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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고인돌 유적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삼거리·오상리 일대에 분포하는 청동기 시대 고인돌 유적이다. 2000년 고창 고인돌 유적, 화순 고인돌 유적과 함께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강화도 일대에는 약 120여 기의 고인돌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산기슭과 구릉지의 비교적 높은 곳에 탁자식 고인돌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강화 고인돌 유적의 핵심은 부근리·삼거리·오상리 일대이며,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강화 부근리 지석묘가 있다.

고창이 엄청난 밀집도, 화순이 채석장과 대형 고인돌로 유명하다면 강화는 높은 지대에 세워진 북방식 탁자형 고인돌이 대표 이미지라고 보면 된다.

분포와 특징

강화도에는 청동기시대 고인돌이 넓게 분포한다.

특히 하점면 부근리·삼거리·오상리를 중심으로 약 120여 기가 확인되었으며, 평지뿐 아니라 산기슭과 구릉지에도 고인돌이 자리한다.

일부는 해발 100m가 넘는 지대에 위치하며, 높은 곳에서는 훨씬 더 높은 위치에서도 고인돌이 확인된다.

이 점은 고창이나 화순의 고인돌과 비교할 때 강화 유적의 중요한 특징이다.

고인돌을 만든 사람들이 굳이 무거운 돌을 산 위까지 끌고 올라간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주변 지역에서 잘 보이는 장소에 무덤이나 기념물을 세워 공동체의 영역과 지배자의 권위를 과시하려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화 고인돌 가운데는 탁자식이 특히 유명하다.

탁자식 고인돌은 땅 위에 넓적한 판석을 세워 무덤방을 만들고 그 위에 거대한 덮개돌을 올리는 방식이다.

겉으로 보기에도 우리가 흔히 "고인돌" 하면 떠올리는 네모난 돌탁자 형태라 알아보기 쉽다.

강화 부근리 지석묘

강화 고인돌 유적을 대표하는 것은 강화 부근리 지석묘다.

국가유산 공식 명칭도 강화 부근리 지석묘이며, 1964년 7월 11일 사적으로 지정됐다.

전형적인 탁자식 고인돌로, 거대한 덮개돌 아래에 두 장의 받침돌을 세운 형태다.

덮개돌은 길이 약 7.1m, 너비 약 5.5m이고, 지상 높이는 약 2.6m에 이른다.

무게도 수십 톤급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한쪽 끝의 받침돌이 일부 기울거나 원형이 조금 변형된 상태지만 전체적으로는 탁자식 고인돌의 형태가 매우 잘 남아 있다.

강화도에 있는 수많은 고인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형태도 뚜렷해 교과서나 관광 안내사진에 자주 등장한다.

2000년 12월에는 주변의 다른 강화 고인돌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citeturn303352search0turn708078search3

고인돌이란

고인돌 또는 지석묘는 거대한 돌을 이용해 만든 선사시대 무덤이다.

한반도에서는 주로 청동기 시대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세계적으로도 한반도는 고인돌이 매우 많이 분포하는 지역이다.

기본 형태는 크게 다음과 같이 나뉜다.

  • 탁자식 - 지상에 판석으로 무덤방을 만든 뒤 덮개돌을 올리는 형태.
  • 바둑판식 - 낮은 받침돌 여러 개 위에 덮개돌을 올리는 형태.
  • 개석식 - 땅속에 무덤방을 만들고 바로 위에 덮개돌을 놓는 형태.

강화 지역에서는 탁자식 고인돌이 비교적 많이 보이며, 이 때문에 흔히 북방식 고인돌의 대표지역으로 소개된다.

다만 오늘날에는 탁자식=북방, 바둑판식=남방이라는 식으로 너무 단순하게 지역을 나누는 설명은 조심해서 사용한다. 실제 고인돌 유형은 지역별로 서로 겹쳐 나타나기도 한다.

왜 만들었나

고인돌은 기본적으로 무덤으로 본다.

하지만 모든 고인돌에서 사람 뼈나 부장품이 발견되는 것은 아니고, 보존상태도 제각각이라 일부 고인돌은 제사시설이나 기념물 성격을 함께 가졌을 가능성도 있다.

거대한 덮개돌을 채석하고 운반해 세우려면 상당한 인력이 필요하다.

특히 강화처럼 무거운 돌을 구릉지와 산기슭까지 옮겨야 했다면 몇 사람 힘으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따라서 고인돌은 당시 사회에 많은 사람을 동원하고 지휘할 수 있는 지도층 또는 지배층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해석된다.

고인돌 주변에서 돌칼, 돌화살촉, 토기류 같은 청동기시대 유물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유물들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사회구조를 연구한다.

높은 곳의 고인돌

강화 고인돌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특히 눈에 띄는 이유는 입지다.

고창과 화순 고인돌 상당수가 비교적 낮은 구릉이나 계곡 주변에 분포하는 것과 달리 강화에서는 산기슭과 비교적 높은 지대에 고인돌이 많이 발견된다.

