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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대로 198, 광화문광장 동쪽에 위치한 국립박물관으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2012년 12월 26일 개관했으며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 근현대사박물관이다.[1][2]

상설전시는 1894년 동학농민운동갑오개혁 무렵부터 시작해 일제강점기, 광복,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6.25 전쟁, 산업화·민주화, 6월 민주항쟁, IMF 외환위기, 정보화와 한류, 이주와 시민사회 등 현재에 가까운 역사까지 다룬다.[3]

국립중앙박물관이 고대부터 근대까지 수천 년을 다룬다면 이곳은 사실상 할아버지·부모 세대에서 지금까지를 존나 깊게 파는 박물관이다. 전시품도 금관이나 청자보다 독립선언서, 전쟁 당시 전단, 라디오, TV, 휴대전화, 노동운동 자료, 파독 광부·간호사 기록 같은 물건들이 많다.

그리고 위치가 상당히 좋다. 박물관 바로 앞에는 광화문광장이 있고 길 건너에는 경복궁, 주변에는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이전에 정치·행정 중심지 역할을 했던 정부청사와 각종 근현대 역사현장이 밀집해 있다. 특히 8층 옥상정원에서는 광화문과 경복궁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4]

역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은 이명박 정부 때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2008년 8월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현대사박물관 건립 계획을 발표했고, 2009년 국립대한민국관 건립위원회와 추진단이 만들어졌다. 같은 해 10월 명칭이 현재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결정됐다.[1]

2010년 11월 건립공사를 시작했으며, 별도의 신축건물을 짓는 대신 기존 문화체육관광부 청사를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했다.[5]

공사는 2012년 5월 완료됐고 같은 해 9월 박물관 조직이 공식 출범했다. 이후 12월 26일 정식 개관했다.[1]

개관 당시에는 개항기부터 현대까지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보여주는 약 1,500점의 자료가 전시됐으며, 총 건립비는 약 448억 원이었다.[6]

초기 상설전시는 대한민국의 태동·기초확립·성장과 발전·선진화와 세계로의 도약이라는 비교적 국가발전사 중심의 구성이었다.[6]

이후 전시방향에 대한 논의와 비판을 반영해 상설전시는 대대적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2019년부터 전면개편을 시작했고, 2020년 6월 새로운 역사관이 개관했다.[7]

새 전시는 국가와 정부 중심의 성장서사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과 경험, 민주주의와 사회운동, 노동, 이주, 대중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훨씬 많이 포함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7]

2021년에는 체험형 전시공간을 개관했고, 2022년에는 주제별로 현대사를 깊게 다루는 전시공간까지 추가되면서 현재의 기본 전시체계가 완성됐다.[2]

상설전시

상설전시의 중심은 5층 역사관이다.

역사관은 한국 근현대사를 1894년부터 현재까지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보여준다.[3]

첫 부분은 1894~1945년으로, 동학농민운동과 갑오개혁을 시작으로 근대국가를 만들려 했던 움직임, 대한제국, 일제의 식민지배와 독립운동, 근대교육과 도시문화 등을 다룬다.[3]

이 시기 전시는 독립운동만 나열하지 않고 식민지 시대 노동자와 농민, 학생, 신여성, 대중문화와 도시생활까지 함께 보여준다. 친일협력 문제도 현재 전시에 포함돼 있다.[7]

두 번째 부분은 1945~1987년이다.

광복 이후 좌우대립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6.25 전쟁, 전후복구, 4.19 혁명, 5.16 군사정변, 경제개발과 산업화, 도시화, 노동과 생활수준 변화, 권위주의 정권과 민주화운동 등을 다룬다.[7]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제일 민감한 구간이라 역사교과서 만들듯 아무렇게나 쓰면 어느 쪽에선가 존나 욕먹기 좋은 시기다. 현재 전시는 경제성장과 산업화 과정뿐 아니라 노동자와 시민의 경험, 독재와 민주화운동도 함께 다루는 방향으로 구성돼 있다.

세 번째 부분은 1987년 이후 현재까지다. 6월 민주항쟁 이후 민주주의 확대, 시민사회와 노동운동, IMF 외환위기, 정보통신혁명, 남북관계, 이주민 증가, 인터넷과 모바일사회, 한류 등 현대 대한민국 사회의 변화를 보여준다.[8]

전시장에는 실제 소장품뿐 아니라 구술영상과 사진, 음악, 뉴스영상, 디지털 아카이브가 상당히 많이 사용된다.[3]

현대사는 물건만 전시해놓으면 설명하기 빡세기 때문이다.

