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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국가산업단지(群山國家産業團地)는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소룡동 해안 일대에 조성된 국가산업단지다. 흔히 군산국가산단 또는 그냥 군산공단이라고도 부른다. 1980년대 후반 서해안의 산업기반을 확충하고 수도권·동남권에 집중된 제조업을 분산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자동차와 기계·금속가공·화학 등 제조업이 주요 산업을 이루고 있다.

단지의 지정면적은 약 6.828㎢다. 서쪽으로는 군산항과 바다가 있고 남서쪽에는 군산2국가산업단지, 그 너머에는 새만금국가산업단지가 이어진다. 주변에 군산일반산업단지까지 붙어 있어 지도를 보면 사실상 거대한 하나의 공업지대처럼 보이지만, 군산국가산업단지·군산2국가산업단지·군산일반산업단지는 각각 별개의 산업단지다.[1]

군산국가산단은 한때 한국GM 군산공장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이 강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2018년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되면서 자동차 협력업체와 지역 고용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았다. 바로 전해에는 군산2국가산단에 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까지 가동을 중단한 상태라, 군산 경제가 조선소한테 한 대 맞고 GM한테 한 대 더 맞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후 옛 GM 공장은 명신이 인수했고 전기자동차 위탁생산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군산형 일자리 사업이 추진됐으나, 당초 계획했던 규모의 완성차 생산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2]

2020년대 들어서는 기존 자동차·기계·금속 제조업을 유지하면서 친환경 자동차와 자동화·스마트공장 등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고 노후 산업단지를 재생하려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년에는 군산국가산단과 군산2국가산단 일원을 포함한 군산 국가산업단지 재생사업지구가 지정되어 산업구조 개편과 기반시설 개선이 추진되고 있다.[3]

역사

서해안에 새로운 공업기지를 만들다

군산은 오래전부터 군산항을 중심으로 물류와 제조업이 발달한 도시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본격적인 산업화 과정에서는 울산광역시포항시, 창원시 등 동남권의 대규모 공업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산업기반의 확장이 늦었다. 1980년대에는 국토의 균형발전과 서해안 개발, 중국과의 교역 확대 가능성 등을 고려해 군산 해안지역에 새로운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이 추진됐다.

1987년 8월 군산 일대가 산업기지개발구역으로 지정됐고, 1988년 개발기본계획이 수립됐다. 사업시행자는 당시 한국토지개발공사였으며, 해안지역을 매립하고 공장용지와 도로·녹지·공공시설 등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1990년 실시계획이 승인됐고, 1993년 주요 조성공사가 완료된 뒤 1995년 조성사업 준공인가가 이루어졌다.[4]

산업단지는 서해안 산업발전의 거점을 만들고 새로운 공업용지를 공급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했다. 군산항과 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장점이었다. 대형 기계와 원자재를 취급하는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부피가 큰 화물을 선박으로 들여오거나 수출할 수 있는 항만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 상당한 이점이었기 때문이다.

군산국가산단 조성이 시작된 직후에는 더 넓은 산업용지를 확보하기 위한 군산2국가산업단지 개발도 추진됐다. 군산국가산단이 1988~1994년 약 6.828㎢ 규모로 조성됐다면, 군산2국가산단은 1990년부터 2006년까지 약 13.356㎢ 규모로 개발됐다. 이후 두 국가산단과 기존의 군산일반산업단지가 군산 서부 해안에 연속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대규모 제조업 벨트가 형성됐다.[5]

자동차 산업의 성장

군산국가산업단지의 성장에서 자동차 산업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90년대 대우자동차가 군산공장을 건설했고, 이후 회사의 구조조정과 제너럴 모터스의 인수를 거치면서 한국GM 군산공장으로 운영됐다. 군산공장에서는 승용차가 생산됐으며, 공장 주변에는 차체와 금형·부품·물류 등 자동차 생산과 관련된 여러 협력업체가 자리 잡았다.

