 조각가, 설치미술가이자 행위예술가다. 1960~1970년대 미국의 포스트미니멀리즘과 흑인 전위예술운동에서 활동했으며, 여성용 스타킹과 모래 등을 이용한 조각 작품으로 유명하다.

특히 여성용 스타킹에 모래를 채워 넣고 벽이나 바닥에 늘어뜨리는 방식으로 제작한 《R.S.V.P.》 연작이 대표작이다.

넨구디는 일상적인 물건을 이용하여 인간의 신체와 움직임, 탄력과 긴장, 시간에 따른 변화 등을 표현했다.

일반적인 조각이 돌이나 금속 등을 가공하여 일정한 형태를 만드는 방식이라면, 넨구디는 스타킹과 고무, 물, 모래처럼 유연하고 쉽게 변형되는 재료를 사용했다.

이러한 재료들은 중력과 무게에 따라 자연스럽게 늘어나거나 처지며,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형태가 변화할 수도 있다.

쉽게 말해 스타킹에 모래를 집어넣어 벽에 걸어 놓았는데 그게 현대미술의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게 된 것이다.

물론 실제 작품의 의미는 단순히 특이한 재료를 사용했다는 사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넨구디는 이러한 재료를 통해 인간의 신체가 경험하는 성장과 변화, 출산과 노화, 사회적인 압력 등을 표현하려고 했다.

특히 스타킹은 여성의 몸과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된 물건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스타킹은 몸에 밀착되면서 신체를 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상당히 유연하게 늘어날 수 있다.

넨구디는 이러한 성질을 인간의 신체가 가진 탄력성과 변화 가능성에 연결했다.

또한 그의 작품은 완성된 조각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무용수들이 직접 작품과 상호작용하는 퍼포먼스와 결합되기도 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넨구디는 조각과 무용, 설치미술과 행위예술 사이의 경계를 확장한 예술가로 평가받는다.[1]

그는 데이비드 해먼스, 마렌 해싱어 등과 함께 로스앤젤레스의 비공식 예술가 집단인 스튜디오 Z(Studio Z)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2023년에는 조각 분야의 국제적인 상인 내셔상(Nasher Prize)을 수상했으며, 2026년에는 로버트 라우션버그 재단의 100주년 기념상을 수상했다.

생애

어린 시절

1943년 9월 18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수 아이언스(Sue Irons)다.

어린 시절에는 어머니와 함께 생활했으며, 일곱 살 무렵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다.

이후 로스앤젤레스와 패서디나 등지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미술과 무용에 관심을 가졌으며, 발레와 현대무용을 배우기도 했다.

특히 무용과 인간의 움직임에 관한 관심은 이후 작품 세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인 조각에서는 완성된 물체의 형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넨구디는 인간의 몸이 공간 속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중요한 예술적 요소로 생각했다.

이 때문에 그의 작품에서는 조각과 무용이 서로 독립적인 예술 장르로 존재하기보다 밀접하게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대학 시절

넨구디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California State University, Los Angeles)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무용을 부전공했다.

1966년 학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조각 분야의 대학원 과정을 거쳐 1971년 석사학위를 받았다.[2]

대학 시절에는 미술과 무용을 서로 연결하는 작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미국 미술계에서는 추상표현주의와 미니멀리즘, 개념미술 등 다양한 현대미술 사조가 발전하고 있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기존의 뉴욕 중심적인 미술계와는 다른 실험적인 예술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넨구디는 이러한 환경에서 조각의 재료와 제작 방식, 인간의 움직임 등에 관심을 발전시켰다.

또한 와츠 타워 예술센터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당시 패서디나 미술관에서 교육 보조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지역사회 예술교육과 현대미술의 실험적인 작업들을 접할 수 있었다.[3]

일본 유학

1966년부터 1967년까지 일본 도쿄의 와세다 대학교에서 일본 문화를 공부했다.

이 경험은 넨구디의 작품 세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일본의 전통적인 공연예술과 의식, 현대 전위예술에 관심을 가졌다.

그가 관심을 가진 분야에는 노가쿠, 가부키, 부토와 같은 공연예술이 포함된다.

또한 일본의 전위미술운동인 구타이 미술협회에도 관심을 가졌다.