고려시대 유물은 청자 하나만 놓아도 대충 천 년 전 물건처럼 보이는데, 1990년대 휴대전화는 그냥 집 서랍 뒤지면 나올 것 같은 물건이다. 그래서 이 박물관에서는 그 물건을 누가 왜 사용했고 당시 사회가 어떻게 변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소장자료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10년부터 근현대사 자료를 본격적으로 수집해왔으며 2024년 기준 약 17만2천여 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9]

대표 소장자료로는 기미독립선언서,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간본, 대한제국 애국가 악보, 상해판 《독립신문》, 안중근 유묵 등이 있다.[9]

그중 안중근이 1910년 3월 여순감옥에서 남긴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 유묵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9]

독립운동가나 대통령처럼 유명 인물의 자료만 모으는 것도 아니다.

4.19 혁명 당시 여고생의 일기, 5.18 민주화운동 당시 경찰관이 작성한 일지, 파독 광부·간호사 자료, 새마을운동 관련 자료, 노동운동 기록, IT산업 관련 제품 등 평범한 사람들이 남긴 자료도 중요한 수집대상이다.[9]

대표적인 현대산업사 자료로는 최초의 국산 휴대전화인 삼성 SH-100도 전시된다.[3]

지금 보면 휴대전화라기보다 검은 벽돌 같은 물건인데, 당시에는 이게 최첨단이었다.

이 밖에도 개성공단 북한 노동자 근무복, IMF 외환위기 관련 자료, 각종 선거·사회운동 포스터와 전단, 방송·대중문화 자료 등 문자 그대로 얼마 전까지 사람들이 실제 사용하던 물건들이 박물관 유물이 되고 있다.[3]

현대사박물관의 무서운 점은 지금 집에서 쓰는 물건도 몇십 년 지나면 유리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건물과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물은 처음부터 박물관으로 지은 건물이 아니다.

옛 문화체육관광부 청사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기존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내진보강과 층고조정, 단열성능 개선 등을 거쳐 박물관으로 바꿨다.[5]

현재 건물은 지상 8층, 연면적 약 1만1,117㎡ 규모이며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수장고, 세미나실, 교육공간, 옥상정원 등이 들어가 있다.[5]

광화문 한복판이라는 위치가 매우 큰 장점이다.

박물관 바로 앞이 광화문광장이고 북쪽으로 광화문경복궁, 주변에는 정부서울청사와 세종문화회관 등이 있다.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국가의 정치·행정 중심지가 계속 이어진 공간에 현대사박물관까지 들어온 셈이다.

8층 옥상정원에서는 광화문광장과 경복궁, 북악산 방향을 내려다볼 수 있다.[4]

유물에 관심 없어도 옥상은 한 번 올라가볼 만하다.

광화문 사진 찍으러 들어왔다가 현대사까지 공부하고 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건립과 전시 논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국가가 직접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보니 개관 전부터 정치적 논쟁이 있었다.

건립계획 자체가 이명박 정부에서 시작됐고, 개관 당시 전시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성공과 발전 중심으로 설명하는 성격이 강했다.[6]

이에 일부 역사학계와 시민단체에서는 군사독재와 국가폭력, 노동문제 등 현대사의 어두운 부분이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경제성장 중심의 국가서사가 지나치게 강조됐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실제 개관일에도 시민단체가 박물관 앞에서 전시 재논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6]

반대로 박물관 건립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산업화, 민주화, 경제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국가적 근현대사 박물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이 문제는 어느 정부에서 어떤 사람이 전시를 구성해도 완전히 없어지기 어렵다.

조선시대 박물관에서 세종이 잘했냐 못했냐를 두고 당장 정치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현대사는 전시되는 인물들의 가족이나 당사자들이 아직 살아 있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관람객 본인이 전시된 사건을 직접 경험했을 수도 있다.

박물관 역시 이런 문제를 의식해 2020년 상설전시 개편에서는 국가 발전 중심의 연대기를 크게 수정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다양한 경험을 중심에 놓는 방향으로 전시를 바꿨다.[7]

산업화뿐 아니라 민주화, 노동운동, 사회운동, 이주와 문화다양성 등 과거 전시에서 상대적으로 약했던 주제들도 크게 확대됐다.[7]

결국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유물만 쌓아놓는 곳이라기보다 대한민국이 자기 현대사를 어떤 방식으로 기억할 것인가를 계속 실험하는 곳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관람

2026년 현재 일반 관람시간은 10:00~18:00이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21:00까지 야간개장한다. 입장은 폐관 30분 전까지 가능하다.[10]

휴관일은

  • 1월 1일
  • 설날 당일
  • 추석 당일

이다.[10]

월요일에도 문을 연다.