자동차공장 하나가 들어오면 실제 고용은 완성차공장 직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자동차에는 수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고, 이를 생산하는 업체와 운송업체·설비업체·물류기업 등이 함께 필요하다. 완성차공장의 생산량이 늘어나면 주변 협력업체의 매출과 고용도 증가하기 때문에 군산공장은 지역 제조업에서 단순한 한 기업 이상의 역할을 했다.

군산지역에는 자동차 외에도 기계와 금속·화학·유리 등 다양한 제조업체가 자리 잡았다. 군산국가산단과 인접 산업단지를 모두 포함하면 타타대우상용차, 세아베스틸, HD현대인프라코어 계열 사업장 등을 비롯한 여러 대형·중견기업이 군산의 산업생태계를 형성했다. 다만 이들 기업이 모두 군산국가산업단지 6.828㎢ 안에 있는 것은 아니며, 군산일반산단이나 군산2국가산단에 위치한 기업도 있으므로 정확한 사업장 위치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2017~2018년 산업위기

군산 산업경제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 가운데 하나가 2017년과 2018년에 연이어 발생했다. 먼저 2017년에는 군산2국가산업단지에 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선박 수주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조선업체와 협력업체의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지역경제가 이미 상당한 타격을 받은 상태였다.

그런데 2018년 2월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공장의 낮은 가동률과 생산성 등을 이유로 들었고, 2018년 5월 말 군산공장은 실제로 문을 닫았다. 군산국가산단의 대표적인 완성차 생산시설이 사라지면서 공장에 직접 고용된 직원뿐 아니라 자동차부품과 물류·서비스업체까지 영향을 받았다.[6]

특히 GM 군산공장에 납품하던 협력업체들은 주요 고객을 한순간에 잃었다. 일부 기업은 다른 지역 공장으로 생산설비를 옮기거나 사업을 축소했고, 공장을 폐쇄한 곳도 나타났다. 자동차산업은 완성차업체를 정점으로 수많은 협력업체가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공장 하나 문 닫았는데 왜 도시 전체가 난리냐고 생각하면 산업구조를 절반만 본 셈이다. 제일 큰 물고기가 없어지니 그 물고기 주변에서 먹고살던 업체들도 같이 흔들린 것이다.[7]

정부는 2018년 군산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해 기업·고용지원과 산업구조 전환사업을 추진했다. 군산은 당시 조선소와 자동차공장의 연속적인 가동중단으로 생산과 수출,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한 대표적인 산업위기 지역으로 다뤄졌다.[8]

옛 한국GM 공장과 군산형 일자리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된 뒤 가장 큰 문제는 약 129만㎡에 달하는 거대한 완성차공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였다. 자동차공장은 프레스·차체·도장·조립라인 등 수많은 설비가 들어가 있는 특수한 시설이라 일반 제조업체 몇 곳을 그냥 입주시킨다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곳도 아니었다.

2019년 자동차부품업체 엠에스오토텍 계열의 명신이 옛 GM 군산공장을 인수했다. 같은 해 정부와 전라북도·군산시, 기업과 노동계는 전북 군산형 일자리 협약을 체결했고, 기존 자동차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전기자동차 생산기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9]

계획은 상당히 야심찼다. 명신이 옛 GM 공장을 이용해 다른 자동차업체의 전기차를 위탁생산하고, 여러 전기차 업체와 부품업체가 군산과 새만금에 공장을 세워 새로운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만든다는 구상이었다. GM이 빠져나간 자리에 새로운 완성차 생산체계를 구축해 기존 자동차부품업체와 인력을 다시 활용하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결과는 계획과 상당한 차이가 났다. 전기차 위탁생산 계약이 지연되거나 예상했던 물량이 확보되지 않았고, 일부 참여기업도 경영난과 사업변경을 겪었다. 명신의 실제 위탁생산 실적은 애초 사업계획에서 제시된 목표보다 크게 낮았으며, 2024년 회사는 친환경 완성차 위탁생산 중심의 사업에서 자동차부품과 자동화설비·스마트팩토리 등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10]