구타이 미술협회는 전통적인 회화와 조각의 형식에서 벗어나 신체적인 행위와 재료의 물리적인 특성을 활용하는 작품들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넨구디가 유학 당시 구타이 미술협회의 구성원들을 직접 만났던 것은 아니다. 그는 이후 이들의 실험적인 작품과 예술적 태도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4]

넨구디는 일본에서 경험한 예술과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의례 및 공연문화에 대한 관심을 결합하면서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발전시켰다.

특히 예술작품을 단순히 바라보는 물체가 아니라 사람의 몸과 움직임, 공간과 의식이 결합되는 경험으로 이해하려고 했다.

이러한 관심은 이후 《R.S.V.P.》 연작과 여러 퍼포먼스 작품에서 나타난다.

뉴욕 활동

1971년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뉴욕으로 이주해 예술활동을 이어갔다.

당시 뉴욕은 미국 현대미술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지만, 흑인 여성 예술가들이 주류 미술계에서 충분한 활동 기회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았다.

넨구디는 이러한 환경에서 예술교육과 전시활동에 참여했다.

특히 할렘의 어린이 미술교육기관인 Children's Art Carnival에서 일했으며, 흑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공간들과 관계를 맺었다.[2]

이후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면서 작품을 제작했으며, 다양한 예술가들과 협업하기 시작했다.

출산과 작품의 변화

1970년대 중반 넨구디는 출산을 경험하면서 인간의 신체가 가진 변화 가능성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여성의 몸이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늘어나고 변화하며 다시 회복되는 과정에 주목했다.

이러한 경험은 스타킹을 이용한 조각 작품을 제작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는 스타킹이라는 일상적인 재료가 가진 탄력성을 통해 인간의 신체가 경험하는 변화와 긴장을 표현하려고 했다.

스타킹에 모래를 넣으면 무게 때문에 아래로 늘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형태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이러한 성질을 출산과 노화 등 신체가 경험하는 변화에 연결한 것이다.

넨구디는 이후 인터뷰에서 스타킹의 탄력성과 늘어짐이 인간 신체의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5]

이러한 작품들은 넨구디의 대표적인 연작인 《R.S.V.P.》로 발전했다.

콜로라도에서의 활동

1989년에는 가족과 함께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로 이주했다.

이후에도 조각과 설치미술, 퍼포먼스, 사진과 시 등 여러 분야에서 작품활동을 이어 왔다.

특히 기존의 《R.S.V.P.》 작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설치하거나 다른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활동을 계속했다.

또한 예술작품이 영원히 보존되어야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관점을 유지했다.

넨구디는 작품의 물질적인 형태보다 사람들이 작품을 통해 경험하는 움직임과 감각, 인간관계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2026년 기준으로도 현대미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다.[1]

작품 세계

일상적인 물건을 예술로

넨구디의 작품에서 중요한 특징은 값비싸거나 특별한 재료보다 일상적인 물건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재료로는 스타킹과 모래, 물, 종이, 플라스틱, 고무 등이 있다.

이러한 재료는 일반적인 가정이나 생활공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물건들이다.

넨구디는 이러한 물건을 새로운 방식으로 사용하면서 전통적인 조각과는 다른 형태를 만들어 냈다.

예를 들어 스타킹은 원래 다리에 착용하는 의류지만, 넨구디의 작품에서는 모래를 담거나 벽에 고정하는 구조물로 활용된다.

특히 스타킹의 유연성과 탄력성, 중력에 따라 늘어지는 특성이 작품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또한 물을 채운 비닐이나 플라스틱을 매달면 내용물의 무게에 따라 형태가 변형된다.

이처럼 넨구디는 재료가 가진 물리적인 특성을 예술적인 표현으로 활용했다.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대리석을 깎거나 청동을 주조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마트에서 파는 스타킹 한 켤레도 조각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재료를 사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작품의 예술적 의미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 재료를 배치하고, 그 재료가 인간의 신체와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지가 중요한 요소였다.

유연성과 긴장

넨구디 작품의 핵심적인 개념 가운데 하나는 유연성이다.

일반적인 조각에서는 물체가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넨구디는 쉽게 늘어나고 변형되는 재료를 사용했다.