국립박물관 돌다가 월요일에 문 닫힌 입구 앞에서 멍때려본 사람에게는 꽤 중요한 정보다.

관람료는 무료다.[10]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대로 198이다.[11]

광화문역 2번 출구에서 약 250m이고, 경복궁역·안국역·종각역에서도 걸어갈 수 있다.[11]

주차장은 10대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아 사실상 대중교통으로 가는 것이 낫다.[11] 광화문 한복판에 자동차 끌고 가놓고 박물관 주차공간 넓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약간 무리다.

2026년 9월 현재는 역사관 개선공사 때문에 5층 주출입구 이용이 일시적으로 제한되는 기간이 있으며, 박물관 측이 별도 동선을 운영하고 있다.[12]

현재 기획전시로는 DMZ를 다루는 《바람의 길목 DMZ》와 제헌절을 다루는 《다시 보는 제헌절》 등이 열리고 있다.[13]

평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다른 국립박물관과 성격이 꽤 다르다.

국립경주박물관이나 국립부여박물관에서는 대부분 관람객이 태어나기 수백~수천 년 전 역사를 본다. 여기서는 부모님이 사용하던 TV와 전화기, 본인이 봤던 뉴스, 심하면 아직 집에 있는 물건과 비슷한 것이 전시돼 있다.

그래서 역사와 현재의 경계가 존나 애매하다.

1997년 IMF 외환위기나 2002년 월드컵은 누군가에게는 역사책 내용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냥 본인 기억이다.

이 점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가장 큰 재미다.

또한 광화문에 있어 접근성이 압도적으로 좋고, 경복궁, 광화문광장, 서울역사박물관 등과 함께 하루 일정에 넣기도 쉽다.

다만 현대사를 국가기관이 전시하는 만큼 정치적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박물관이기도 하다. 오히려 어느 시대를 어디서 시작하고 어떤 사건에 몇 평을 배정하는지 자체가 역사해석이 된다.

그래서 상설전시가 앞으로도 계속 바뀔 가능성이 높은 박물관이다.

고대사 유물은 새 발굴이라도 나오지 않는 이상 금관이 갑자기 다른 물건이 되지는 않지만, 현대사는 사회가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 현대사를 공부할 때는 한 번 가보고 끝낼 곳이라기보다 몇 년 지나 다시 가보면 전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는 재미도 있는 박물관이다.

여담

  • 2008년 8월 15일 현대사박물관 건립계획이 처음 공식 발표됐다.[1]
  • 2009년 현재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라는 이름이 확정됐다.[1]
  • 2012년 12월 26일 개관했다.
  •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 근현대사박물관이다.[2]
  • 건물은 옛 문화체육관광부 청사를 리모델링했다.[5]
  • 지상 8층 건물이다.
  • 8층 옥상정원에서는 광화문과 경복궁 일대가 잘 보인다.[4]
  • 현재 역사관은 1894년부터 시작한다.[3]
  • 2020년 상설전시 역사관을 전면 개편했다.[7]
  • 근현대사 자료를 17만 점 넘게 소장하고 있다.[9]
  • 안중근 유묵 한 점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9]
  •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간본도 소장한다.
  • 4.19 혁명 당시 여고생의 일기 같은 일반인의 기록도 수집한다.
  • 삼성 최초 국산 휴대전화 SH-100도 전시한다.[3]
  • 개성공단 북한 노동자 근무복도 소장하고 있다.[3]
  • 디지털 자료는 근현대사아카이브를 통해 상당량 공개한다.
  • 매주 월요일에도 개관한다.[10]
  • 수요일과 토요일은 밤 9시까지 문을 연다.[10]
  • 입장료는 무료다.
  • 주차장은 존나 작다. 10대 정도밖에 못 댄다.[11]
  • 광화문역에서 걸어가는 게 훨씬 편하다.
  • 옥상정원만 보고 가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위치가 좋다.
  • 시간이 지나면 현재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서비스도 이 박물관의 유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 현대사를 다루는 특성상 다른 국립박물관보다 전시개편 자체가 사회적으로 의미를 갖는 편이다.

같이 보기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