그래서 군산형 일자리를 두고 GM 나간 공장에 전기차 공장 다시 만들어서 부활했다 정도로 설명하면 실제 상황과 거리가 있다. 옛 GM 공장을 활용하고 자동차 산업을 되살리려는 시도 자체는 이루어졌지만, 당초 기대했던 대규모 전기차 완성차 생산체제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대신 기존 자동차부품 생산과 스마트팩토리·자동화설비 등 다른 제조업으로 방향을 조정하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구조

군산국가산업단지에는 자동차·트레일러와 기계, 금속가공, 화학제품 등 다양한 제조업체가 입주해 있다. 2024년 2분기 기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인용된 한국산업단지공단 통계에서는 군산국가산단의 입주업체가 213개, 고용인원이 4,488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점 인접한 군산2국가산단은 입주업체 651개, 고용인원 7,088명으로 규모가 더 크다.[11]

군산국가산단은 대형 완성차공장과 이에 연결된 자동차부품 산업의 비중이 컸다는 특징이 있었지만, GM 철수 이후에는 특정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산업구조를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기존 금속·기계산업과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다른 고객사를 확보하거나 전기차·스마트공장 등 새로운 시장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기계와 금속가공업은 산업단지 내 다른 업종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공장에는 생산설비와 금형, 산업기계의 부품이 필요하고, 자동차나 건설기계 역시 여러 금속부품을 사용한다. 따라서 완성품 생산기업뿐 아니라 절삭·용접·가공·표면처리·설비제작 등 특정 공정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업체들이 산업단지의 제조업 공급망을 구성한다.

화학과 소재산업도 군산지역 산업단지의 중요한 분야다. 항만을 통해 대량의 원료를 반입하거나 제품을 선박으로 운송할 수 있기 때문에 대규모 원재료를 다루는 제조업체에는 입지상 장점이 있다. 다만 화학물질과 위험물을 다루는 사업장이 존재하는 만큼 대기·수질·화재·유해화학물질 사고 등에 대한 안전관리도 산업단지 운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군산2국가산업단지와의 관계

군산국가산업단지를 볼 때 가장 헷갈리는 것이 바로 군산2국가산업단지다. 이름부터 1편과 2편처럼 생겨서 그냥 같은 공단의 구역번호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공식적으로는 각각 별개의 국가산업단지다.

군산국가산업단지는 소룡동 해안 일원을 중심으로 약 6.828㎢ 규모이며, 1980년대 후반 개발됐다. 군산2국가산업단지는 소룡동·오식도동·비응도동 일원을 중심으로 약 13.356㎢ 규모로 조성됐고 개발기간도 1990년부터 2006년까지로 더 길었다.[12]

군산2국가산단에는 군산자유무역지역과 대규모 제조시설들이 자리하며, 과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도 이곳에 위치했다. 군산조선소는 2017년 가동을 중단했다가 2023년부터 선박 블록 생산을 부분적으로 재개했고, 2026년에는 제이오션중공업이 시설을 인수해 완전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13]

따라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을 하나의 군산 산업위기로 설명할 수는 있지만, 두 시설이 모두 군산국가산업단지 안에 있었다고 적으면 틀린다. GM 공장은 군산국가산단, 군산조선소는 군산2국가산단에 위치했다.

현실에서는 두 산업단지와 군산일반산업단지가 도로와 항만, 협력업체를 공유하고 있어 서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행정자료나 언론에서도 넓은 의미의 군산 국가산단이라는 표현으로 둘을 묶어 설명하는 경우가 있으며, 통계자료를 볼 때는 어떤 범위를 사용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군산항과 물류

군산국가산단의 가장 뚜렷한 입지적 특징 가운데 하나는 군산항과 바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철강재와 기계·자동차·화학제품처럼 무겁거나 부피가 큰 화물은 도로로 장거리 운송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항만과 가까운 산업단지는 수출입기업에 유리하다.

군산항에서는 자동차와 기계·철강·곡물 등 다양한 화물을 취급해왔으며, 군산지역의 제조업체들은 항만을 통해 원료를 반입하거나 완제품을 수출할 수 있다. 중국 동부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서해안이라는 위치도 군산산단을 개발할 당시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도로교통에서는 서해안고속도로와 군산 시내 도로망을 통해 수도권과 충청·전북지역으로 연결된다. 산업단지와 항만에서는 화물차 통행량이 많아 출퇴근시간이나 물류가 집중되는 시간대에는 교통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 관광객 입장에서 군산은 근대문화유산과 빵집이 먼저 떠오르지만, 서쪽으로 조금만 가면 분위기가 갑자기 컨테이너와 공장, 화물차가 지배하는 산업도시로 변한다.