특히 스타킹은 작은 힘에도 형태가 달라질 수 있지만 상당한 범위까지 늘어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넨구디는 이러한 성질을 인간의 신체와 삶에 연결했다.

사람의 몸 역시 성장과 노화, 질병과 출산 등 여러 경험을 거치면서 변화한다.

또한 사회적인 환경과 인간관계 속에서 다양한 압력과 긴장을 경험한다.

넨구디의 작품에서는 이러한 변화와 긴장이 물질적인 형태로 표현된다.

특히 스타킹에 모래를 넣어 벽에 고정하면 서로 반대되는 힘이 발생한다.

모래는 중력에 따라 아래로 내려가려고 하고, 스타킹은 벽에 고정된 상태에서 늘어나면서 긴장된 구조를 유지한다.

이러한 상태는 인간이 외부적인 압력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형태를 유지하거나 변화시키는 모습과 연결해서 해석할 수 있다.

신체와 여성성

넨구디의 작품에서는 여성의 신체와 경험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특히 스타킹은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의류라는 점에서 특별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스타킹은 몸의 형태에 맞춰 늘어나면서 피부를 감싸고, 때로는 신체를 압박하는 역할을 한다.

넨구디는 이러한 특성을 여성의 몸과 사회적인 경험에 연결했다.

특히 출산 이후 변화하는 신체와 노화, 사회적인 압력 등을 표현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여성의 신체에 관한 이야기로만 한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넨구디는 인간의 삶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적응, 회복력 등 보다 보편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스타킹이라는 재료는 여성의 신체를 상징하는 동시에 인간의 유연성과 생존, 변화에 관한 의미를 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각과 무용의 결합

넨구디는 어린 시절부터 무용을 배웠으며, 대학에서도 무용을 부전공했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작품 제작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는 조각을 단순히 정지된 물체로 이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의 몸이 조각과 상호작용하면서 작품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스타킹으로 만든 구조물에 무용수가 몸을 기대거나 팔과 다리를 움직이면 스타킹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형태가 변화한다.

따라서 작품은 단순히 관객이 감상하는 물체가 아니라 인간의 신체와 함께 움직이는 구조물이 된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의 조각과 무용 사이의 경계를 흐리는 실험이었다.

특히 넨구디는 마렌 해싱어 등 여러 예술가들과 협업하면서 이러한 작업을 발전시켰다.

주요 작품

Water Compositions

《Water Compositions》는 1969~1970년 무렵부터 제작된 초기 조각 연작이다.

넨구디는 플라스틱이나 비닐에 물을 채워 넣고 매달거나 설치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이러한 재료들은 내부에 담긴 물의 무게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특히 물은 정해진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담는 용기의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을 만들어 낸다.

넨구디는 이러한 성질을 활용하여 유연하고 변화하는 조각을 만들었다.

당시 미니멀리즘 작가들은 금속과 합판 등 산업적인 재료를 이용하여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넨구디는 산업적으로 생산된 플라스틱을 사용하면서도 그 안에 물을 채워 유연하고 불안정한 형태를 만들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Water Compositions》는 포스트미니멀리즘과 관련하여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 《Water Composition III》(1970) 등이 있다.

이 작품에서는 물이 담긴 구조물이 중력에 따라 아래로 늘어지면서 독특한 형태를 만들어 낸다.[6]

또한 넨구디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물질이 가진 유동성과 신체적인 감각을 함께 탐구했다.

조각이라고 하면 보통 단단한 물체를 떠올리는데, 이 양반은 물을 비닐에 넣어서 조각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R.S.V.P.

《R.S.V.P.》는 센가 넨구디의 대표적인 작품 연작이다.

1970년대 중반부터 제작되었으며, 1977년에는 뉴욕의 흑인 예술가 중심 전시공간인 저스트 어보브 미드타운(Just Above Midtown, JAM)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되었다.[7]

작품의 제목은 프랑스어 Répondez s'il vous plaît에서 유래했다.

일반적으로 초대장 등에 사용되는 표현으로, 참석 여부나 답변을 요청한다는 의미다.

넨구디는 이러한 제목을 통해 관객들이 단순히 작품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에 반응하거나 참여하기를 원했다.