부근리·삼거리·오상리 일대에서는 평지부터 구릉지까지 여러 위치에 고인돌이 흩어져 있다.

일부 자료에서는 해발 280m 안팎의 높은 위치에서도 고인돌이 확인된다고 설명한다. citeturn708078search0

이런 배치는 단순히 매장하기 편한 장소를 고른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잘 보이는 곳을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멀리서도 거대한 돌무덤이 보였다면 당시 사람들에게는 공동체의 영역이나 선조의 존재를 드러내는 일종의 랜드마크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

세계유산

강화 고인돌 유적은 2000년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공식 영어 명칭은 Gochang, Hwasun and Ganghwa Dolmen Sites다.

유네스코는 세 지역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고인돌 밀도와 다양한 형식을 보여준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등재기준은 (iii)이다. citeturn303352search1

세 지역은 각각 성격이 조금 다르다.

지역 특징
고창 좁은 지역에 매우 높은 밀도로 고인돌이 집중됨
화순 고인돌과 채석장이 함께 남아 축조과정을 연구하기 좋음
강화 비교적 높은 지대에 탁자식 고인돌이 많이 분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강화 고인돌 구역의 면적은 약 12.27ha, 완충구역은 약 116.48ha다. citeturn303352search16

강화역사박물관

강화 부근리 지석묘 바로 옆에는 강화역사박물관이 있다.

강화도에서 출토된 선사시대 유물부터 고려·조선시대 자료까지 강화의 역사를 폭넓게 다룬다.

고인돌 관련 전시도 있어 유적지만 덜렁 보고 가는 것보다 박물관을 함께 보면 이해하기 훨씬 쉽다.

특히 고인돌 축조방법과 청동기시대 생활상을 모형과 자료로 설명하기 때문에 어린이나 학생 단체관람도 많다.

강화도는 선사시대 유적뿐 아니라 강화산성, 고려궁지, 전등사, 광성보, 초지진 등 고려·조선·근대 유적까지 한 지역에 몰려 있어 역사관광지로는 꽤 밀도가 높다.

고창·화순과의 차이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은 하나의 세계유산으로 묶여 있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는 꽤 다르다.

고창은 수백 기의 고인돌이 산기슭을 따라 대규모로 밀집해 있어 고인돌 공동묘지 같은 느낌이 강하다.

화순은 계곡을 따라 대형 고인돌과 채석장이 같이 남아 있어 이 돌을 어디서 떼어왔는지까지 볼 수 있다.

강화는 한 곳에 엄청나게 몰려 있다기보다 여러 지역에 분산되어 있고, 높은 구릉지에 탁자형 고인돌이 자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하나만 볼 때보다 세 지역을 비교해보면 한반도 고인돌 문화가 생각보다 획일적이지 않았다는 점이 보인다.

관람

강화 고인돌 유적의 대표적인 관람지는 강화 부근리 지석묘 일대다.

주소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일대다.

주변에는 고인돌공원과 강화역사박물관 등이 함께 조성되어 있어 접근하기 쉽다.

부근리 지석묘 자체는 야외에 있으며 멀리서도 거대한 덮개돌이 쉽게 보인다.

다만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강화 고인돌 전체가 한 공원 안에 전부 모여 있는 것은 아니다.

삼거리·오상리 등 다른 지역의 고인돌까지 제대로 보려면 차량이나 도보 탐방이 필요하다.

강화나들길 가운데는 고인돌을 연결하는 탐방코스도 있어 주변 유적과 함께 돌아볼 수 있다.

강화도 자체가 서울·인천에서 당일치기로 갈 수 있는 거리라 고창이나 화순에 비하면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쉬운 세계유산이라는 장점도 있다.

여담

  • 흔히 강화 고인돌이라고 하면 대부분 강화 부근리 지석묘 사진이 나온다. 하지만 세계유산으로서의 강화 고인돌 유적은 부근리 고인돌 하나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 강화 부근리 지석묘의 옛 국가유산 명칭은 단순히 강화지석묘였지만 2011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citeturn303352search0
  • 덮개돌 크기만 7m가 넘어서 실제로 보면 사진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
  • 탁자식 고인돌은 구조가 직관적이라 어린애가 그림으로 그려도 바로 고인돌처럼 보인다.
  • 고인돌 주변에 세워진 현대적인 복원물이나 전시용 시설과 실제 고인돌을 헷갈리지 않는 것이 좋다.
  • 강화도에는 고인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석기·신석기·청동기 시대 유적이 두루 확인되어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지역이다.
  • 강화 고인돌은 고창이나 화순처럼 수백 기가 한눈에 쫘악 보이는 유형은 아니다.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어 대표 고인돌 하나만 보고 "이게 끝인가?" 할 수도 있다.
  • 고인돌 위에 올라가는 것은 당연히 금지다. 몇천 년 버틴 세계유산이라고 해서 관광객 몸무게 테스트를 받을 필요는 없다.

같이 보기

외부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