철도에서는 장항선과 군산항 화물철도 등이 지역 물류망을 구성해왔다. 다만 실제 산업단지 내 개별 기업의 물류는 도로와 항만의 비중이 크며, 어떤 운송수단이 중요한지는 업체가 생산하는 품목과 거래지역에 따라 다르다.

새만금 산업단지와 산업구조 변화

군산국가산단 남서쪽에는 새만금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새만금산단은 군산의 기존 국가산단보다 훨씬 늦게 개발된 산업단지로, 이차전지와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산업을 유치하는 지역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군산의 산업지도를 보면 시대별 산업단지가 서쪽으로 계속 확장된 것처럼 보인다. 기존 군산일반산업단지가 먼저 형성되고, 이후 군산국가산단과 군산2국가산단이 해안 쪽으로 개발됐으며, 그보다 더 바깥의 새만금 매립지에 다시 새로운 산업용지가 만들어진 것이다. 공장 지었더니 옆에 공단 만들고, 거기도 차니까 바다 더 건너가서 또 공단 만드는 그림에 가깝다.

다만 새만금산단이 성장한다고 기존 군산국가산단이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미 구축된 항만·도로·공장과 숙련인력, 협력업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산업단지의 강점이다. 새롭게 들어오는 이차전지·전기차·소재산업과 기존 금속·기계·자동차부품업체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느냐가 군산지역 산업정책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노후화와 재생사업

군산국가산업단지는 개발을 시작한 지 30년 이상 지난 산업단지다. 공장 자체는 기업이 필요에 따라 증축하거나 설비를 교체할 수 있지만, 도로와 주차장·배수시설·통신·교통시설 등 공공 인프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화된다. 제조업 환경도 1990년대와 크게 달라져 자동화와 데이터 활용, 안전관리와 근로환경 등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군산시는 군산국가산단과 군산2국가산단을 대상으로 스마트 통합관제와 교통·안전·환경관리 시설을 구축해왔다. 2023~2025년 추진된 통합관제센터 사업에서는 스마트교차로와 실시간 교통정보, 침수·기상 모니터링, 위험물질 관리, 공공 와이파이와 전기차 충전시설 등 여러 사업이 포함됐다.[14]

2026년에는 군산 국가산업단지 재생사업지구가 공식 지정됐다. 재생계획은 소룡동·오식도동·비응도동 일원의 군산국가산단과 군산2국가산단을 포괄하는 약 2,260만㎡ 규모의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기존 핵심업종을 정비하는 동시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산업을 유치하고 산업단지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15]

여기서 주의할 것은 재생사업지구 면적인 약 22.6㎢를 군산국가산업단지 자체의 면적으로 적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기존 군산국가산단은 약 6.828㎢이고, 재생사업은 군산2국가산단 등 주변 지역까지 묶어 추진하는 별도의 사업범위다. 실제로 군산시는 2026년 정정고시에서 군산과 군산2국가산업단지의 면적을 분리해 명시했다.

산업단지 재생은 오래된 공장의 외벽을 새로 칠하는 수준의 사업이 아니다. 기업이 새로운 설비와 공정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도로와 전력·통신 등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근로자가 이용할 교통·편의시설을 개선하며, 기존 제조업과 새로운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토지이용과 산업구조를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환경과 안전

군산국가산단은 바다와 금강 하구에 가까운 산업단지이며, 화학제품과 금속·자동차 등 다양한 제조업체가 존재한다. 따라서 산업폐수와 대기오염물질, 유해화학물질·위험물의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화학물질이나 가연성 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사업장뿐 아니라 주변 기업과 근로자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군산지역 산업단지의 유해화학물질과 위험물 취급사업장 등을 표시한 안전관리지도를 제작하는 등 사고예방과 대응체계를 운영해왔다. 군산시도 산업단지 통합관제사업에 환경모니터링과 위험물질 감시, 화재·재난 대응체계를 포함시켰다.[16]