작품의 기본적인 구조는 비교적 간단하다.

여성용 스타킹에 모래를 넣고 여러 방향으로 늘려 벽이나 바닥, 다른 구조물에 고정하는 것이다.

그러면 스타킹은 모래의 무게에 따라 늘어지면서 독특한 형태를 만든다.

일부 작품은 가느다란 줄처럼 팽팽하게 늘어난 부분과 모래가 모여 부풀어 오른 부분이 함께 나타난다.

이러한 형태는 인간의 피부와 근육, 신체의 조직 등을 연상시킬 수 있다.

특히 스타킹의 색상과 질감은 인간의 피부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로 사용되었다.

제작 방식

넨구디는 스타킹을 일정한 길이로 자르거나 묶은 뒤 모래를 채워 넣었다.

이후 스타킹의 끝부분을 벽이나 바닥 등에 고정하여 형태를 만들었다.

스타킹 안의 모래는 중력 때문에 아래로 내려가려고 하지만, 스타킹 자체는 고정된 부분 때문에 늘어나면서 긴장을 유지한다.

이러한 구조는 형태가 고정된 전통적인 조각과 상당히 다르다.

작품을 설치하는 장소와 스타킹의 길이, 모래의 양 등에 따라 형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스타킹의 탄력이 변화하면 작품의 형태도 달라질 수 있다.

넨구디는 이러한 불안정성을 단순한 결함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작품의 중요한 특징으로 받아들였다.

인간의 신체

《R.S.V.P.》 연작에서 스타킹은 인간의 신체를 상징하는 중요한 재료다.

특히 여성의 몸이 성장과 출산, 노화 등을 경험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데 활용되었다.

넨구디는 출산을 경험한 뒤 신체의 변화와 탄력성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스타킹은 처음에는 팽팽하지만 무게를 받으면 늘어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성질을 인간의 신체가 가진 변화 가능성과 연결한 것이다.[5]

다만 작품을 단순히 여성의 몸을 모방한 조각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넨구디는 인간의 회복력과 사회적인 긴장,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 등 여러 주제를 함께 탐구했다.

퍼포먼스

《R.S.V.P.》 연작의 중요한 특징은 무용수들이 직접 작품과 상호작용하는 퍼포먼스다.

특히 넨구디의 오랜 협업자인 마렌 해싱어가 이러한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무용수는 스타킹으로 만들어진 구조물 사이에서 몸을 움직이거나 스타킹을 잡아당기고, 작품의 탄력성에 저항하면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낸다.

이 과정에서 조각은 단순히 전시된 물체가 아니라 인간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구조물이 된다.

또한 무용수의 신체 역시 작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작품과 공연자의 관계가 일방적이지 않다.

사람이 조각을 움직이기도 하지만, 조각의 긴장과 저항이 사람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은 조각과 무용, 설치미술과 행위예술의 경계를 흐리는 중요한 실험으로 평가된다.

R.S.V.P. I

《R.S.V.P. I》은 넨구디의 대표적인 스타킹 조각 가운데 하나다.

뉴욕 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버전은 1977년 작품을 2003년에 다시 제작한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작품은 모래를 넣은 스타킹 10개 단위의 구성요소를 벽에 고정하고 늘어뜨리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특히 모래의 무게와 스타킹의 탄력성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이 중요한 요소다.

작품의 전체적인 크기와 형태는 설치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전통적인 조각처럼 고정된 높이와 너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기 어렵다.

또한 작품을 단순히 보는 것뿐 아니라 공간 속에서 이동하면서 경험하는 방식이 중요하다.[7]

Inside/Outside

《Inside/Outside》는 1977년 발표된 퍼포먼스 작업이다.

이 작품은 넨구디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 온 신체와 공간, 움직임의 관계를 보여준다.

특히 공연자의 몸과 주변 환경, 사용된 재료 사이의 관계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넨구디는 작품의 개념을 조각에 한정하지 않고 인간의 움직임과 행위가 결합되는 과정으로 확장했다.

관련 퍼포먼스는 사진과 기록 자료를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1]

Ceremony for Freeway Fets

《Ceremony for Freeway Fets》는 197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퍼포먼스 작품이다.

넨구디가 고속도로 아래 공간에 설치한 공공미술 작품 《Freeway Fets》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였다.

공연에는 데이비드 해먼스와 마렌 해싱어를 비롯한 스튜디오 Z의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특히 공연 장소가 일반적인 미술관이나 극장이 아니라 고속도로 아래의 공공공간이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참여자들은 넨구디가 제작한 의상과 소품을 활용했으며, 음악과 춤, 의식적인 동작 등을 결합하여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넨구디는 이 작품에서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의례와 일본의 공연문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공동체적인 예술 경험을 만들려고 했다.

또한 당시 미국의 공공예술 지원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제작된 작업이기도 했다.

이 공연은 이후 바버라 매컬러프가 1979년 제작한 영화 《Shopping Bag Spirits and Freeway Fetishes》에서도 소개되었다.[8]

보통 미술관에서 조각을 전시하는 대신 고속도로 아래에 작품을 설치하고 예술가들을 모아 춤과 음악이 결합된 행사를 벌인 것이다.

Air Propo

《Air Propo》는 1981년 제작된 협업 퍼포먼스 작업이다.

넨구디는 음악가 로런스 D. 모리스와 무용가 셰릴 뱅크스스미스(Cheryl Banks-Smith)와 함께 작업했다.

특히 조각과 무용, 음악을 서로 결합하면서 공연자의 움직임과 공간의 관계를 탐구했다.

이러한 협업 작업은 넨구디가 단순한 조각가가 아니라 다양한 예술 장르를 넘나드는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1]

스튜디오 Z

스튜디오 Z(Studio Z)는 197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활동한 흑인 전위예술가들의 비공식적인 모임이다.

넨구디는 이 모임의 주요 참여자 가운데 하나였다.

대표적인 참여 예술가로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있다.

스튜디오 Z는 엄격한 조직 구조나 통일된 선언문을 가진 정식 미술단체라기보다 서로의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함께 실험적인 작업을 진행하던 예술가들의 모임에 가까웠다.

참여 작가들은 서로의 작업실에서 만나거나 공공장소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예술적인 아이디어를 교환했다.

특히 당시 미국의 주류 미술계에서는 흑인 예술가들이 충분한 활동 기회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따라서 스튜디오 Z는 서로의 작업을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공동체의 역할을 했다.

시카고 현대미술관은 당시 흑인 예술가들이 주류 미술계에서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하고 자신들만의 예술적 환경을 구축하려 했다고 설명한다.[9]

또한 이들은 조각과 무용, 음악과 영화 등 여러 분야를 결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넨구디의 《Ceremony for Freeway Fets》는 이러한 협업의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당시 넨구디와 해먼스, 해싱어 등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새로운 예술적 표현 방식을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마렌 해싱어와의 협업

마렌 해싱어(Maren Hassinger, 1947년 ~ )는 미국의 조각가이자 행위예술가로, 넨구디와 오랫동안 협업해 온 인물이다.

해싱어 역시 전통적인 조각과 무용, 인간의 신체와 움직임 등에 관심을 가졌다.

두 사람은 1970년대부터 여러 퍼포먼스 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특히 해싱어는 넨구디의 《R.S.V.P.》 작품과 결합된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스타킹으로 만들어진 조각과 무용수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작품의 형태와 의미가 변화하도록 만든 것이다.

넨구디가 작품의 구조와 재료를 준비했다면, 해싱어는 자신의 신체와 움직임을 통해 그 구조에 새로운 형태를 부여했다.

이러한 협업은 넨구디의 조각이 단순한 물질적인 형태에 머무르지 않고 행위예술로 확장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두 예술가는 흑인 여성 예술가로서 주류 미술계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던 신체와 경험, 공동체에 관한 문제를 탐구했다.

다만 두 사람의 모든 작품이 동일한 주제나 형식으로 제작된 것은 아니다.

각자 독립적인 작품 세계를 발전시키면서도 필요에 따라 서로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했다.

일본과 아프리카 문화의 영향

일본의 전위예술

넨구디는 1966~1967년 일본에서 유학하면서 다양한 공연예술과 전위미술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구타이 미술협회의 실험적인 작업은 그의 예술적 관심과 연결되었다.