해안매립지라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집중호우와 침수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산업단지에 물이 차면 건물 몇 채가 젖는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설비와 전력시설, 원재료와 화학물질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배수시설과 실시간 강우·침수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결국 산업단지에서 안전은 사고 나면 119 부르면 되지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화학물질과 수십억 원짜리 생산설비가 한 동네에 모여 있으므로 사고를 사전에 감지하고 사업장 간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현재

군산국가산업단지는 1990년대 성장한 자동차·기계 중심 산업단지에서 산업구조를 다시 바꾸는 과정에 있다. 2018년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상징되는 대규모 산업위기를 겪었고, 이후 전기차 생산을 통한 대체산업 육성이 시도됐으나 기대만큼의 완성차 생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대신 기존 자동차부품·기계 제조업을 유지하면서 자동화설비와 스마트팩토리, 친환경차 관련 산업 등으로 사업범위를 넓히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 2분기 기준으로도 200개가 넘는 기업과 4천 명 이상의 근로자가 군산국가산단에서 활동하고 있어 산업단지 자체가 사라지거나 사실상 폐허가 된 것은 아니다. GM 공장 폐쇄 당시의 충격이 워낙 컸기 때문에 군산산단 전체가 망했다는 이미지가 생기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여러 제조업체가 계속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

다만 과거처럼 특정 대형 완성차공장의 생산량 하나가 지역 전체의 제조업 실적을 끌어올리던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한 기업이 잘될 때는 협력업체와 지역경제도 같이 성장하지만, 반대로 그 기업이 철수하면 피해 역시 한꺼번에 퍼진다는 사실을 군산이 실제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군산국가산단과 군산2국가산단, 새만금산단을 연결한 새로운 제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존 공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2020년대 군산 산업정책의 중요한 방향이다. 대기업 공장 하나 다시 모셔와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그 대기업 하나 빠졌다고 도시 전체가 휘청하지 않는 산업구조를 만드는 게 더 어려운 숙제인 셈이다.

여담

  • 정식 명칭은 군산국가산업단지다.
  •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소룡동 해안 일대에 위치한다.
  • 면적은 약 6.828㎢다.
  • 1987년 산업기지개발구역으로 지정됐고 1988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됐다.
  • 군산2국가산업단지와는 별개의 산업단지다.
  • 군산국가산단과 군산2국가산단을 합쳐 하나의 산업단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행정적으로는 구분된다.
  • 한국GM 군산공장은 군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했다.
  • 반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군산2국가산업단지에 있다.
  • 한국GM 군산공장은 2018년 5월 폐쇄됐다.
  • 옛 GM 군산공장은 2019년 명신이 인수했다.
  • 이후 전기차 위탁생산을 중심으로 한 군산형 일자리 사업이 추진됐다.
  • 그러나 계획했던 수준의 전기차 완성차 생산에는 이르지 못했고, 명신은 2024년 자동차부품과 자동화설비 중심으로 사업전환을 발표했다.
  • 군산국가산단 바로 주변에 군산일반산업단지와 군산2국가산단이 붙어 있어 지도만 보면 경계가 상당히 헷갈린다.
  • 남서쪽으로 더 가면 새만금국가산업단지가 나온다.
  • 2026년 지정된 산업단지 재생사업지구는 군산국가산단과 군산2국가산단을 함께 포함하기 때문에, 재생사업지구 면적과 군산국가산단 자체 면적은 서로 다르다.
  • 군산항과 가까워 자동차·철강·기계 등 대형 화물의 수출입에 유리하다.
  • 군산시내 관광지만 본 사람이 서쪽 산업지역으로 가면 “내가 아까 이성당 있던 그 도시 맞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 2017년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2018년 GM 군산공장 폐쇄가 연달아 터지면서 군산은 대한민국에서 산업도시가 특정 대기업에 얼마나 크게 의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같이 보기

외부 링크