구타이 미술협회는 기존 회화의 표현 방식에서 벗어나 물질과 신체적인 행동을 결합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작가가 몸을 사용해 물감을 바르거나, 물체를 파괴하고 변화시키는 과정을 작품의 일부로 활용하는 등의 실험이 이루어졌다.

넨구디 역시 작품 제작에서 인간의 신체와 재료의 상호작용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넨구디의 작품을 단순히 구타이 미술협회의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만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는 일본의 공연문화뿐 아니라 미국의 현대미술과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의례 등 여러 문화적 배경을 함께 활용했다.

아프리카의 의례와 공연

넨구디는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의례와 공연문화에도 관심을 가졌다.

특히 예술과 음악, 춤과 의식이 서로 결합되는 방식에 주목했다.

이러한 특징은 1978년의 《Ceremony for Freeway Fets》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는 예술작품이 단순히 미술관에 놓여 있는 물체가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아프리카는 매우 다양한 국가와 민족, 문화로 구성된 지역이다.

따라서 넨구디가 관심을 가졌던 아프리카의 의례와 공연문화를 하나의 통일된 아프리카 문화로 일반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포스트미니멀리즘과의 관계

센가 넨구디는 포스트미니멀리즘과 관련하여 중요한 작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특히 작품에 유연한 재료와 중력, 시간에 따른 변화 등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포스트미니멀리즘의 특징을 보여준다.

1960년대의 미니멀리즘 작가들은 금속과 유리, 합판 등 산업적으로 생산된 재료를 사용하여 단순하고 규칙적인 구조를 제작했다.

반면 넨구디는 스타킹과 물, 모래 등 유연하고 쉽게 변형되는 재료를 활용했다.

이러한 재료는 작가가 정확한 형태를 계획하더라도 설치 환경과 시간, 외부적인 힘에 따라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넨구디는 조각에 사람의 신체와 움직임을 결합했다.

이는 완성된 물체의 안정적인 형태보다 제작 과정과 변화, 신체적인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스트미니멀리즘의 특징과 연결된다.

그러나 넨구디의 작품을 포스트미니멀리즘이라는 하나의 미술 사조로만 설명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그는 흑인 전위예술운동과 페미니즘 미술, 행위예술, 설치미술 등 다양한 흐름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의 몸과 성별, 사회적인 정체성에 관한 관심은 포스트미니멀리즘의 일반적인 형식적 특징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주요 전시

넨구디는 1970년대부터 다양한 전시와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특히 2010년대 이후에는 기존의 작품들이 여러 국제적인 미술관에서 다시 소개되면서 작품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연도 전시 장소 및 특징
1977 R.S.V.P. 뉴욕 Just Above Midtown, 대표 연작 소개
2017 Senga Nengudi: Improvisational Gestures 드폴 미술관, 작품 세계를 종합적으로 소개한 전시
2017 제57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 미술전 참여
2019~2021 Senga Nengudi: Topologies 독일 렌바흐하우스 등 여러 미술관에서 개최
2023~2026 Senga Nengudi 디아 비컨의 작품 전시

특히 2019년 독일 뮌헨의 렌바흐하우스 미술관에서 시작된 《Senga Nengudi: Topologien》은 그의 오랜 작품활동을 폭넓게 소개한 전시였다.

이 전시는 이후 브라질과 미국의 여러 미술관에서도 개최되었다.[4]

또한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디아 비컨에서는 《Water Compositions》 등 넨구디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10]

이러한 전시들은 1970년대에 제작된 작품들이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현대미술의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수상 경력

2023년 내셔상

2023년에는 내셔 조각센터(Nasher Sculpture Center)가 수여하는 내셔상(Nasher Prize)을 수상했다.

내셔상은 조각 분야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둔 생존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국제적인 상이다.

넨구디는 일상적인 재료와 인간의 신체, 무용과 퍼포먼스를 결합하여 조각의 가능성을 확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스타킹과 모래를 활용한 작품들이 조각과 신체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상금은 10만 달러였다.

수상자는 2022년 9월 발표되었으며, 2023년 4월에 시상식이 개최되었다.[11]

2026년 로버트 라우션버그 100주년 기념상

2026년에는 로버트 라우션버그 재단이 수여하는 라우션버그 100주년 기념상(Rauschenberg Centennial Award)을 수상했다.

이 상은 미국의 예술가 로버트 라우션버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정되었으며, 미술과 공연, 사진, 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에게 수여되었다.

넨구디는 미술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10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되었다.

재단은 2026년 3월 16일 수상자를 발표했다.[12]

2023년 내셔상에 이어 2026년에도 중요한 상을 수상한 것이다.

평가

조각의 개념을 확장한 작가

넨구디는 전통적인 조각에 대한 관념을 확장한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단단하고 안정적인 재료를 사용하는 대신 유연하고 쉽게 변형되는 재료를 활용했다.

또한 작품에 인간의 신체와 움직임을 결합함으로써 조각과 무용의 경계를 흐렸다.

이러한 특징은 포스트미니멀리즘과 행위예술의 발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특히 《R.S.V.P.》 연작은 일상적인 재료의 물리적인 특성이 어떻게 인간의 신체와 사회적인 경험을 표현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흑인 여성 예술가로서의 위치

넨구디는 1960~1970년대 미국의 흑인 전위예술운동에서 활동한 중요한 예술가 가운데 하나다.

당시 미국의 주류 미술계에서는 흑인 예술가와 여성 예술가들이 충분한 전시 기회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넨구디는 이러한 환경에서 다른 예술가들과 협업하면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발전시켰다.

스튜디오 Z에서의 활동은 이러한 협업과 공동체적인 예술활동의 중요한 사례다.

다만 넨구디의 작품을 흑인 여성이라는 정체성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의 작품에는 재료의 물성과 신체의 움직임, 일본과 아프리카의 공연문화, 인간의 변화와 적응 등 다양한 주제가 함께 존재한다.

따라서 사회적인 정체성과 예술적 형식, 역사적인 배경을 함께 고려하여 평가할 필요가 있다.

뒤늦은 재평가

넨구디는 1970년대부터 작품활동을 이어 왔지만 국제적인 미술계에서 폭넓은 인정을 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특히 2010년대 이후 그의 작품에 대한 회고전과 연구가 증가하면서 미술사적인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았다.

2017년의 《Improvisational Gestures》와 2019~2021년의 《Topologies》 전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후 2023년 내셔상과 2026년 라우션버그 100주년 기념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평가가 더욱 높아졌다.

이러한 재평가는 미국 현대미술의 역사를 기존의 유명한 백인 남성 작가들만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예술가들의 활동을 함께 살펴보려는 움직임과도 연결된다.

작품 보존의 문제

넨구디의 작품은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보존 문제를 제기한다.

특히 스타킹과 고무, 플라스틱 등은 시간이 지나면 탄력성이 줄어들거나 손상될 수 있다.

또한 설치 장소와 재료의 무게에 따라 작품의 형태가 변화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조각이라면 원래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일 수 있다.

그러나 넨구디의 작품에서는 유연성과 변화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재료가 오래되어 손상되었을 때 이를 어떻게 복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오래된 스타킹을 새로운 스타킹으로 교체하면 작품의 형태와 설치 방식은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원래 작가가 사용했던 재료는 사라질 수 있다.

반대로 원래의 스타킹을 계속 보존한다면 재료가 손상되어 작품의 형태를 제대로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실제로 《R.S.V.P. I》의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버전은 1977년 작품을 2003년에 다시 제작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사례는 작품을 단순히 하나의 고정된 물체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넨구디 자신도 작품이 영원히 물질적인 형태로 남는 것보다 사람들이 작품을 통해 경험하는 감각과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1]

일반적인 미술관에서는 작품이 망가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양반의 작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나고 변형되는 성질 자체가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물론 이러한 특징이 작품을 아무렇게나 보관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작가의 의도와 재료의 특성, 전시 방식 등을 고려한 보존이 필요하다.

여담

  • 본명은 수 아이언스(Sue Irons)다. 센가 넨구디라는 이름으로 예술활동을 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 1943년 시카고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부터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성장했다.
  • 어릴 때부터 발레와 현대무용을 배웠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조각과 퍼포먼스를 결합하는 작품 세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 대학에서는 미술을 전공하고 무용을 부전공했다. 따라서 그의 작품이 조각과 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 1966~1967년 와세다 대학교에서 일본 문화를 공부했다. 특히 일본의 전위미술과 공연문화에 관심을 가졌다.
  • 일본의 구타이 미술협회에 관심을 가졌지만 유학 당시 실제 구성원들을 직접 만난 것은 아니었다.
  • 초기에는 물을 담은 플라스틱과 비닐 등을 사용한 《Water Compositions》 연작을 제작했다. 일반적인 조각처럼 단단한 형태를 유지하는 작품이 아니라 물의 무게와 유동성을 활용한 작품이었다.
  • 대표작인 《R.S.V.P.》는 여성용 스타킹과 모래를 이용한 작품이다. 스타킹의 탄력성과 모래의 무게를 이용하여 인간의 신체와 변화, 긴장 등을 표현했다.
  • 《R.S.V.P.》라는 제목은 프랑스어로 답변을 요청하는 표현에서 유래했다. 넨구디는 관객이 단순히 작품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반응하기를 원했다.
  • 스타킹을 사용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출산 이후 경험한 자신의 신체 변화와 관련이 있다.
  • 스타킹은 늘어나고 처질 수 있는 재료이므로 작품을 설치하는 방식과 시간이 흐르는 정도에 따라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 넨구디의 작품 가운데는 무용수가 직접 작품을 잡아당기거나 움직이면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내는 퍼포먼스도 존재한다.
  • 마렌 해싱어는 넨구디의 오랜 협업자로, 《R.S.V.P.》와 관련된 여러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 넨구디는 1970년대 로스앤젤레스의 흑인 예술가 집단인 스튜디오 Z에서 활동했다.
  • 스튜디오 Z에는 데이비드 해먼스와 마렌 해싱어, 율리시스 젱킨스 등 여러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 1978년에는 로스앤젤레스의 고속도로 아래에서 《Ceremony for Freeway Fets》라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일반적인 미술관이나 공연장이 아닌 공공공간에서 진행된 행사였다.
  • 이러한 공연에는 춤과 음악, 의상과 의례적인 행동 등이 함께 사용되었다.
  • 1989년에는 가족과 함께 콜로라도스프링스로 이주했다. 이후에도 여러 전시와 퍼포먼스 활동을 이어 왔다.
  • 2010년대 이후에는 그의 작품들이 여러 국제적인 미술관에서 소개되면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 2017년에는 제57회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 2023년에는 내셔상을 수상했다. 수상 당시 80세를 앞둔 나이였으며, 수십 년에 걸친 조각과 퍼포먼스 분야의 활동을 인정받았다.
  • 2026년에는 로버트 라우션버그 재단의 100주년 기념상을 수상했다.
  • 넨구디의 작품은 일반적인 미니멀리즘과 비교하면 상당히 유연하고 불규칙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포스트미니멀리즘과 관련하여 중요하게 다뤄진다.
  • 그러나 그의 작품 세계는 포스트미니멀리즘뿐 아니라 흑인 전위예술과 페미니즘 미술, 행위예술, 설치미술 등 여러 분야와 연결된다.
  • 작품의 제작 과정과 재료의 성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과정미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 작품에 사용된 스타킹이나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미술관의 보존과 복원에도 어려움이 발생한다.
  • 일부 작품은 설치 장소와 사용된 재료에 따라 크기와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전통적인 조각처럼 작품의 형태를 하나의 고정된 모습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 넨구디는 작품을 영원히 보존되는 물체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며,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경험하는 움직임과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 일반적인 관객들은 스타킹에 모래를 넣어 놓은 작품을 보고 왜 이것이 예술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넨구디의 작품은 재료와 신체, 중력과 움직임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 물론 이러한 철학적인 설명이 있다고 해서 모든 작품이 무조건 훌륭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작품의 완성도와 예술적인 성과는 별도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 미술관에 갔더니 스타킹에 모래를 담아서 벽에 걸어 놓았는데, 설명을 읽어 보니 인간의 신체와 출산, 노화와 회복력에 관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 일상적인 물건을 가지고도 미술사에 남을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같은 스타킹과 모래를 구입한다고 누구나 센가 넨구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관련 문서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